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1-29 01:39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일반기사

[새 아침을 여는 시] 온난화 - 왕태삼

바다엔 북극의 곰들이

유빙을 타고 난민처럼 밀려온다

산정엔 동면의 곰들이

선잠을 깨고 뛰쳐나온다

지구의 서느런 이마

겨울이 고열을 앓고 있다

 

================================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다. 거듭 읽을수록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코로나19를 떠올리게 한다. 소름이 끼치도록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간 바이러스에게 이 시를 읊어주고 싶다. 틀림없이 고개를 끄덕일 코로나19. 난민들의 긴 행렬이 유빙을 타고 밀려오는 곰으로 환유시키다니요. 선잠을 깬 곰들이 뛰쳐나오는 산정의 풍경은 지구를 분노하게 만든 인간의 횡포이며 폭거가 아닐까요. 시인은 지구의 온난화를 “겨울이 고열을 앓고 있다”라는 멋진 시어로 세상 사람들에게 외친다. 어떤 힘 있는 짧은 경고 같은 시를 지구는 알고 있을까?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