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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그대, 이 세상의 괴로움을 아는가? - 루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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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루오, 거울 앞의 여인/사진=art2me

그 여인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더구나 증오심이 있다거나 냉소적인 것이 아니라, 그 죄 많은 사람들을 부둥켜안고 같이 울고 같이 괴로워할 사람이다. 자신이 그 사람들을 구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더불어 같이 밝은 곳으로 가려하는 염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그런 그림이다. 

그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도 믿지 않고 오로지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이면의 느낌을 믿었다. 질서 정연한 논리의 세계가 아니라 더구나 사치스러운 자기 현시가 아니라 인간의 그 순수한 영혼만을 보고자 했던 것이다. 

현실적으로 슬픈 여인이나 또는 위대하다는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두려움에 전율하는 나약한 영혼을 만나고 싶어 했던 삶이다. 같은 스승 밑에서 배웠으며 같은 야수파로 알려진 마티스가 인생의 환희를 노래하였다면 그는 그 환희를 보류해두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어둠 속에서 고독하게 앉아 소리 없이 독백을 하였을 것이다.

그대들은 이 세상의 괴로움을 아는가? 불쌍한 여인들이여! 그대들은  자신의 괴로움만을 안다. 나는 그대들에게 절망을 주기 위하여 여기에 온 것이다. 절망이야말로 정말 위대한 스승이다.”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예술을 이처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참된 예술 작품에는 열렬한 고백이 있기 때문이다. 예술이 영원한 것의 반영이라고까지는 과장해서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단순히 표면의 목적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 목전에 있는 것의 반영이나 도는 다소는 정확한 모사 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기 위하여 그런 말을 해주고 싶다.”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더 열심히 보기 위해서 눈을 감는다는 고갱의 말도 있다. 

눈을 감는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다. 생각 없이 사물의 외형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말들이다, 자연을 추상하라는 고갱의 말 역시 이에 속한다 할 수 있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더 잘 부르기를 원하지만 노래가 약간 서툰 사람에게는 진실성을 원한다. 그리고 꼭 그 진실성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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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루오 #거울 앞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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