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그를 몇 마디로 압축하기에는 매우 힘들다. 아니, 불가능할 것이다. 그는 우선 오래 살았고 수많은 여인들이 있었으며, ‘위대한 화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아니, ‘20세기 최고의 천재화가’라 불려도 할 말이 없다. 그 많은 천재 중에도 단연 돋보이는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가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라면 분명 그는 금세기의 천재이다.
세잔의 수욕도를 커닝하여 ‘아비뇽의 처녀들’을 제작하고, 이집트 미술을 커닝해 입체주의 운동을 전개 하는 등의 모방의 천재이기도 하다. 그런 그의 위대성을 이야기하자면 몇 밤을 새워도 다 하지 못할 것인즉 다음에 미술사에서 그를 다루고 여기서는 그의 사생활로 나타난 인간적인 추악성에만 주목해 보자.
누구의 말처럼 서울 변두리의 복덕방 영감이 다방에 앉아 여 종업원(레지)의 손을 잡고 조몰락거리는 것은 음흉하게 보이고 피카소라는 늙은이의 그 많은 여성 편력에는 정열의 화신이라는 등 미화된다고 하였다. 그의 위대함은 물론 그의 괴물성을 상쇄하고도 남아서 가리고도 남지만 여기서는 인간 피카소만을 복덕방 영감을 보는 시선으로만 바라볼 것이다. 미술교사인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배우고 이미 13살의 나이에, 하늘이 아들에게 내려 준 무한한 재능에 두려움을 느낀 아버지가 자신의 화구를 물려주고 그림 그리기를 포기했다는 전설적인 일화를 남겼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의 성씨인 피카소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디프테리아에 걸려 걸려 죽어가는 여동생 콘치타를 바라보다가 신에게 기도를 한다. “만약 당신이 내 동생 콘치타를 살려만 주신다면 당신이 내게 준 선물(그림 그리는 재능)을 다시 가져가셔도 좋다.”는 기도를 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자신이 너무 손해를 보는 딜(거래)을 한 것 같아 후회를 하며 다시 기도한다. 동생이 죽는 한이 있어도 당신이 주신 선물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다시 딜(거래)을 하던 소년이 바로 피카소다.
더구나 자신이 선과 악에 양발을 걸치고 있다는 자각을 한 뒤에는 그 두 가지 의미를 상쇄시키듯 ‘악마에게 은총을 내리는 그리스도’라는 그림을 그린다. 이미 자신이 악마의 마음을 가졌음을 인지하고 스스로 죄를 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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