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1-29 01:32 (금)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사랑을 품으려 할 때 - 김정수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 한 줌을 손에 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이 빠져 나간다

 

사랑도 그러 하리

소유하려고 하면 할수록

멀리 도망가거나

자꾸만 오장을 긁다가

밤하늘에 뜬 그믐달이 되리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모래알이나

심장을 터지게 한 사랑이나

품을수록 허망한 것이다

 

△품을수록 허망함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리라. 사랑은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가장 간절한 감정이다. 가장 소중한 감정이다. 그런 만큼 사랑은 붙잡아 두려 하지 말고 우리 곁에 머물게 하면 될 일이다. 우리 곁에서 서서히 번지도록 돌보아줄 일이다. 해서 찬란하게 피어나도록 가꿀 일이다. 모래 한 줌도 제대로 소유할 수 없는 우리가 사랑을 소유하는 일은 꿈에라도 하지 말 일이다. /김제김영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랑을 품으려 할 때 #김정수 #김제김영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