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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감 안보이는 전북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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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수석논설위원

며칠 전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나오자 세계의 이목이 백악관으로 쏠렸다. 집권 민주당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도 석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조 바이든(80세)이 이끄는 민주당은 하원을 내줬지만, 상원에서는 결국 과반을 확보하면서 그는 2024년 재선에 도전할 기세다. 반면, 낙승을 기대했으나 사실상 패배한 공화당 트럼프(76세)는 선거 패자로 지목돼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도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무슨 꿀단지가 있기에 대통령을 한 번씩 지낸 이들이 또다시 하려는 것일까.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 대통령. 이 자리에 앉았던 이들 중 제 명대로 살거나 평탄한 노후를 보낸 이는 없었다. 전북에서도 광복 이후 수많은 이들이 대권을 꿈꾸곤 했으나 아직 어느 누구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민당의 오너 격인 인촌 김성수의 경우 부통령까지 지냈지만 대권은 언감생심이었고, 이후 소석 이철승이 40대 기수론에 편승하면서 노크해 봤으나 야당인 신민당 후보가 되는 것부터 실패하면서 이후 대권의 꿈을 완전히 접고 중도통합론이나 의원내각제를 주장하다 퇴장됐다. 많은 시간이 흘러 집권여당의 후보로 정동영이 출마했으나 승패와는 무관한 도전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정세균이 집권여당 후보가 되기 위한 경선에 나섰으나 지지율 열세로 중도에 포기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지 반년 밖에 되지 않았으나 사람들은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운운한다. 여와 야의 극한 대결도 결국 내후년 총선과 차기 대권을 향한 샅바 싸움이다. 지난 대선에선 여야 공히 국회의원 한 번 해보지 않은 이들이 최종 후보가 됐으나, 유력 후보군은 어쨋든 여의도 정가에서 금배지 관록을 쌓은 선량 출신이 대세였다. 한치 앞을 알 수 없기에 지금 차기 주자를 운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현재로선 대권 반열에 가까이 가 있는 전북출신 인사는 보이지 않는다. 국회의원 한두번 더 하거나 장관, 총리한다고 해서 확 부각될 것 같은 인물도 없다. 과거에는 막연하게나마 대선 후보군으로 꼽을 만한 이들이라도 있었으나 이젠 벤치에 앉아있을망정 빅리그에 진출한 전북출신은 아예 없다는 얘기다. 비관적인 이들은 “향후 10∼20년간 전북출신 대권후보는 아예 없는 게 아니냐”며 “아예 정치에 신경을 꺼버려야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카리스마와 능력, 덕성을 갖춘 인사가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스타는 결정적인 순간에 탄생한다. 최근 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에서 여실히 증명됐듯 전혀 생각지 않았던 선수가 9회말 대형 스타로 부각되는 것을 목도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지금은 별다른 존재감이 없는 여와 야의 젊은 피 중에서도 스타가 탄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사실 일국의 지도자를 뽑는데 있어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국가의 지도자는 도민의 대표가 아닌 국민의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전북출신 스타 정치인의 부재는 날로 추락하는 전북의 도세와 무너진 자긍심에 더욱 생채기를 내는것 같다. 하여, 이미 퇴장한 이들은 어쩔 수 없더라도 전북출신 새 인물군들이 보다 큰 도전과 성취를 통해 화려한 명성을 찾기를 기대해 본다. 비단 정계에서뿐 아니라 전북출신 인사들이 각계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대리만족이라도 좀 느껴보고 싶은 게 수많은 도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대형스타는 평범한 길을 걸어서는 결코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뭔가 좀 화끈한 변화와 혁신,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지도자를 갈구해본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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