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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새만금잼버리 전후 확 달라야

전라도 정도 천년 최다 외국인 찾아 

대회 계기로 도민 의식 확 바뀌어야 

닫힌 사고로는 지역발전 기대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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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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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서울 용산역과 대학로 등지를 방문하게 됐는데 평소와 다른 생소한 장면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다.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도 달랐으나 스카우트 복장에 통일된 배낭을 멘 일단의 젊은이들은 한눈에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분명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가 잘됐느니 못됐느니 말도 많았는데 새만금잼버리가 본격 시작됨을 전북이 아닌 서울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순간 번개처럼 뇌리를 스치는 아련한 장면 하나가 떠오른다. 필자가 김제 한 시골의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70년대 중반, 선생님이 몇몇 학생들에게 편지 한통씩을 써주셨다. 보이스카우트를 조직하려는데 참가를 권유하는 내용이었다. 모두가 어렵던 시절, 특히 농촌지역 학교에서는 한달 200원의 육성회비를 내지못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였고, 이를 담임 월급에서 공제하는 학교도 있었다. 변변한 옷한벌 제대로 입는 학생이라고 해봐야 한반에 몇명에 불과한 게 당시 농촌 학교의 풍경이었다. 목에 항건을 매고 깔끔하게 차려입은 보이스카우트 대원은 친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음에 틀림없었다.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필자도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만뒀지만 초등 3년간 보이스카우트 활동에 참여했다. 소위 야영대회라고 해서 처음 가본 곳이 바로 부안 변산해수욕장 주변 소나무숲이었다. 묘하게도 거의 반세기만에 그 주변에서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린다니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지난해말,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 시도지사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새만금잼버리용 특별교부세 60억 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즉석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한 푼도 깎지 말고 60억 원을 다 도와줘라”하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잼버리 기간중 윤 대통령의 새만금 방문 여부도 관심사인데 김관영 지사는 며칠간 현지 야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새만금잼버리대회를 보면서 가장 만감이 교차하는 이는 송하진 전 지사일 것이다. 대회 유치 전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12일간의 대회가 끝나면 스카우트나 잼버리는 점차 잊혀질 것이고, 도민들은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라야 한다. 전라도 정도 1000년 역사에 가장 많은 158개국의 외국인이 전북에 모여 축제를 치르는 만큼 이젠 지역사회도 국제화 마인드로 무장돼야 한다. 한마디로 잼버리 이전의 전북과 잼버리 이후의 전북은 확실히 달라야 한다. 닫힌 사고에서 벗어나 열린 사고로 무장해야 한다. 이는 다름에 대한 포용의 정신이 핵심이다. 인종과 종교, 국적이나 가치관이 다른 것에 대해 편협한 텃세를 벗어내고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유태인 디아스포라를 유발한 알함브라칙령은 결국 스페인의 몰락을 재촉했음을 상기해야 한다. 전북만의 전통과 가치를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나 이젠 전북을 찾는 개인이나 기업 누구나 환영받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 인프라가 부족한 전북은 이런 분위기가 돼도 올까말까한게 현실이다. 다문화사회가 된지 이미 오래이고 이젠 그동안 금기시하던 이민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머지않아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국회의원이나 도지사,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외국인 주민의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전북은 타 시도에 비해 절대적 외국인 수도 크게 부족한게 현실이다. 88올림픽이나 2002월드컵이 대한민국 발전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금만경을 중심으로 한 이번 잼버리를 계기로 전북이 한단계 더 도약하길 기대한다. 성패는 지역민들의 마음가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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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전후 달라진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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