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은 지난해 11월 제18회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한 시책을 발굴하고 시행해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이끌어냄으로써 다른 지자체의 귀감이 된 지자체에 주는 상이다. 군수로서 매우 영광스러웠다.
120여 사례 중 최종심에 오른 7건. 우리 군의 시책은 ‘진안고원몰 플랫폼 구축 및 라이브커머스 마케팅 사업’. 코로나19로 인해 유통 패러다임이 비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군 직영 온라인쇼핑몰을 만들고 라이브커머스 마케팅을 시행한 사례였다.
사실 다른 지자체의 온라인 유통사업 성공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진안군과 같이 인구가 적고 유통 규모도 적은 군 단위 지자체가, 그것도 후발 주자로서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우리 군은 이 사업의 의미를 돈 버는 유통사업이 아니라 먹거리를 통한 중소농 육성과 도농상생이라는 공공성에 방점을 두었다. 동시에 최소비용 투입으로 최대효과를 거두는 마케팅 추진과 관내 농가의 비대면 유통 역량강화까지 고려해 사업을 추진했다.
이 같은 원칙을 지키기 위해 첫째, 관내 누구나 입점 가능한 쇼핑몰로 만들고 직영했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대농이나 대규모 가공업체 위주의 입점을 받고 있다. 우리 군은 소농과 소규모 가공업체도 얼마든지 입점 가능한 체계를 갖춘 덕분에 오픈 1년만에 270여 상품을 입점 판매 중이며 꾸준히 상품수와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품질과 서비스를 유지하는 노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둘째, 안전성검사 등 검증을 통한 입점심사 선정체계를 구축했다.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안고원몰 운영위원회에서 입점심사 및 품질관리를 담당하며, 입점심사 필수서류로 농산물 안전성검사서, 친환경인증서 등 안전성을 인정받은 농가 및 업체에게만 입점을 허용하여 도시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셋째, 농가와 함께 하는 라이브커머스 마케팅 및 비대면 유통역량강화 교육을 추진했다. 농가와 공직자가 스스로 기획하고 제작하고 진행까지 도맡아 추진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전문업체가 진행 제작했을 때보다 10분의 1 정도의 예산으로 10배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변화된 유통시장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런 점이 아닐까? 소비자는 능숙한 전문 방송인의 현란한 말솜씨가 아니라 약간은 눌변인 듯 부족하지만 신뢰가 느껴지는 농가의 진정성을 선택한 것이라는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이에 우리 군은 농가 스스로 온라인미디어를 통한 마케팅과 홍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 교육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으며 앞으로도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 방향을 정해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진안고원몰 상품 수를 3년 내 700종으로 확대하고, 오픈마켓 추가 입점과 지역청년 활용 온라인미디어 마케팅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또한, 농가가 직접 진행하는 전국 라이브커머스 오픈스튜디오 축제를 개최해 ‘온라인마케팅 1번지, 진안’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4차산업 혁명과 코로나19는 농식품 유통시장의 큰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이제 중소농과 영세 가공업체도 비대면 유통을 빼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런 유통 트렌드의 흐름을 ‘이끌 것인가, 따를 것인가, 아니면 도태될 것인가’하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고령화와 이농이 심각한 농촌지역의 각 지지체별 대응방향을 제대로 정하고 농민 스스로의 자생력도 함께 키워야 할 때다.
/전춘성 진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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