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덕진동 침수 당시 같은 일강수량 240㎜ 기록
14일 자정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초기대응에 주력
20년 새 전주시 우수저류시설·배수펌프 등 확충 효과
전주천·삼천 5개소 환경영향평가 거쳐 2차 준설 계획
이번 집중호우 기간 18년 전 전주에 내린 비와 같은 양의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전주시 덕진동 법원 주변과 팔복동 일대가 침수됐지만 올해에는 침수 등의 수해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그동안 시가 각종 하천 시설을 설치, 점검하고 호우에 대비한 덕분이었다. 시는 이번 집중호우기간 재산피해를 조사하는 한편, 2차 피해 방지 및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385㎜에 달하는 비가 내렸는데, 지난 14일에는 일 강수량 24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8월 전주시에 일 강수량 240㎜의 비가 내린 것과 같은 양이다.
당시 전주천 물이 불어나면서 덕진동 법원 앞 저지대 주택 500여 채와 팔복동 주택 100여 채가 잠겨 이재민이 발생했고, 소방당국과 주민들은 배를 타고 다니며 구조활동을 펼치거나 집기 등을 건져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비에서는 당시처럼 전주천 물이 범람하거나 주택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그동안 배수펌프장 시설 34대를 설치한 뒤 이번 장마 전 점검에 들어갔고 최근 준공된 3개소의 우수저류시설은 넘칠 것 같은 강물을 하천으로 보냈다. 아울러 시는 CC(폐쇄회로)TV 등 예·경보 시스템 300여 개소를 증설하고 도로·하수도 빗물받이·하수관로를 점검하는 등 사전 작업에 만전을 기했다.
시는 오는 9월까지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진행하고, 10월부터 12월까지 전주천·삼천 일원 5개소 11만4463㎡를 대상으로 추가 준설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는 전주지역의 피해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와 복구 계획도 내놨다.
18일 기준 전주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일부 농경지 및 도로 침수, 가로수 전복으로 인한 정전 등 재산피해가 70여 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형별로는 공공시설 도로·하천 16건, 농업·산림공원 13건, 수목 전도 등 24건, 사유시설 주택침수·파손 23건, 농경지(벼) 침수 200㏊ 등이다.
시는 지난 13일 오후 4시 호우 예비특보 발효와 함께 배수펌프장과 하천 배수문, 도로 관리 등을 위해 비상 근무에 돌입했으며 지난 14일 자정을 기해 호우주의보 발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지난 주말 사이 공무원 208명이 비상근무에 동원됐으며 굴삭기와 덤프 등 장비를 투입해 주민 생활 시설과 주요 공공시설 중심으로 복구작업을 펼쳤다.
한편, 이번 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택과 농경지 현황과 관련해 각 동 주민센터에서 접수하고 있다. 피해 종료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며, 시는 이에 대해 신속하게 재난지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우범기 시장은 “장마가 일시적인 소강상태지만 다음 주에도 비 예보가 있는 만큼 신속한 피해 복구와 산사태, 급경사지 붕괴 우려 지역, 재해 취약시설물 사전 예찰에 철저히 해달라”며 “특히 안전 취약계층과 복지시설에 대한 피해 상황 및 점검을 실시해 추가피해를 예방하고 필요하면 긴급지원을 통해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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