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1974년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유명한 이야기인 오수의견 설화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1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시대 문인인 최자가 쓴 <보한집>에 전해지는 이 이야기는 술에 취해 잠든 주인을 불길에서 구하고, 숨을 거둔 충견을 다룬 설화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주인인 김개인이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개를 기억하기 위해 자신의 지팡이를 개의 무덤 앞에 꽂았는데, 이 지팡이가 실제 나무로 자라게 되어‘개 오(獒)’와‘나무 수(樹)’를 합한 게 지금의 지명‘오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오수는 충견의 상징이자, 의견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12만 585㎡에 달하는 오수의견관광지와 얼마 전 성황리에 끝난 <오수의견제와 함께하는 임실N펫스타>는 모두 1000여년의 설화가 모티브가 된 지역의 소중한 문화관광 자산이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오수의견관광지 일원에서 열린 <제39회 오수의견제와 함께하는 임실N펫스타>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5만여 명의 반려인들이 방문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을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을 위한 대한민국의 성지로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00만 반려인 시대를 맞아 임실군 오수면은 주인을 살린 의로운 개의 고장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우리 군은 오수의견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춰나가고 있다.
반려동물 입양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반려동물 교감 및 소통 교육을 시행할 반려동물지원센터를 내년 1월이면 정식 개장하고,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캠핑장도 오는 7월이면 새롭게 문을 열게 된다.
여기에 전국에선 처음으로 공공 동물장묘시설인 오수 펫 추모공원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여기에 머무를 순 없는 일이다.
1000여년의 충견의 역사가 서린 오수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견의 성지로 만들어 가야 한다.
1500만 반려인들이 오수 세계명견테마랜드에 와서 훈련도 시키고, 반려견을 데리고 와서 음식도 함께 먹고, 함께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세계적인 명견을 만나고 교감할 수 있는 명견빌리지와 반려동물 교육시설, 아무런 제한 없이 맘껏 속도를 내며 질주하는 경견을 관람할 수 있는 경견장, 그리고 100실 규모의 애견호텔까지 갖춘 세계명견테마랜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세계명견테마랜드는 3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 중이다.
세계명견 이야기를 ICT 기술과 접목 강렬한 시각적 요소와 감성을 자극하는 청각적 요소를 융합한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비롯하여 전시와 체험 공간 조성 및 반려동물 친화 관광에 적합한 테마별 소규모 체류형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반려동물 관련 전문대학이 활성화된 일본처럼 반려견들을 위한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전문대학을 반드시 유치, 전북펫고등학교와 대학까지 연계된‘펫 전문교육의 메카’로 육성해야 한다.
그래서 전국에 있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에 있는 사람들도 관광은 물론 교육 차원에서 꼭 들러볼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극복해야 할 현실의 벽은 너무 높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인 명견을 볼 수 있는 명견빌리지를 만들려면 관계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부의 예산확보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협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경견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경견장 같은 시설 건립도 관련법 제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래서 오수 세계명견테마랜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북특별자치도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주길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대한민국 치즈의 수도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이 천년의 의견 설화를 담은 대한민국 반려동물의 수도가 되는 그날까지~.
/심민 임실군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