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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_로컬에서 살아남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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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  문화예술교육공간 오이아 대표

이전 칼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에서 로컬에서 청년들이 자리 잡기 위해선, 다수가 모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개인의 힘보단 소수, 소수보다는 다수의 힘이 크다는 것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에서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난 후의 행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글에선 '꼬리의 꼬리를 무는'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말해보려고 한다. 우선 사람이 모이면 ‘뭐’라도 하게 된다. 이때 그 ‘뭐’가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그 ‘무엇’을 하게 될 때 의미를 담고 잘 해내야 한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내가 지역에서 처음 하게 된 일의 시작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만난 분의 소개로 지역 축제 체험 부스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날의 기록을 블로그에 기록하였다. 그 게시물을 보고, 또 다른 행사 기획자분에게 섭외를 받았다. 매 행사마다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그러다 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어 1년에 100회 이상 강연과 체험부스를 운영하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결과를 좋게 내니 이분 저분 소개를 받아 점차 우리를 불러주는 곳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이 기회들은 축제 체험 부스 운영뿐만 아니라 대형 기업 강연, 공공기관 강연 및 학교 강연으로 이어졌다. 로컬의 좋은 점은 좋은 것이 있으면 서로 공유하고 추천해 준다는 것이다. 이는 물건 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일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소개시켜준다. 

또한, 일(work)들이 꼬리를 물기 위해선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 나는 나에게 ‘일을 줄 대상은 누군지, 나를 어떻게 노출시킬 것인지, 만족하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전략적으로 생각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내가 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악기를 다루는 ‘청년 음악인 A’라고 생각해보자. 예술인 A가 예술 활동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예를 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음악 교육을 하는 것으로 정의해보고 그리고 나에게 일을 줄 ‘대상’을 생각해보자. 대부분 일반인 교육생을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일반인 교육생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재단이나 기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 눈에 띄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나라면, 우선 나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내가 연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릴 것 같다. 그리고 해시태그를 사용해(#완주음악강사 #전주바이올린) 그들의 눈에 빠르게 띄도록 온라인 PR을 할 것이다. 그리고 과정을 전부 온라인에 아카이빙하고 교육 과정 동안 교육생과 기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세밀하게 관찰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이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일은 꼬리를 물고 들어올 것이다. 어쩌면 내가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당연한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지역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지역을 떠나거나 예술을 그만두는 예술인들이 많다. 일이 없는 것은 정말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일을 할 준비가 안되어서 일이 없는 것이다. 로컬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끊임없이 일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이 구조를 만드는 것은 오로지 본인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소정 문화예술교육공간 오이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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