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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교육지원청, 관내 초·중·고 교사 대상 교육자원 박람회

임실교육지원청 임실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교육장 정나영)는 2 7일 관내 초·중·고교 교원들을 대상으로 ‘ 2017 임실꿈날개 교육자원 박람회’를 개최했다. 임실군민회관에서 열린 이날 박람회는 교과서적 지식과 암기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배움중심과 학생참여중심 수업을 지원키 위해 마련됐다.다양한 교육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45개 체험처가 참여, 학생들의 진로탐색과 역량강화에 도움을 주는 계기를 제공했다. 박람회에는 지역내 대학과 지역기관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꿈성장’코너를 비롯 문화예술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꿈디자인’등이 선보였다. 이와 함께 생활속에서 배울 수 있는 과학이야기 ‘꿈그린’에 이어서 감성과 마음을 성장시키는 ‘꿈성장·마음성장’등 4개 영역의 교육자원 두드림존으로 펼쳐졌다. 이날 행사를 토대로 임실진로지원직업체험지원센터는 교사들에 교육자원 활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 학생중심과 참여형수업으로 학생들의 진로역량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나영 교육장은“이번 행사가 학생들에 즐겁고 행복한 수업, 행복한 꿈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진로역량을 길러줄 것”이라며“고민과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박정우
  • 2017.04.28 23:02

제1대 전북도청 자원봉사단 결성

전북도청 소속 공무원들이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제1대 전북도청 자원봉사단’을 결성하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전북도 자원봉사단은 지난 26일 이원택 대외협력국장을 비롯한 과장, 팀장, 주무관 등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자원봉사 실천 결의대회를 열었다.그간 전북도청 공무원들은 부서 또는 개별적으로 사회복지시설 방문과 지역사회 행사 지원, 환경정화활동 참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이들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고, 확대하기 위해 봉사단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전북도청 자원봉사단은 앞으로 매월 회비를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 나누는 등 후원시스템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제도권 밖 소외이웃을 찾는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에도 앞장서고, 봉사프로그램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제1대 전북도청 자원봉사단 회장으로 선출된 이원택 대외협력국장은 결의대회에서 “많은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모습이 아름답다”며 “앞으로도 훈훈한 정을 지역주민들과 나누면서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청 자원봉사단은 첫 봉사활동으로 오는 5월 28일 FIFA U-20 월드컵 세네갈과 에콰도르 경기에 써포터즈로 활동할 예정이며,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도내 개최 대규모 행사에 앞장서 참여할 계획이다.

  • 사람들
  • 이강모
  • 2017.04.28 23:02

장수군, 다음달 14일까지 '봄 여행주간' 관광시설 할인 이벤트

장수군은 봄 여행주간을 맞아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16일 동안 관내 주요 관광시설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이에 따라 이 기간 천천면 와룡자연휴양림과 번암면 장수방화동가족휴가촌의 입장료를 10% 할인 받을 수 있으며, 장수읍 장수승마체험장에서는 50% 할인(성인2만5000원→1만2000원)된 금액으로 승마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봄 여행주간 할인업체로 참여한 관내 숙박시설과 캠핑장에서도 10% 할인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전주한옥마을에서 출발하는 장수 시티투어버스는 여행주간을 맞아 봉화산 특별코스를 다음달 7일까지 운행한다.문화체육관광부의 주관으로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봄 여행주간은 하계중심의 국내여행 수요를 다른 계절로 분산해 국민행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4년부터 시행중이다. 전국의 봄 여행주간 할인혜택과 참여업체 등은 한국관광공사 봄 여행주간 사이트(http://spring.visitkorea.or.kr/)에서 확인 가능하고, 쿠폰도 다운받을 수 있다.군 관계자는 “승마 1번지 장수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주요 관광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정익수
  • 2017.04.28 23:02

새만금 개발 방안 ① 유효한 매립사업 위해 해양개발 필요

지금까지 새만금개발은 토지개발이라는 관점에서만 실행되어 왔다. 새만금 내부가 공유수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이를 매립지로 변경해야 토지개발이 착수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체 유치활동, 도로·철도의 설치, 카지노설치, 세금감면 조치 등은 매립지가 조성된 이후 추진되어야 의미를 갖는다. 새만금매립사업은 차후 생성되는 토지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융자를 받아서 실행하고 나중에 토지를 매각하여 채권을 상환하거나 변제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매립지 또는 토지조성 원가가 대폭 떨어져야 하고, 새만금 내부토지의 가치가 높을수록 좋으며 매립사업 시작부터 토지 매각 대금이 유입될 때까지의 기간 (이하 ‘투자회임기간’이라고 함)이 짧아야 한다. 현행 농지조성사업이나 군산 쪽 매립사업은 조성원가가 인근 농지나 토지의 거래가의 10배가 넘고, 투자회임기간이 무한대이므로 정상적인 사업이 아니다.위 3가지 제약조건을 넘기 위해 수많은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특히 해양개발은 그 제약조건을 돌파할 수 있게 해준다. 해양개발은 군산항 등 5개항의 수로개발사업 및 부두개발사업, 금강하구언의 담수용량증강사업, 대형 교통갑문건설사업, 새만금 내부의 수로개설사업, 새만금 내부 매립사업 등을 포함한다. 해양개발의 목적은 새만금 인근지역의 토지수요를 증가시키고 토지가치를 제고하며, 새만금매립지 조성비용을 대폭 떨어뜨리고 새만금 매립사업의 속도를 600배정도 증가시켜 개발기간을 현저하게 단축함으로써 시장에서 새만금 매립사업비를 빌리고 나중에 토지매각 대금으로 채무를 변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해양개발사업과 매립사업을 결합하여 응용하는데, 수로개발 사업이나 금강하구언 사업은 막대한 토사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이 토사폐기물은 매립사업에 있어 자원으로 활용된다. 또 이 토사폐기물은 새만금매립사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측면이 있다. 대형 교통갑문사업은 토사운반비용을 크게 떨어뜨린다. 그리고 매립사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하므로 새만금 내부의 공간사용료 및 기투자분의 이자비용을 대폭 떨어뜨린다. 또 새만금 내부 토지를 일종의 맹지에서 바다와 소통하는 토지로 변경하였으므로 내부토지의 가치가 배증하게 된다. 해양개발사업과 결합하여 매립사업을 수행하는 경우 매립사업비는 통상적인 경우의 1/5에 해당하며 개발된 토지의 가치는 2배 이상으로 증가한다. 그리고 전체적인 새만금개발 사업비는 현저하게 떨어진다. 다만, 수로개발 사업은 국제기준이 적용되므로 전문능력이 있어야 수행할 수 있다.토지개발은 매립지에 도로, 상·하수도 등을 설치하고, 도시계획을 수립적용 하는 것이다. 토지개발은 세종시 개발사업과 같이 사례가 많으므로 논의를 생략한다. 토지개발을 시작하려면 그 구역 내 토지소유권이 국가에 귀속되어 있어야 한다. 도로 등 시설을 설치하고 도시계획을 적용한 뒤 처분 가능한 택지 등을 매각하여 농지, 임야 등 매수비용 및 도로 공원 등 설치비용을 충당한다. 요약하면 새만금개발을 위해서는 먼저 국가가 매립사업을 하여야 하고, 매립사업비를 시장에서 확보하려면 유효한 매립사업을 하여야 한다. 유효한 매립사업을 하려면 적절한 해양개발을 실행하는 수밖에 없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7.04.28 23:02

부서져야 산다

밀가루를 사려고 마트에 갔다. 국산 밀가루를 사려고 둘러보다가 하나 남은 우리 밀가루에 시선이 멈추었다. 가격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바구니에 담았다. 1960년대, 우리는 밀 농사를 지었고, 그 밀을 방앗간에 가지고 가서 가루로 빻아다 수제비나 부침개를 만들어 허기를 달랬었다.그 당시 우리 부모님께서는 날만 새면 들녘으로 나가 일에 매달리셨다. 하지만 논농사 수입은 농가 빚이나 세금 등을 내기 위해 쌀값이 가장 싼 추수 직후에 거의 다 내다 팔았기에 쌀은 늘 귀했다. 그러니 밀이나 보리농사를 지어 주식으로 대용했었다. 또 겨울 양식인 고구마는 캐다가 방 윗목에 밑동가리를 만들어 수북이 쌓아놓았고, 수확한 콩은 처마 밑에 차곡차곡 보관해 두었다.들깨는 키가 커서 밭에서 타작하여 알갱이만 들여왔지만, 집에 들어온 콩을 갈무리하는 건 언제나 내 몫이었다. 처음엔 부모님의 일손을 도와드리려고 했던 게 잘했다는 칭찬을 들으니까 신이 나서 하다 보니 내 일이 된 것이다.볕 좋은 날, 나는 마당에 포장을 깔고 거둬들인 콩을 펼쳐놓았다. 어느 정도 마른 성싶으면 처음엔 튀어날까 봐 발로 자근자근 밟다가 나중에는 긴 막대기로 사정없이 후려쳤다. 여기서 툭, 저기서 툭, 입을 쩍쩍 벌리며 노란 콩을 뱉어내면서도 저항하지 않고 잘 참았다. 콩은 깨지고 부서져서 메주가 되고, 간장, 된장, 고추장이 되었다.들깨 또한 깻잎이 부스러기가 되도록 부서져야 고소한 알갱이를 뱉어내고, 이 알갱이가 부서지고 으깨져서 기름이 되고 가루가 되어 맛, 영양, 건강까지 챙겨주는 회춘 식품이 된다.얼마 전 친구들과 어느 식당에서 시래깃국을 맛있게 먹은 일이 있다. 요즘 날씨가 쌀랑하니까 따뜻한 국물 생각이 나서 냉동실에 있는 시래기를 꺼내 나름대로 국을 끓였지만, 맛이 별로였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아봤더니, 그 식당에서는 들깨가루를 넣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들깨가루가 없어서 생 들깨를 조금 갈아 넣고 중불에 푹 끓였더니 아니나 다를까 어릴 때 먹었던 시래깃국, 바로 그 맛이었다.예로부터 음식 맛은 장맛이라고 했다. 나는 오늘 장 가르기를 했다. 지난 2월 초순 소금물에 담가놓았던 메주를 으스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꺼냈다. 간장과 분리한 메주는 다른 항아리에 옮기고 잘게 부수어서 으깬 다음 소금을 뿌리고 꾹꾹 눌러놓았다. 항아리 속에서 얼마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맛있게 익으면 담근 장류로 조물조물 무치고 보글보글 끓여서 가족들과 함께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훈훈해진다.이렇듯 밀이나 콩, 깨 등이 부서져 발효와 숙성을 거치면서 원 재료에 없는 유익한 성분이 생성되어 건강식품으로 재탄생하듯, 사람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서로 엉켜 비비고 문지르며 수없이 부서지는 과정을 밟아야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이웃과 함께할 수 있으며, 우리가 꿈꾸는 조화로운 세상이 되는 게 아닐까?흙덩어리도 부서져야 그 속에 씨가 뿌려지고 싹이 나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부서져야 한다. 굳어진 땅이 아닌 상대를 위해 자신을 부스러뜨리는 겸손한 부드러운 땅이 되어야 한다.△한일신 수필가는 대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전북문인협회 회원, 영호남수필문학회 회원이다. 수필집 〈내 삶의 여정에서〉가 있다.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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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28 23:02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다음 주 5월 4일부터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된다. 재외투표는 이미 지난 25일(화)부터 시작되었다. 참여하는 시민에 의해서만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한국사회의 모든 권력은 투표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대의민주주의이다. 다시는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망국적인 지도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주인인 시민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권교체를 통해 확실하게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다.요즈음 각종 모임에 참여해보면 누가 뽑힌 들 우리의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 전북은 변화가 없을 것이다. 나의 삶은 여전히 고통스럽고 괴로울 것이다. 는 푸념을 종종 들을 수 있다.지금까지 각종 선거가 그랬다. 그들만의 잔치였다. 파편화되고 소외된 유권자인 시민들은 철저히 수동적인 존재였다. 정치권은 그들만의 철옹성을 쌓았다. 우리가 3D업종이라며 정치인을 비판하고 관심과 참여를 게을리 한 사이 대한민국의 모든 체계와 시스템을 그들 중심으로 완벽히 고착시켜 놨다.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은 서울 입성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고 법전원이나 의전원은 지역대학까지 강남의 아이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할당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모든 뉴스는 서울 뉴스이고 지역은 대형사건 사고나 나야 나쁜 이지지로 덧칠되며 뉴스를 장식했다.그나마 지역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반갑게 맞아주지도 않는 타향으로 서울로 떠나갔다. 지역의 권력도 지역민에 의해 선출되는 것이 아니었다. 형식만 갖췄지 오직 서울 권력과의 거리, 서울 유력 정치인과의 관계로 권력의 떡고물이 배분되었다.정당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지만 맘에 들지 않는 유력한 후보는 중앙당의 전략 공천 또는 불공정 공천심사나 불공정 경선을 통해 사전에 싹을 잘랐다. 국회는 지방자치를 무기력한 반쪽으로 만들어 놓고 재정도 권한도 주지 않으면서 비리 사건이 터지면 그럴 줄 알았다.며 아직 준비가 덜됐고 멀었다고 강변한다.답은 하나이다. 지역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후보, 말로는 지방자치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외치면서 지역 발전을 방해하고 이 핑계 저 핑계로 수도권 규제완화를 통해 종량제를 무력화시키고 끊임없이 중앙 집중과 집적을 강화하는 후보는 지역의 공적이라는 사실이다. 진정한 지역 발전은 그 누가 아니라 지역 주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중앙정부만 바라보며 수 십 년간 올인한 새만금의 모습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스스로 노력 없이 우리의 존재와 자존감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차기 정부는 혁명 정부가 아니다. 우리 지역만을 배려할 수 없고 강제할 수도 없다. 3%의 비중을 벗어날 수 없다. 전북 독자권역도 5+4로 전북과 충북, 강원과 제주를 특별할 때 의미가 있고 단순한 독자권역은 조삼모사이다.수 십 년 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지역 주민들을 울린 한옥마을이 지방 정부의 노력으로 오늘날 전국 최고의 관광 명소가 되어 지역민을 먹여 살리고 있다. 로컬 푸드가 지역 농민과 도시 소비자들에게 환영받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중앙정부에서 밀어주어 이룬 것이 아니다. 스스로 가꾸어 드러나니까 생색내며 프로젝트 예산 찔끔 주었을 뿐이다. 전북대도 마찬가지이다. 지방 대학 중 우뚝 솟았다. 이제는 거꾸로 전북 초중고 학생들의 학력 저하로 수업료가 싸고 장학금이 많으며 높게 평가받는 국립대인 전북대에 많은 수가 입학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대선에 많은 이슈와 공약이 있고 중앙 언론에서는 크게 부각하고 있지 않지만 침몰하는 지역과 지방 자치를 살리려는 후보, 지역 정치의 활성화를 위한 정당법, 선거법을 개정하려는 후보, 중앙과 지역과 동등하게 여기는 개헌을 주장하는 후보, 분권과 자치를 제대로 실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분권과 자치는 이번 대선의 주요한 선출 기준 중 하나이다. 분권과 자치만이 살길이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7.04.28 23:02

재경전북도민회 특정후보 지지 선언은 잘못

전북이 고향인 서울지역 인사들의 모임인 (사)재경전북도민회(이하 도민회)가 지난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00만 재경전북도민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문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 파장이 번지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송현섭 회장이 “회장단 회의 등을 거쳐 지지 선언을 결정한 만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공직선거법이 향우회 등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는 데다 불특정 다수의 향우회 회원들이 모두 문재인 후보만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것은 불문가지이기 때문이다. 재경전북도민회는 각 시·군의 재경향우회를 결집한 조직이다. 전북 출향 인사들의 대표 모임이다. 하지만 고향이 같을 뿐 모든 재경 전북도민의 정치 성향, 지지 후보가 같은 것은 아니다. 도민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300만 재경 전북도민 모두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못 박고 나설 근거가 없다. 안철수 후보나 심상정 후보,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이 공개적으로 특정후보 지지를 말하고 다니면 혼란스럽고 불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선거법을 만들어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민회의 이번 행위는 그런 법 위반 소지가 다분, 주변의 반발을 사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 금지와 향우회, 동창회, 종친회, 산악회 등 모임이 기관단체의 명의 또는 대표 명의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한 규정 등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누구도 압승을 가늠키 힘든 치열한 선거전이 한창인 상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쪽 김광수 전북상임선대위원장이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현섭 재경전북도민회 회장과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이 재경전북도민회 명의로 문재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선거법 위반행위로, 선관위는 즉각 수사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재경 전북도민의 자유로운 정치적 의사를 묵살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유사 관권선거 아니냐고도 주장했다. 도민회는 향우들의 화합과 고향 발전을 염원하는 모임이다. 설사 고향 발전을 위해 특정후보를 지지선언했다고 해도 법 위반은 옳지 않다. 정치적 공방을 떠나 도민회 집행부 일부가 일방적으로 특정 후보를 공개지지, 화합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유감이다. 도민회를 특정 정치세력 집단으로 변질시킨 송현섭 회장단은 도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나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7.04.28 23:02

새만금 지역업체 우대기준 확실히 마련하라

새만금지역 대형 건설사업에 전북업체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좀체 통하지 않고 있다. 전북도와 전북 경제계가 그간 전북 업체의 새만금 건설사업 참여율 확대를 위한 정책지원을 정부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요지부동이다. 새만금의 오늘이 있기까지 과정을 고려할 때 전북 업체에 대한 정책적 배려 요구는 지극히 당연하다. 그럼에도 정부는 관련법과 제도를 내세워 전북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했다. 지역 업체를 배려할 수 있는 국가계약법상 근거 조항마저 삭제 검토 대상에 올라 지역 업체의 참여 확대가 더 멀어만 보인다.전북도와 지역 건설업계는 그간 새만금사업을 국가계약법 시행령상 고시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계속해서 요구해왔다. 기획재정부장관이 고시하는 사업은 지역제한 및 지역업체 의무공동도급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필요할 경우 고시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해 혁신도시와 4대강 사업의 경우 그 대상이 됐다. 그러나 새만금사업은 전북에 국한됐다는 이유로 지금껏 지정을 받지 못했다. 이 규정이 존재했음에도 배려를 받지 못하기는 했지만, 폐지될 경우 관련법상 기댈 언덕도 사라지는 셈이다.그러나 새만금사업의 경우 지역업체를 배려할 수 있는 특별법이 있다. 문제는 개발청의 의지라고 본다. 현행 새만금특별은 ‘전북도에 주된 영업소를 두고 있는 자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우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역건설업계에서도 이를 근거로 지난해 새만금 남북2축 도로 입찰 때 전북지역 업체가 30%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평가기준에 배점으로 반영해줄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사업시행자인 새만금개발청은 국가계약법과 상충된다는 이유로 단순히 30% 참여를 권유하는 내용의 공고문을 내면서 결과적으로 지역업체가 외면을 받았다. 이로 인해 송하진 도지사가 국가기관인 새만금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불거졌다.다행히 새만금청이 전향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기대를 걸게 한다. 이병국 새만금청장이 최근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지역업체가 30%이상 참여할 수 있는 우대 기준에 대해 기재부와 행정자치부 등 주무부처가 긍정적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별법까지 만들어놓고도 이를 활용하지 못한 데서야 될 말인가. 새만금사업에서 더이상 지역업체 외면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속히 명확한 우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7.04.28 23:02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운명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 창제 원리를 한자로 설명해놓은 책이다. 세종은 당시 ‘문자의 역사상 가장 과학적이고 진화된 문자’로 평가 받는 한글을 창제하면서 한글을 만든 목적과 과정, 자음과 모음의 글자 내용 등을 집현전의 학자들에게 집필하게 했다. 해례본이 제작된 배경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해례본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보관해온 간송본과 골동품상이 갖고 있는 상주본 등 두 권만 남았다. 얼마 전 세 번째 <훈민정음 해례본>이 등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진본이 아닌 위작본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간송본과 상주본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이 다르다. 간송본은 전형필선생이 우여곡절 끝에 소장한 이후 6·25전쟁이 났을 때는 품에 안고 피난을 떠났고, 잠잘 때는 베개 속에 넣어 보관했을 정도로 귀하게 여겨 끝내 지켜냈다. 해례본이 대중들과 만난 것은 간송이 1956년 후학들을 위해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해례본을 영인본으로 만들어 공개하면서다. 물론 이후 간송은 해례본 원본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를 통해 세상에 공개했다.상주본은 지난 2008년 경북 상주에서 발견됐다. 간송본과 같은 판본으로 추정되지만 간송본보다 보존상태가 좋고 주석까지 더해져 학술적 가치가 주목되고 있다. 상주본은 원소유자로 알려진 조모씨가 이것을 처음 공개한 배익기씨와의 재판에서 승소한 이후 문화재청에 기증해 법적으로는 국가 소유가 되었지만 배씨가 소유권을 주장하며 문화재청의 상주본 반납요구를 외면해왔다. 최근 상주본 실체가 공개됐다. 2008년 세상에 그 존재가 알려진 이후 사진으로라도 실물의 상태가 다시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현재 상주본은 일부가 훼손된 상태다. 지난 2015년에 난 화재로 일부가 타거나 훼손된 탓이다. 배씨는 지난 4월 12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국보로 등재시키겠다는 것이 공약이었다고 한다. 상주본 공개도 역시 그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배씨는 이 선거에서 낙선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본다면 상주본이 다시 자취를 감추게 될 공산이 크다. 문화재청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돌려받기 위해 협상에 나섰지만 배씨가 응하지 않자 반환 소송과 함께 고발 조치를 예고했다. 심화되는 분쟁 과정에서 우려되는 것은 상주본의 존재다. 훼손과 멸실의 위험에 처해있는 상주본의 운명이 안타깝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17.04.28 23:02

네거티브가 더 낫겠다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의 공약은 내각제였다. 오랜 기간 내각제를 주장한 김종필과 손을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합의하긴 했지만, 김대중은 그 공약을 지킬 마음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내각제는 금기의 단어가 됐다. 공약대로라면 99년에 내각제 개헌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김대중 정부는 이렇다 할 해명의 말도 없이 그 시기를 넘겨버렸다. 내각제 개헌이 실제로 가능할 거라고 믿는 이가 없어서였는지,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은 의외로 적었다. 그보다 10년 먼저 대통령이 된 노태우는 대선 당시 2년이 지나고 난 뒤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역시 유야무야 넘어갔다. 그러니까 노태우의 공약도 지킬 마음이 없는, 당장 대통령이 되기 위한 꼼수에 불과했다. 그 시절엔 이게 특별히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선거 때면 으레 공약이란 이름으로 온갖 장밋빛 청사진이 제시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난 뒤엔 다 없던 게 돼버리곤 했으니 말이다.선거 때 장밋빛 청사진 쏟아지지만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언론 이외에도 시민단체나 개인에 의한 정부감시가 가능해졌다. 별다른 이유 없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일부는 왜 공약을 안 지키느냐?며 대통령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는 지극히 타당한 것이기에, 많은 이들이 여기에 공감했다. 예컨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했던 반값등록금 공약을 보자. 그가 이런 공약을 내세운 건 등록금이 비싸다는 대학생들의 요구가 분출되기 때문이었지, 이명박이 특별히 대학생들의 현실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이명박은 대통령이 된 뒤 4대강 사업처럼 국민들이 안 지켜도 된다고 했던 공약은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등록금 인하에 대해선 무관심했다. 결국 대학생들은 왜 공약을 안 지키냐며 거리로 나섰다. 이제 더 이상 공약을 내건 뒤 어물쩍 넘어가는 게 어려워졌다는 얘기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래서 다음과 같은 말장난을 시작한다. 김해에 신공항을 짓겠다고 했지만, 기존 공항을 새것처럼 멋있게 리모델링하기로 했으니 그게 신공항이나 마찬가지다. 난 공약을 지켰다. 근로자들이 세금을 더 내게 됐지만, 이게 증세는 아니다. 따라서 나는 공약파기를 하지 않았다. 이런 말장난 역시 박대통령의 몰락에 일조했다.19대 대선을 앞둔 현재, 대선후보들은 여전히 장밋빛 공약을 내세운다. 예컨대 A후보는 공공부문에서 신규 일자리 81만개를 만들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4대강사업 수준인 21조원이 필요하다는데,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그런데 A후보는 증세는 하지 않겠다고 하니, 증세 없는 복지에 발목이 잡혔던 박근혜 정부의 실패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모양이다. 심지어 군복무 기간을 현재의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한다니, 갈수록 입대인원이 적어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어쩌려고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든다.B후보는 청년고용보장계획을 시행한다고 한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에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 해소 차원으로 2년 동안 월 50만원씩 총 1200만원을 지원하고, 청년 구직자들에게 6개월 동안 월 30만원씩 180만원의 훈련수당을 지급한단다. 이를 위해서 드는 돈도 무시할 수 없는 액수일 텐데, B후보 역시 증세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 C후보는 오히려 법인세를 인하한다고 하니 한숨이 나온다. 증세를 하겠다고 약속한 D와 E후보는 아쉽게도 당선가능성이 없고, 완주할지 여부도 판단이 안서는 상태다.달성 가능성 없는 공약 남발만2016년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2001년 122조원에서 2016년 627조원으로 5.1배 증가했단다. A나 B중 하나가 당선되고, 이들이 증세 없이 공약을 달성하겠다고 하면 5년 후 국가채무는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무섭다. 이게 다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정책대결을 하라는 사회분위기 탓, 이렇게 외쳐본다.정책대결 대신 그냥 네거티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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