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청계천? 상권 다 죽었다...노송천 어쩌나
속보= 전주 노송천 일대 상가를 따라 조성된 '만원행복거리'가 활력을 잃으면서 사람들의 눈엣가시로 전락한 가운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복원한 노송천이 관리 부실로 주변 상권까지 모두 침체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7일자 4면) 노송천은 지난 1964년 복개해 도로·재래시장 등으로 사용됐으나 악취 발생과 도심 환경의 황폐화, 도심지의 열섬 현상에 시민들 사이에서 복개된 하천을 복원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후 전라북도·전주시 등은 지난 2008년 환경부의 '도심 복개하천 복원' 선도사업에 선정되면서 2017년까지 무려 10년 동안 노송천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당시 노송천을 전주의 청계천, 제2의 청계천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추진한 프로젝트다. 하지만 이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전주의 청계천은 고사하고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쓰레기, 하천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득실거리는 벌레, 주인 모를 대형 폐기물로 노송천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 오면 기름·잉크 덩어리로 추정되는 오수까지 떠내려오는 상황이라 비가 그쳐도 발을 못 담그겠다는 불만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해 보면 현재 노송천 상류의 기존 합류식 하수관거 설치지역에 대해 우·오수분리사업이 실시됐지만 일부 구간은 당시 민원 등으로 관로 개량을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노송천 일부 구간에서 정체 모를 오수가 떠내려오는 상황. 노송천을 관리하는 완산구청 역시 노송천 주변 풀숲 관리, 쓰레기 줍기 등 환경 정비와 오수 민원으로 현장에 나가 봤지만 어디서 흘러나오는 건지,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노송천이 거의 방치 수준에 놓이면서 일부 주변 상인·주민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노송천을 복개하자는 목소리까지 높아졌다. 노송천 복원에 따라 주차 공간이 줄어들어 소비자까지 끊겨 상권이 침체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주민 A씨는 "그때만 해도 노송천 복원해서 상권 활성화하고 그런다더니 관리 안 돼서 장사 안 되니까 상인들 다 나가고 말도 아니다. 노송천 복원해서 차도 왔다갔다 하기 힘들지, 관리 안 해서 쓰레기 많지, 벌레 날아다니지, 노송천 내려가는 계단은 높아서 내려가기도 어렵지, 진짜 난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