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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 연기금 중요성 강조에도 전북배제

금융위원회가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2023~2025)에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전북을 이번 논의에서 제외하면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북은 국민연금공단 본사와 기금운용본부의 현 소재지로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추진될 경우 국부펀드인 KIC 유치가 가장 유력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위원회가 최종 의결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대과제에는 자산운용 시장 활성화가 포함됐다.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투자가 확대되도록 규제와 제도를 정비하고, 자본시장 및 자산운용 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해외투자를 통해 국내 금융산업의 국제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기금의 대체‧해외투자 확대와 함께 KIC의 투자 경험을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세계 경쟁력 제고는 물론 해외 금융사 유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그런데 정작 세계 3대 연기금이 있는 전북은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에 언급도 되지 않았다. 연기금·자산운용특화 금융중심지를 준비하는 전북은 역설적으로 6차 계획에 담긴 내용을 적극적으로 참고해야하는 입장이 된 것도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6차 계획에서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중요성을 역설한 점은 전북에 기회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기본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전북의 금융중심지 추가지정과 관련한 별도의 언급도 있었다. 금융위는 “중심지 추가지정 문제는 사안의 성격상 따로 검토해야 할 사항으로 기본계획과 별도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전북정치권이 비판한 것처럼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을 파기한 게 아니라는 해명도 덧붙였다. 금융위의 의지가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앞으로 전북도와의 실무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약속도 있었다. 금융중심지 지정 건과 관련해 전북도와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민간위원과의 간담회와 만남을 주선해 선행과제를 풀어나가겠다고도 했다. 금융위 차원에서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해 확답을 할 수 없지만, 전주가 금융중심지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과정에서의 협의나 지원은 가시화하겠다는 의미다. 금융위는 금융중심지 지정의 공을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에 넘겼다. 이를 두고 전북에서는 정부가 금융중심지 추가지정에 대한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와 들끓는 전북 도민의 분노를 잠시 잠재우기 위한 일종의 ‘사탕발림’이라는 비판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금융중심지 추진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당연직 위원인 만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쟁이라는 우려도 있다.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선행과제가 전북에만 유독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공감대는 있었으나 명쾌한 해법이 제시되지는 못했다. 만약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가 요구하는 사항을 제2금융중심지인 부산에 적용해도 부산은 금융중심지로 지정되기에 부족한 사안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전북에는 글로벌 금융도시 수준의 선 인프라를 요구하면서 형평성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산업은행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부산으로 이전시킨 것과 다르게 전북에는 그 어떠한 실효성 있는 대안보다 전북도 스스로가 일어나기를 종용하는 분위기에도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병)과 전북도가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을 위한 핵심 절차로 거론한 관련 용역 발주에 대해서는 기존보다 진일보한 답변이 나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북일보와의 대화에서 “전북 금융중심지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전북도나 전북정치권과 협의하고 소통할 사안이 너무 많다. 무조건 기금운용본부가 있다고 해서 지정하기보단 명확한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며 “용역 또한 금융중심지를 준비하는 전북도와 실무적 협의를 진행하고, 금추위 위원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진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중요한 일은 금융중심지법에도 나와있듯 금융중심지 지정을 꾸준히 준비해온 지자체인 전북도와 금융중심지 추진위 간 소통 강화라고 생각한다”며 “금융위가 그 부분에 있어서 지자체와 추진위의 가교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6.21 18:12

사업 시작도 전 ‘좌초위기’…새만금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표류’

사업비 1500억 원 규모의 새만금 중고차 수출복합센터 조성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민간 사업자가 투자금을 내지못해 빚어진 사태로 사업이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좌초’ 위기를 맞은 것이다. 특히 올해 안으로 사업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면 국비를 전액 반납해야해 새만금 중고차 수출복합센터 조성사업은 무산될 수밖에 없는 처지로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군산 새만금 중고차 수출복합센터는 새만금산업단지 5공구에 사업비 1599억 원(국비 275억, 지방비 224억, 민간 1100억)을 들여 5만5475㎡에 수출비즈니스센터와 매매업체 입주단지, 정비·튜닝·부품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8월 시작해 기재부 심사, 행안부 타당성 조사,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쳤고, 2021년 8월 민간사업자 공개모집을 통해 지역업체인 A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새만금개발청과 토지매매계약 체결, 입주심사위원회 개최 및 승인,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치는 등 모든 행정절차를 이행했다. 그러나 민간사업자 A사가 투자금 1100억 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삐걱이게 됐고, 군산시는 급기야 A사와의 계약 해지 검토를 준비하고 있다. 사업이 지작된지 6년이 다 되어가지만 첫 삽도 뜨지 못한채 사업 종료 위기를 맞은 것이다. A사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자본 조달계획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고, 고금리 등 여파로 금융권 대출도 어려워 자본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와중에 A사는 자신들이 마련해야 할 1100억 원에 대한 금융권 PF발생을 제시했지만 군산시는 무리한 요구라고 보고 있다. 군산시는 여러 경로로 투자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한편 사업 종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A사와의 계약 해지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사업 진행의 키를 군산시에 맡긴채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만금 중고차 수출복합센터의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 이외에도 전기차나 수소차의 중고 제품을 취급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유인책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군산시 관계자는 “A사가 투자할 여력이 없는 가운데 오히려 위험부담이 큰 무리한 요구를 해오고 있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지 않도록 다각적 측면에서 여러 투자기업을 물색하는 한편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 새만금 중고차 수출복합센터 조성사업은 현대조선소 군산공장 가동중단 및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지역경제 파탄을 막기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위기 대응지역 활력 프로젝트사업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3.06.21 18:11

전북 금융중심지 '배제'⋯뾰족한 수 없는 전북도

금융위원회의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에 전북 금융중심지 내용이 배제된 것과 관련해 전북도가 대응 방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모양새다. 금융위는 21일 제12차 정례회의에서 '제6차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2023∼2025)'을 심의·확정했다. 전북도와 정치권이 요구해 온 전북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관련 내용은 결국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금융위는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문제는 사안의 성격상 별도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며 "필요 시 전북도와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이하 금추위) 민간위원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전북도는 금융위의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 의결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전북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과 관련한 언급을 기대했지만 단 한 마디 거론도 없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북도 김병하 금융사회적경제과장은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을 위한 타당성 연구용역 착수가 가장 시급하고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며 "도내·외 정치권과 협력해 금융위에서 전북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을 위한 타당성 검토 절차(연구용역 등)를 신속히 추진하도록 촉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는 2019년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보류 이후 인프라 등 여건 변화가 적지 않았던 만큼, 이를 적극 부각해 타당성 연구용역을 추진한다면 이전과 다른 양상의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전북도는 2019년 금융연구원 '금융중심지 추진 전략 및 추가 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 2022년 고려대 산학협력단 '대한민국 지역특화 금융산업 발전방안 연구보고서' 등 금융위가 맡긴 용역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와 함께 김 과장은 "금추위 민간위원들을 대상으로 전북 금융중심지 타당성, 당위성에 대한 설득 작업을 이어나가겠다"며 "국회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들과 산업은행법 개정안 처리와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이 함께 논의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6.21 18:10

[줌] 예술로 장애 벽 허무는 최예지 예우 대표

숨소리 하나 새어 나오지 않는 적막한 공연장. 숨죽일 듯 공연을, 그것도 클래식 공연을 지켜보는 것은 큰 기쁨이지만 우리 곁에는 이런 공연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들이 있다. 장애인, 그 중에서도 발달장애인들은 이런 공연을 접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있는 단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발달장애인분들은 공연문화에서 많이 소외돼 있어요. 왜 그래야 하는 걸까요? 공연은 모두에게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북에서 장애인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있는 비영리 예술인단 ‘예우’ 최예지 대표(35)의 말이다. 4살때부터 바이올린을 공부한 음악가. 음악을 세상 전부로 알고 살아온 최 대표는 지난 코로나19 사태로 무력감에 빠졌다고 말한다. 음악인들이 설 자리를 잃은 것. 그러나 자신이 가진 음악을 매개로 한 사회 기여 방안을 고민한 끝에 단체를 설립했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이제 4살이 된 딸도 큰 계기가 됐다. 연주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한 것에 더해, 아이에게도 부모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시작은 우연했다. 복지관에서 만난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이 유해 매체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는 모습을 봤던 것. 단순히 ‘하지마’라고 하기보다 좋은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영리단체 예우는 2020년 1월 그렇게 탄생했다. 공연을 하는 단체이다보니, 음악가로 살아온 최 대표의 인맥들이 대부분 동원됐다. 봉사활동으로 하는 공연이라 참여하는 예술인들이 소규모일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참가하는 예술인은 50여명. 저마다 생업을 하다가 프로젝트별로 한 번 공연에 13명에서 14명이 전국 각지에서 공연장을 찾아온다. 최 대표는 “함께 공연하는 분들에게, 음악가로의 자존심 등은 내려놓으라고 많이 말한다"면서 "우리가 가장 공들여야 하는 것은 공연을 찾는 관객이고, 발달 장애인분들은 비장애인 관객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공연자 한 명 한 명이 발달장애인의 눈높이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공연 전에 장애 인식 개선 및 공연 기획 취지에 대해 전문 교육을 시행한다. 예우가 펼치는 공연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공연 도중 떠들어도 되고 몸을 움직이는 것도 상관없다. 흥에 겨워 객석에서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오더라도 보호자가 제지하지 않아도 된다. 객석이 아닌 곳에 매트를 깔아둔 것도 편안한 공연환경을 위한 노력이다. 또 다른 점은 내용적인 면이다. 기존에 익숙한 곡들로 구성해 알기 쉽게 해설하고, 마술과 율동을 함께 곁들여 공연 속에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공연은 10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개최한다. 클래식 음악과 전통적인 국악, 현대적인 마술을 한 데 어우러지게 해 발달장애인이 더 재미있게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최 대표는 "내년에는 100여 명의 대단위 오케스트라 규모로, 전북 지역의 발달장애인과 가족분을 한번에 모아서 '발달장애인 클래식 음악 축제' 수준으로 개최하는 큰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소외돼 있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분들에 큰 선물을 선사해 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3.06.21 18:10

전북 앞 바다 전역 해파리떼 ‘초비상’

해파리떼가 전북 앞 바다 전역을 덮쳐 비상이 걸렸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일 오전 10시부로 전북 해역의 보름달물해파리 위기특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 위기특보 단계는 관심과 주의, 경계, 심각으로 나눠진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17일까지 전북 해역을 예찰한 결과, 보름달물해파리가 많게는 100㎡ 당 190마리(평균 46마리)까지 출현함에 따라 기존 주의 단계 특보를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실제 군산 현대중공업 앞 바다 남방파제와 북방파제 일대 해역은 보름달물해파리가 바다를 덮을 정도였다. 보름달물해파리는 군산 선유도와 관리도, 방축도 인근 해역에서도 목격됐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해파리로, 독성이 약하고 크기는 작지만 대량 발생할 경우 어구에 달라붙어 어구 손실 등의 피해를 일으킨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경계 특보가 발령된 전북 해역에 방조제 등 해파리 폴립(부착유생)이 붙어있기 좋은 인공 구조물이 많고, 수온이 상승하면서 먹이인 플랑크톤이 충분해지면서 해파리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북도는 수온이 상승하고,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충분해 해파리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최재용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해파리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예찰 활동과 함께 도 어장정화선을 활용해 해파리 구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3.06.21 18:10

전북도의회, 국회에서 전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촉구

전북도의회는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신영대 국회의원(군산)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새만금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신영대 의원과 전북도의회 이차전지 특별위원회 김동구 위원장을 비롯한 특위 소속 도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전북 새만금은 국내 유일 CF100 실현이 가능하고 국가 특화단지개발의 신속성과 부지 확장성을 모두 갖춘 최적지”라며 새만금의 국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신항만과 국제공항 등 인프라는 물론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새만금은 최고의 투자 인센티브와 저렴하고 넓은 부지에 민원까지 없어 우수한 산업 입지적 특성을 고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1월 18일에 본격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를 통해 각종 특례도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전북도의원들은 “대한민국 이차전지의 초격차 기술개발을 확보하고 세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하려면 그 중심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이차전지로 특화된 새만금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에는 이차전지 전후방 연관기업 70여개가 있고 최근 3년간 7조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 지었을 정도로 새만금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핵심소재와 부품기업 집적화가 이뤄지고 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3.06.21 18:10

전북연구원 전주권 대학으로 신축 이전?

이남호(63) 전북연구원 원장 후보자가 전북연구원을 전주권 대학으로 신축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직무수행계획서에 적어내 인사청문 위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전북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위원장 김이재)는 21일 이남호 후보자에 대한 업무능력 평가 및 도덕성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을 실시했다. 송승용 의원은 “후보자가 제출한 직무계획서를 살펴보면 전북연구원을 전주권 대학으로 신축 이전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단순한 개인적 생각에 불과한 것으로 전북연구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고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도내 14개 시군에 전담 연구원과 겸임 연구원을 배치한다고 했는데 안그래도 연구원들이 각 전문 분야별 연구과제가 많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시군 단위 전담 연구원으로 배치하는 것은 전문성을 배제하는 것으로 논의된 적 없는 혁신 계획을 작성한 것은 이해도가 부족한 탓”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후보자는 “공론화시킬 정도의 수준이 아닌 개인적 의견으로 지원할 당시에 가급적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적어야 점수를 딸 수 있어서 적었는데 살펴보니 건물을 신축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했다”며 “(시군 전담배치와 관련해)시군 정책을 개발해 공급해야 하는데 시군 정책이 전무해 계획을 짜본 것으로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1997년부터 2023년까지 전북대학교 목재응용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북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목재문화진흥회 회장을 맡고 있다. 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이번 청문회 결과를 바탕으로 도덕성, 전문성, 업무능력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오는 22일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3.06.21 18:09

전북, 전세사기 피해 18건 접수⋯경매 유예·정지 신청도

전북에서 전세사기와 관련해 총 18건의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전세사기 피해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난 1일부터 전세사기 피해 접수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전세사기 피해 신고는 전주시 11건, 군산시 6건, 익산시 1건 등 총 18건이 접수됐다. 피해 상담도 40건 가까이 이어졌다. 피해 신고는 대부분 임대보증금 미반환에 대한 내용으로 이들 가운데는 전북대 원룸, 군산 하나리움 아파트 관련 내용도 있었다. 특히 긴급 경·공매 유예·정지 신청도 2건 포함돼 있어, 도는 최대한 이번 주까지 기초 사실 조사를 완료해 국토교통부에 협조 요청을 할 계획이다. 이후 국토부는 의결건에 대해 법원, 세무서 등에 협조를 요청해 매각 기일 변경 등 조치를 취한다. 한편 특별법에 따라 지원이 필요한 임차인은 거주지 관할 시·도에 전세사기 피해자 결정 신청을 해야 한다. 각 시·도는 30일 내로 조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국토부에 넘겨야 한다. 국토부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면, 위원회는 안건 상정 30일 이내에 피해 인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의결을 15일 이내에서 한차례 연장할 수 있어 피해자 인정에는 최대 75일 소요된다. 특별법에 따른 지원을 받기 위해선 4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주택 인도와 전입신고를 마치고 확정 일자를 받아야 하며, 보증금 5억 원 이하, 다수 임차인 피해 발생, 임대인 기망 행위 등이 있어야 한다. 전세사기 피해자로 결정되면 금융 지원과 경매 절차 지원, 신용 회복, 긴급복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6.21 18:09

전북특별자치도 인지도 '빨간불'⋯전북도, 찾아가는 설명회 개최

전북도민 10명 중 8명이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해 '잘 모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전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한 도민 인지도 제고를 위해 '찾아가는 설명회'를 펼친다. 전북도는 전북연구원과 함께 6월 27일 익산시를 시작으로 7월 6일 부안군까지 총 8차례에 걸쳐 권역별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한다. 도민들에게 전북특별법 개정법안과 추진 상황, 향후 일정 등을 설명하고 도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다. 세부 일정을 살펴보면 6월 27일 익산시(익산 모현도서관), 28일 남원시·임실군·순창군(남원시청), 29일 전주시·완주군(전주 도시혁신센터), 군산시(군산시청) 그리고 30일 진안군·무주군·장수군(진안군청) 순이다. 이어 7월 4일 정읍시·고창군(고창군청), 5일 김제시(김제 예술회관), 6일 부안군(부안군청)이 예정돼 있다. 전북도는 이 자리에서 최근 국무조정실에 제출한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의 법안 체계, 법안 조항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해당 시군과 밀접한 특례 조항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이와 함께 행정구역 명칭 변경에 따른 정비 계획과 정비 대상(업무시스템, 웹사이트, 표지판 등)을 안내하고, 공공·민간 부문 이행 사항에 대한 협조도 구할 계획이다. 민선식 전북특별자치도추진단장은 "내년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서는 도민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할 계획"이라며 "이번 설명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일보가 창간 7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6.2%는 '들어본 적은 있으나 내용까지는 잘 모른다', 29.5%는 '처음 듣는다'고 답했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14.4%만 '들어본 적 있으며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같이 전체 응답자의 85.7%가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돼,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한 도민 인지도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6.21 18:09

[전북 가담항설](6) 일생 바쳐 500년 역사 지켜낸 전북 선비들

"의병은 창을 메고 눈과 비를 잊었는데 못난 선비는 와신상담의 마음으로 아침저녁 그저 지키기만 했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에 있던 조선왕조실록을 정읍 내장산으로 옮긴 뒤, 매일 그 곁을 지킨 한 선비가 남긴 말이다. '안에 숨겨진 보물이 있는 산'으로 불리는 내장산(해발 796m)은 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지금으로부터 431년 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됐던 곳이다. 일본군을 피해 내장산 깊은 산중 절벽 위 '은적암'이라는 곳에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이 옮겨져 1년 간 보존된 역사가 있다. 지난 20일 오전 그날의 역사를 떠올리며 실록을 옮기던 선비와 같이 책 30권을 짊어진 채 내장산 은봉암을 향했다. 6월의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내장산 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실록길을 오르고 또 올랐다. 총 8개의 다리로 이뤄진 실록길은 정읍시가 조선왕조실록 보존의 역사적 의의를 기리고자 내장산에 조성한 길이다. 지금은 반듯한 길이지만, 임진왜란 당시엔 인적이 드문 험한 산길이었다는 해설사의 설명이다. 1시간 남짓 수풀이 우거진 실록길을 지나 450여 개의 계단을 오르니 실록이 보관됐던 은봉암이 자리해있었다. 거친 산세 속에 파묻혀 있는 형국이라 무언가를 숨기기에 안성맞춤으로 보였다. 지금처럼 인위적으로 조성된 길이 아닌, 깎아지른 절벽을 1000여 권이 넘는 실록을 짊어진 채 올랐던 선비의 정체가 궁금했다. 마땅한 길도, 운송할 수단도 없던 조선시대에 자신의 일생을 바쳐 이 험난한 여정을 떠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일본군 피해 정읍 내장산으로 옮겨진 최후의 '전주사고본 실록' 기록에 '진심'이었던 조선은 개국 이래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하는데 열심이었다. 실록은 조선의 정치와 경제, 사회 뿐만 아니라 당시의 문화와 생태계까지 당대 모든 것이 담겨있었다. 그런 실록의 소실을 막고자 조선 왕실은 서울의 춘추관 사고, 충주 사고, 성주 사고, 전주 사고 등 전국 4곳의 사고에 실록을 각각 나눠 보관했다. 그러나 임진왜란 발발로 일본군의 수중에 떨어진 춘추관, 충주, 성주의 사고가 모두 불 타 소실되고, 전주사고본 실록만 온전히 남게됐다. 전국이 전쟁터로 변하는 상황에서 전주까지 일본군의 침입을 받기 전에, 실록 이전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경기전 참봉 오희길과 선비 손홍록, 안의 등은 여러 논의 끝에 정읍 내장산을 실록의 보관처로 결정했다. 내장산은 산세가 거칠고 험해 일본군을 피해 실록을 숨기기에 최적이라는 판단이었다. 당시 64세의 안의와 56세의 손홍록은 이미 상당한 고령의 나이였음에도, 기꺼이 실록 운반에 나섰다. 이들은 전 재산을 털어 30명의 인부를 고용해 조선왕조실록과 고려사, 태조어진 등 전주사고에 보관돼 있던 총 1368권의 국가 서적을 전주에서 내장산까지 운반했다. 나이에 불문없이 실록이 담긴 60여 개의 궤짝을 짊어진 상태로. △'1호 문화재 지킴이' 실록 보존에 평생 바친 안의와 손홍록 그렇게 1592년 6월22일, 실록은 90도에 가까운 가파른 절벽 40m 높이의 내장산 용굴암과 은적암에 옮겨졌다. 이곳은 안에서 밖은 보이지만, 반대로 밖에선 안이 보이지 않는 천혜의 요지였다. 그럼에도 마냥 안심할 순 없었다. 전화나 통신이 없던 조선시대에 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실록과 함께 내장산 깊숙히 들어온 안의와 손홍록 등에겐 더더욱 그랬다. 이들은 전주에 일본군의 그림자가 점점 드리우는 긴박한 상황속에서 매 순간 일본군의 습격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안의와 손홍록은 370일의 시간 동안 7평 남짓의 은적암에서 교대로 숙식하며 무더위와 혹독한 추위, 궃은 비바람을 이겨내고 실록의 곁을 지켰다. 이후 실록을 내장산에서 충청도 아산과 황해도 해주, 강화도와 묘향산 등으로 옮길 때에도, 안의와 손홍록은 전쟁이 마무리될 때까지 실록과 항상 함께였다. 이후 1596년, 이미 환갑을 넘긴 나이였던 안의는 실록을 강화도로 옮기는 과정에서 더 이상 몸이 버티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안의가 사망해 일기가 끝을 맺었음에도, 손홍록은 홀로 실록 보존을 이어갔다. 1597년 정유재란이 발발해 또 다시 일본군이 침입해오자, 그는 묘향산으로 실록을 옮기고 그곳에서 당직을 섰다. 이렇듯 실록 보존에 평생을 바친 안의와 손홍록은 공로를 인정받아 고향인 정읍 칠보면의 남천사에 배향됐다. 이에 대해 매년 6월 22일 내장산에서 '문화재지킴이의 날' 행사를 주최하는 정읍문화원 관계자는 "만약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태조부터 명종대까지의 조선 초중기 역사는 완전히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문화재지킴이의 날을 맞아 우리 역사를 지키는데 큰 공헌을 한 선조들의 희생과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기획
  • 이준서
  • 2023.06.21 18:02

전북교육청, 4세대 지능형 나이스 개통

전북교육청이 미래교육 혁신을 위한‘4세대 지능형 나이스 시스템’을 전면 개통했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개발한‘4세대 지능형 나이스’는 기존 나이스 시스템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신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시스템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교육과정 운영계획이 자동 지원되며 챗봇을 활용한 성적처리,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등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의에 대한 신속한 정보 제공도 가능하다. 또 교육 관련 온라인 민원 발급 창구도 ‘정부24’로 일원화돼, 각종 증명서 발급, 학교생활기록부, 채용, 검정고시, 평생교육(학원, 교습소)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국민 서비스의 편의성을 개선했다. 앞서 전북도교육청미래교육연구원은 학교 현장에서 지능형 나이스 시스템을 보다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업무담당자 교육에 나서왔다. 또 상담센터 전담인력을 한시 채용, 변경된 시스템이 학교 현장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익 전북도교육청미래교육연구원장은 “4세대 지능형 나이스 시스템은 교육행정 효율성과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동시에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 모두가 새로운 시스템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06.21 17:56

전북대, 청렴문화 확산 협의회 본격 가동

전북대학교가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청렴 협의회를 구성, 대학 청렴도 제고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전북대는 지난 19일 대학본부 회의실에서 양오봉 총장과 교학부총장, 연구부총장, 대외협력부총장을 비롯한 본부 보직자들로 구성된 청렴 협의회를 개최했다. 전북대는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양오봉 총장 취임 이후 부정·비위 사건을 사전에 예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윤리감사실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협의회 안건으로 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실시 중인 종합청렴도평가에 대한 최근 3년간 평가 결과 분석 내용을 공유하고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맞춤형 실천 계획(4개 영역 13개 추진과제)을 수립했다. 여기에 전북대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 또한 마련했다. 이후 전북대는 청렴문화의 조속한 정착을 위해 본 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관련 위원회를 구성해 청렴도 제고와 맞춤형 실천 계획의 추진 상황 모니터링 등 지속 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부정부패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오봉 총장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먼저 청렴해야 한다"며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해 촘촘하게 점검하고, 정부 시책이나 관련 법령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 우리 대학을 가장 청렴한 대학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대학
  • 육경근
  • 2023.06.21 17:56

우석대, ‘한·중·일 시각장애인테니스대회’ 30일 개최

한·중·일 시각장애인들이 전북에서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스매싱 대결을 펼친다. 우석대는 21일‘제12회 한·중·일 시각장애인테니스대회’가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전주캠퍼스 체육관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사)한국시각장애인테니스연맹이 주최하고, 우석대학교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중국·일본 시각장애인테니스연맹 소속 선수와 지도자, 자원봉사자 등 3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개회식은 30일 오전 10시 라종일 한국시각장애인테니스연맹 회장과 유희태 완주군수, 오석흥 진천캠퍼스 부총장을 비롯해 시각장애인 관련 인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장애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 전달식도 함께 진행될 계획이다. 대회는 시력에 따라 B1·B2·B3로 나뉘며, 방울이 들어있는 테니스공의 소리로 위치를 파악해 상태 코트로 공을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각장애인테니스는 일본의 시각장애인인 다케이 미요시 씨가 소리가 나는 특수 공을 개발한 것을 계기로 시작돼 현재 중국과 일본·영국·스페인 등 21개 국가에 보급돼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9년 사회원로급 테니스 애호가들과 시각장애학교장이 주축이 돼 시각장애인테니스연맹을 발족했다. 대회 운영을 총괄하는 정진자(특수교육과) 교수는 “작년 대회부터 캐나다 재외동포가 함께 참여하는 등 이 대회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단체와 국가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중·일 시각장애인들이 장애라는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대학
  • 육경근
  • 2023.06.21 17:55

소박, 간결한 단어 속 허 찌르는 시편… 이채영 시인 첫 번째 시집 '4월의 눈꽃'

“늦은 4월에 함박눈이 내렸다/ 전설처럼 신화처럼 아늑한 곳/ 시린 바람에/ 밤 새워 흩날리던 회색구름/ 나무내음 꽃향기가 그리워지는/ 봄의 행복이 가득한 곳/ 진달래꽃 철쭉이/ 소리 없이 인사를 건넨다/ 온 누리의 하늘은 푸르름을/ 햇살은 따스한 온기를/ 눈은 대지를 포근하게 덮어준다/ 눈의 꽃바람 때문에 쉴 곳 없는/ 붉은 철쭉, 면사포 쓰고/ 수줍게 얼굴 붉히며/ 새들이 내려와 발도장 꾹꾹 찍고 간다/ 지나는 이들도 걸음을 멈추었다 간다/ 꽃향기가 어지러워서/ 여기 살아왔던 길마저 잃어버렸다” (시‘4월의 눈꽃’ 전문) 이채영 시인이 첫 번째 시집<4월의 눈꽃>(이랑과 이삭)을 펴냈다. 시집은 ‘제1부 비로소 별’, ‘제2부 푸른 사다리 무지개’, ‘제3부 겨울숲을 바라보며’, ‘제4부 장미’, ‘제5부 바다 속의 정원’, ‘제6부 달빛으로 그린 풍경화’, ‘제7부 종이 파먹는 책벌레’ 등 총 7부로 구성, 110편의 시를 담고 있다. 이 시인은 “오랜 시간 시 창작 수업에 참여하다 보니 점차 세상이 달라지고 있었다”며 “1년의 사계도 365계가 됐고, 매시간도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며 시를 창작했던 시간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시집을 내려 하니 설레기도 하고 부담스럽고 당황스럽다”며 “당당하게 권하기엔 부끄러운 작품들이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쯤 할 수 있을지, 그래서 용기를 내본다”고 말했다. 이재숙 문학평론가는 “이 시인의 시에는 거대담론이 없다”며 “시인은 평범해 보이는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한 사람의 아내이다. 그의 시는 주변 온갖 사물의 역능과 교류하고 사실주의를 벗어나고 있는 신자연주의의 테두리가 적합해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으로 그의 시는 지극히 개인사적으로 소박하고 간결하지만, 가끔 허를 찌르는 시편으로 독자에게 흥미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시인은 2015년 ‘한국문학예술’로 등단했다. 또 그는 2007년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 2019년 세계서예비엔날레에 출품하는 등 문학과 미술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21 17:5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 김헌수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김헌수 시의 서평을 쓰겠다고 호언장담하고, 후회막급이었다. ‘대체 어디서, 대체 어쩌자고 그런 망발을 했을까!’ 하지만 쓰고 싶었다. 느끼는 감정은 내 것이니 누군가 틀렸다고 말할 수 없는 거니까. 시인의 관찰력, 감성, 시어들을 나는 좋아한다. 이번 기회에 정독하고 싶었다. ‘흉터가 많은 삶의 흔적과 부딪히며 넓어지는 내 안의 지평/ 다음 문장을 기다리는 당신과/ 잔향 殘香이 오래도록 맴도는 빗소리를 듣고 있다.’ 시인의 말, 짧은 문구에는 모든 게 다 담겨 있다.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안에는 흉터가 오랜 삶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시인은 지난 흉터를 보며 자신의 안이 넓어진다고 한다. 시인의 시어는 참 다양하다. 평상시에도 맛깔스럽게 말하고, 주체할 수 없는 재능이 넘친다. 사계의 철학관 봄‧여름‧가을‧겨울을 거듭나면서 변하는 우리 삶, 시인은 예견한 시간보다 비껴간 시간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시다. 그리고 앞으로 반복될 사계가 궁금하다. 시집은 특히 시인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가족과 함께했던 추억이 많이 담겨 있다. ‘금상동 하늘 자리’, ‘봉투’, ‘초포다리’, ‘동백’, ‘그녀 이정이’, ‘후정리’, ‘금덕여인숙에서는’ 등의 작품이 있다. 나이를 먹는 걸까? 그리움이 덤덤하다. 하지만 여운은 짙다. ‘천정이 넘실거리고 벽은 내 곁으로 따라오고/ 바람이 헤집어 놓은 평행의 회귀선은 버뮤다 삼각지대를 돈다/ 사라지는 별을 본 내 걸음은/ 구름을 깨트리며 질퍽하게 첨벙인다‘ ‘이석증’ 시의 일부다. 시인은 고통으로 정신이 혼미했을 터이다. 오죽하면 ‘마의 바다’ 버뮤다 삼각지대를 비유했을까! 통증이 전이되는 것 같다. 언젠가 이 시를 읽으며 시인에게 감탄했다. 연금술사처럼 빛나는 시어로 문장으로 만든다.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은 함초밭, 비자나무, 벚나무, 앵무조개, 도라지꽃, 조팝나무, 모과나무, 찔레 덤불 연마다 당신을 추억한다. 마지막 연에서는 죽은 제라늄에 물을 준다. 당신과의 기억이 각기 다른 색으로 조금씩 수줍게 다가가다 서로 익숙해지는 당신과 나. 결국 이별의 아픔은 빈 의자와 아픈 당신, 손도 못 대고 식어가는 녹두전을 앞에 두고 상실을 짙게 느끼게 한다. 다시 살아나지 않을 줄 알면서 죽은 제라늄에 물을 주는 나, 후회일까! 절망일까!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의 색이 궁금해진다. ‘실리카겔’은 이쪽에서 저쪽까지 밀봉하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있는 그대로다. 지문이 닳아 밀쳐 낸 몸에 애달픈 기억을 압축해 놓는 일, 테두리가 있는 흔적을 염탐하는 일이란 말에서 기억이 새지 않도록, 배어 나올까 지켜보고 있다. 섬세함과 누적된 기억과 경험을 바지런하게 사유하는 김헌수 시인. 김 시인만의 묘한 매력의 시가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길 기원한다. 김헌수 시인과 양념장을 서로 얹어주며 국수 한 그릇 먹고 싶다. 김영주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돼 2018년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 수상했다. 그는 2020년 장편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 출간했고, 2021년 청소년 소설 『가족이 되다』, 2023년 수필 오디오북 『구멍 난 영주 씨의 알바 보고서』 , 『너의 여름이 되어줄게』5人앤솔러지 청소년소설 등을 출간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6.21 17:54

'똥꽃 농부' 전희식 작가, '습관 된 나를 넘어' 발간

전희식 작가가 <습관 된 나를 넘어>(도서출판 피플파워)를 발간했다. 코로나 사태가 풀린 지금 세계 곳곳의 유명 관광지가 다시 붐비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넘쳐나는 지금, 오랜만에 맞이한 일상생활에 심취한 지구촌 이웃들은 또다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지구환경 오염이 유발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근본적이고 깊이 있는 시각을 보여준다. 전 작가는 “직접경험, 간접경험, 상상 속의 경험들은 쌓여 습관이 된다”며 “습관이 되면 쉽고 친숙하지만, 우리의 감정과 생각, 행동은 코딩된 반응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 현실은 습관 된 경험치라 할 수 있다”며 습관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책은 ‘습관 된 나를 넘어’는 이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기억으로 코딩된 현실을 재설정하자는 것이다”며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실제 작가는 과거 수많은 방역 방법 중 최고의 방역을 '면역력 강화'로 꼽는 등 임시 대책에만 매달리지 말고 근본 대책을 마련하는 데 대해서도 생각을 모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이처럼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전환해야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작가는 “뭇 자기계발서들처럼 우주원리를 설명하거나 세상살이의 인과를 해명하려 하지 않고 사람살이 숨결을 생생하게 전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며 직접 겪고 깨친 것을 글로 담았다”며 “이번 책이 습관으로 굳어져 있는 자기를 넘어서는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 작가는 경남 함양 출생으로 1994년 농촌으로 내려와 완주에서 12년, 장수에서 16년의 세월을 보냈다. 현재 그는 농민단체와 생명·평화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치매 어머니를 모신 이야기를 담은 <똥꽃> , <엄마하고 나하고> 를 비롯해 한국 농업 문제에 대한 통찰을 담은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 먹다> , <시골집 고쳐 살기> , <삶을 일깨우는 시골살이> , <옛 농사 이야기> 등을 썼다. 어린이 책 <하늘이의 시골 일기> 도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21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