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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한국 풍류의 멋 “샘소리터”

지난 미세먼지가 온 세상에 가득한 토요일, 정읍 내장산 어귀 “샘소리터”라는 한 가옥에서는 한국 풍류의 멋을 알리는 작은 음악회가 있었다. 마치 세상에 뿌려진 더러운 먼지와 기운을 없애는 듯 아정한 풍류 선율은 오신 한분 한분의 심신을 치료해주는 묘약과도 같았다. 풍류란 의미를 찾아보면 <속된 일을 떠나 풍치(風致) 또는 운치(韻致)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이라 칭한다. 그래서 우리는 음악과 관련해 풍류를 잘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풍류가 또는 풍류객이라 불렀다. 옛 우리 민족은 조선, 고려, 삼국 등 왕조의 제도적 관제에서 궁중 연희를 필요한 요건으로 포함시켰고, 그러한 귀속된 행위에는 악공이라는 직책을 두고 책임을 맡아 관장하게 했다. 제도적 관제를 벗어난 민간 즉 궁중 밖 일반 백성에게도 풍류가 있었으니 그러한 행위도 소위 민간잔치에서 치러진 풍습으로 이어졌다. 단지 민간에서는 전문적인 악공이 없는 관계로 창우·광대·재인이 그 역할을 담당했다. 이렇듯 풍류란 관(官)과 민(民)이 모두 함께하던 전통의 순수 문화였으며 즐기던 민족 전통예술이었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지식과 재부(財富)를 겸한 중인층이 시회(詩會)나 가단(歌壇)을 형성하여 민간풍류를 새로운 풍류로 발전시켰다. 그런 풍류의 음악문화는 성악인 '가곡·가사·시조', 기악인 '영산회상(靈山會相)' 등 새로운 갈래의 민간 풍류로 이어졌으며 조선 후기 음악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우리나라 민간풍류의 실질적인 개척자로는 단소 명인인 추산(秋山) 전용선(全用先) 명인이 계신다. 그는 전라북도 정읍 입암면 출신으로 정읍지역 풍류계인 아양계와 초산율계 등 지역 풍류의 전승과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전용선의 대표적인 제자로는 편재준, 나금철, 유종구 등이 있으며 그가 전한 풍류는 후에 한국의 민간(이를 향제鄕制라 부르기도 한다) 풍류의 주춧돌이 된다. 정읍 내장산 '샘깊은소리회'는 풍류 가인(佳人) 김문선을 중심으로 조직된 단체로 대한민국 풍류의 초석이라 할 수 있는 정읍 풍류 맥을 잇고 있는 순수 민간 풍류악회이다. 매주 정읍의 지역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학습하며 풍류를 즐긴다. 진정 풍류가 좋아 음악을 함께 즐기는 모임으로 한국 전통예술이 살아 숨 쉬는 전승(傳承)의 현장이라 하겠다. 진정한 민간(향제鄕制)풍류란 정형화된 무대가 아닌 이렇게 삶의 현장 속에서 몸과 마음을 함께하며 일구어낸 음악이 아니었을까? 그날의 공연을 보며 내심 우리의 전통문화를 올곧게 지키는 이는 바로 전문 예술가들이 아닌 우리 가족이고 친구이며 이웃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4.27 17:30

[금요수필]봄나들이

봄비가 지나간 자리에 어느덧 새 생명들이 자리를 잡는다. 엊그제 개나리와 매화가 모습을 보이더니 오늘은 진달래와 산당화가 고개를 내민다. 언제 피었는지 동물원길에 벚꽃이 만개하고, 백목련의 자태가 해맑다. 눈길 가는 곳이 꽃이다. 이곳저곳 물감으로 찍어놓은 듯 훤하게 피어오른 건지산의 꽃무리도 시선을 당긴다. 불꽃놀이가 시작되는가 싶다. 여기저기 툭툭 터지는 하얀, 노랑, 빨강 불꽃들의 아우성, 혼자서는 결코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4월,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을 누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꽃에 홀리고 바람에 취하고 대지의 용틀임에 정신이 몽롱해지기 때문은 아닌지, 몸이 근질거려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다. 그래, 나가자! 발길 닿는 곳이 봄이고, 꽃이고, 인연이 아니겠는가. 차를 몰고 고산천을 들러 삼례 쪽으로 갔다. 봄내음이 향기롭다. 햇빛도 물빛도 하늘빛도 상큼하다. 차가 멈춘 곳은 비비정마을 전망 좋은 언덕, 이곳은 평범한 시골마을이 새로운 이색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언덕배기에 있는 야외공연장과 사방으로 뻥 뚫린 통유리집 카페가 이색적이다. 베란다 아래쪽으로 어느덧 땅심 받은 애쑥이 포르스름하게 자리를 잡았다. 가슴이 탁 트인다. 만경강과 호남벌이 품안으로 들어온다. 강둑을 따라 전주팔복동에서 목천포까지 이어지는 연분홍 벚꽃길이 행군하는 병사들 같다. 마침 익산에서 전주를 거쳐 여수로 가는 전라선 열차가 새로 난 철교를 따라 유유히 빠져나간다. 혹시 저것이 상춘열차가 아닐까. 요즘 상춘객을 위한 열차가 생겼다는데, 남쪽으로 가는 나들이객들이 차량 가득 몸을 맡기고 있는지 모른다. 비비정을 나와 삼례문화예술촌으로 갔다. 입구에 들어서자 맹꽁이 조형물이 오른손을 높이 들고 객을 맞는다. 한때 이곳은 습지여서 개구리와 맹꽁이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예술촌의 상징물을 맹꽁이로 정하고, 곳곳에 귀여운 배불뚝이 조형물을 세웠다. 이곳은 암흑의 역사가 예술 볕을 받은 곳이다. 일제가 호남평야에서 생산하는 쌀을 수탈해 가기 위해 지은 창고를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하마터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7개의 낡은 창고들이 제각각 창의적인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아트갤러리와 책박물관, 목공소, 디자인뮤지엄, 책공방북센터 등 얼핏 보기에는 낡은 창고건물에 무슨 대단한 것이라도 있을까 싶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무엇에 홀린 듯한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문화카페 '오스'에 도착한다. 옛 창고의 목재들을 그대로 살린 카페 역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정성스럽게 제조해 준 커피 한 잔을 들고 창가로 가면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흙탕물 둠벙이 또다시 옛 추억을 불러온다. 맹꽁이와 두꺼비, 개구리들에게 잃었던 고향을 찾게 해 주려는 것은 아닌지, 삼례에 가면 꼭 들리는 곳이 있다. 터미널 근처에 있는 허름한 국밥집, 잔인한 4월의 잔영은 여기에도 있다. 낮술에 젖은 여인들도 분명 봄 때문에 흔들리고있다. 60대 초반쯤 보이는 두 여인이 옆 사람들은 의식도 없이 말끝마다 욕설을 퍼붓더니 갑자기 노래를 한다. '마음 주고 정을 준 게 바보였구나.' 아픈 상처가 있을 정도로 애절하다. 그래 아픔만큼 흔들려라. 맺힌 한 다 풀어라. 소 키우는 걱정은 하지말고, 마시고 퍼붓고 실컷 가슴 두드려라. 봄이 당신을 다 용서하리다. 나도 순대국밥에 소주 한 병을 마시고서야 내 짧은 봄나들이에 쉽표를 찍는다 △백봉기 작가는 <한국산문>을 통해 등단했다. KBS 편성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예총 사무처장, 전북수필문학회 회장으로 있으며 전북문학상, 한국미래문화상을 수상. 수필집 <여자가 밥을 살 때까지> 등이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3.04.27 17:30

"공평한 전북, 여성과 함께".. 제24회 전북여성대회 익산서 개최

"우리 여성들이 공평하고 보다 포용적인 전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전북여성단체협의회가 27일 익산시 실내체육관에서 제24회 전북여성대회를 개최했다. 전북여성대회는 지난 1990년부터 여성의 권익증진 및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활동하는 여성 지도자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여권신장 활동을 공유하고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화합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정헌율 익산시장, 전북도의회 김정수 운영위원장, 황영석·박용근·한정수·오은미 도의원과 14개 시군 여성단체협의회를 포함한 도내 35개 단체 회원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공평한 전라북도, 여성과 함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공평하고 보다 포용적인 전북을 만들기 위해 도내 여성이 함께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단체의 단합을 강화하고 활동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익산을 시작으로 시군을 순회하며 지역과 함께하는 전북 여성대회를 만들기 위해 처음 시도한 대회이다. 여성의 사회참여와 단체의 활동을 넓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북도는 앞으로 진행될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제2회 사랑나눔 잔치, △여성NGO활동성과 보고회 △성평등 인식 교육 사업 등 단체의 개별 활동과 더불어 도내 여성단체가 서로 협력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여성의 마음과 뜻을 모아 특별자치도를 비롯해 더 특별한 전북, 더 공평한 전북을 만들기 위해 여성과 함께하겠다”며 “여성이 자신의 삶과 가족 그리고 사회생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전현아
  • 2023.04.27 17:29

탄소배출이 불러온 나비효과, 전쟁

요즘 나오는 자동차에는 auto start기능이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데요, 이 장치는 운전자의 유류비절감 목적이 아닌 제조사의 탄소배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옵션중의 하나일 정도로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는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당초에 석유는 어둠을 밝히기 위한 등화용으로 사용되다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원유를 등유로 증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에너지원이 발견되고 경제성과 편의성까지 입증되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추기술이 개발되고 이를 이용한 내연기관이 탄생하면서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이 현재까지 인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최초로 산업혁명이 시작된 유럽에서는 석탄을 사용하는 증류기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석유의 사용이 늦어졌고 현재까지 석유패권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화석연료인 석탄과 석유의 사용은 필연적으로 탄소배출을 수반하게 되고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기상악화 등의 기후변화는 치명적인 가뭄으로 이어져 식량부족까지 초래하게 됩니다.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탄소배출을 규제하나 가난하거나 불안정한 역사를 가진 국가들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며 이는 전쟁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기후변화로 인해 전쟁위기에 몰린 국가로 예멘, 소말리아, 남수단 등을 꼽고 있으며 특히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하여 이제 신생아 수준인 남수단공화국은 풍부한 농산물과 엄청나게 매장된 석유에도 불구하고 독립과정에서 형성된 군벌들 간의 대립으로 항상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향후 상황도 암울하기만 합니다. 과도한 탄소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북쪽의 사하라 사막을 매년 1마일씩 남하시켜 15~30%의 강수량 감소가 예상되고 이로 인한 경작지 감소, 물 부족현상은 아프리카계 농민과 아랍계유목민간의 갈등으로 이어져 이번에 군벌 간의 대립으로 발생한 북수단의 내전처럼 언제 전쟁이 발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입니다. /노인환 한국∙미국세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3.04.27 17:26

뽀로로와 펭수는 과연 남극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선생님이 방학숙제로 독후감 써오기를 내주셨다. 숙제를 하기 위해서 집 책장을 뒤적이다가 책 한권을 집어 들었다. 책 제목이 ‘지구가 아파요’ 그런 비슷한 제목 이였다. 내용은 이랬다. 우리들이 무분별하게 오염된 물과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려서 지구가 아프게 되고 결국 인간에게도 위험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어린나이에 크게 깨 닫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면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30년이 지난 현재 많이 듣는 단어 중에 하나가 기후위기다. 어릴 적 읽었던 책 내용처럼 인간의 탐욕이 지구를 병들게 했고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전 세계에 일어나고 있는 홍수와 가뭄, 그리고 극단적인 기후변화는 어느덧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되었다. 이처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라북도 내에도 제로웨이스트 관련 가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청년들 사이에 플로깅처럼 운동을 하며 자연환경을 돌보는 모임과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났다. 청년들이 나서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는 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친한 지인 중에도 제로웨이스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청년대표가 있다. 올해 제로웨이스트를 기반으로 해서 전라북도에서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유일하게 이 청년대표가 선정되었다. 나 또한 올해 하반기에 청년들과 함께 제로웨이스트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기획을 하고 있었기에 자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대가 이뤄지는 것이 있는데 ‘내가 편할수록 지구는 불편하다’는 사실이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반짝하다 어느 순간에 사라지는 캠페인이 아니라 우리 삶에 녹아들어 습관이 되고 문화가 되기를 바란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노력을 하고 있는데 가능한 한 텀블러를 이용하고 목욕제품을 비누로 이용하고 식사 시 잔반을 최대한 남기지 않는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지 모른다.’는 속담이 있듯이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하나하나 삶의 방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 25일이 세계 펭귄의 날이었다. 미국 맥머도 남극관측기지에서 지구온난화와 서식지 파괴로 점점 사라져가는 펭귄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라고 한다. 새끼 펭귄의 털은 방수기능이 없다고 한다. 기후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간 남극에 비가 내리고 빙하가 녹으면서 새끼 펭귄의 털이 물에 젖게 되어 저체온 증으로 동사해서 죽게 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뽀로로와 펭수는 과연 몇 십 년 뒤에 남극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이대로 간다면 뽀로로와 펭수는 고향 남극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고향인 지구도 잃어버릴 것이다. 고향을 잃고 서식지를 잃게 되는 동·식물은 결국에는 사라지고 만다. 이제부터라도 뽀로로와 펭수가 몇 십 년 뒤에도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을 우리가 지켜주어야 하지 않을까. 더 나아가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갈 고향인 지구가 아프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가 노력해야지 않을까. /최준호 원광대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연구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3.04.27 17:26

새로운 정치세력의 성공조건

분위기는 절정을 향해 가는 중 이다.무당파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4월에 실시된 12개 여론조사를 보면 무당파의 비중은 면접조사(4개) 기준으로 최대 31% 최소 29%다.지난주 5개 조사의 무당층은 최저 20% 최대 31%로 양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작년 12월부터 지난주까지 내년총선의 성격을 묻는 조사는 모두 21개였는데 여당 심판론이 19승 1무 1패로 압도적이다.4월로 범위를 좁혀보면 정권 심판론이 50%를 넘긴 게 7번 중 5번이다.하지만 중도무당층은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으면서도 민주당 지지로 바로 이동하진 않는다.‘돈봉투’파동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대통령 지지철회가 늘어나는 양상도 보인다.지난 주 갤럽조사에서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은 68%인데 그 전주는 74%였다.반면 국힘 지지층의 대통령 반대는 19%에서 25%로 늘었다. 한마디로 중도무당층의 실망이다.그들은 한쪽의 ‘친윤’득세와 다른 한쪽이 ‘개딸’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모습을 외면한다.이상민 의원은 “지금이 제일 좋은 때다.양대정당이 이렇게 국민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는 때”라 하고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들 스스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이유는 분명하다.“보수 10년 진보10년을 얘기하는데 그 20년 동안 문제 해결된 게 하나도 없다.젊은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한다.”며 “이런 정당에서 과연 새로운 미래를 향한 방안이 나올 수 있겠나? 현재 상태로 봐서 불가능하다.”는 게 김종인의 판단이다. 그래서 그는 “국민들 스스로 20년 동안 속아왔다고 생각하고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극도에 달했기 때문에 (국민들은) 새로운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한다.이른바 ‘제3지대론 또는 제3정당론’으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틀을 만들 수 있는 세력”이라며 금태섭 전 의원이 가장 먼저 물꼬를 텄다. 그렇다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새로운 구상’을 받아낼 수 있는 제3당의 성공조건은 무엇일까? 첫째,인물중심의 정당에서 벗어나야 한다.멀게는 1995년 JP의 자유민주연합,가깝게는 2016년 안철수의 국민의당 사례에서 보듯 대선주자급 인물의 존재는 우리나라 제3당 출발의 필요조건이지만 동시에 실패의 시작이기도 했다.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 중심의 업그레이드된 제3당이어야 한다.그래야 지속 가능성이 확보될 수 있다. 둘째,문제제기의 정치를 넘어 ‘의제별 문제해결능력의 정치 세력화’여야 한다.기존정당에 대한 반발심리와 정치적 불만은 제3당의 출발동력에 불과하다.이때 사람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 되는 현실적 정책대안의 제시능력이 필요하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1000원의 아침밥’이 화제였다.학생이 1000원을 내고 농림부가 1000원을 보태고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하는 사업이다.여야는 경쟁적으로 ‘1000원의 아침밥’을 확대하자는 입장이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정부의 지원 단가를 높여 학교부담을 줄여서 참여 학교가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점심 저녁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 술 더 뜬다.그는지원금과 지원대상을 늘려야 한다면서 “전국학교에 주자.”고 한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하다.사람들은 “내년 총선 앞두고 결국 혈세로 생색내는 것.”이라고 한다.청년들은 “아침밥 한 끼 먹고 힘낼 수야 있겠지만 영원히 나오는 밥은 아니다.같이 밥 먹고 치킨 먹는다고 젊은이들이 표를 던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청년들 마음 얻기가 더 힘들어 질 것 같다.”고 한다. 결국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마련해내는 능력’이 요필요하다.일자리 창출의 문제해결능력이다.민생경제만이 아니다.‘연금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의 3대 개혁’은 물론 공동체의 미래를 향한 정치개혁도 마찬가지다.선거제도 개편은 견제와 균형 그리고 분권의 시대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개혁의 출발점이다. 누가 누구와 함께 ‘국민들의 새로운 구상’의 실현을 위한 고통스럽지만 담대한 첫발을 시작할까? /박명호(동국대 교수∙정치학)

  • 오피니언
  • 기고
  • 2023.04.27 17:26

"완전 회복은 글쎄" 4월 전북지역 기업경기 기지개 살짝

전북지역 기업들이 경제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따른 일상 회복 등에 힘입어 소폭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자동차, 비제조업은 운수업(조선)을 중심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4월 전북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73) 대비 6p 상승한 79, 5월 업황 전망 BSI는 전월(75) 대비 2p 상승한 77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63) 대비 11p 상승한 74, 5월 업황 전망은 전월(63) 대비 12p 상승한 75로 조사됐다.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매출, 채산성, 자금 사정 등에서 기업 경기가 호전됐다고 답변했으나 제조업·비제조업이 느끼는 경영 부담은 여전했다. 4월 중 전북지역 제조업체가 느끼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21.1%), 불확실한 경제 상황(17.3%)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비제조업체는 인력난·인건비 상승(21.2%), 불확실한 경제 상황(13.3%), 원자재 가격 상승(12.3%) 등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서 1월로 넘어가면서 BSI 하락 폭이 14p로 큰 편에 속했다. BSI는 1월 이후 조금씩 상승하면서 컸던 하락 폭을 점점 좁혀나갔고 거의 다 회복된 상태다.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쯤 완전 회복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3.04.27 17:23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전북 미분양 아파트 확산세 주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전북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최근들어 감소세로 전환되며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 였던 2년 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분양 성을 회복하는 데는 아직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7일 국토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북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3971가구로 지난 2월 8개월만에 4085가구에서 4018가구로 감소세로 전환된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거래량도 2월 1648가구에서 1966가구로 중가 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전북 아파트 분양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활황기 였던 지난 2021년 133가구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아직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80가구로 전달 77가구보다 늘어났으며 소폭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거래량도 지난 해 3월 3121건에 비해 37%가 줄었으며 최근 3년간 평균거래량에 비해서도 34%가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4473건으로 전달 5461건에 비해 13.7% 감소했고 5년 평균보다 19.5% 줄었다. 부동산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면서 주택 인허가 실적도 줄어들었다. 지난 3월 기준 주택인허가 실적은 1083가구로 전달 1285가구에 비해 15.7%가 감소했으며 최근 10년 평균에 비해 35.8% 감소했다. 반면 올해 들어 3개월 동안 분양실적은 1602가구로 지난 해 998가구보다 24% 증가했고 10년 평균치보다 17.4% 늘어나 경기가 바닥을 치고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시장이 회복하기 위해 가장 큰 요인은 금리하락이다"며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기준금리도 다시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커 아직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3.04.27 17:21

KT 전남전북광역본부, 호남권 아파트 기가인터넷 품질 개선

KT 전남전북광역본부(본부장 지정용 전무)가 광주, 전남, 전북권 지역 내 아파트를 중심으로 기가인터넷 서비스 품질 개선 활동 확대에 나선다. 광역본부는 앞서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광주, 전남, 전북 지역 내 초고속 인터넷 ‘특등급 아파트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광주시 수완동 모아엘가(570세대), 순천시 풍덕동 한신아파트(442세대), 전주시 평화동 송정써미트(888세대) 등 107개 아파트를 초고속 인터넷 특등급 단지로 무상 구축한 바 있다. 이번 아파트 기가인터넷 서비스 품질 개선 작업은 오는 10월까지 집중적으로 시행될 예정으로 광주시 732개 단지, 전남권 548개 단지와 전북권 365개 단지 총 1천 645개 단지가 대상이며, 아파트 단지의 공용부 통신시설 뿐 아니라 세대 단자함까지 노후 케이블 교체 공사 또는 단자함 내 기가급 허브 설치/교체 공사를 시행한다. 서비스 품질 개선 작업 시행 시 기가인터넷 사용 구간이 확대되고 세대별 각 방까지 기가급 속도 제공으로 음영 구간 없이 고화질 동영상 시청과 대용량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재택근무 환경도 더욱 개선돼 아파트 가치와 입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 전남전북고객본부장 김진철 상무는 “기축 아파트에서도 신축 아파트와 동일한 고품질 통신 환경 제공을 위해 기가인터넷 서비스 품질 개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품질 개선 사업을 꾸준히 확대 시행하여 가입자의 통신 편의성을 제고하고 KT 네트워크 기술로 더욱 편리한 통신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3.04.27 17:20

전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 "장수 스마트팜 단지 스마트농업 지정 고시를"

전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기동 전주시의장, 이하 협의회)가 27일 장수 스마트팜 단지 스마트 농업지역 지정 고시와 보훈병원·산재병원의 전북 건립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장수 나봄리조트에서 열린 제274차 월례회에서 장수 스마트팜단지 스마트 농업지역 지정 고시 건의안과 특수목적 공공병원 보훈병원 및 농업특화 산재병원 건립 건의안 등 2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협의회는 “스마트팜 단지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 연계시설의 단지 내 조성이 필수지만 현행 농지법상 추진이 어렵다”며 “스마트농업 지정 고시와 특례 부여로 농업 혁신과 지방소멸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협의회는 “전북에는 3만명이 넘는 보훈대상자가 거주하고 있고 전남보다 산재 환자가 많지만 병원이 없어 광주, 대전, 서울 등으로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특별자치도로 독자 권역 지위를 확보한 전북에 보훈병원과 농업특화 산재병원을 설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의결한 장수 스마트팜 단지 스마트 농업지역 지정 고시 건의안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도에, 특수목적 공공병원 보훈병원 및 농업특화 산재병원 건립 건의안은 국회와 전북도, 전북도의회에 각각 보낼 예정이다. 이기동 회장은 “시·군의회 의장들과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며 해결책을 찾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도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소통과 협력 속에서 더욱 노력하는 협의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 자치·의회
  • 김태경
  • 2023.04.27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