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1년 농사…농가 망연자실
강풍이 휩쓸고 간 자리는 처참했다.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야 할 사과들이 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고 거센 바람을 맞은 나무들은 뿌리를 그대로 드러낸 채 바닥에 누워있다.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출하를 코앞에 두고 과일의 절반이상이 땅에 떨어져 제대로 수확도 못해 본 농가는 자연이 내린 혹독한 현실에 망연자실해 할 여유도 없다. 지금 당장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세우고 떨어진 사과를 처리해야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공무원들과 군인들이 나서 피해복구 현장에서 낙과를 줍고 나무를 일으키며 일손 돕기에 여념이 없지만 아직도 복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태풍의 처참한 흔적은 시설 하우스 농가도 마찬가지다. 강풍에 폭삭 가라앉고,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심지어 통째로 뽑혀 온전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장재영 장수군수도 태풍이 장수군을 강타한 지난 28일부터 매일같이 이른 새벽부터 피해 농가를 찾아 복구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장수군은 이번 태풍으로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농가를 위해 신속한 일손 돕기와 함께 조합공동사업법인(구 S-APC)과 연계해 판로망 확보에 나섰다. 우선 피해농가의 낙과 전량을 구매해 롯데마트, 이마트, 관공서 등지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상품화가 어려운 과일의 경우 사과즙 등 가공상품화해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장재영 장수군수는 제15호 태풍 '볼라벤' 피해와 관련해 30일 태풍피해 대책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피해복구 대책 마련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장 군수는 특히 "강풍으로 피해를 입은 주택과 시설원예 등 재난피해를 입은 시설에 대해 예산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장수군은 29일 기준으로 태풍으로 인해 도로유실 1곳과 도로사면유실 1곳, 교통표지판 전소 3곳, 나무 전복 등 공공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며 시설하우스 4㏊와 인삼시설 4.2㏊, 축사시설 7동, 낙과 649㏊, 도복 250.2㏊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장수군은 지난 28일부터 피해농가 일손돕기에 전직원을 투입, 도복 과수 일으켜 세우기, 낙과줍기 등 피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