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협 국민의힘 당권주자 인터뷰]안철수 “전북에서 주신 사랑 잊지 않고 변화 인정받겠다”
편집자주=오는 3월 8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 4월 총선의 공천권을 가지는 만큼 차기 여당 대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전북은 보수정당 불모지로 차기 당 대표가 22대 총선에서의 인재발굴이 과제로 거론된다. 전북일보를 비롯한 9개 지역대표 언론사(강원일보, 경남신문, 경인일보, 광주일보, 대전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제주일보)모임인 한국지방신문협회는 이들에 대한 공동인터뷰를 진행했다. 각 후보들은 자신이 가진 총선 전략과 ‘윤심(尹心)‘논란, 지역발전 방안 등에 대해 가감 없이 속내를 밝혔다. 한국신문협회 공동 인터뷰는 안철수 후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게재된다. -보수정당 입장에서 최고의 험지는 호남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호남민심을 공략할 전략이 있는지요. “정운천 의원이 호남에서 일당독주를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현행 소선구제에 하에서는 이러한 일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중대선거구제나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도입해서 그런 분들이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당 내부가 심상치 않기 때문에 만일 민주당이 분열하면 몇몇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낸다면 우리도 해볼 만하다고 봅니다.” -안 후보는 과거 국민의당 대표로서 호남에서 압도적 승리를 한 경험이 있으십니다. 전북 등 호남이 안 후보님의 지금의 정치적 입지에도 많은 기여한 만큼 실망하는 민심도 적지 않은데요. “전북도민이나 호남인들에게 제가 잘못한 부분들에 실망을 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진솔하게 사과하고 설명하면서 경선을 치르고 있습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앞으로 더 열심히 저를 지지해주고 힘을 주셨던 전북을 찾아 부족함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변화를 인정받겠습니다.” -지역구도 정치와 특정 지역에서의 일당 독주의 폐해와 문제점은 대표적으로 무엇이라고 봅니까. “지역주의 정치에 기생해온 시대착오적 진영정치는, 대한민국을 통합이 요원한 사회로 만들어왔습니다.지역구 안방 선거, 지역 기득권에 안주하려고만 하면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확장력을 높일 수 없어요. 내년 총선부터는 실용과 미래를 선점하고, 시대와 함께 걷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당 대표가 되신다면 험지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하셨는데, 국민의힘에게 호남은 험지를 넘어서 불모지인데 자신이 직접 호남 출마라든지 험지 출마를 하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물론입니다. 저는 당에서 시키면 어디든지 저는 출마하겠다고 이미 다 밝혔어요.”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이지훈기자 -전주나 광주도 피하지 않겠다는 선언적인 발언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네 저는 그렇습니다. 반면 김기현 후보 같은 분들은 당 대표가 되서도 울산에서 안 떠나겠다고 하셨잖아요(웃음). (당 대표가) 그래서는 총선을 지휘하기가 힘들죠” -윤석열 정부 전북공약의 이행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대통령이 지난 10일 전북 방문 중 ‘지방시대’를 선언한 만큼, 우리 여당에서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뒷받침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특히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개항 및 국제투자진흥지구 개발에 최선을 약속드립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여당 차원에서 어떻게 지원하실 생각인지요. “당은 국민의힘 전북도당을 중심으로, 특별자치도 비전 설계를 위한 여론을 결집·전달하는 창구 역을 수행하고, 중앙정부는 적극적으로 특별 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당 대표가 된다면 내년 총선 후보 공천 방식을 어떻게 혁신하실 건지요. “국회의원 공천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정실 공천, 외압공천을 차단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저는 공천과 관련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시스템만 짜놓고 공천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 드렸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당원에 의한 직접 공천, 두 가지 혁신안을 구상 중에 있어요. 특히 여의도연구원을 개혁해서 전략과 여론조사 기능을 회복해 객관적 데이터에 의한 공천을 자신합니다. 이 객관적 데이터에 대해선, 당원들이 직접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투명한 검증 절차도 마련할 것이고요. 다음으로, 당원이 직접 공천권을 행사하는 ‘책임당원 선거인단제’, ‘책임당원 배심원제’를 시행하겠습니다. 이는 당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순위를 정하고, 문제를 일으킨 현역 의원의 공천 자격을 박탈하는 방안입니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는 '윤심 논란' 이나 '당무개입 논란'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최근 대통령 명예대표론이 논란을 빚었죠. 이에 대한 제 원칙은 전당대회 중에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국민에게 주는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게 과연 내년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겠나라는 문제의식이죠. 그런데 전당대회 승리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윤심을 끌어들인거라고 봅니다. 내년 총선은 전체 민심에 호소해서 승리해야 하며, 이번 전당대회는 그 일을 하는데 최적의 당 대표를 뽑는 선거입니다. 저를 포함한 당 대표 후보들 모두 이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을 핵심과제로 꼽고, 지방시대를 약속했습니다. 그럼에도 수도권 집중은 더욱 심화되면서 지역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질적인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방균형발전에 대해 저는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폭으로 지자체에 이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구체적으로 재정분권과 법령 개정으로 각 지자체가 각자의 특성에 부합하는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해야합니다. 또 광역경제권을 통한 메가시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와 행정 통합의 로드맵을 추진이 필요합니다. 일자리 이외에도, 교육, 문화, 의료의 3대 핵심 인프라를 제대로 만들어서 정주인구 확대로 종합적 지역균형 발전 미래비전을 실현해야 겠지요.” -지역경제 침체와 지역소멸의 우려의 시작점이 지방대학 쇠퇴이고 여기에 일자리 부족이 이를 가속화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지방대학의 활성화 방안과, 이를 지방 일자리와 연계하기 위한 복안은. “먼저 지역대학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지방대학에 초격차 기술을 특화한 대학과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지역의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의 수요를 반영해서 실효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아울러 지역대학을 평생교육기관화하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20, 30대가 아닌 전 인구로 확대되는 추세에 발 맞추어, 평생에 걸쳐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학습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역할을 각지의 지역대학에서 맡아야 합니다.” -양당이 서로를 헐뜯는 데만 혈안이 되고, 민생은 팽개쳤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저는 이 문제는 민주당에서 이재명 수호를 위해 방탄 국회를 만들고 있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싶어요. 첫째 양당이 이견이 크지 않은 문제, 특히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정쟁과는 분리시켜서 신속한 처리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둘째 양당이 이견이 큰 정책 사안은 이번 국회에서 해결이 어렵더라도, 서로 토론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시작해서 다음 국회에서라도 해결할 수 있는 초석 정도는 마련해야 하겠죠. 셋째로 이재명 대표의 비리 의혹은 입법부의 관할이 아니므로, 철저하게 사법부에 맡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