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금토일] 전주 호동골 자연생태체험학습원
"여기가 정말 예전에 쓰레기매립장이었던 게 맞나요?"지역주민들의 기피·혐오시설로 인식됐던 쓰레기 매립장이 자연생태체험 학습원으로 탈바꿈돼 자연환경체험의 산 교육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전주시 우아동 '호동골 자연생태체험 학습원'.자연생태체험 학습원은 야생화 관찰원과 테마식물 군락지, 닥나무 군락지, 환경체험테마공간, 꽃묘 생산 및 체험포지, 숲속피크닉장 등 다양한 시설물이 테마별로 조성돼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시민들은 물론 어린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야생화 관찰원에는 우리 고유 자생식물인 벌개미취, 기린초 등 28종에 4만8000여본이 식재돼 도심 속 가까이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테마식물 군락지는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코스모스, 가을에는 메밀 등을 식재, 계절별로 화려한 결과를 연출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닥나무 군락지는 체험 학습원 주변 법면 등에 7700주가 식재돼 있으며 조경수 및 초화류 생산 포지에는 영산홍 등 4종에 3만본의 조경수가 장관을 이룬다.환경체험테마공간에는 폐자재를 재활용한 놀이시설과 방문객이 만든 각종 재활용 소품들이 식물들과 함께 진열돼 있으며 꽃묘를 재배하는 생산포지 및 체험장에서는 폐목을 활용한 목재용품 만들기, 곤충 관찰, 꽃묘심기 체험 등 다양한 참여 학습도 가능하다.또 피크닉장은 느티나무 등 큰 나무를 식재해 생태숲으로 조성, 등의자, 탁자, 원두막 등 편의·휴게시설을 갖춰 체험 학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시는 지난 17~18일 시민이 자연과 어울리며 생태를 체험케 하는 '자연학습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숲 해설사 등의 나무·꽃·곤충·숲 이야기를 들으며 꽃양귀비·벌개미취·유채 등 꽃 군락 길과 숲을 걸었다.이날 행사에 참여한 양서하군(7)은 "예쁜 꽃들과 신기한 곤충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고 좋다"며 즐거워했다.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유진주씨(36·전주시 효자동·여)는 "이렇게 넓은 부지가 꽃과 나무 등으로 꾸며져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보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도심에 있는 줄 몰랐었다"면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자주 데리고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전주시 푸른도시조성과 김민수 과장은 "자연생태체험 학습원이 우리지역의 자연환경체험의 산 교육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상전벽해를 이룬 새 생태 공간에 앞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늘려 시 주요 문화이벤트로 키워갈 계획이다"고 밝혔다.호동골 자연생태체험 학습원은 5만6590㎡ 부지에 지난 1995년 약 2년 6개월 동안 각종 생활폐기물을 1차 매립한 뒤 1997년 서신지구택지개발지구 폐기물을 추가로 매립, 이후 1999년 최종 복토해 관리를 해왔다. 전주시는 7억원의 예산과 하루 200여명의 희망근로 인력을 투입해 생태체험 학습장 4만5040㎡와 닥나무 군락지 5760㎡, 목재 부산물 처리장 3600㎡, 조경수 및 화초류 생산시설 2190㎡를 조성했다. 단체관람은 전주시(281-2677, 285-051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