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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시조창경연대회 장원에 송명희 씨

제14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시조창경연대회 장원에 송명희(56·울산) 씨가 이름을 올렸다. 정가보존회(이사장 한광수)는 1일 전주 한벽문화관, 향교문화관에서 제14회 지봉 임산봉 대상 전국시조창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국가애도기간인 점을 고려해 개회식을 열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경연만 진행했다. 이날 대회에는 대상부 28명, 명인부 7명, 지름부 7명, 사설부 14명, 평시조부 14명 등 70명이 참석해 쟁쟁한 경쟁을 펼쳤다. 대상부 장원(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송명희 씨가 차지했다. 대상은 구보경 씨, 우수상은 정혜순 씨, 준우수상은 김역숙·한태호 씨가 받았다. 명인부 최우수상(전주시장상)은 김순태 씨, 우수상은 장시영 씨, 준우수상은 이영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름부 최우수상은 박영자 씨, 사설부 최우수상은 최연욱 씨, 평시조부 최우수상은 이장우 씨가 수상했다. 심사에는 김영희(전북무형문화재)·김연소(충남무형문화재)·변진심(서울무형문화재) 씨, 남도정가진흥회 양장열 이사장,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시조부문 장원 서길수 씨, 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 소덕임 지회장, 제13회 지봉 임산봉 대상 전국시조창경연대회 장원 전채윤 씨 등이 참여했다. 변진심 심사위원장은 "그동안 정가계에서 고품격 대회로 높이 평가된 지봉 임산봉 대상 전국시조창경연대회 대상은 올해 국가애도기간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진행했다"며 "공평과 신뢰, 실력을 바탕으로 한 대회가 됐다고 보고 앞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장원 송 씨는 "시조를 공부하면서 호흡도 길어지고 건강도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더욱 몰입하게 됐다"며 "큰 상을 받은 만큼 후진 양성에도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참여해 지역 전통문화 발전에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2.11.02 17:10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박태건 작가 -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가을볕이 찬란하다. 나뭇잎 하나에도 가을 냄새가 난다. 계절의 표정이 바뀌는 이 계절에 나는 태어났다. 진통이 시작되자 어머니는 심호흡을 하며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보았다 했다. 파란색은 하느님의 색. 하늘이 사람을 내일 적에는 귀애하는 것도 함께 내어 준다고 하였으니, 손가락 사이에 닿는 햇볕이 혈육 같다. 가을빛 풍성하게 쏟아지는 창 앞에서 바라노니, 내가 가는 날도 오늘 같길....... ‘가을은 여름이 타고 남은 것’이라 했던 다자이 오사무는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 작가다. 데카당스는 퇴폐주의 혹은 염세주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인간 관계에 대한 공포와 회의를 표현했다. 텔레비전에 나온 사람들이 뻔뻔한 표정으로 뻔뻔한 이야기를 펀펀(fun fun)하게 한다. 주객이 전도되고 주어가 없는 말들이 뛰어다닌다. 취한 시정잡배의 말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은’ 것처럼 세상이 돌아간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 소설 『인간실격』은 서로 속고 속이며 사는 위선적인 사회를 고발한다. 주인공 ‘오바 요조’는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는 사람들이 무섭고 두렵다. 거짓을 겨루며 사는 사회란 ‘참으로 산뜻하고 해맑고 명랑한 불신의 무대’다. 어린 ‘요조’는 위선적인 세상에 위악으로 대응한다. 익살과 위악은 소심한 이의 위장의 기술이다. 광대처럼 자신을 숨기고 살다 보면 남은 것은 허무뿐이다. ‘겁쟁이는 행복마저도 두려워하기’에 총명하고 아름다웠던 청년은 서서히 파멸에 이른다. 소설의 주인공처럼 다자이 오사무도 서른아홉의 나이로 자살했다. 자살은 ‘인간실격’일까? 죽음으로써 자신을 지키려 했던 이들을 나약함으로 폄홰하지 말자. 키에르케고르의 말처럼 ‘사람이 절망에 빠질 때는 오직 자기 스스로에게 절망할 때’이니까. 며칠 전, 전주시 노송동에 있는 오래된 이발소에 갔다. 팔순의 이발사는 가위질만 60년이라고 했다. 기린봉으로 향하는 언덕배기의 작은 이발소에는 연탄난로가 지펴져 있었고 곁에는 서너 개의 연탄이 포개져 있었다. 이 연탄이 다 타고나면 쌓인 순서를 바꿔 길가에 쌓일 것이다. 그리하여 눈이 오고 길이 얼면 연탄은 찬란히 부서질 것이다. 연탄재가 쌓인 이 언덕에서 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사르트르는 ‘인간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 가를 평생 의식한다’고 했다. 소설 속 ‘요조’처럼 나도 가을 햇볕이 담뿍 드는 이발소 의자에 앉아 ‘째깍째깍’ 가위질 소리를 할아버지의 시계 소리처럼 졸음에 겨워 듣는다. 그리고 기린봉 언덕배기에 이발소를 차리고 아이를 키워 재금 낸 노인과, 눈이 와서 미끄러운 언덕 길에 산산이 부서지고 또 부서졌을 연탄들을 생각했다. 『인간실격』을 소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그때다. 박태건 시인은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와반시 신인상, 불꽃문학상을 받았다. 시집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를 비롯하여 인문서 『익산 문화예술의 정신』, 『마을, 오래된 미래를 담다』 등을 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11.02 17:09

축객령 휘몰아친 전북정치권

조선의 건국(1392년)과 임진왜란(1592년)의 딱 중간인 1492년 스페인에선 역사적인 3대 사건이 발생한다. 레콩키스타 운동을 통해 무려 800년 가까운 이슬람 통치를 종식시켰고, 스페인 왕국 수립과 더불어 알함브라 칙령을 발표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이어졌다. 알함브라 칙령은 한마디로 로마 가톨릭교로 개종하지 않는 무슬림과 유대인을 쫒아낸다는 거였다. 하지만 훗날 역사는 1492년에 이르러 최고 정점에 이른 스페인은 바로 알함브라 칙령으로 인해 몰락이 시작됐다고 한다. 신념과 종교, 나라와 피부, 학교와 고향이 다르다고 마음속에서 누구를 차별하거나 추방한 결과는 스페인이 훗날 2등 국가로 전락하는 단초가 됐다. 언제 어디에서든 외지인에 대한 배타적 감정은 존재하기 마련인데 그게 바로 '축객령(逐客令)'이다. 지금부터 약 2200년 전, 중국 최초 통일제국의 진시황제도 한때 축객령을 내렸다. 천하통일 전 치수사업을 벌이다 간첩사건이 발생하자 격분한 시 황제는 다른 나라 출신 관리들의 진나라 밖 추방을 명령했다. 초나라 출신이던 이사 역시 쫓겨날 위기에 처했으나 그는 “추방만이 정답이 아니다”는 내용의 편지를 올렸고 진시황제가 이를 받아들이며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된다면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요즘 전북 정치권에 부쩍 외지인 논란이 번지고 있다. 한술 더 떠서 민주당 출신이 아닌 국민의당이나 국민의힘 출신에 대한 배타적 감정도 여과 없이 표출되고 있다. 김관영 지사 취임 이후 발탁한 인사들이 하나같이 전북이 아닌 타 시도 사람이라는 거다. 면면을 따져보면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민주당이 주축인 지역 정치권에서는 과거 국민의당 출신들이 대거 발탁되는 게 곱게 보일리 만무하다. 여기에 일부 참모나 산하기관장 후보가 자격 시비를 불러일으키면서 외지인 논란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그런데 사안의 본질은 외지인 논란이나 자격시비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구실일 뿐 발단은 민주당 지사 경선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당을 줄곧 지켜왔던 세력과 국민의당 출신 세력 간 힘겨루기는 경선으로 결말이 났으나 아직 앙금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우리가 민주당을 지켜올 때 당신들은 살길 찾아 탈당하지 않았느냐”는 속내도 조금씩 표출되는 것 같다. 여기에 도의회 일각에서는 지방의원을 제대로 대접 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팽배해지면서 자격 시비로 포장된 ‘외지인 배제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출신으로 전북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인사가 능력까지 갖췄다면 더 말해 무엇하랴.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우리도 모르게 전북에서 또 다른 형태의 축객령이나 알함브라 칙령을 반포하면서 사람들을 내쫒고 있는것은 아닐까.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2.11.02 16:59

전주시의회 ‘지역 아동·청소년 안전망 체계 구축방안’ 국제학술세미나

전주에서 지역 아동·청소년의 안전망 구축 방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전주시의회(의장 이기동)는 2일 ‘지역 아동·청소년안전망 체계 구축 방안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남숙·김정명 전주시의원 공동주최로 열린 세미나는 피터 한스바우어 독일 뮌스터대학교 교수와 김웅수 한일장신대학교 교수의 발제,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피터 한스바우어 교수는 독일의 아동·청소년 안전망 체계를 설명하면서 “독일에서는 여러 형태의 도움에서 이미 벗어난 청소년을 ‘시스템 충돌자’라 지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시설들은 사법적 판단, 강압, 가용성 등의 이유로 이들을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무조건적 수용을 전제로 한 혁신적 청소년시설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김웅수 교수는 발제를 통해 지역 중심의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 아동청소년정책 정책 수립, 지역사회기반 아동청소년 위기 개입 및 지원체계 확대, 아동·청소년과 지역사회의 관계 형성 등 아동·청소년안전망 체계 구축에 있어 지역사회 역할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발제에 이어 이남숙 의원의 진행 하에 정혜선 전주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정진혜 기독교청소년협회 이사장, 장철규 온고을지역아동센터장 등 관련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마무리됐다. 이남숙 의원은 “최근 중앙정부의 촉법소년 연령 기준 하향 움직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동·청소년들의 문제행동은 연령은 낮아지고 그 수위는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강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문제행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역사회에서 이들을 포용하고 수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2.11.02 16:34

권익현 부안군수, 11월 열린 공감의 날 개최 부안군민대상 수여

권익현 군수는 2일 부안군청 2층 대강당에서 열린 11월 열린 공감의 날 행사에서 효열부문 동진면 윤석남, 산업부문 ㈜테라릭스 김태영, 공익부문 부안읍 김재희, 체육부문 부안읍 장영완 등 4개 분야별 부안군민대상과 2022년도 규제개혁 경진대회 우수 직원에 대하여 상장을 수여하고 축하했다. 또한, 부안 격포항 클린국가어항 시범사업 공모 선정으로 국비 150억 원 확보, ‘2022 부안노을 아트페스티벌’과 ‘제14회 곰소젓갈 발효축제’, 변산면 일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30여명의 현장평가단 실사, 계양구와 친선결연 추진, 장소를 불문하고 행사시 마다 운영되는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등 직원들이 보여주는 능력과 발로 뛰는 열정에 대하여 감사를 표명했다. 더불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파동 속에 농민의 목숨 같은 쌀값 폭락으로 농가의 근심이 깊어짐에 따라 이달 초부터 시작되는 공공비축 매입 시 수매과정에서 철저한 사전지도와 홍보로 농가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권익현 군수는 “오는 7일은 겨울의 문턱인 입동으로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으로 올해 이루었던 성공적인 사업들을 공유하고 진행 중인 사업들을 잘 마무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어 줄 것”을 당부했다.

  • 부안
  • 홍석현
  • 2022.11.02 16:25

남원시, 2022년 농업인대상 4명 선정

남원시는 제27회 농업인의 날을 맞이해 4개 부문, 2022년 남원시 농업인대상 수상자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총 4개 부문에 수상자로는 △식량작물 부문 아영면 이광덕씨 △원예과수 부문 운봉읍 소순모씨 △축산 부문 대산면 신춘호씨 △농산물유통 부문에 금지면 문성호씨다. 시는 지난 9월 20일부터 10월 17일까지 후보자 추천·접수를 받고 관련 후보자 공적 현지 확인으로 사전 검증을 실시했다. 심의위원회를 통해 지역농업 소득 및 농업발전의 선도적 역할 정보, 지역사회발전 공헌 및 기여도, 기타 사회적 덕망 및 도덕성 등을 검토했다. 수상자들은 중앙 및 전라북도 농업관련 각종 수상후보자 우선 추천, 국내외 연수 시 우선 선정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시상은 이달 11일 이백면 남원거점스포츠클럽에서 개최되는 '제27회 농업인의 날' 행사 기념식에서 수여한다. 한편 남원시 농업인대상은 농업인의 사기진작은 물론 권익 향상, 남원 농업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시상해오며, 지난해까지 총 90명의 우수농업인이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지속되는 코로나로 농업인 모두가 힘든 상황속에서 농업인의 자긍심과 농업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우수농업인의 선발은 큰 의미가 있다"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여 심도 있는 심의를 진행했고 남원 농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여한 공로가 큰 농업인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 남원
  • 신기철
  • 2022.11.02 16:17

남원시의원 의정활동비 전년과 동일, 월정수당은 1.4% 인상

남원시의원들의 4년간 의정활동비가 110만원(연 1320만원)으로 올해와 동일한 반면 내년도 월정수당은 189만 4820만원(연 2273만원)으로 1.4% 인상됐다. 남원시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8일까지 4번의 심의회를 가지고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시의원 의정비를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2023년 월정수당은 올해 공무원 보수인상률을 적용하고, 이후 3년간은 매년 전년도 지방공무원 보수 인상률만큼 상승시키기로 정했다. 이번 심의 결정을 통해 시의원들은 내년에는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을 연간 3593만원, 한달 기준 299만원가량의 의정비를 받는다. 의정비는 의정자료를 수집하거나 연구를 위한 보조활동에 사용하는 의정활동비와 직무활동에 대해 지급하는 월정수당으로 구성된다. 앞서 남원시는 지난 9월 교육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시의회 등으로부터 추천 받아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꾸렀다. 위원회는 지난달 11일에 열린 2차 심의회에서 시의원들의 적극적인 의정활동에 대한 노고를 인정하며 시 여건과 도내 타 지자체 의정비와의 격차 등을 고려했다. 그러면서 2023년 월정수당을 전년대비 20% 인상하는 것으로 잠정 의결했다. 10월 20일부터 3일간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화면접조사 및 여론조사를 통해 월정수당을 올해 대비 1.4% 인상하기로 했다. 남원시의회는 결정된 의정비에 따라 '남원시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다. 남원시 의정비심위원회는 "여론조사를 통해 수렴한 시민들의 의견과 급격한 물가 인상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의정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 남원
  • 김선찬
  • 2022.11.02 16:17

남원시 첫 조직개편안 놓고 공무원, 의회 반발

민선 8기 남원시 첫 조직개편안을 놓고 공무원들과 의회가 반발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남원시지부는 2일 성명서를 내고 "구성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지역 특성을 외면한 시장 독단의 조직개편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남원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9일 기존 3국 3실 31과 226담당에서 3국 4실 30과 206담당으로 개편하는 '남원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20담당이 줄어들면서 무보직 계장들이 늘고 20여개가 넘는 과들의 변화가 대폭 예상되면서 공직사회 내 혼란함이 가중될 전망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이번 개편안은 사업부서 통폐합, 부서 이원화가 이루어지면서 조직을 너무 크게 흔들어 놓고 있다"며 "읍면 민원담당 등 무려 20개 담당에 대한 감축을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농업 관련 부서 간 유기적인 협업이 중요하지만 농업부서를 본청과 농업기술센터로 이원화하는 것은 명분이 없고 지역의 현실은 고려하지 않은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내부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철저히 배제한 채 비공개로 진행된 조직개편안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면서 "일방적인 조직개편은 멈추고 충부한 의견수렴과 논의, 지역특성을 감안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남원시의회 역시 이번 조직개편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현 개편안 승인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9월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직개편 보고나 착수·중간보고회가 생략되는 등 통상적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고 의회 간 소통이 부재했다는 것이다. A 남원시의원은 "농업 관련 분야를 한 곳에 뭉쳐놨다는 시의 입장이지만 축산이나 귀농귀촌 등 일부는 포함하지 않았다"며 "일부 공무원은 시장과 이야기가 안되니 의원님들만 믿겠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B 시의원은 "새 시장이 오면 조직개편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렇게까지 뒤흔들어놓은 적 없을 정도로 너무 광범위하다"면서 "무보직이 늘어난다는 것은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집중됐던 국소장들의 업무를 완화시키고 공약사업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럴 타워를 만들어보고자 한다"면서 "과 이름만 변경됐을 뿐 업무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해명했다.

  • 남원
  • 김선찬
  • 2022.11.02 16:16

약방의 감초’, 품종 개발․약전 등재로 국산화 길 열다

90% 이상 수입에 의존해 온 ‘감초의 국산화의 길이 열린다. 2일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부처 간 적극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품종 감초의 대한민국약전(식약처 고시, 이하 약전) 등재를 추진해 한약을 처방할 때 우리 기술로 개발한 감초 품종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국내‧외 감초 자원 중 ‘만주감초’와 ‘유럽감초(광과감초)’를 이종교배해 2014년 ‘원감(元甘)’ 품종을 개발하고 생산성과 지역 적응성을 검증했다. 또한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품종 감초의 국내 활용을 위해 의약품(한약재) 품질 기준·규격 설정에 필요한 연구와 검증을 3년간('19~'21) 진행했다. ‘원감’ 품종은 기존 감초(만주감초)보다 생산성(359kg/10a)과 지표 성분(글리시리진 함량 3.96%)이 2배 이상 높고, 점무늬병 저항성을 지녀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재배할 수 있다. 신품종 감초에 대한 동물실험 등 독성시험 결과 독성학적으로 유해한 변화가 없었고 유전독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기존 감초 품종과 일부 효능 모델에서 약리 활성도 동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를 개최해 신품종 감초를 약전에 등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자문을 받아 한약재 감초의 기원종에 글리시리자 코르신스키(Glycyrrhiza korshinskyi Grig.)를 추가하는 약전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약전 개정이 완료되는 대로 새로운 감초 품종을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이번 성과는 농촌진흥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수목원 등 여러 부처 간 협업과 적극 행정의 결과물 이다”며 “감초 국산화 시도가 정체된 국내 약용작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2.11.02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