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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놓고 전북도·도의회 충돌 예고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을 놓고 전북도와 도의회간의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서경석(65)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해 재산 증식 과정의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전북도의회는 2일 김관영 지사가 서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수사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인사청문에서는 서 후보자가 부동산 구입 등에 대한 도덕성 검증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하지만 지역정가 안팎에서는 김 지사의 임명 강행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사청문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건설안전위원회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고 의회를 경시한 서경석 후보자를 임명하면 행정사무감사 거부와 후보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검토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병도 문화건설안전위원장은 "김관영 지사가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명연 의원은 "일각에서 후보자의 과거 재산 증식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전북개발공사 사장은 주요 개발사업을 다루는 만큼, 한 점 의혹이 남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의원은 "서 후보가 전문성이 없고 공기업을 이끌어갈 자질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도의회 인사청문회는 지난달 31일 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진행했으나 전문성 부족과 재산자료 제출 거부 등을 이유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전북도의회가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것은 2019년 인사청문회 도입이후 처음이다. 서 후보자는 기아자동차 중남미팀장과 수출관리실장, 현대건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으나 건설 실무 경험이 없다. 도의회는 재산 형성 과정의 적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5년간 금융거래 정보와 직계존비속 재산 내용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서 후보자는 독립생계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특정 기간이 아닌 본인과 직계존비속의 5년간의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국회에서도 없는 일이라며 도의회의 무리한 자료요구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2.11.02 18:23

중진들의 귀환.. 정동영·이춘석·유성엽 ‘꿈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낙선한 전북 중진의원들이 ‘2024년 총선’ 출마를 위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22대 차기 총선이 1년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오랜 침묵을 깨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민간독재라고 지칭하면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도왔던 정 상임고문이 공개적으로 정치 행보에 나서면서 그가 향후 정치권에 재등판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상임고문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간독재 앞에 서서 정동영이 한 마디 하겠습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면 국가는 대혼란에 빠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질 위험이 크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민간독재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상임고문은 지난 21대 총선 이후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메시지를 설계하는 등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6·1 지선에서 무소속 바람의 중심에 있었던 전북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지원유세를 하며 정치적 입지 및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지난달 24일 전북대에서 특강을 개최하고 완주전주통합추진연합회 고문으로 위촉되는 등 지역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 상임고문은 민주당 호남지역 의원들과 접점을 늘려가는 등 일선정치 재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 상임고문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방어에 적극 동참하며 차기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노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생당 소속으로 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병)과 리턴매치를 펼쳤지만 패배했다. 3선의 이춘석 전 의원은 국회 사무총장 퇴임후 지역행사에 참석하는 등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22대 총선에서 익산갑 김수흥 현 의원과 또 한차례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22대 총선에서 익산지역 선거구 조정 가능성이 있어 90일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지역구 획정기준일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21대 총선기준으로 인구 상하한선(13만9000~27만8000명)을 충족하지 못한 익산지역은 군산과 김제 등 재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주고·서울대 동문이자 행정고시 출신으로 학력, 경력이 닮은꼴인 3선의 유성엽 전 의원과 윤준병 현 의원의 경쟁도 관심사다. 무소속과 야당 소속으로 3선 국회의원 타이틀을 쥔 유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선 윤준병 현 의원과 대결했지만 다음 총선에선 당내 공천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최근 중진의원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정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은 다음 총선을 염두하는 것 아니겠냐”며 “이들의 정치복귀는 그 자체만으로 전북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것이어서 지역정치권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2.11.02 18:22

국제선 못띄우는 군산공항.. '독자 공항' 시급하다

제주항공이 국제선 확대를 이유로 취항 2년 만에 군산공항 철수를 밝힌 가운데 전북도민의 항공 이용 편의를 위해 독자 공항인 새만금국제공항의 조속한 건설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항공은 오는 12월 15일부터 군산공항 운영을 중단한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되는 만큼 수익성을 고려해 국내선을 줄여 국제선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군산~제주를 이용하는 도민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제주항공의 철수는 이용객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군산공항 이용객은 30만 2916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30만 6518명에 근접했다. 또 지난해 전체 이용객 수 28만 197명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제주항공이 철수한 자리는 진에어가 대체해 군산~제주선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검토 중에 있으나 이 또한 임시방편에 그칠 수 있어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군산공항 활성화를 통해 운항편 확대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불가능한 주장이다. 현재 군산공항은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 미군 활주로를 이용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운영 자체가 제한적이다. 그간 지역 내에서는 군산공항 활성화 측면에서 항공편 증회 등을 요구했지만 미군 측은 기밀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신규 취항을 하려고 해도 미군 측의 협조를 얻는 것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활주로 운영 주체가 미군이기 때문에 매년 미군 전투기 등에 의한 국내선 항공기의 운항 지연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 지난 7월 27일 제주발 군산행 진에어 소속 여객기가 군산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는 바람에 1시간 30분 지연 도착했다. 이는 당시 활주로에 미군 전투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지난 2020년 5월에도 군산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가 1시간 10여 분간 상공을 선회해 승객들이 공포에 떠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역시 당시 미 공군 전투기가 비상 착륙하면서 활주로 이용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미군 활주로를 이용하는 한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어 결국 새만금국제공항 조기 건설의 당위성을 높여주고 있다. 현재 새만금국제공항은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으로 연내 발주 계획이다. 전북도는 당초 목표였던 2028년 조기 개항은 힘들 수 있으나 도민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연내 발주가 진행되면 오는 2024년 착공, 2029년 개항이 될 것 같다”며 “건설 과정에서 조기 개항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방안이다”고 말했다. 한편 새만금국제공항은 미군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서쪽으로 1.3㎞ 떨어진 위치에 건설된다. 규모는 2500m 길이의 활주로와 계류장(항공기 5대 주기), 여객터미널(1만 5010㎡), 화물터미널(750㎡), 주차장(696대), 항행안전시설 등이 계획돼 있다.

  • 정치일반
  • 엄승현
  • 2022.11.02 18:22

"추모과정 2차 가해".. 정치권, 이태원 참사 두고 ‘설왕설래’

이태원 참사 사망자가 15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치권 추모 과정에서 2차 가해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가 요구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2일 제27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참사가 아니라 사고라고 하라’,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라고 하라’ 거기에 더해서 ‘영정 사진 붙이지 마라’, ‘위패 생략하라’ 지금 희생자와 부상자들이 또 그 가족들이 울부짖는 이 와중에 이게 무슨 큰일이라고 공문에다 써서 전국의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에 지시하냐”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가 전국 광역시·도에 ‘이태원사고 관련 지역단위 합동분향소 설치 협조’ 공문 내용에 따른 것이다. 당시 공문에는 분향소 제단 설치와 관련해 제단 중앙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쓰고, 주변을 국화꽃 등으로 장식, 영정사진 및 위패는 생략 등이 적시되어 있었다. 이 대표는 이러한 공문 내용이 “이것은 어떻게든 국민들의 분노를 줄이고 자신들의 책임을 경감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제는 분향소에 영정 사진을 올리지 않은 이유가 신상 노출에 따른 부작용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는 상황에서 신상 노출로 인한 유족들의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 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용산 이태원 할로윈 축제 특별재난지역 철회 요구에 관한 청원’의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청원인은 “위로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시거나 돌아가신 분이 아닌데 왜 무슨 이유로 특별재난지역, 보조금 지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이태원 사고와 관련 상황의 세금 사용에 관한 법률 개정에 관한 청원’라는 게시글에는 “전·현 정부의 독단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결정으로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글의 경우 2일 오후 16시 기준 1만 6000여 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상자들에 대한 혐오발언이나 자극적인 사고 장면 공유를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엄승현
  • 2022.11.02 18:21

윤 대통령,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대가 치르도록 엄정대응”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자료를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 도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자행된 미사일에 의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우리 사회와 한미동맹을 흔들어 보려는 북한의 어떠한 시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군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며 향후 북한의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하라고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동해 NLL을 침범해 속초 동북방 57km 지점 우리 영해 인근에 낙탄된 유례 없는 군사적 도발임을 지적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군사합의 등을 위반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방사포 및 해안포 사격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한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 중 감행된 이번 도발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개탄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2.11.02 18:21

LA 한인상공회의소 전북 방문, 경제교류협력 확대

LA한인상공회의소 임원진이 2일 전북도를 방문해 경제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전북도와 LA한인상의는 지난 9월 25일 미국 LA 현지에서 전북 생산품의 수출 확대, 미국 기업의 전북 투자, 국제행사 전북 유치 등을 위한 경제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LA한인상의의 전북 방문은 내실 있는 협약 추진을 위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날 장진혁 LA한인상의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을 만난 뒤 "LA한인상의와 경제교류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LA한인상의가 전북산 농특산물의 대미 수출 확대 등에 지지와 성원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긴밀한 협조와 소통을 통해 전북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971년에 설립된 LA한인상의는 LA를 대표하는 한인단체 중 하나다. LA를 비롯한 미국 전역의 한인 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인 활동 지원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LA한인상의는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보유한 유통업체들이 주요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전북 생산품의 대미 수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A한인상의는 전북도지사 예방 이후 익산으로 이동해 회원사의 협력업체를 시찰하는 등 전북에서 1박 2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2.11.02 18:21

[전주한지로드]⑧세계 속 한지 이야기: 이탈리아 문화재 보존·복원 시장서 인정⋯"미래 생각한 복원, 한지 매우 유용"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큰 나라 바티칸. 바티칸은 면적으로는 지구상 국가들 중 가장 작지만, 전 세계 12억 명 이상의 가톨릭 신자와 교회, 교구를 통솔하는 바티칸 교황청이 자리하고 있다. 바티칸 궁전 안에 있는 바티칸박물관은 미술관, 도서관, 기념물 등을 포괄하는 공간으로 르네상스 시대 거장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의 작품을 비롯해 고대 로마·이집트 유물, 역대 교황이 수집한 미술품과 고문서 등 모두 7만여 점의 예술품을 소장한 세계 최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다. 바티칸박물관은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기도 한다. 바티칸 시국은 1984년 국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산의 보고다. 바티칸박물관은 이러한 보물의 집합소이다. 그만큼 오래된 유물이나 작품이 많다. 특히 고문서는 훼손되는 경우가 더 흔하고, 이를 보존·복원하기 위해 여러 종이가 사용된다. 이 문화재 보존·복원 시장은 일본 화지가 선점한 상황이다. 한국의 한지가 그 틈새를 뚫고 바티칸박물관 등 유럽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은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한지가 이탈리아 문화재 보존·복원에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건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2014년 수교 13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같은 해 10월 로마에서 문화유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같은 해 6월 밀라노에서 열린 한지 워크숍에 참가한 이탈리아의 복원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한지연구동호회 '그룹 130'을 결성하며 유럽에서도 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이탈리아 교황 요한 23세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교황 요한 23세 지구본' 복원에 한지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화제가 됐다. 교황 요한 23세 지구본은 바티칸 접견실에 두고 외빈을 접견할 때마다 활용하던 교황의 애장품이다. 둘레 4m가 넘는 거대한 지구본으로 가톨릭사에서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는다. 2016년에는 신현세 장인이 만든 경남 의령한지 2종이 이탈리아 문화부 산하기관인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RCPAL)로부터 기록유산 보존·복원 용도로 적합하다는 공식 인증서를 받았다. ICRCPAL은 한지를 활용해 이탈리아의 기록유산인 성 프란체스코의 카르툴라, 로사노 복음서, 사르데냐 가문의 문장집, 243 음악책, 피에트로 다 코르토나 그림 등 5종을 보존·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ICRCPAL과 바티칸박물관은 한지를 이용해 기록유산 2개, 카타콤베 벽화 복제화 5점, 성 루카 아카데미 그림 1개를 추가로 보존·복원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에는 마이모니데스의 의심 가득한 자들을 위한 지침서, 시리아 가톨릭 성서, 카말돌리 수도사 도서관의 플라비오 비온도 활자 인쇄본 2권이 한지를 활용해 보존·복원 처리됐다. 2020년에는 전주 성일한지 2종이 ICRCPAL에서 기록유산 보존·복원용 종이로 인증받았다. 또 2017년 11월에는 전주한지로 복본한 고종황제 서한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되면서 전주한지에 대한 국내외적인 관심 또한 커졌다. 당시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혜봉 세계종교평화협의회 의장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전주한지로 복본한 고종황제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은 1903년 즉위한 비오 10세 교황이 고종황제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답장으로, 1904년 주불공사 민영찬이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한은 비오 10세 즉위를 축하하고, 건강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는 고종황제 서한과 함께 당시 뮈텔 조선교구 교구장이 보낸 서한 등 50여 장도 전주한지로 똑같이 재현해 기증했다. 서한에는 러일전쟁과 한국 천주교 규모 등 당시 조선 상황 등이 담겨있다. 복본은 교황청 비밀문서고에 원본과 함께 소장돼 있다. 바티칸박물관에서는 현재도 한지를 활용해 문화재를 복원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인물이 있으니, 그는 바티칸박물관의 키아라 포르니치아리 종이복원팀장이다. 키아라 포르니치아리 종이복원팀장은 2014년 밀라노 한지 워크숍에 참여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도 한지를 사용해 로마 카타콤베 그림들을 복원하고 있다. 그는 "카타콤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림들이다. 화려하지 않은 작품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록으로 남는 아주 중요한 작품"이라며 "그림이 139개나 있다. 현재 약 20∼30개를 복원했고 나머지 100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아주 긴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복원은 대개 원본 종이와 캔버스 사이에 한지를 넣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그는 "복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작품의 원모습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라며 "내가 복원한 결과물이 최선이 아닐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 '제거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더 좋은 기술이 나왔을 때 재복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옛날 복원 방식은 종이를 붙인 다음 색깔을 다시 덧칠해 입히는 거였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때가 묻어서 색깔이 변한다. 그래서 먼 미래를 생각하고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지의 경우 아주 얇지만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복원에 매우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도 500여 년간 여러 차례 덧칠됐다. 1982년 최첨단 기법을 동원한 대대적인 복원 작업 끝에 그림을 덮고 있던 먼지와 때, 덧칠 등이 제거되면서 본래의 화려한 색채와 형태가 되살아났다. 키아라 포르니치아리 종이복원팀장은 "이탈리아에는 수많은 고문서, 고서화가 있다. 한지를 활용한 문화재 복원 수요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는 산화도(ph) 정도에 따라 최대 8000년까지 지속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내구성과 보존성이 뛰어나다. 그는 "한국과의 교류를 통해 한지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한지장들은 소중한 존재"라며 "이탈리아에는 더 이상 그런(전통종이를 만드는) 장인들이 없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에서도 전통종이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한국의 위대한 전통이 잘 보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문민주
  • 2022.11.02 18:20

전용태 도의원, 전북 한방산업 활성화 조례안 발의

한의약 육성을 통해 도민의 건강증진과 지역발전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된다. 전북도의회는 전용태 의원(진안)이 2일 제396회 정례회에 맞춰 한의약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한 ‘전라북도 한의약 육성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전북은 진안을 비롯한 동부산악권 대부분이 약용식물 재배지로써 완벽한 조건이다”며 “약용식물에 대한 품질은 이미 유명하지만 이를 활용한 한의약 연구·개발과 한방산업 추진에 대해서는 미비하거나 없는 상태다”고 조례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라북도 한의약 육성 조례안은 △한의약 육성계획의 수립·시행 △도지사의 계획 수립의 협조 △한의약 건강증진 및 치료사업의 추진 △한방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가 시행되면 전북은 한의약 인력 양성과 한의약 분야의 세계화를 위한 계획 마련을 통해 도민 건강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약용 재료를 생산하며 한방산업 육성을 현안으로 가진 도내 지역들이 체계적 지원과 개발로 지역경제 성장에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전용태 의원은 “이 조례를 통해 한의약 산업이 특성화 및 활성화 하는 계기가 되어 도내 한의약 육성과 한방산업이 입지를 견고히 다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조례안은 해당 상임위의 심사를 거쳐 오는 21일 제396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하면 시행된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2.11.02 18:20

최형열 도의원, 효천지구 연계도로 확장공사 현장 방문

최형열 전북도의원(전주5)이 전주 효천지구 연계도로 확장공사 현장을 방문해 지역의견 청취를 위한 소통행보에 나섰다. 최 의원은 지난달 31일 효천지구 연계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 중인동 일대를 찾아 전북도, 전주시 관계자 및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이날 최 의원은 효천지구 도로개설 공사 현장을 방문, 효천지구 연계 도로 공사에 대한 주민들의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주변 상인들은 “공사 기간이 길어 영업에 큰 손실을 초래했다"면서 "보행환경 개선이라는 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점은 공감하나 인근 상인들의 영업권을 보장하기 위한 민원 해소도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최형열 의원은 “도로개설 공사와 관련해 주민에 대한 사전 의견수렴 등의 절차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보행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확장공사를 시행하는 만큼 소외되는 주민이 없도록 꼼꼼하고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편의가 최우선인 만큼 현장 민원도 공사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사업을 추진해주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주시민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2.11.02 18:19

[이상청의 경매 포인트] 농경지역 내 김제시 금구면 옥성리 대지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1가(답)- 본 건은 용와초등학교 남동측 인근에 위치하며, 주위는 학교, 아파트단지, 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 등으로 구성된 주택지대다. 북측 인근으로 왕복6차선의 장승배기로가 지나고, 세로(가)의 콘크리트포장 도로에 의해 제반차량 접근이 가능하며, 인근에 시내버스승강장이 위치하여 일반적인 교통조건은 보통이다. 사다리형 평지이며, 생산녹지지역, 상대보호구역, 절대보호구역이다. 김제시 금구면 옥성리(대지)- 본 건은 용전마을 내에 위치하고 주변은 농가주택 및 농경지, 토지임야가 소재하는 취락 및 취락 주변 농경지역이다. 소형차량의 접근이 가능하고 마을내에 소재하여 제반 교통사정은 보통 정도다. 대체로 남측으로 하향 완경사를 이루는 부정형형의 토지이며, 북측으로 폭 약 4미터의 포장도로와 접한다. 계획관리지역이고 가축사육제한구역이다. 김제시 서암동(숙박시설)- 본 건은 김제지사 동측 인근에 소재하며, 주변은 근린생활시설, 공공시설, 임야 등이 혼재하는 지역이다. 인근까지 차량출입이 가능하며, 인근에 간선도로가 통과하고 시내버스승강장이 소재하는 등 제반교통여건은 보통인 편이다. 철근콘크리트 콘크리트지붕 4층 건물로서 복합판넬 등으로 마감되었으며, 급배수설비 및 위생설비, 냉난방설비, 소방설비, CCTV설비 등이 돼 있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2.11.02 17:56

이스타항공 언제 다시 날아오르나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한 이스타항공의 날갯짓이 절실하다는 요구가 지역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2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군산에 본점을 둔 이스타항공이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의 AOC(항공운항증명, Air Operator Certificate) 발급이 시급하지만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지역사회는 2009년 군산공항에서 첫 취항한 뒤 지난해 새 주인을 맞은 이스타항공이 언제 다시 비상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전북을 기반으로 첫 비행을 시작한 이후 국내 저가항공사로 자리매김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적자 누적 등 파행을 겪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 간 닫혔던 하늘 길이 다시 열렸지만 이스타항공은 여전히 발이 묶여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면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문제는 항공기 운항을 위해서는 국토부의 AOC 발급이 필요하지만 신청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초 조종사와 승무원 등 직원 훈련을 마쳐 AOC가 발급되면 운항이 즉시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발이 묶인 이스타항공이 인건비 등 고정비용으로 한 달에 5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재운항에 시일이 지체될 수록 경영에 어려움이 닥칠 수 있고 400여명의 종사자들도 고용이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스타항공 종사자들은 서울 용산에서 AOC 발급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스타항공이 재운항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경제도 직간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역 상공업계와 관광업계 등은 이스타항공이 기본적인 운항은 할 수 있도록 AOC 발급을 신속히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업인 김모(45‧군산시 나운동) 씨는 “전국에 각 지역 공항마다 거점 항공사는 하나씩 있다”며 “이스타항공이 군산공항을 거점으로 지역민도 많이 채용했는데 재운항이 어려워 향토기업의 설자리가 없어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조오익 전북관광협회장은 “군산공항과 2029년에 개항하는 새만금국제공항의 안정적인 노선 운영은 관광객 유치에도 큰 힘이 돼 이를 위해서도 이스타항공의 운항 재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산업·기업
  • 김영호
  • 2022.11.02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