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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떠나는 전북대생들…자퇴생 5년만에 2배 가까이 증가

전북대학교 학생 자퇴율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이태규 의원(국민의힘)이 지방거점국립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다른 지방대에 비해 정부의 지원이 많은 지방거점국립대에서도 수도권의 타 대학 진학 등을 위한 자퇴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학교의 자퇴생 현황을 보면 지난 2016년 429명에서 2017년 525명, 2018년 535명, 2019년 593명, 2020년 632명, 2021년 758명으로 5년사이 두 배 가까이 자퇴 학생이 늘었다. 이는 전국 9곳 지방거점국립대 가운데 전남대학교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수치다. 전북대의 신입생 대비 자퇴비율 역시 2016년 10.5%에서 2021년 17.9%로 크게 늘었다. 전국적으로 2021년 기준 9곳 지방거점국립대의 자퇴생은 6691명으로 2016년 4359명에 비해 1.5배 증가했다. 매년 들어오는 신입생 대비 자퇴생 비율도 2016년 12.1%에서 2021년 18.7%로 거의 20%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거점국립대의 자퇴생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는 학생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수도권 대학에 가야 취업이 잘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태규 의원은 “지방거점국립대 자퇴생 증가는 결국 거점 대학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지고 수도권 집중과 지역사회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방국립대의 평판도, 취업 등 졸업후 전망, 대학 교육환경, 재정 등 종합적인 대책과 청사진, 그리고 재정투자계획이 만들어지지 못한다면 지방대의 침체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2.10.12 17:27

전주한옥마을 스텝업 해법 난항… 전주 관광 방향성 정립 시급

전주 관광의 숙제는 '체류형 관광'으로 꼽힌다. 잠시 머물다 가는 전주가 아닌 다시 찾고, 더 머무는 순환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전주시 핵심 관광자원으로 꼽히는 한옥마을과 연계한 다양한 발전 방안들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들어 한옥마을 주차장 부지를 개발하는 것과 관련한 제안들이 나오고 있다. 한옥마을 자체만의 관광에 더해 최근접 부지를 개발해 다시 찾는 한옥마을을 만들겠다는 방안이다. 이와 관련해서 전주시는 한옥마을 케이블카 조성(하부정류장) 방안을 밝히기도 했고, 최근에는 해당 주차장 부지를 활용한 명품 쇼핑 복합관광센터 유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현재도 부족한 주차 공간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같은 개발이 한옥마을이 지닌 개성을 잃게 만들어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 섞인 시각도 여전하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공약으로 한옥마을케이블카 설치를 꼽았다. 문화관광도시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한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한옥마을∼기린봉∼아중호수∼ 아중역 인근 행치봉 구간 2.7㎞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시비 500억 원 가량의 예산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일 열린 민선 8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우범기 시장은 케이블카 추진 입장과 관련해 "절차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에는 전주시의회로부터 명품 쇼핑 복합관광센터 유치 목소리도 나왔다. 김윤철 시의원은 12일 열린 제396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한옥마을 제1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면세점 등 쇼핑과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를 복합적으로 갖춘 대규모 명품 복합쇼핑 관광센터를 건립해 전주 관광에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지 조건이 좋을뿐 아니라 경계 면적이 1만 997㎡나 되기 때문에 전주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한다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 기존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두 제안 모두 주차 문제 등 대안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정책이다. 실제 공약과 관련해 환경단체 반발 및 주차 공간 확보 문제를 추진 어려움으로 언급하기도 했고, 김 의원도 센터 건립 및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개발만이 답이냐는 근본적인 지적도 여전하다. 지난 9월 열린 민선8기 전주시 공약 평가 토론회에서도 지적된 부분이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한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는 역사문화자산에 기반하는 천만 관광도시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전주의 고유한 정체성(로컬리티)과 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역사문화 자산과 지역성에 기반한 관광도시 전주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위해 정확한 방향성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 전주
  • 천경석
  • 2022.10.12 17:25

데메테르팜앤팜, 구아바 통한 기능성 원료개발 전문기업 발돋움

한국농수산대학교 창업보육센터(센터장 김진진)에 입주한 데메테르 팜앤팜(대표 조영우)이 구아바라는 다소 생소한 아열대 작물을 활용해 기능성 원료개발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데메테르 팜앤팜은 국산 구아바잎을 활용한 고시형 기능성 원료 개발을 통해 국내 기능성원료 경쟁력을 높이고, 식후 혈당 상승 억제와 비염 등에 효과가 있는 구아바 가공 제품을 개발해 식품으로써 많은 소비자들이 꾸준히 섭취하여 만성질환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업의 목표다. 데메테르 팜앤팜은 단순히 구아바를 이용한 기능성 원료개발뿐만 아니라 군산에서 국내 최대 구아바 농장을 직접 운영하여 재배하고 있다. 김진진 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농수산식품 기업들의 지원 및 성장에 특화된 보육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이 보유한 아이템과 기술을 활용한 사업화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데메테르 팜앤팜 조영우 대표는 군산 출신으로 이리고등학교와 한국농수산대학교 특용작물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20년 10월 한국농수산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구아바의 기능성을 활용한 원료와 다양한 건강식품을 연구 개발 중이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2.10.12 17:25

전북대 로스쿨 지역인재 의무선발 미달사태 어쩌나

12일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의 전북대학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특히 2023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중을 놓고 선발기준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내년부터 권역별 지역대학 출신자에 따른 지역인재 의무선발 쿼터제가 적용된다”면서 “하지만 지역출신들의 선발을 그 기준치 조차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전북대 로스쿨 입학생 86명 중 전북권 대학 출신 입학생은 9명에 불과했다. 자교 출신은 8명, 전주대 출신이 1명이었다. 전체 입학생 중 전북권 대학 입학생이 10.4%에 불과한 것. 호남권으로 확대하더라도 전남대 출신 8명을 포함, 19.7%로 20%를 밑돌았다. 로스쿨 지역인재쿼터제라 불리는 지역인재 의무선발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제15조(대학의 입학 기회 확대)’에 따라 전북대와 원광대는 정원의 20% 이상을 선발해야 한다. 지방 로스쿨에 지역 쿼터를 적용해 입학인원을 선발함으로써 지방의 우수 인재를 끌어모아 지방대학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올해까지는 권고사항이지만 내년부터는 의무적으로 지역인재 비율을 지켜야 한다. 김동원 전북대총장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정부의 선발기준 개정을 요청했다. 김 총장은 “전북대에 매년 15% 이하의 지역인재들이 (로스쿨에) 입학하는 상황”이라며 “20%에서 15%로 낮추더라도 쿼터제를 채우지 못할 것 같다. 많은 지역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여성 및 입학조건 등 완화에 대한 부분을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 법원·검찰
  • 최정규
  • 2022.10.12 17:25

전주천 등 14개 하천, 쾌적하고 안전하게 정비한다

전주시 덕진구(구청장 최현창)가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하천환경을 제공키로 했다. 덕진구는 가을철을 맞아 하천 산책로와 하천 시설물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주천 등 14개 하천(국가하천 3개소, 지방하천 9개소, 소하천 2개소)을 대상으로 환경 정비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전주를 흐르는 만경강~전주천~아중천 등 약 55㎞ 구간의 산책로와 제방을 중심으로 지난 5월부터 꾸준히 풀베기와 함께 토종식물의 서식 환경을 저해하는 유해식물을 제거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해당 구간에 설치된 운동기구 219개와 편의시설 343개, 관리시설 94개, 체육시설 28개 등에 대한 시설 파손 여부를 확인하고 즉시 보수할 예정이다. 특히 금학보와 추천대교 사이 구간에는 조명시설물이 없거나 밝기가 비교적 약한 만큼 야간에 산책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이달 말까지 발광형 표지병 교체 및 신규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최현창 덕진구청장은 “선선한 가을철을 맞아 하천을 이용하시는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하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천경석
  • 2022.10.12 17:25

'새만금해상풍력 사업·공공의료진 부족' 교육위 국감 최대 화두

12일 전남대학교에서 진행된 전북대학교와 전북대학교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의 최대화두는 예상했던대로 ‘새만금해상풍력 사업’과 ‘공공의료인력 부족 문제’였다. 특히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교수 비위와 더불어 청렴도 문제로 곤욕을 치뤘고,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공공의료인력 확충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새만금해상풍력 관련 교수 각종 의혹 쏟아져 이날 교육위원들은 새만금해상풍력 사업과 관련한 전북대 교수의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주요 의혹으로는 A교수의 겸직허가 논란, 인건비 횡령 의혹, 논문표절의혹, 기부체납 논란 및 채용, 승진 과정 등이었다. 정경희 위원은 “국립대 교수가 가족 및 친인척 명의로 회사를 만들어 국민 혈세를 빼돌리려한 추악한 사건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면서 “자본금 1000만 원짜리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새만금 해상풍력발전 사업권을 중국계 기업에 약 720억 원에 팔아넘겨 투자금의 7000배가 넘는 수익을 챙겼다”고 했다. 이어 “이는 자신의 일가가 지분을 100% 소유한 회사를 이용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국가사업 용역 연구비를 횡령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교육공무원법상 국립대 교수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하려면 총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전북대에서 받은 자료에는 해당 교수가 겸직을 신청한 내역이 아예 없다”면서 “A교수는 협력업체 및 관계사 직원 명의의 통장과 현금카드로 연구 개발비와 인건비를 받은 뒤 2300만 원을 빼돌린 정황도 포착됐다”고 했다. 논문표절 및 대필 의혹도 제기했다. 정 위원은 “A교수의 학술 논문 6편에 대해 KCI문헌 유사도 검사를 했는데 유사율이 35~80%로 나온다”며 “올해 부교수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박사과정 학생에게 논문 3편을 대필하라고 지시한 의혹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A교수를 채용한지 몇 달 되지 않아 해양발전 플랜트 연구소를 설립하고 그를 연구소장 자리에 앉혔다. 그러고 나서 해양풍력국제공동연구소를 신설하고 A교수 일가가 소유한 회사가 연구소 건물을 신축해서 건물을 무상 사용하게 해주는 대가로 기부채납을 승인했다”면서 “A교수 본인이 직접 회사의 운영에 참여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자신의 일가가 소유한 회사가 산학공동연구를 위해 30억 원을 들여 연구소를 지어 기부채납했다라는 사실을 밝히는 등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우리 대학 교수와 관련된 사건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영리행위를 하고 있다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겸직허가 금지에 해당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징계 등 신분상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연구 부정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 중이며, 현재 보완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면서 “관련 증빙자료를 받는 대로 연구윤리감사실을 통해 연구윤리질서위원회를 열겠다”고도 덧붙였다. 전북대 부패방지 시행평가 국공립대 중 꼴찌 민형배 위원은 “고위공직자 부패방지 교육비율이 전북대가 24.1%로 전국 10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청렴도도 (국공립대 중) 제일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도 “전북대가 권익위가 실시한 '2021년 부패방지 시책평가' 결과 16개 국·공립대학 중 유일한 5등급으로 꼴찌를 기록했다”면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부총장의 폭행 의혹, 횡령 사건 등 교직원들의 비위·부패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고, 이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질타했다. 김 총장은 “청렴도 교육실적이 낮아서 평가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인을 분석해 빠른 시일 내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공공의료인력 태부족 전북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는 공공의료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권은희 위원은 “국립대 필수 의료 인력 현황을 보면 공통적으로 소아과,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 의료 인력 정원이 모두 미달"이라며 "필수과 의사 1인당 진료하는 환자 수가 비필수과에 비해 1.3배 ~1.5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진료보조인력(PA) 등을 활용하고 있지만 영과 관리 체계 측면에서 미비해 여러 논란을 낳고 있다”면서 “정책적 대안으로 공공임상교수제가 시행됐지만 지원자가 역시 미달되는 등 실효적이지 못한 대책으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북대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 15명 중 5명만 있으며, 외과 7명 중 6명, 산부인과 5명 중 0명 등으로 미달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전북대병원 의사 1명이 하루에 보는 환자수는 소아청소년과 4.6명, 내과 9.3명, 외과 6명, 산부인과 5.5명으로 업무과중도 심각한 상태다. 반면 PA의사는 소아청소년과와 내과‧외과‧산부인과 등에 31.3%를 차지하고 있어 보조인력으로 보족한 의료진을 대신하고 있다. 서동용 위원은 “전북대병원은 올해 253명의 인력증원을 요청했다. 이 중 221명은 간호사”라며 “하지만 기재부는 180명만 승인했으며 이중 154명의 간호사 증원만 승인해준 상태”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를 겪으며 윤석열 정부는 공공의료를 강조했지만 국립대병원의 증원 요청을 거부하는 것은 모순적 행태”라면서 “국립대병원은 만성 간호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감축부터 할 게 아니라 증원요청부터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희철 병원장은 “의료인력을 확충하고 싶어도 배정자체가 적게되면서 육성 및 양성 그리고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전공의에 대한 인원과 인턴 등을 (복지부가)증원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10.12 17:24

수많은 신과 영웅, 전쟁의 이야기...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신화는 결국 우리 인간의 이야기"라는 일관된 시선으로 신화를 연구해 온 세계신화연구소 소장 김원익 박사가 지난 20여 년간의 연구와 강의를 토대로 그리스 신화를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총망라한다. 책은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세창출판사). '그리스 신화'는 어릴 때부터 만화로 먼저 접할 정도로 대중적인 고전 중 하나다. 독자 대다수가 '그리스 신화' 관련 단편적인 일화는 알고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사람이나 일화가 생기게 된 계기 등을 분석해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 한 권으로 하루 10여 분, 총 180일 동안 지치지 않고 그리스 신화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책은 1, 2권으로 구성돼 있다. 1권은 신과 인간의 이야기로, 그리스 신화의 전승 과정부터 캐릭터의 원형인 신들의 성격 유형을 분석했다. 또 그리스 신화 속 3대 명문 가문을 발굴하고, 인간의 오만과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2권은 영웅과 전쟁의 이야기로, 전쟁 속 영웅의 성장기를 통해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시련과 극복 과정을 보여 준다.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그리스 로마 고전 6권과 그리스 비극 33편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 박사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그림과 가계도, 지도를 첨부했다. 두 페이지에 평균 한 장 이상의 그림이 실려 있다. 그리스 신화 속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가문의 가계도, 영웅의 모험 경로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새롭게 구성해 첨부하기도 했다. 그는 연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릴케의 말테의 수기와 대도시 문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2TV에서 '신화, 인간의 거울'이라는 제목으로 4회에 걸쳐 TV 특강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SBS 라디오 '책하고 놀자'에서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읽기' 코너를 담당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명지대학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10.12 17:23

전주 덕진구, 모래내시장 주변 정비한다

전주 모래내시장 주변이 쾌적하게 정비된다. 12일 전주시 덕진구에 따르면 오는 11월 30일까지 시민들에게 안전한 통행환경을 제공하고, 깨끗하고 쾌적한 전통시장으로 개선하기 위해 모래내시장 상가 앞 노상 적치물과 노점상에 대한 일제정비를 추진한다. 이에 구는 3개조 11명의 단속반을 투입해 통행에 불편을 주는 노상 적치 행위자와 노점상에 대해 1차 안내문을 배부해 자진 정비하도록 계도하기로 했다. 이후 시정되지 않을 경우 구는 노상 적치물을 강제 수거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처분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구는 전통시장 주변 도로의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불법주정차 단속 및 원활한 보행환경을 저해하는 노면 고정설치물을 제거하기 위해 관련 부서와의 협업해 일제정비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매일 오후 3시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노점의 질서유지를 위해 시장 내 고객선(413m)을 정비하고 도색해 보행자의 통행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현창 덕진구청장은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환경을 시민들에게 제공해 다시 찾고 싶은 전통시장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상인들께서도 깨끗한 거리 질서 확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2.10.12 17:23

문인화의 A부터 Z까지...권윤희 '나는 문인화입니다' 출간

문인화의 개념은 무엇일까. 오늘날의 문인화는 무엇일까. 권윤희 교수가 문인화 미학의 심미 원리를 담은 <나는 문인화입니다>(유니랩)를 출간했다. 책은 △유가 문인예술의 본질 △문인화의 정의 △문인화 심미의 전제 △문인화 심미의 기제 △문인화의 심미 체험 △문인화의 심미 구현 △문인화 맥의 형성 등 7장으로 구성돼 있다. 권 교수는 책을 통해 필자의 조그만 노력이 문인화 장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했다. 쉽게 정의·접근하기 어려운 '문인화'를 소재로 설정한 것은 다변화되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때문이다. 아무리 빠르게 바뀌지만 동양 문화의 정신 문물이 '문인화'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오랜 시간 고민과 연구 끝에 문인화가라고 칭하는 모두가 스스로가 문인의 격과 자세를 유지하면서 그림에 임한다면 문인화가라고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작품의 소재나 채색, 장르가 문제가 아니라 작가 스스로가 문인적인 입장에서 그림에 임하는가에 따라 판단돼야 한다는 의미다. 권 교수는 "문인화의 격조성과 고결성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부족하지 않다. 그러므로 문인화 발전의 모색은 결국 문인화에 대한 개념의 정립에 있으며, 이는 결국 문인화라는 예술 장르의 본질을 발견하고 이를 회복하는 바에 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균관대에서 강암의 풍죽을 연구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초빙교수를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한국외대에서 동양미술을 강의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외대 철학 문화연구소 초빙연구원, 한국서예협회 평론분과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10.12 17:22

"꽃처럼 웃었던 아내" 아내의 삶 담은 '허물을 덮어준 이불' 출간

"아내는 몹쓸 병에 패배하고 말았다. 자녀들과 같이 절규했지만 한 번 눈 감은 아내는 그토록 정이 넘쳤건만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부안 출신의 김용재 작가가 아내의 삶을 담은 <허물을 덮어준 이불>(도서출판 한맘)을 펴냈다. 책에는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 약혼, 결혼식, 분가, 가정의 이런저런 일, 병마에 시달린 아내의 이야기 등을 담았다. 끝에는 자녀들의 추모글도 담겨 있어 독자들의 마음을 저리게 만든다. 김 작가는 아내와 만수무강할 줄 알았다고 한다. 아내가 중병으로 병상에 눕게 되고 매일같이 수발을 들었다. 날마다 붙어 있으면서 아내의 형상이 바뀌어간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는 "아내에게 '당신의 얼굴은 지금도 인형처럼 예쁘네.' 했더니 아내는 꽃처럼 웃었다"며 그때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무덤덤하게 풀어낸 듯하지만 가족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 작가는 "아내와 56년을 함께 살아온 인생의 삶에서 가슴 깊이 새겨 있었던 곳곳을 더듬어보았고, 아들딸이 쓴 추모의 글과 함께 작은 그릇에 담아 아내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1974년에 삼남문학상(수필)을 받았으며, 1976년에 아동문예에서 동화 2회 추천받아 동화와 수필을 쓰고 있다. 동화집 13권, 수필집 2권 등 총 15권의 책을 펴냈다. 현재 아동문예작가회·한국아동문학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기자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10.12 17:22

우석대학교 하태현 명예교수, 기금 2000만원 출연

우석대학교(총장 남천현) 하태현(소방방재학과) 명예교수가 기금 2천만 원을 출연했다. 12일 대학 본관 2층 총장 집무실에서 열린 기금 전달식에는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과 남천현 총장, 하태현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하태현 명예교수가 출연한 기금 2천만 원은 학교법인 우석학원 발전기금과 소방방재학과 장학기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하태현 명예교수는 “그간 봉직한 대학과 학과의 발전을 위해 기금을 출연하게 됐다”며 “기금이 약소하나마 학교법인 우석학원과 소방방재학과의 발전을 위해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교법인 우석학원과 대학을 생각하는 하태현 명예교수의 깊은 마음에 감사하다”면서 “그 뜻을 소중히 새겨 대학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밀알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정년 퇴임한 하태현 명예교수는 한국외환은행 재직 중 인하대를 졸업하고 런던시립대와 영국 스완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7년 우석대학교에 부임해 대학원 교학팀장과 공용장비지원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유공자로 선정돼 지난 3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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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12 17:22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지호 작가 - 이병초 '노량의 바다'

물이 마시는 존재에 따라 독이 되고 젖이 되고 약이 되듯. 머문 장소와 형상에 따라 구름이 되고 안개가 되고 바다가 되듯. 한 시인의 붓끝도 닿는 자리에 따라 시가 되고 소설이 되고 역사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물이 외양은 변해도 그 본성은 언제나 물이듯 붓끝이 어디에 닿건 시인의 뜻은 한결같아서 변방의 언어로 이름 없는 풀과 잊힌 민중들을 소환했다. 시인의 삶 또한 그의 해타(咳唾)와 다르지 않아 뜻 맞는 시인들과 함께 시를 쓰고 그 시로 전쟁으로 고통받는 미얀마 문인들을 도왔고. 막 등단해 쭈뼛쭈뼛 말석에 앉아있는 새내기 작가들에게 무릎걸음으로 다가와 술을 따라주었다. 이미 이름이 높고 묵향이 진한 작가들이 문단을 오래 이끌었으니 막 등단해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겉도는 신입 작가들에게 문단 일을 맡겨 생기라면 생기, 변화라면 변화를 이끈 사람도 그였다. 전 전북작가회의 회장 이병초였다. 그리하여 그의 붓은 심술궂어 보이지만 뿌리를 다독이는 바람이었고, 약자를 품는 느티나무의 넉넉한 그늘이자 위로였으며, 죽은 역사를 깨워 산 사람을 위로하는 박수무당의 넋두리였다. 시인의 ‘무릎걸음’ 술잔을 받은 다음날 송구하여 그의 시집 『까치독사』를 ‘내돈내산’하여 읽었고 그 시집을 책갈피 삼아 그의 넋두리이자 역사소설 『노량의 바다』를 읽었다. 시인이 쓴 소설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조사를 아껴 문장을 벼렸고, 적확한 단어를 찾아와 제자리에 앉혔으며, 행간의 여백으로 아련함을 만들어 가끔, 무연히 멈추게 했다. 화려하고 지나친 비유가 없으므로 문장이 여는 길이 분명했고, 플롯으로 서사에 힘을 더해 긴장을 놓지 않게 했으며, 말하고자 하는 바가 칼끝처럼 분명해 에둘러 돌아가지 않게 했다. 책을 덮은 이후의 여운도 길어 쓸쓸함이 버들잎처럼 흘러 노량의 바다까지 닿을 수 있게 했다. 이제 시인이자 소설가인 작가는 시집 『까치독사』 등장했던 ‘들몰댁’과 ‘즈아부지’와 ‘군산댁’과 ‘그 가시내’와 같은 이름 없는 것들을 역사소설 『노량의 바다』에서 노꾼으로, 감시병으로, 피 냄새 나는 군복을 “생선의 포를 뜨듯이 실을 박아 깁고 훌치고 호며감치고 후미벼 공그렸던” 순옥으로 다시 불러냈다. 그들에게 “밥과 나물과 푸성귀가 어우러진 비빔밥의 평등과 상하 구별 없이 너나들이로 퍼먹는 밥의 평등을 수저처럼 쥐어” 주고 싶어 했다. 그것을 작가는 “아버지가 된 자가 해야 할 일” 이라고 믿었다. “김을 매고 베를 짜고 염천을 견디고 난 뒤에 곡식을 거두는 일- 거기에 목숨을 바치다시피 했던 만백성의 역사, 양반층에게 함부로 무시당하고 멸시당했지만, 헐벗고 굶주린 조선 백성이 어째서 조선 역사 발전의 주체가 되었는가를 분명하게 짚어줄 글줄은 어디에 있는가” 분노하며 스스로 먹을 갈아 이 소설을 썼다. 백성의 코와 귀가 소금에 저려질 때 나만 살겠다고 몽진을 떠난 왕. 세한의 소나무 같은 선비들을 죽이고 옥에 가둬 가문과 권력, 부귀와 명예를 지키려 했던 칼 든 신하. 부하들을 승산 없는 전투에 내몰아 죽음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능력 없는 장군을 소환했다. 그 소환한 자들을 이 시대 위정자들에게 들이밀며 ‘이것들이 너희 아니냐고 이들처럼 목민해서는 안 된다’ 고 일갈하며 죽비 대신 내리치려고 이 소설을 쓴 것이다. 그것도 시인이 소설을 쓴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황지호 소설가는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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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12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