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MBTI 열풍,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제 다가서기 SNS에서 ‘MBTI’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엠제트(MZ)세대는 ‘MBTI심리학’이 일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중학교 한 반 전체를 대상으로 물어보니 자신의 ‘MBTI’에 대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알고 있었고 신뢰도도 높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초등 3학년 교실에도 학생 별 ‘MBTI’ 결과물이 전시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유통업계 마케팅은 물론, 채용 면접장, 여행지와 파트너, 패션과 음식 취향, 심지어 공부 방법 등에서도 MBTI를 활용하고 있고, 나날이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MBTI 과몰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일종의 ‘성격 증명서’로 활용되고 있는 MBTI, 과연 MBTI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소년한국일보, 2022년 3월 5일, 성격 유형 검사 'MBTI'···믿어도 될까? ▶ 동아일보, 2022년 5월 3일, MBTI, 왜 할 때마다 결과가 다를까 ▶ 한겨레, 2021년 12월 29일, 소개팅도, 이력서도 MBTI…친구 사귈 때 “MBTI 속이게 돼요” ▶ 뉴스 토마토, 2022년 5월 4일, MBTI 과몰입 멈춰! △신문 읽기 [읽기 자료1] 성격 유형 검사 'MBTI'···믿어도 될까? - 4쌍의 지표 조합, 16종류의 성격 유형 파악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성격 유형 검사인‘MBTI’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앞서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자신의 성격 유형을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리면서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에는‘자기 정체성 찾기’놀이로까지 진화하고 있는 것. 이를 ‘레이블링 게임’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형성된 것이 MBTI 확산의 또 다른 이유로 꼽는다. ◇ MBTI는?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를 풀이하면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다. 어린이들도 MBTI 누리집(www.16personalities.com)에서 무료로 검사를 할 수 있으며 시간은 12분 안팎이다. MBTI는 1921~1975년에 브릭스와 마이어스 모녀가 개발했다. 개인이 쉽게 응답할 수 있는 여러 문항을 제시하고, 각 문항의 선택에 따라 유형이 나뉜다. 성격 유형은 ‘에너지 방향’, ‘인식 기능’, ‘판단 기능’, ‘생활 양식’의 네 가지 경향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에너지 방향은 △외향형(E)-내향형(I), 인식 기능은 △감각형(S)-직관형(N), 판단 기능은 △사고형(T)-감정형(F), 마지막으로 생활 양식은 △판단형(J)-인식형(P)으로 구분한다. 4쌍(8가지)의 지표 중 좋아하는 쪽을 조합하면 총 16종류의 성격 유형이 나온다. - 상황·기분에 따라 결과 달라질 수 있어“규정 짓지 말아야” ◇ 유명인의 MBTI 결과는 ‘피겨 여왕’김연아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자신의 MBTI를 ‘ESFJ’라고 밝혔다. 사교적인 외교관 유형으로, 준비성이 철저하며 사람들을 잘 배려하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 다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ENTJ’는 대담한 통솔자 유형.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력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형으로,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전 영국 총리인 마거릿 대처가 여기에 속한다. ‘ENFJ’ 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끄는 것이 타고난 ‘정의로운 사회운동가’로 통한다. 따뜻하고 적극적이며 책임감이 강하고 사교성도 풍부하다. 방탄소년단의 지민, 미국의 유명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이러한 특성을 보인다. ‘INTP’는 게으른 천재, 논리적인 사색가 유형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창의적이고 탁월한 분석력을 지녔다. 빌 게이츠, 방탄소년단의 진&슈가가 이런 유형이다. 방송인 유재석은 ‘ISFP’타입. 일명 ‘호기심 많은 예술가’로 불린다. 추상적인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므로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INFP’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낭만적인 이상주의자 기질이다. 내성적이며 수줍은 듯 보이지만 가슴 속에 열정의 불꽃을 숨기고 있다. 가수 아이유가 이런 유형이다. 방송인 송은이는 한 방송에서 “돈을 가장 잘 버는 MBTI 유형은 무엇일까?”라고 말한 뒤 “1위는 ENTJ가 나왔다.”라고 공개했다. <출처: 소년한국일보 2022-03-05 서원극 기자> [읽기 자료2] MBTI, 왜 할 때마다 결과가 다를까 - 융 심리학 남용에서 비롯된 MBTI 사람들이 MBTI를 선호하는 이유는 16개 성격 유형의 결과가 직관적이고 폭넓은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심리학의 대가 카를 구스타프 융의 영향이 크다. 그는 1921년 출판된 ‘심리 유형(Psychological Types)’에서 인간의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인간을 크게 두 가지 유형, 즉 지각을 중시하는 사람과 판단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분류한 뒤, 전자는 감각을 좋아하는 사람과 직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누고, 후자는 생각하는 사람과 느끼는 사람으로 나눴다. 이 네 가지 유형은 다시 태도에 따라 내향형과 외향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MBTI의 대립적 유형 범주가 자리 잡혔다. 이는 통제된 실험이나 데이터가 아니라 융 자신이 제시한 성격 유형이 관찰에서 비롯된 대략적 경향이라고 말했다. MBTI의 또 다른 문제는 테스트를 할 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다. 대중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MBTI는 스스로 문항에 답하는 자기 보고 형식이라 그날 기분에 따라 다르게 답할 경우 다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MBTI는 사람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테스트가 아니라 응시 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테스트”라고 설명했다. - 이분법적 결과도 문제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MBTI를 신뢰하는 현상은 포러 효과(Forer Effect)로 설명할 수 있다. 1949년 심리학자 버트럼 포러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격 검사를 실시한 뒤 결과지를 나눠주고 각자 얼마나 자기 성격과 일치하는지 평가하게 했다. 대다수 사람이 검사 결과가 자신의 성격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10명 중 8명은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포러는 참가자 모두에게 똑같은 성격 검사 결과지를 제공했다. 별자리 운세와 같은 내용을 짜깁기한 내용이었다. 포러는 사람들이 애매모호하고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망이나 착각에 의해 막연한 내용을 자기에게 이롭게 해석하는 포러 효과는 사람들이 운세나 유사 과학에 빠지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MBTI는 테스트 결과가 필요 이상으로 이분법적이라는 것도 문제다. MBTI는 ‘외향’과 ‘내향’처럼, 성격을 두 가지 대립된 성향 중 하나로 정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양극단 중 하나가 아니라, 두 가지를 포괄하는 양가적 성향을 띤다. <출처: 동아일보 <주간동아>1337호 (p46~48) 2022-05-03 이종림 과학전문기자> [읽기 자료3] 소개팅도, 이력서도 MBTI…친구 사귈 때 “MBTI 속이게 돼요” - 2030세대 일상 만남, 취업 등 다방면 MBTI 적용 - MBTI 맹신 풍조엔 비대면 사회·사회경제적 불안 작용 “티(T)는 공감 능력이 없고, 피(P)는 게으르대요. 그래서 제 MBTI를 속여서 말했어요.” 최근 MBTI가 2030세대의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들면서 재미로 즐기는 것을 넘어 사람을 판단하는 주요한 잣대가 되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MBTI에 몰입할수록 타인에게 나쁜 인상을 주거나 놀림거리가 될까 봐,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두려운 마음도 그만큼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년 사이 2030세대들 중심으로 첫 만남, 소개팅, 회사 워크숍 등에서 서로의 MBTI를 물어보고 ‘소통의 열쇠’로 삼는 모양새다. 12월 초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의 타임라인에는 자신의 스토리에 ‘Guess my MBTI(내 MBTI를 추측해봐)’라는 게시물을 공유하고 팔로워들에게 자신의 MBTI를 맞추도록 하는 게 유행이었다. 참여자는 15만명을 훌쩍 넘었다.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MBTI 유형별 궁합’, ‘MBTI 유형별 회사생활’ 같은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온다. 그러나 ‘MBTI광’들도 이곳저곳에 MBTI를 갖다 대고 몰입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고 털어놓는다. 첫 만남에서 타인에게 편견이나 선입견을 줄까 봐 자신의 MBTI를 속여서 말하는 이들도 생긴다. 채용 과정에서 MBTI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10월 한 식품유통회사는 하반기 공채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MBTI 유형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사례를 들어 소개하시오’란 문항을 넣었다. 취업준비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MBTI에 과몰입하는 배경엔 비대면 사회가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렌드모니터2022>는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2%가 MBTI를 신뢰하고, 80.6%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고 답했다며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지금, 심리검사를 통한 정체성의 확인은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심화된 사회경제적 불안도 MBTI가 유행하는 요인 중 하나다. 어려운 시기 사주나, 점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는 심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출처: 한겨레 2021.12..29 .고병찬 기자> [읽기 자료4] MBTI 과몰입 멈춰! 요즘엔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알았던 사람을 만나도 꼭 한 번쯤은 듣는 질문이 있다. MBTI가 뭐냐는 거다. 인간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니. 혈액형 성격론과 기시감이 들었다. 물론 일정 부분 맞는 것도 있고, 사담을 나누기엔 부담 없는 주제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엔 단순 재미를 넘어 MBTI 과몰입 사회로 가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인데도 MBTI에 따라 맥주, 향수, 음식, 운동, 스타일링 등을 추천해주는 마케팅을 보며 뭔가 싶었다. 나를 안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MBTI를 물은 뒤 "역시 ㅇㅇㅇㅇ이야~"하며 말할 땐 진심으로 이걸 믿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십수 년을 같이 살아도 모르는 게 사람 성격인데 사람을 16가지로만 나눌 수 있을까. 성격은 고정적인 게 아니라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가변적인 요소다. MBTI라는 틀 안에 갇혀서 "나는 이 유형이라 이래!"라고 말하는 건 편협한 사고가 아닐까. 인간을 유형화하고 이를 통해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건 오만에 가깝다. 사회생활 부적응 유형으로 꼽히는 INFP, INTP는 직장 채용에서 배제한다는 진심 반, 농담반 유머가 마냥 웃기지 않은 이유다. 나조차도 나에 대해 다 알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그럴 것이다. 15분 남짓의 간단한 검사로 규정하기엔 우린 다면적이고 복잡미묘한 존재가 아닌가. MBTI는 자기 과시적인 SNS 상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는 있다. 딱 거기까지다. <출처: 뉴스토마토 2022. 05. 04 홍연> △생각 열기 기본활동 1) [읽기 자료1]을 읽고 ‘MBTI’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 이유 두 가지를 찾아봅시다. 기본활동 2) ‘MBTI’ 유형은 어떻게 구분될까요. [읽기 자료1]을 읽고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써봅시다. 기본활동 3) [읽기 자료2]를 읽고 사람들이 ‘MBTI’를 선호하는 이유와, 그럼에도 왜 테스트를 할 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는지 찾아 써봅시다. 기본활동 4) [읽기 자료2]를 읽고, ‘포러 효과(Forer Effect)’에 대해 정리해 봅시다. 기본활동 5) [읽기 자료3]과 [읽기 자료4]를 통해, 다방면에 적용되고 있는 MBTI의 부작용에 대해 써봅시다. 기본활동 6) [읽기 자료4]를 읽고,MBTI 과몰입에 대한 기자의 의견을 정리해 봅시다. △생각 키우기 1. [읽기 자료2]에 유명인들의 ‘MBTI’ 성격 유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맞는 것 같은가요? 이들의 성격 유형과 특징을 표로 정리해 봅시다. 2. 친구들과 함께 ‘MBTI’ 성격 유형을 알아봅시다. 나는 어떤 유형이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MBTI’ 결과와 친구들의 의견, 그리고 내 생각을 비교해 봅시다. (검색란에 ‘MBTI’만 치면 간단한 검사지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3. [읽기 자료1, 2, 3, 4]를 참고하며 ‘MBTI’ 열풍이 불러온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생각하면서 ‘MBTI’ 열풍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한 편의 글로 써봅시다. △참고 - MBTI 16가지 유형 - 한국인 MBTI 순위 /제작=한국언론진흥재단 강사 장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