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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 하늘을 보고싶다' 이세종 열사 추모식 거행

“이세종 열사의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17일 전북대학교 민주광장에서는 민중항쟁 전북 기념식과 이세종 열사의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세종 열사의 동생 이세정 씨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42주년 5·18민중항쟁 전북행사위원회 하연호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5·18 민중항쟁을 잊고 살다가도 5월만 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라며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오월 정신'을 기리며 함께 연대하자"고 말했다. 추모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환 전북교육감, 김승수 전주시장, 김성주 국회의원 등이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세종 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세종 열사의 시신을 확인했던 이석영 전북대 명예교수의 발언도 있었다. 이 명예교수는 “당시 전북대 제1학생회관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신군부에 맞서 농성을 이어갔는데 사건이 벌어진 1980년 5월 18일 학생회관 앞에 추락해있는 이세종 열사의 시체를 가마니에 덮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무엇때문이 군인이 학생을 죽였는지 참담할 따름”이라고 했다. 추모식에는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수업이 끝난 후 하교하는 전북대 재학생들은 엄숙하게 기념식을 지켜보거나 추모비 옆에 마련된 국화꽃을 들고 헌화했다. '너, 민주의 들불이여. 건지벌의 영원한 넋이어', '다시 살아 하늘을 보고싶다'라고 새겨진 비문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박찬재 씨(전북대 1년)는 “이세종 열사는 5‧18 최초의 희생자로 알고 있다”면서 “이세종 열사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몸소 희생했는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민주주의를 기억하기 위해 추모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30일까지 ‘이세종 열사 유품 사진전시회’가 전북대 박물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서는 이 열사가 사망 당시 입고 있었던 피 절은 속옷과 겉옷을 비롯 사망확인서, 전북대 입시 수험증 등을 찍은 사진들이 전시된다. 이어 20일 오후 2시에는 전북대 박물관 강당에서 제42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학술제가 열린다. 도내에서 처음 실시되는 이번 학술제는 5·18 민중항쟁을 특정 지역에 묶어 지역적 사건으로 한정하려는 시도를 극복하고 전국화의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기획됐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5.17 18:40

[매니페스토] 여야 전북도지사 후보 정책선거 다짐…매니페스토 실천 협약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관영·국민의힘 조배숙 전북도지사 후보가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6·1 지방선거 후보자,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식'에 참석해 정책선거를 통한 선거문화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일보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17일 전북일보사에서 '6·1 지방선거 후보자,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는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과 김기홍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운영위원, 더불어민주당 김관영·국민의힘 조배숙 전북도지사 후보 등이 참석했다. 정책선거를 약속한 첫 자리로, 참석자들은 이번 협약을 새로운 선거문화 정착과 전북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이날 전북일보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여야 지사 후보들은 6·1 지방선거를 '정책으로 경쟁하는 바르고 깨끗한 선거'로 이끌기 위한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을 상호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정책선거와 깨끗한 선거문화 조성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 제시 및 실천 △정책선거를 위한 공정보도 △매니페스토 기반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정당과 후보자가 매니페스토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유권자가 후보자의 자질과 정치 역량,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보고 투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홍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운영위원은 "진정한 민주주의 완성과 바람직한 지역 발전은 정책 경쟁을 통한 깨끗한 선거에서 시작된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정당과 후보자 정책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일보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이날 협약을 기점으로 6·1 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이끌기 위해 도지사 후보, 교육감 후보 등 각 부문 주요 공약을 총괄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 정치일반
  • 문민주
  • 2022.05.17 18:36

[매니페스토] 김기홍 위원 "좋은 공약 위해 사전 검증·사후 평가 시스템 구축해야"

"좋은 공약을 만들고 이 공약이 잘 지켜지게 하려면 공약을 사전에 검증하고 사후에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합니다." 김기홍 한국매니스토실천본부 운영위원은 17일 전북일보와의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서 후보자 공약에 대한 사전 검증과 사후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의 지속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김 위원은 "후보자와의 협약식보다 중요한 건, 그 이후의 정기적인 평가"라며 "'공약 가계부'라고 일컬어지는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 추계를 매년 평가해 그 결과를 공표해야 한다. 이를 지역언론이 적극적으로 반영해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은 영국의 사례를 들며 정책선거 실현의 조건들을 설명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가장 먼저 선거구를 획정해 주고, 6개월 전에 선거 후보자를 선출하고 선거 공약을 발표한다. 단, 개별 후보가 아닌 정당 차원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공약은 문서로 공개한다. 그럼으로써 후보자가 아닌 정당이 책임을 지는 구조를 만든다"며 "선거 6개월 전에 후보를 지명하면 신뢰 없는 후보를 공천할 수 없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거나, 실력이 없는 후보는 6개월 동안 버티질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1차적으로 정당, 2차적으로 언론과 시민사회단체가 후보자를 검증하면 유권자가 최종 선택하게 된다. 이렇게 좋은 후보자, 좋은 공약이 만들어진다"며 한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문민주
  • 2022.05.17 18:36

전북 무소속 후보들 연대 나선다

6·1 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지역에서 무소속 후보 연대가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일당독점 구조인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연대를 통해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 6명은 1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연대를 선언할 예정이다. 정책 연대에 참여하는 후보는 정읍 김민영, 김제 김종회, 부안 김성수, 장수 장영수, 순창 최영일, 남원 윤승호 후보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전북일보와 KBS전주총국 등에서 실시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다 민주당 경선에서 여러 이유로 배제되거나 탈락했다. 지역정가는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간 격전지를 7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날 무소속 연대를 선언할 후보 이외에도 현직 기초단체장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라 민주당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임실군수 선거는 3선 연임에 도전하는 무소속 심민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기사회생한 한병락 후보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어 무주군수는 재선을 노리는 황인홍 후보와 민주당 황의탁 후보, 민주당 경선배제로 탈당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한 서정호 후보 등 3명이 진검승부를 펼친다. 또한 군산지역에서 기초단체장을 비롯한 지방의원 후보들도 무소속 후보 연대에 나섰다. 나기학·채남덕 군산시장 후보를 비롯해 김용권(나선거구)·박욱규(라선거구)·김진(바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17일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지역 권력장악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가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후보간 대결구도였다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민주당과 무소속간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2.05.17 18:34

[전북지선 캠프의 겉과 속] ‘구밀복검 전북정치’ 민주당 대 무소속 결집구도 형성

6·1 지방선거 구도가 민주당 대 무소속 후보 간 결집구도로 재편됐다. 경선과정에서 비롯된 갈등을 봉합하고, 각자의 명분과 이익에 따른 합종연횡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총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주축으로 지선 후보들의 연대가 이뤄지고 있다. 전북의 경우 김관영 도지사 후보가 선대위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재편됐다. 사실상 전북의 권력지도가 상당부분 옮겨간 셈이다. 민주당은 전북지역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후보들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선당후사’를 강조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을 씻고, 우선 급한 불부터 끄자는 의미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후보들이 상대후보를 범법자로 규정하는 등 사생결단식 승부를 벌여왔으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게 중앙선대위의 메시지다. 부정 대리투표 논란을 제기해 민주당 최훈식 장수군수 후보와 재경선까지 벌인 양성빈 전 전북도의원은 지난 16일 최 후보를 공식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전북지사 경선 후보였던 김윤덕·안호영 국회의원도 김관영 후보와 연대하며 민주당의 승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송하진 지사의 캠프 그룹은 경선 기간 김 후보의 조직으로 편입된 상황이다. 문제는 겉으로는 화합을 외치고 있지만, 경쟁했던 민주당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감정은 곪을 대로 곪아있다는 점이다. 민주당과 후보들은 화해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지역사회가 좁은 만큼 선후배, 동료였던 이들이 적으로 돌아서면서 생긴 갈등 때문이다. 상대 후보를 기회주의자를 넘어 범법자 또는 절대 단체장을 해선 안 되는 인물로 규정한 게 엊그제 일인데 갑자기 지지를 선언한다고 하니 유권자들 입장에서도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겉으로는 연대를 외치지만, 내부에선 서로가 서로를 믿지 않고 경계하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위기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구밀복검(口蜜腹劍·겉으로는 절친한 척하지만, 속내에선 음해할 생각을 하거나, 돌아서서 헐뜯는 것을 비유한 말)’이 전북정치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부 단체장 캠프 내부도 여러 계파로 갈려있고, 주류와 비주류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선거에서 승리한다 하더라도 각 그룹 간 자리다툼은 심화될 전망이다. 선거과정에서 갈등이 심했던 지역은 이미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이들은 민주당의 공공의 적이 됐다. 18일 출범할 무소속 연대 역시 민주당의 조직력에 맞서 힘을 합친다는 계획이지만, 이들의 합종연횡은 더욱 공통분모가 적다. 선거구가 서로 판이하게 다른데다 구심점이 될 인물이 마땅치 않아서다. 일부 무소속 후보들은 승리 후 복당을 염두, 민주당과 각을 세우는 데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2.05.17 18:34

"무소속 강세 저지할 구원투수" 이재명 위원장 전북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전북을 방문해 6월 1일 지방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의 전북 방문은 지난 대통령 선거서 민주당이 패배한 뒤 가진 첫 지역 방문 일정이다. 그가 첫 지역방문 일정으로 전북을 선택한 배경은 도내 기초자치단체장 지역구 절반이 격전지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북에선 7~8개의 지역에서 무소속이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강세 또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선을 진두지휘하는 이 위원장과 민주당 입장에서 텃밭인 전북에서 단체장 자리를 3개 이상 뺏길 경우 가질 정치적 부담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만약 5개 이상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복당한다 하더라도 공천과정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이번 지선 결과는 곧 있을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와도 깊은 연관성을 띨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그는 이날 “지난 대선에서 심판은 이뤄졌다”면서 전북도민들에게 민주당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수도권 선거, 충청권을 포함한 타 지역의 선거가 호남 선거와 연동돼 있다”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또 “우리는 유능한 인재로 미래를 얘기했지만 국민들께서는 미세한 차이이든 거대한 차이이든 관계없이 최종 결론은 심판을 선택했다”며 “심판은 했지만 이제는 일할 사람이 필요하고, 지방정부는 유능한 인재와 유능한 정치집단에게 기회를 줘서 상호 견제와 균형을 통해 국정을 안정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정치가 국민의 이익과 국가발전을 위해, 공모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다”고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 “비관론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승리의 길을 얼마든지 얻어낼 수 있다”며 “우리와 함께했던 국민들께서 투표에 참여하기만 하면 우리가 원했던 세상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는 이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순신 장군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배가 13척 밖에 없고 병사들은 적어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지만 생즉사사즉생. 슬픔과 분노·좌절·절망을 용기와 투지로 바꿔내기만 하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 투표하면 이긴다”며 “전북지역에 출마하는 김관영 후보를 비롯한 시장·군수 후보들, 시도 의원들께서 사명감을 갖고 전북지역 뿐만 아니라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 할수 있도록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이후 5·18 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를 참배했다. 김윤정 기자, 엄승현 기자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2.05.17 18:33

[MZ 정치인을 만나다] 국민의힘 한상욱·유은혜

젊음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저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려고 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특히 국민의힘은 MZ열풍의 큰 수혜자였다. 전북 역시 대선을 거치면서 많은 청년이 입당을 하는 계기가 됐고, 그 결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역대 최다 인원의 후보를 배출했다. 전주시 타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국민의힘 소속 한상욱 후보(33)는 “2018~2022년 민주당 정권 동안 말과 다른 행보에 실망해 정권 교체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고자 퇴사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며 “‘대통령선거 전북 청년특보단장’ 등 정치활동 중 낙후가 심회되는 전라북도를 보며 일당독점의 광역·기초의원의 상황을 알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MZ세대 중간인 30대로, 젊음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능력과 차별성으로 저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려고 한다”고 각오했다. 한 후보는 전북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구 감소’라고 진단했다. 그는 “2030세대들은 일자리를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고, 설상가상 결혼을 못해 출생률은 떨어지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대기업이나 기업을 유치해서 세금 퍼주기식 일자리가 아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2030세대가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는 청년들이 전북으로 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는 안정적인 주거망 구축과 고령화 인구를 위한 일자리정책,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농·축업 정책도 필요하다”며 “해결책을 위한 원인을 분석하고, 같은 문제가 여러 번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지방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다”고 덧붙였다. MZ세대, 정치에 발을 붙일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 게 지금의 현실 완주군 기초비례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유은혜 후보(38)는 “현재 호남이 가지고 있는 일당독주 체제로는 견제와 감시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며 “MZ세대는 정치에 발을 붙일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청년에게 높은 정치의 벽과 일당독주 체제의 벽을 허물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각오했다. 그는 전북에 대해 “여야 정당 간 경쟁자를 두지 않고 무조건적인 민심을 보여 주었던 것이 전북이 낙후된 가장 큰 원인이다”며 “지역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일은 인재들을 지역에서 일 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의 민심이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일 잘하는 의원들이 큰 목소리를 내면서 국회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주요 공약으로 “산모들이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산부인과 유치 또는 신설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봉동 첨단과학단지에서는 고숙련 전문인재가 필요한 만큼 완주군에 살고있는 청년을 중심으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지역주민의 취업의 길을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농약값 정액제를 실시해 비료, 농약, 씨앗 등 농사에 필요한 것들에 있어서 품목별가격을 공개하고 업체 간 경쟁할 수 있도록 해서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전했다.

  • 정치일반
  • 엄승현
  • 2022.05.17 18:33

윤 대통령, 한동훈 법무·김현숙 여가장관 임명…정호영은 보류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윤 대통령이 한 장관과 김 장관을 임명, 재가했다”고 밝혔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는 보류됐다. 이로써 18개 부처 가운데 교육부와 복지부를 제외한 16곳의 장관 임명이 완료됐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질병관리청장에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를 임명했다. 또 주미대사에는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조태용 의원, 금융위원장 부위원장에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각각 인선됐다. 백 신임 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9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맡아 코로나19 유행기에 정부의 방역정책 자문을 맡기도 했으며,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추천으로 인수위에 참여해 새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설계하는 역할을 했다. 조 신임 주미대사는 대미·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관 출신 정치인으로,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이어 외교부 1차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지냈다.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1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외교부 본부 북미1과장과 북미국 심의관, 북미국장으로 근무했으며 2006년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 수석대표를 맡았다. 김 부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와 고려대 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거시경제 및 통화·금융 정책 전문가로 한국은행을 비롯해 스페인 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IMF),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의 자문역을 맡았다. 윤 대통령이 경선을 치를 때부터 함께 했으며 당선 이후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
  • 김준호
  • 2022.05.17 18:31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 ‘전북도민 성공시대’ 선대위 발대식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도지사 후보가 17일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조 후보 선대위 발대식에는 하종대, 정운천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주건국, 김동수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국민의힘 단체장·광역·기초의원 후보자, 도당 관계자, 지지자 등도 함께 했다. 하종대 총괄선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조배숙 전북도지사 후보의 ‘전북도민 성공시대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축하드린다”며 “대한민국 최초 타이틀을 많이 갖고 있는 조배숙 후보를 최초의 여성 전북도지사로 당선시켜 전북을 골고루 잘사는 고장으로 변화시키는 새역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조배숙 후보는 “전북이 국민의힘의 험지인 것 잘 알고 있다”며 “전북을 일당 독점에서 탈피시키기 위해 출마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역을 돌아보니 상상외로 지지자들과 격려하는 도민들을 많이 만나 시간이 갈수록 힘이 난다” “후보가 필사의 각오로 뛸 것이니 여러분도 일당백, 일당 천, 일당 만의 마음으로 뛰어주시기를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는 총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으로부터 ‘더 열심히 뛰라’는 의미로 조 후보에게 운동화를 전달하는 ‘필승기원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 정치일반
  • 엄승현
  • 2022.05.17 18:30

정치권 세대교체

전북 정치권의 세대교체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그간 중심축 역할을 해왔던 송하진 지사가 야인으로 돌아간다. 안타깝게도 그의 퇴장은 특정 세력의 정치 공작으로 인해 예상보다 빨라진 셈이다. 다행인 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그의 컷오프에 얽힌 저열한 협잡에 대해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들어 준엄한 심판을 했다. 송 지사 자리를 탐내던 그들의 꿈이 좌절된 것이다. 정치권 맹주 역할의 또 다른 축을 담당했던 정세균 전 총리의 행보도 힘겨워 보인다. 3월 대선에 뛰어들었으나 의미 있는 득표율을 보여주지 못해 중도에 그만뒀다. 지방선거에서도 극히 이례적으로 후보 4명의 후원회장을 맡아 막후 역할을 해왔으나 이마저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특히 송 지사 컷오프와 관련 배후설에 시달리면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정치적 영향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두 사람과 함께 지난 20년 이상 정치권 주류로 자리매김했던 4인방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역 행정을 이끌었던 송하진 김완주 퇴진과 더불어 중앙 정치무대 정세균 정동영 기세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하지만 뒤를 이를 유망 주자의 존재감과 능력이 이들보다 훨씬 못하다는 평가에 따라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녹록지 않은 주변 상황을 감안한다 해도 이번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김성주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공천 불공정 시비에 휘말려 깊은 내상을 입었다. 도지사 선거에 나섰던 유성엽 안호영 김윤덕 의원도 당초 기대한 만큼의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안·김 두 의원은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적’ 을 많이 만들어 2년 뒤 총선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무엇보다 하루아침에 도지사 공천장을 거머쥐며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김관영 후보도 출발부터 ‘젊은 리더십’ 이미지를 무색케 함으로써 실망감을 안겼다. 대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매머드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그 밥 그 나물’ 성격이 강해 그가 역설했던 참신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미래 역동성보다 현실에 안주했다는 얘기다. 세대 교체 측면에서도 민주당의 제왕적 독점 구조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 정서이다 보니 당내 활동이 많을 수록 기득권의 공고함은 탄탄해질 수밖에 없다. 유권자 불만이 극에 달한 것도 이런 기류에 편승한 정당의 무원칙한 공천 때문에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광역의원 22명, 기초의원 29명 등 51명의 민주당 후보가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는 사실이다. 유권자 책임이 정당 못지 않다는 사실에 뼈저린 반성을 촉구한다. 그리고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을 누구나 알기에 거물급의 세대교체 또한 편안하게 바라볼 수 없는 게 유권자 입장이다. 김영곤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2.05.17 18:15

[NIE] MBTI 열풍,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제 다가서기 SNS에서 ‘MBTI’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엠제트(MZ)세대는 ‘MBTI심리학’이 일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중학교 한 반 전체를 대상으로 물어보니 자신의 ‘MBTI’에 대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알고 있었고 신뢰도도 높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초등 3학년 교실에도 학생 별 ‘MBTI’ 결과물이 전시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유통업계 마케팅은 물론, 채용 면접장, 여행지와 파트너, 패션과 음식 취향, 심지어 공부 방법 등에서도 MBTI를 활용하고 있고, 나날이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MBTI 과몰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일종의 ‘성격 증명서’로 활용되고 있는 MBTI, 과연 MBTI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소년한국일보, 2022년 3월 5일, 성격 유형 검사 'MBTI'···믿어도 될까? ▶ 동아일보, 2022년 5월 3일, MBTI, 왜 할 때마다 결과가 다를까 ▶ 한겨레, 2021년 12월 29일, 소개팅도, 이력서도 MBTI…친구 사귈 때 “MBTI 속이게 돼요” ▶ 뉴스 토마토, 2022년 5월 4일, MBTI 과몰입 멈춰! △신문 읽기 [읽기 자료1] 성격 유형 검사 'MBTI'···믿어도 될까? - 4쌍의 지표 조합, 16종류의 성격 유형 파악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성격 유형 검사인‘MBTI’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앞서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자신의 성격 유형을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리면서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에는‘자기 정체성 찾기’놀이로까지 진화하고 있는 것. 이를 ‘레이블링 게임’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형성된 것이 MBTI 확산의 또 다른 이유로 꼽는다. ◇ MBTI는?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를 풀이하면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다. 어린이들도 MBTI 누리집(www.16personalities.com)에서 무료로 검사를 할 수 있으며 시간은 12분 안팎이다. MBTI는 1921~1975년에 브릭스와 마이어스 모녀가 개발했다. 개인이 쉽게 응답할 수 있는 여러 문항을 제시하고, 각 문항의 선택에 따라 유형이 나뉜다. 성격 유형은 ‘에너지 방향’, ‘인식 기능’, ‘판단 기능’, ‘생활 양식’의 네 가지 경향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에너지 방향은 △외향형(E)-내향형(I), 인식 기능은 △감각형(S)-직관형(N), 판단 기능은 △사고형(T)-감정형(F), 마지막으로 생활 양식은 △판단형(J)-인식형(P)으로 구분한다. 4쌍(8가지)의 지표 중 좋아하는 쪽을 조합하면 총 16종류의 성격 유형이 나온다. - 상황·기분에 따라 결과 달라질 수 있어“규정 짓지 말아야” ◇ 유명인의 MBTI 결과는 ‘피겨 여왕’김연아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자신의 MBTI를 ‘ESFJ’라고 밝혔다. 사교적인 외교관 유형으로, 준비성이 철저하며 사람들을 잘 배려하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 다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ENTJ’는 대담한 통솔자 유형.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력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형으로,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전 영국 총리인 마거릿 대처가 여기에 속한다. ‘ENFJ’ 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끄는 것이 타고난 ‘정의로운 사회운동가’로 통한다. 따뜻하고 적극적이며 책임감이 강하고 사교성도 풍부하다. 방탄소년단의 지민, 미국의 유명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이러한 특성을 보인다. ‘INTP’는 게으른 천재, 논리적인 사색가 유형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창의적이고 탁월한 분석력을 지녔다. 빌 게이츠, 방탄소년단의 진&슈가가 이런 유형이다. 방송인 유재석은 ‘ISFP’타입. 일명 ‘호기심 많은 예술가’로 불린다. 추상적인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므로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INFP’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낭만적인 이상주의자 기질이다. 내성적이며 수줍은 듯 보이지만 가슴 속에 열정의 불꽃을 숨기고 있다. 가수 아이유가 이런 유형이다. 방송인 송은이는 한 방송에서 “돈을 가장 잘 버는 MBTI 유형은 무엇일까?”라고 말한 뒤 “1위는 ENTJ가 나왔다.”라고 공개했다. <출처: 소년한국일보 2022-03-05 서원극 기자> [읽기 자료2] MBTI, 왜 할 때마다 결과가 다를까 - 융 심리학 남용에서 비롯된 MBTI 사람들이 MBTI를 선호하는 이유는 16개 성격 유형의 결과가 직관적이고 폭넓은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심리학의 대가 카를 구스타프 융의 영향이 크다. 그는 1921년 출판된 ‘심리 유형(Psychological Types)’에서 인간의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인간을 크게 두 가지 유형, 즉 지각을 중시하는 사람과 판단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분류한 뒤, 전자는 감각을 좋아하는 사람과 직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누고, 후자는 생각하는 사람과 느끼는 사람으로 나눴다. 이 네 가지 유형은 다시 태도에 따라 내향형과 외향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MBTI의 대립적 유형 범주가 자리 잡혔다. 이는 통제된 실험이나 데이터가 아니라 융 자신이 제시한 성격 유형이 관찰에서 비롯된 대략적 경향이라고 말했다. MBTI의 또 다른 문제는 테스트를 할 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다. 대중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MBTI는 스스로 문항에 답하는 자기 보고 형식이라 그날 기분에 따라 다르게 답할 경우 다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MBTI는 사람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테스트가 아니라 응시 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테스트”라고 설명했다. - 이분법적 결과도 문제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MBTI를 신뢰하는 현상은 포러 효과(Forer Effect)로 설명할 수 있다. 1949년 심리학자 버트럼 포러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격 검사를 실시한 뒤 결과지를 나눠주고 각자 얼마나 자기 성격과 일치하는지 평가하게 했다. 대다수 사람이 검사 결과가 자신의 성격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10명 중 8명은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포러는 참가자 모두에게 똑같은 성격 검사 결과지를 제공했다. 별자리 운세와 같은 내용을 짜깁기한 내용이었다. 포러는 사람들이 애매모호하고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망이나 착각에 의해 막연한 내용을 자기에게 이롭게 해석하는 포러 효과는 사람들이 운세나 유사 과학에 빠지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MBTI는 테스트 결과가 필요 이상으로 이분법적이라는 것도 문제다. MBTI는 ‘외향’과 ‘내향’처럼, 성격을 두 가지 대립된 성향 중 하나로 정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양극단 중 하나가 아니라, 두 가지를 포괄하는 양가적 성향을 띤다. <출처: 동아일보 <주간동아>1337호 (p46~48) 2022-05-03 이종림 과학전문기자> [읽기 자료3] 소개팅도, 이력서도 MBTI…친구 사귈 때 “MBTI 속이게 돼요” - 2030세대 일상 만남, 취업 등 다방면 MBTI 적용 - MBTI 맹신 풍조엔 비대면 사회·사회경제적 불안 작용 “티(T)는 공감 능력이 없고, 피(P)는 게으르대요. 그래서 제 MBTI를 속여서 말했어요.” 최근 MBTI가 2030세대의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들면서 재미로 즐기는 것을 넘어 사람을 판단하는 주요한 잣대가 되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MBTI에 몰입할수록 타인에게 나쁜 인상을 주거나 놀림거리가 될까 봐,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두려운 마음도 그만큼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년 사이 2030세대들 중심으로 첫 만남, 소개팅, 회사 워크숍 등에서 서로의 MBTI를 물어보고 ‘소통의 열쇠’로 삼는 모양새다. 12월 초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의 타임라인에는 자신의 스토리에 ‘Guess my MBTI(내 MBTI를 추측해봐)’라는 게시물을 공유하고 팔로워들에게 자신의 MBTI를 맞추도록 하는 게 유행이었다. 참여자는 15만명을 훌쩍 넘었다.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MBTI 유형별 궁합’, ‘MBTI 유형별 회사생활’ 같은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온다. 그러나 ‘MBTI광’들도 이곳저곳에 MBTI를 갖다 대고 몰입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고 털어놓는다. 첫 만남에서 타인에게 편견이나 선입견을 줄까 봐 자신의 MBTI를 속여서 말하는 이들도 생긴다. 채용 과정에서 MBTI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10월 한 식품유통회사는 하반기 공채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MBTI 유형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사례를 들어 소개하시오’란 문항을 넣었다. 취업준비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MBTI에 과몰입하는 배경엔 비대면 사회가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렌드모니터2022>는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2%가 MBTI를 신뢰하고, 80.6%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고 답했다며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지금, 심리검사를 통한 정체성의 확인은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심화된 사회경제적 불안도 MBTI가 유행하는 요인 중 하나다. 어려운 시기 사주나, 점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는 심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출처: 한겨레 2021.12..29 .고병찬 기자> [읽기 자료4] MBTI 과몰입 멈춰! 요즘엔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알았던 사람을 만나도 꼭 한 번쯤은 듣는 질문이 있다. MBTI가 뭐냐는 거다. 인간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니. 혈액형 성격론과 기시감이 들었다. 물론 일정 부분 맞는 것도 있고, 사담을 나누기엔 부담 없는 주제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엔 단순 재미를 넘어 MBTI 과몰입 사회로 가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인데도 MBTI에 따라 맥주, 향수, 음식, 운동, 스타일링 등을 추천해주는 마케팅을 보며 뭔가 싶었다. 나를 안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MBTI를 물은 뒤 "역시 ㅇㅇㅇㅇ이야~"하며 말할 땐 진심으로 이걸 믿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십수 년을 같이 살아도 모르는 게 사람 성격인데 사람을 16가지로만 나눌 수 있을까. 성격은 고정적인 게 아니라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가변적인 요소다. MBTI라는 틀 안에 갇혀서 "나는 이 유형이라 이래!"라고 말하는 건 편협한 사고가 아닐까. 인간을 유형화하고 이를 통해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건 오만에 가깝다. 사회생활 부적응 유형으로 꼽히는 INFP, INTP는 직장 채용에서 배제한다는 진심 반, 농담반 유머가 마냥 웃기지 않은 이유다. 나조차도 나에 대해 다 알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그럴 것이다. 15분 남짓의 간단한 검사로 규정하기엔 우린 다면적이고 복잡미묘한 존재가 아닌가. MBTI는 자기 과시적인 SNS 상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는 있다. 딱 거기까지다. <출처: 뉴스토마토 2022. 05. 04 홍연> △생각 열기 기본활동 1) [읽기 자료1]을 읽고 ‘MBTI’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 이유 두 가지를 찾아봅시다. 기본활동 2) ‘MBTI’ 유형은 어떻게 구분될까요. [읽기 자료1]을 읽고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써봅시다. 기본활동 3) [읽기 자료2]를 읽고 사람들이 ‘MBTI’를 선호하는 이유와, 그럼에도 왜 테스트를 할 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는지 찾아 써봅시다. 기본활동 4) [읽기 자료2]를 읽고, ‘포러 효과(Forer Effect)’에 대해 정리해 봅시다. 기본활동 5) [읽기 자료3]과 [읽기 자료4]를 통해, 다방면에 적용되고 있는 MBTI의 부작용에 대해 써봅시다. 기본활동 6) [읽기 자료4]를 읽고,MBTI 과몰입에 대한 기자의 의견을 정리해 봅시다. △생각 키우기 1. [읽기 자료2]에 유명인들의 ‘MBTI’ 성격 유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맞는 것 같은가요? 이들의 성격 유형과 특징을 표로 정리해 봅시다. 2. 친구들과 함께 ‘MBTI’ 성격 유형을 알아봅시다. 나는 어떤 유형이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MBTI’ 결과와 친구들의 의견, 그리고 내 생각을 비교해 봅시다. (검색란에 ‘MBTI’만 치면 간단한 검사지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3. [읽기 자료1, 2, 3, 4]를 참고하며 ‘MBTI’ 열풍이 불러온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생각하면서 ‘MBTI’ 열풍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한 편의 글로 써봅시다. △참고 - MBTI 16가지 유형 - 한국인 MBTI 순위 /제작=한국언론진흥재단 강사 장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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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7 18:13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보화수보

寶華修補 - 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 보화각(寶華覺)에서 ‘보화수보-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展은 지난 16일 개막, 6월 5일까지 전시한다. 간송미술관은 비지정문화재 142점을 2년간 보존처리한 작품 중 32점을 이번에 선보인다. “보존처리는 유물 손상이나 퇴색된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강하고, 색 맞춤해 현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간송미술관은 밝혔다. 대표작으로 여말선초 문인 매헌 관우(1363~1419)의 1책 5권 125장의 <매헌선생문집>, 조선 시대 전 시기에 걸친 작품을 수록한 <해동명화집>, 심사정의 ‘삼일포’, 신사임당의 ‘포도’, 강희안의 ‘청산모우’ 등이다. 간송미술관의 유래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 1906~1962) 선생은 서울의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휘문고등학교와 와세다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그 후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문화재가 반출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간송은 오세창 선생과 미술품과 문화재의 수집과 보존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그는 당대 일류 서화가, 문사들과의 교류가 문화, 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특히 오세창 선생의 고서화에 대한 감식안에 크게 힘입었다. 1938년 간송은 한국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을 개설했고, 1962년 보화각은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되었다. 전시 작품 중 조선 후기 화가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 삼일포(三日浦)가 눈길을 한동안 붙잡는다. 외금강 신계사로부터 흘러오는 신계천이 북쪽으로 흐르다가 36개의 봉우리에 가로막혀 물길을 틀며 생긴 호수가 삼일포다. 신라의 화랑들이 이곳에 들렀다가 그 아름다움에 반해 3일 동안 머물렀다고 해서 삼일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푸른빛으로 가득한 화폭은 안온하면서도 신비롭다. 담헌 이하곤은 ‘삼일포는 절색의 미인과 같아 모두 갖추어져 있는데…’라고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눈처럼 보이는 흰 점들은 벌레가 갉아 먹은 자국이지만 일부 남겨두어 눈 내리는 겨울 풍경의 시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매헌(梅軒) 권우(權遇)의 <매헌선생문집>은 여말선초의 정치적, 사회적 격변기를 살았던 권우의 사상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희귀한 조선 전기의 시문집 중 하나이다. <해동명화집>에 실린 신사임당의 ‘포도’는 포도알의 생생함이 살아있는 부드러운 필치가 뛰어나다. 5만원 지폐 앞면에 신사임당의 초상과 함께 실린 그림은 원본 ‘포도’를 재구성한 것이다. 장승업의 말년작 ‘송하녹선’, 안견의 ‘추림촌거’, 단원 김홍도의 ‘낭원투도’ 등 걸작들이 소개된다. 보화수보를 보고 나오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가 당시의 우리 선조들의 걸작품과 시문집을 직접 마주한 듯하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2.05.17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