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멀티탭 화재 주의… 사용 전 세심한 관리 필요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을 맞아 멀티탭 사용 화재가 잇따르자 소방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1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본부장 이오숙)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멀티탭 관련 화재는 총 39건으로 이 중 17건(43.6%)이 여름철에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2건, 2020년 9건, 2021년 4건, 2022년 4건이 발생했고, 지난해 20건으로 늘어났다. 화재의 주요 원인은 접촉 불량 및 절연열화 등 전기적 요인이 71.8%(28건)를 차지했고, 부주의로 인한 화재도 17.9%(7건)에 달했다. 화재 발생 장소로는 주거시설이 33.3%(13건)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 등 생활서비스 시설이 28.2%(11건), 산업시설 17.9%(7건) 등이다. 도소방본부는 멀티탭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몇 가지 안전수칙을 강조했다. 먼저, 멀티탭에 연결할 전자제품의 적정 소비전력을 확인하고 허용전력량의 80% 이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를 들어, 10A, 250V 멀티탭의 경우 2,00W가 허용전력량이므로 2000W 이내에서 사용해야 한다. 멀티탭은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하다. 먼지가 쌓이면 작은 스파크에도 쉽게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멀티탭 전선을 케이블타이 등으로 묶어서 사용하는 경우, 전기가 흐르면서 꺾인 부분에 열이 발생해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전선은 가능하면 묶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소방본부는 당부했다. 이오숙 본부장은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멀티탭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며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평상시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관리해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