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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도국제훼리(주), 울릉크루즈에 ‘뉴시다오펄호’ 임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인해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석도국제훼리(주)가 여객선 임대 사업을 통해 생존활로를 찾았다. 석도국제훼리(주)에 따르면 군산과 중국 석도 노선을 오가던 여객선 2척 가운데 1척을 울릉크루즈에 임대했다. 이번에 임대된 여객선은 뉴시다오펄호(NEW SHIDAO PEARL)로, 지난 18일 울릉크루즈에 인계됐다. 임대기간은 3년. 2018년 1월 건조된 뉴시다오펄호는 1만9998t급이며, 승객 1200명에 컨테이너 화물 218TEU를 실을 수 있고 속도는 20노트(시속 37㎞)이다. 울릉크루즈는 시범운항을 거쳐 내달 16일부터 포항~울릉 노선에 (이 배를)투입할 계획이다. 이 항로에 1만t급 여객선이 취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선 지난달 1일 울릉크루즈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진행한 포항~울릉 정기여객 운송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울릉크루즈는 석도국제훼리(주)의 뉴시다오펄호를 용선해 해당 노선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으로 포항지방해양수청 공모에 신청했다. 이런 가운데 여객선 임대가 성사되면서 그 동안 경영난에 시달리던 석도국제훼리(주)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1월 31일 설립된 석도국제훼리(주)는 군산~중국 석도 노선을 주 3항차로 운항하다가 지난 2018년 4월부터 주 6항차로 늘린 바 있다. 특히 2019년 7월 기존 운항하던 뉴시다오펄호와 제원이 동일한 쌍둥이 군산펄호를 건조해 이 노선에 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항차 증편과 함께 새 여객선 투입 등으로 제 2의 도약을 꿈꾸던 석도국제훼리(주)는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당시 하루 평균 500~800명에 달하던 승객들은 지난해 2월부터 0을 기록하고 있을 뿐더러 화물 수송량 역시 종전 대비 30~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승객을 태우지 못하면서 월 20~25억 원의 손실액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여기에 새 여객선을 건조하기 위해 받은 은행 대출로 인해 재정 부담도 커진 상태다. 이에 석도국제훼리(주)는 자구책의 일환으로 여객선을 매각하는 안까지 검토했지만 운항을 정지한 뉴시다오펄호에 대한 용선 의향을 보인 업체들이 여럿 나타나면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임대를 추진했다. 석도국제훼리(주) 관계자는 코로나 19사태로 수입이 크게 줄면서 회사 경영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며 여객선 임대가 이뤄진 만큼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1.08.19 16:07

전춘성 진안군수, 진안군농민회와 소통의 시간 가져

전춘성 진안군수 지난해 재선거에서 농업정책 관련 사항을 굵직한 역점 공약으로 내세웠던 전춘성 군수가 농업 관련 행보를 촘촘하게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전춘성 군수는 지역 농업의 현실과 문제점을 되짚어 보자는 취지로 전국농민 전라북도연맹 진안군 농민회를 이끄는 김명갑 회장과 그 회원 1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농민회 회원들은 전 군수에게 크게 5가지를 제안했다. 바로 △인력지원 △농민공익수당 인상 △농민들에게 불합리한 농작물재해보험 제도 개선 △농민기본법 제정 △기본형 공익직불제 신고센터 설치 등이 그것. 제시된 5가지 가운데 농민기본법은 공공재인 농업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농민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농민회원들은 기본형 공익직불 신고센터 설치와 관련해 비농민이 직불금 수령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의 센터를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센터는 현재 군청 농촌경제국 농업정책과 인력지원팀에서 운영 중이다. 하지만 확대 운영을 통해 부당수령 행위를 확실하게 근절하자는 취지의 의견이 개진됐다. 김명갑 회장은 현재 우리 지역은 농사지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인건비까지 상승해 농업이 고사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재해보험 가입자가 피해보상금을 받게 되면 보험료가 할증돼 농민 부담이 가중된다. 재해보험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춘성 군수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농산물 판로부족으로 수입이 현저히 감소한 상황에서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농민회에서 제안한 농민공익수당 인상, 농작물재해보험 제도 개선, 농민기본법 제정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1.08.19 16:04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 ‘반월노인사랑의집’에 생활필수품 전달

물사랑 나눔펀드. 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 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매월 일정액의 봉급을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하고 있는 자금의 총체를 말한다. 진안지역에 사무실을 둔 K-water 금강유역본부 용담댐지사는 19일 관내 한 복지시설을 찾아 물사랑 나눔펀드를 활용한 나눔행사를 실시했다. 용담댐지사가 이번 나눔행사의 대상으로 선정한 곳은 진안읍 반월리 소재 사회복지재단 반월노인사랑의 집이다. 용담댐지사는 사랑의집에 화장지, 세제, 마스크 등 생활필수품을 전달했다. 이번 나눔 활동은 K-water와 함께 더 건강한 여름이라는 주제로 실시 중인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며 한여름을 견뎌 낸 복지시설 입소자들을 응원하고자 마련됐다. 용담댐지사는 직원들의 기부를 통해 매월 쌓이는 사회공헌 기금, 즉 물사랑 나눔펀드를 활용해 연간 수차례에 걸쳐 관내 복지시설에 생활필수품과 가전제품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김종래 지사장은 펀드를 통해 지원한 생필품이 지역 내 복지시설 어르신들이 건강한 여름을 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유형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진안
  • 국승호
  • 2021.08.19 16:04

진안홍삼연구소 잔류농약 일부 분석능력 국제 경쟁력 갖춰

홍삼을 지역 최고 특산물로 내세우는 진안군이 군비를 출연해서 설립한 진안홍삼연구소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제 무대에서 잔류농약 검증 능력을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재)진안홍삼연구소(이하 홍삼연구소)는 19일 권위 있는 국제시험분석숙련도평가(FAPAS)에 참가해 잔류농약 분석능력 부문에서 2년 연속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로써 홍삼연구소는 국제적인 분석능력과 신뢰를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삼연구소 검사인증팀에 따르면 홍삼연구소는 지난 6월 세계 69개 시험검사기관이 참여하는 평가에 참여했다. 평가를 실시한 기관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의 민간기관인 식품환경연구원(FERA)이다. 이 연구원의 주관으로 국제시험분석숙련도평가(FAPAS)가 진행됐다. FAPAS는 각국의 연구소 등 다양한 참여 기관들이 영국 식품환경연구원이 제시한 특정 시료를 받아 이를 분석한 후 그 결과를 FERA에 제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FERA는 제출받은 자료를 평가하고 이를 발표한다. FERA는 참여 기관들이 제출한 실험결과의 오차범위 절대값이 2 이하일 경우 만족으로 평가한다. 절대값이 0에 가까울수록 우수한 분석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홍삼연구소 오효빈 검사인증팀장에 따르면 이번에 영국 식품환경연구원에 제출한 9가지 성분은 전체 평균 절대값이 1.25다. 합격기준(Z-Score 2.0 이내)에 넉넉하게 들었다. 9가지 가운데 특히 잔류농약 성분 중의 하나인 말라옥손(Malaoxon)의 실험결과는 절대값이 0.1이서 주목을 끌었던 것으로 전한다. 이로써 말라옥손 분석에 있어서는 홍삼연구소가 국제적으로도 독보적 분석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는 게 연구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충범 연구소장은 2년 연속 잔류농약 분석능력을 인정받음으로써 홍삼연구소의 위상이 한층 상승했다며 진안지역이 홍삼한방특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홍삼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연구에 전념하겠다라고 전했다. 전춘성 군수는 2년 연속 국제숙련도 평가에서 잔류농약분석능력을 검증받은 것은 군민 모두가 기뻐해야 할 쾌거라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홍삼가공업체가 생산한 군수품질인증제품의 신뢰성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삼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식품 잔류농약검사기관으로 지정받아 지역민과 상생하는 잔류농약 자체검사를 실시 중이다. 이에 따라 진안지역은 외부로 유출되던 연간 잔류농약검사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으며 홍삼연구소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연간 절감액은 1억 5천만원을 웃돈다. 잔류농약의 자체검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홍삼연구소는 군에서 실시하는 진안홍삼군수품질인증제와 관련, 검사 수수료 부담을 완화해 홍삼가공업체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 진안
  • 국승호
  • 2021.08.19 16:04

김제시 자동차산업 활성화 기업지원

김제시는 자동차관련 기업의 성장동력 확보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 물류비 및 해외시장 진출, 증설 사업화 지원에 나섰다. 시 경제진흥과는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고용안정선제대응패키지사업 일환으로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했거나 기존 거래처로부터 신규 부품(제품) 수주를 받은 기업의 국내물류비의 80%까지 2개사를 모집하여 기업당 최대 2500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국내외 인증 취득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5개사를 모집해 최대 2000만 원의 해외시장 진출사업을 지원한다. 특히 관내 공장을 소유한 기업이 공장 확장과 신규 공장을 준공한 경우에 시제품 제작 지원, 지식재산권 확보 등을 지원하기 위해 4개사를 모집하여 기업당 최대 1600만 원의 증설 사업화를 돕는다. 시 관계자는 지원대상 기업은 하반기 고용계획이 있는 관내 자동차관련 기업으로 신청은 오는 25일까지이며, E-Mail접수만 가능하다. 심사는 평가위원회에서 진행되며 8월 말 최종 선정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지난해 4월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고용안정선제대응패키지지원사업을 추진 중으로 2024년까지 더 좋은 일자리 3,000여개 창출을 목표로 275억 원의 예산이 투자될 계획이다.

  • 김제
  • 최창용
  • 2021.08.19 16:01

성산지구 도시재생 어울림 플랫폼 조성 본격화

박준배 김제시장 김제시 성산지구 도시재생 어울림 플랫폼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공동화가 심각한 지역 활성화를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일반근린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총사업비 152억 원이 투입된다. 미래의 삶터 성산지구를 비전으로 △성산 1500 역사문화 재생 △지역자원활용 상가재생 △성산품은 주거재생 △징게두레 공동체 재생 등 5개 단위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도시재생 어울림 플랫폼 사업에 68억 5000만 원을 투입하여 옥산동 461번지(면적 1,913㎡)의 부지에 기존 노후위험건축물을 철거하고 연면적 1,800㎡ 4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을 2023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곳 1층은 공유상가, 공유주방, 공유오피스를 조성하여 창업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2층과 3층은 각각 VR감옥체험관, 스마트 김제인물 박물관을 조성하여 역사자원을 활용한 볼거리 및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4층은 공공임대주택 형태의 쉐어하우스인 공유주택 10호를 조성해 지역청년 및 문화예술분야 작가 등에게 저렴한 거주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성산지구 일원은 김제시의 역사적 중심지로서 향교와 관아가 위치하고 일제강점기 본 정통거리를 중심으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기반인 농업환경 악화와 지속적인 인구 유출로 지역 상권이 위축되고, 노후 공폐가와 빈 상가가 증가하여 새로운 활력 부여가 절실한 지역이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도시재생어울림플랫폼을 시작으로 성산지구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김제
  • 최창용
  • 2021.08.19 16:0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정숙인 소설가 - 김승옥 소설 ‘무진기행’

「무진기행」은 <무진으로 가는 버스>, <밤에 만난 사람들>, <바다로 뻗은 긴 방죽>, <당신은 무진을 떠나고 있습니다>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와 바람은 무수히 작은 입자로 되어 있고 그 입자들은 할 수 있는 한, 욕심껏 수면제를 품고 있는 것처럼 내게는 생각되었다. 햇볕의 신선한 밝음과 살갗에 탄력을 주는 정도의 공기의 저온, 그리고 해풍에 섞여 있는 정도의 소금기, 이 세 가지만 합성해서 수면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하지 않았던 엉뚱한 생각을, 나는 무진에서는 아무런 부끄럼없이, 거침없이 해내곤 했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제 점점 수군거림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려들어가고 있으리라.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리면서, 나중에 그 소용돌이 밖으로 내던져졌을 때 자기들이 느낄 공허감도 모른다는 듯이 수군거리고 또 수군거리고 있으리라. 「무진기행」의 나에게 무진은 애써 지우고 싶은 자기이며 잊고 있었던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는 곳이다. 무진은 어둡던 청년시절과 자신을 닮은 이들이 여전히 그들만의 삶을 영위하는 곳이기도 하다. 김승옥의 인물들에게 생활이란 남들이 별 생각 없이 예사로 사는 그런 생활이며, 「무진기행」은 생활과 자기 세계 사이의 갈등이 대립되는 세계를 보여준다. 바다는 상상도 되지 않는 먼지 낀 도시에서, 바쁜 일과 중에, 무표정한 우편배달부가 던져주고 간 나의 편지 속에서 쓸쓸하다라는 말을 보았을 때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이 과연 무엇을 느끼거나 상상할 수 있었을까? (중략) 내가 그 바닷가에서 그 단어에 걸어보던 모든 것에 만족할 만큼 도시의 내가 바닷가의 나의 심경에 공명할 수 있었을 것인가? 아니 그것이 필요하기나 했었을까? (중략) 그 대답을 아니다로 생각하고 있었던 듯하다. 무진은 근대적 가치와 전통적인 가치가 혼재된 공간이며, 바빠도 서툴게 바쁜 곳일 뿐 완전한 도시적 성향을 갖추지 못한 곳이다. 윤희중은 무진에서 만난 조, 박, 하인숙에게서 과거와 현실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게 되고, 실패와 환멸의 기억을 되새긴다. 무진을 떠나며 느끼는 부끄러움은 자신이 진정 원하던 세계를 선택하지 못하고 생활로 귀환하는, 환멸의 순환 고리를 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인 것이다. 갑자기 떠나게 되었습니다. 찾아가서 말로써 오늘 제가 먼저 가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대화란 항상 의외의 방향으로 나가버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써 알리는 것입니다. 간단히 쓰겠습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제 자신이기 때문에, 적어도 제가 어렴풋이나마 사랑하고 있는 옛날의 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옛날의 저를 오늘의 저로 끌어놓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할 작정입니다. 저를 믿어주십시오. 그리고 서울에서 준비가 되는 대로 소식 드리면 당신은 무진을 떠나서 제게 와주십시오. 우리는 아마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윤희중이 아내인 영의 전보를 받고 갑자기 무진을 떠나게 되면서 하인숙에게 편지를 쓰지만, 이내 찢어버리는 행위는 독자를 당황스럽게 한다. 독자는 윤희중이 결국 부끄러움을 느끼며 무진을 떠나는 결말에 이르러서야 작가가 텍스트 안에 감춰둔 장치를 재해석하게 되는 것이다. 광주 역구내를 빠져나오며 본 미친 여자의 비명을 들으며, 어머니에 의해 골방에 격리되어 의용군 징발과 국군의 징병 모두를 기피한 후 스스로를 모멸하고 오욕(汚辱)을 견디던, 무진의 골방에서 쓴 일기에 제가 지금 미친다면이라 쓴 문구를 떠올렸던 것과 하인숙이 <목포의 눈물>을 부르는 소리에 시체가 썩어가는 듯한 냄새를 떠올리는 태도는 윤희중이 무진에서 만난 하인숙을 청년시절의 자신과 동일시하는 관계였음을 들추게 한다. 저자가 텍스트 읽기를 유도하고 독자가 몰입하게 되는 지점은 의미생산의 순환이 무한하다. 작가 김승옥은 419, 516 직후의 한국문학에서 반짝이는 별이었다. 감수성의 일대 혁신이었고 문장의 일대 파격이었다. 전후 1960년대 초반, 생존만이 절대가치였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도덕적 가치도 양보해야 하는 사람들로 들끓었던 전후 현실에서는 인간다운 삶의 형식을 위한 문제의식이 필요했다. 그의 소설은 생존을 위한 윤리적 물음에 왜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너무나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말한다. 1964년 발표이후 60여 년이 지나는 지금도 「무진기행」이 현재형으로 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80년 518 민중항쟁 이후 절필을 하고, 이후 뇌졸중으로 잃은 말 대신 필담을 나누는 소설가 김승옥을 고라니가 뛰어노는 순천만에서 만날 수 있다. 그는 순천문학관의 집필실과 서울 본가를 오가며 무진을 새롭게 만나게 될 우리를 기다린다. 무진에서의 그의 세계는 지금도 여전하지 않을까. 419, 516은 저에게 역사는 집단적 폭력에 의해서 이뤄진다는 실증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저에게서는 절대가치에 대한 믿음을 뒤흔들어 버렸습니다. 모든 가치는 상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상대적인 세계라면 행위의 결정권자는 나의 욕망 또는 나의 이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승옥, 『싫을 때는 싫다고 하라』 /정숙인 소설가

  • 문학·출판
  • 기고
  • 2021.08.18 19:09

“현실세계보다 더 행복한 세상 표현하고 싶었다“

유승관 안무가 현실세계보다 더 행복한 세상을 안무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15일 제16회 풍남춤樂 페스티벌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참가해 우승을 차지한 유승관 안무가(40, 서울 국립전통예술학교 교사)의 말이다. 그는 이날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내가 만약 죽으면. if I Die를 선보였다. 이 안무는 사후세계와 불로장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유 안무가는 처용무 등 전통춤을 배우다보니 춤을 바라보는 시간이 달라졌다며 저 만의 생각으로 사후세계를 표현할 수 있단느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용수들이 화려한 복장을 입고 미소를 띄며 느린 움직임을 보이면 현실세계보다 더 행복한 세상을 나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안무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나명숙이이슬한예진 등 팀원들과 호흡도 잘 맞았다. 이들은 같은 학교 출신이고 알티밋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 안무가는 벌써 친구들과 동고동락 한 지 10여년이 넘었다며 우애가 깊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고향까지 활동폭을 넓히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유 안무가는 정읍이 고향이라며 전북에서 개최하는 예술축제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참가에 의의를 두고 그 동안 구현해보고 싶은 예술성을 15분 안에 실행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며 예상치 못하게 대상을 받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에게 춤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원하는 것을 추구하고 실행하는 오브제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포부와 희망도 밝혔다. 유 안무가는 제가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계속 예술활동을 하고 싶다며 과거와 다르게 무용수와 출연진이 풍요로운 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했다. 교사로서 책임감도 잊지 않았다. 유 안무가는 학생들이 다양한 예술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이를 위해서는 저부터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김세희
  • 2021.08.18 18:35

[이상청의 경매포인트] 전주시 덕진구 장동 주택, 농업기술센터 인근 위치

전주시 덕진구 장동(주택)- 본 건은 전주시농업기술센터 북측 인근에 위치하며 인근 일대는 농경지, 임야, 단독주택 등이 소재하는 지대로서, 제반 주위환경은 보통이다. 제반 차량 출입은 가능하고, 인근에 지방도가 통과하는 등 대중교통 여건은 양호하다. 조적조 슬래브지붕 단층 건물로서 적벽돌 및 모르타르 위 페인트 등으로 마감되었으며, 위생설비 및 급배수설비, 난방설비 등이 되어 있다. 무주군 적상면 포내리(대지)- 본 건은 무주농협 상곡지소점 동측 인근에 위치하며, 주위는 농가주택이 주를 이루는 농경지, 자연림 및 소규모 근린생활시설 등이 혼재한다. 차량통행이 원활하며, 북측으로 노폭 약 3미터 포장도로에 소재한다. 계획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 공장설립승인지역, 배출시설설치제한지역이다. 완주군 이서면 이문리(임야)- 본 건은 전주기전대학 말산업단지 북동측과 남측 인근에 소재하며, 주위는 일부 축사부지 등도 소재하나 대체로 군도주변 미개발 농경지대로 형성되어 있다. 김제시내버스가 운행하는 왕복2차선의 금백로에 접해 있음으로 교통상황은 무난한 편이다. 지형 사다리형의 지세 평탄 내지 완경사 토지이며, 계획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 농업생산기반 정비사업지역, 준보전산지이다. /자료제공: 호남경매신문 전주지사

  • 건설·부동산
  • 기고
  • 2021.08.18 18:35

로봇착유기 국산화 성공…낙농가 노동력 절감 기대

사람 없이 소젖(우유)을 짜는 로봇착유기의 국산화로 낙농가 노동력 절감이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다운과 공동으로 로봇착유기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낙농가가 연간 젖소 한 마리에 투입하는 노동시간은 약 71시간으로 이 중 42%인 30시간은 착유 작업이다. 지난 2월 기준 국내 도입된 외국산 로봇착유기는 153대로, 국내 전체 낙농가의 약 2% 수준이다. 외국산 착유기는 고가로 초기 투자비와 유지 관리비가 높아 농가에 부담이 돼 왔다. 이번에 국산화한 로봇착유기의 농가 보급 가격은 외국산 대비 60% 수준인 2억 원 내외로 초기 투자비 부담을 낮췄다. 소모성 부품은 상용제품을 사용하도록 해 외국산 절반 수준의 유지 관리비로 운영 가능하다. 특히 3D카메라를 이용한 유두 인식기술을 적용해 정확도와 시스템 구동 속도를 높였다. 또 국산 산업용 로봇팔을 활용함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개발된 로봇착유기는 내년 5개소에서 시범사업 등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박범영 국립축산과학원장은 국산 로봇착유기는 노동력을 절감하여 낙농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디지털 낙농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변한영
  • 2021.08.18 18:28

순창군 2021년 제2차 희망근로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순창군이 취업취약계층에게 한시적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2021년 제2차 희망근로 지원사업 참여자를 오는 27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희망근로 지원사업은 정부 제2회 추경예산에 반영된 사업으로 백신접종 및 생활방역 등 공공업무 등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용 위기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군은 제1차 희망근로 지원사업을 통해 군민 42명을 선발해 일자리를 제공한 바 있다. 참여자들은 백신접종센터에서 원활한 예방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행정복지센터 등 관내 공공 이용시설에서 출입자 발열 체크와 환경을 정비하는 일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참여자격은 만 18세 이상의 근로 능력이 있는 자로서 취업취약계층, 코로나19로 실직폐업 등을 경험한 자를 우선 선발하고 고용 여건 및 사업 특성에 따라 필요시 연령과 전산능력 등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한다. 선발된 참여자는 시간당 8720원의 임금이 적용되며 4대 보험 가입 및 유급휴일, 연차 유급휴가도 부여되며 근로시간 주 20~40시간으로 사업은 9~12월 기간 중 3개월 동안 진행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군민은 사업 신청서와 개인정보 정보 제공 동의서 등 구비서류와 신분증을 지참하여 사업별 접수처에 방문 신청해야 하며, 자세한 사항은 군 홈페이지 공고문에 있는 사업별 접수처로 문의하면 된다. 순창군은 사업별 자격요건 및 근로 능력, 재산소득액, 취업취약계층 여부 등 심사를 거쳐 참여자를 선발하고 결과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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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남근
  • 2021.08.18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