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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스마트팜, 해외시장 진출 물꼬

익산 스마트팜 기술이 베트남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해외시장 진출 물꼬를 텄다. 지역이 갖고 있는 훌륭한 농업 분야 인프라와 관련 보유 자산을 활용해 지능화·고도화를 이뤄내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익산시에 따르면 정헌율 익산시장은 전날 베트남 호치민에서 현지 기업들과 스마트팜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 시장과 익산 소재 농업회사법인 렛츠팜㈜ 박성진 대표, 베트남 기업 고고그린 Mary may CEO 등 1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시와 렛츠팜㈜, 베트남 기업은 유기적인 삼각 협력을 통해 바이오 원물 소재를 생산하고 공급과 유통을 활성화하기로 약속했다. 렛츠팜㈜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식물 재배기와 농업용 로봇, 약용작물, 정밀 농업 등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으로, 현재 익산 2곳을 포함해 전북에 4개 식물 공장을 운영 중이다. 자사 식물 공장에서 스마트 농업 기술로 생산한 양질의 양상추를 엔제리너스와 롯데리아에 납품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혁신클러스터 육성 과제를 수행하면서 화장품의 원료가 되는 병풀 등 약용작물의 최적 재배 모형을 개발하기도 했다. 베트남 현지 기업 고고그린은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유통·판매하는 회사로,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시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익산 생산 바이오 원물과 소재를 수입·유통할 예정이다. 박성진 렛츠팜㈜ 대표는 “베트남, 네팔, 인도 등 해외 6개국에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쌓은 기술과 영업망을 근간으로 고향인 익산에서 대규모 스마트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헌율 시장은 “시와 농식품 바이오 관련 베트남 기업의 상호 협력적 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한다”며 “베트남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경쟁력 있는 한류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정 시장은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호치민 영사를 만나 베트남 식품산업 현황을 살펴보고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의 수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익산 식품산업 알리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4.01.22 16:45

완주군의회 '우범기 전주시장 완주·전주 통합 추진' 규탄

완주군의회가 우범기 전주시장의 연초 전주·완주 통합 추진 발표와 관련, 완주·전주 상생협약을 포함 전주시와 일체의 협력사업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할 전망이다.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과 의원들은 22일 완주군의회에서 "우범기 전주시장의 전주·완주 통합 추진 선언이 완주군민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우 시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서 의장이 대표로 낭독한 성명에서 “우범기 시장은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치 완주군에 선전포고라고 하듯 완주·전주 통합 추진의 망언을 쏟아내 다시 완주군민들을 찬반 양 진영으로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의회는 "완주·전주 상생협력사업이 통합의 수순인 양 우 시장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상생협력의 주체인 지자체만이 아니라 10만 완주군민들을 무시한 전형적인 선거용 포퓰리즘이다"고 비판했다. 지난 2022년 11월 통합을 배제한다는 전제 아래 완주군의회가 완주·전주상생협약을 수락했음에도 우 시장이 상생협력을 통합의 수순으로 여기는 것은 완주군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의회는 "협약이 파기되고 파행을 맞는다면, 그 책임은 신뢰를 저버린 우 시장의 탓이며, 두 번 다시 믿음이 없는 전주시와 그 어떤 협약과 협력사업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 지자체 간 주민 복지향상과 동반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체결된 ‘완주·전주 상생협력사업’이 우 시장 개인의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군의회는 상생협력사업이 파기·파행을 맞는다면 피해는 애꿎은 지역민이라면서 △우범기 시장은 공식적으로 완주군민에게 사과하고 △완주·전주 상생협약사업이 본래 취지대로 진행되도록 하며 △완주군민과 전주시민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 의장은 이날 성명이 완주·전주 통합을 의회 차원에서 반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전주시장의 일방적 선언으로 완주군민의 갈등을 조장한 문제를 짚은 것이다"며, "통합문제는 장단점을 군의회 의원들이 충분히 수렴해 의견을 모을 것이다"고 답했다. 민간차원의 통합 추진과 관련, "아직까지 서명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지만, 주민투표가 성사될 경우 통합 성사여부에 따른 의회도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질 것이다"고 서 의장은 밝혔다.

  • 완주
  • 김원용
  • 2024.01.22 16:25

김제시, 농업수도 위상 확립 앞장

김제시 농업기술센터 박금남 소장이 부임 후 바쁜 일정 속에서도 김제 농정을 위해 주요 현안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요 사업장 현장방문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평소 신념에 따라 지난 5일 시작으로 18일까지 농촌활력과 소관 주요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기간동안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 시설 14개소를 비롯해 용지면 신흥비룡지구 농촌공간정비사업 대상지와 지평선 새마루(옛 동진강휴게소)의 현장을 두루 살폈다. 특히, 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 현장을 일일이 점검하며 농촌 지역에 필요한 기초 생활기반 확충을 통한 도농간 삶의 질 격차 완화, 농촌 주민의 삶의질 제고 및 농촌 정주여건 개선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또한 이러한 생활SOC 시설 확충을 기반으로 귀농 귀촌 등을 통한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 사회의 역량 향상, 공동체 활성화 등 농어촌의 새로운 활력소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본 사업이 농어촌 소멸을 극복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금남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그간 농업농촌 활성화 및 농촌소득증대를 위해 열심히 업무를 수행해 온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농민들에게 지속적이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발굴 및 추진해 김제시가 농업수도 위상확립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김제
  • 최창용
  • 2024.01.22 16:24

군산시, 시민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구축

군산시가 ‘제4차 군산시 지방대중교통계획(2022~2026년)’을 수립한다. 시는 22일 시청 면담실에서 김판기 안전건설국장 주재로 제4차 지방대중교통계획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은 ㈜수혁기술공사에서 담당하고 오는 11월 완료될 예정이다. 지방대중교통계획은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수립되는 5년 단위 법정계획이다. 시는 이 용역을 통해 상위계획인 제4차 대중교통기본계획 및 지역계획인 군산도시기본계획 등을 반영해 군산시 실정에 적합한 지방대중교통계획 및 연차별 시행 계획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군산시의 경우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개발, 새만금 국제공항, 새만금 신항만 개발 등 새만금 최인접 지역으로서 새만금 개발 변화에 발맞춘 대중교통 체계의 변화 및 장래 발전방안 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지역 대중교통의 실태 및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해 시민 중심 스마트 모빌리티 구축을 비전으로 미래 대중교통 정책의 기본방향과 분야별 세부적 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제4차 군산시 지방대중교통계획 수립으로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대중교통의 경쟁력 강화 및 혁신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중교통 수단과 시설을 개선⋅확충해 이용자 서비스 만족도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4.01.22 16:24

군산시 ‘비응항 폐기물량 허위 작성 손배소' 승소

군산 비응도 일대에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폐기물 처리를 두고 군산시와 소유주간 법정 다툼이 이어진 가운데 법원은 군산시 손을 들어줬다. 22일 시에 따르면 군산 비응도 인근에 방치된 폐기물량과 관련, A업체가 “군산시의 사실조회 회신 공문 탓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강임준 시장 등 14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21억 원) 청구 소송에서 원고 측 패소를 선고했다. 법원은 “원고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시의 사실조회 회신이 허위라거나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고, 달리 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지난 2022년 11월 A업체가 소송을 제기한 지 1년2개월 만에 법원의 판단이 내려진 것. A업체는 지난 2021년 경매를 통해 비응도동의 공장 건물을 낙찰 받았고, 현재 적치된 폐기물 7000톤 중 5600톤은 처리했으나 잔여 폐기물은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낙찰 이후 이곳 부지에 ‘해삼·꽃새우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가 추진됐으나 해당 A업체가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무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A업체 측은 '경매 당시 법원의 사실조회 공문에 대한 시의 회신이 폐기물량을 허위로 작성했다'는 점을 들어 폐기물 처리를 중단하고 군산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청구한 바 있다. 사실조회 회신공문에 적시한 폐기물량의 추정치가 실제 폐기물량과 달라 과다한 폐기물 처리 비용을 지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시는 법원의 사실조회 공문에 대한 회신의 경우 폐기물량에 대한 확정치가 아닌 추정치일 뿐이라고 맞서왔다. 특히 사회 통념상 경매 응찰자는 그 대상물건에 대해 본인이 직접 확인해야 하는데 폐기물량 추정치가 실제와 다르다고 소송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시는 A업체에 잔여 폐기물처리에 대한 조치명령을 내린 상태다. 한편 이곳 폐기물은 지난 2020년 6월 대형화재가 발생했던 곳으로, 당시 장비 150여 대와 인력 600여명이 동원돼 일주일 만에 진화된 바 있다. 이후 불에 탄 폐기물들이 제때 처리되지 않으면서 지역의 대표 흉물로 전락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4.01.22 16:23

부안군, 신소득 체리 재배 육성 본격 시동

부안군은 부안 로컬푸드 직매장의 과수류 부족 현상을 타개하고자 신소득 체리 재배 육성을 위한 본격 지원 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체리재배의 묘목식재지원, 생육과정 컨설팅, 판매유통까지 로드맵을 만들고, 첫 출발인 체리묘목 지원사업 희망자를 오는 24일까지 모집한다. 부안 로컬푸드 신소득 체리재배 육성 사업은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부안 지역에 적합한 체리의 출하량을 제고하고자 부안 로컬푸드 출하 약정을 전제로 푸드플랜 참여 농가에게 묘목 구입비의 7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부안군은 체리 재배육성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푸드플랜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전년도부터 이번 달 초까지 3회에 걸쳐 교육과 선도농가 견학을 실시했으며, 이번 묘목 지원 사업은 교육을 수료한 푸드 플랜 출하 농가를 대상으로 수요조사 시 희망자에 한해 10평(33㎡)당 1주씩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3월 중순 체리묘목 식재 시부터 전문가를 초빙해 현장 컨설팅과 생육 포장관리, 병충해, 시비관리 등 생육과정 전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선진농가 탐방교육 등 고품체리 생산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창학 농촌활력과장은 “로컬푸드 직매장에 과수류의 다양하고 풍부한 출하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부안지역에 적합한 다양한 과수류 발굴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부안
  • 홍석현
  • 2024.01.22 16:23

군장대‧美타코마커뮤니티칼리지,우호교류 의향서 체결

군장대학교(총장 이계철)와 미국 타코마커뮤니티칼리지(총장 아이번 해럴)가 22일 군산 라마다호텔에서 우호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군산시 주선으로 이뤄진 이번 체결식은 양 대학의 교육 국제화 및 유학 지원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군산시와 타코마시는 1979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래 시장단 상호 방문뿐만 아니라 문화 및 스포츠 등을 통해 국제교류를 강화해 나갔다. 1979년과 1980년에 군산고 농구부와 군산여자상고 배구팀이 각각 타코마시를 방문해 친선경기를 갖는가 하면 2001년에는 타코마시 베이커중학교 학생들이 군산시를 방문해 홈스테이 및 문화체험을 하는 등 서로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산학협력 기반의 현장 중심 교육기관인 군장대와 다양한 직업·기술 프로그램을 보유한 타코마 커뮤니티 칼리지가 지역 청년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류 협력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계철 총장은 “군장대와 타코마시는 그동안 한지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펼쳐왔다”며 “이번 우호교류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양 대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관계를 더욱 활성화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체결에 앞서 아이번 해럴 타코마커뮤니티칼리지 총장과 제임스 뉴먼 국제교류실장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말랭이마을, 고군산군도 등을 탐방하기도 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4.01.22 16:23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조성 국비 투입 여론

오는 2026년 개장되는 새만금 신항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개장 부두의 배후 부지 조성에 대한 정부의 예산투자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새만금 신항 건설 기본계획대로 부지 조성을 민간 자본에 의존하는 것을 고수할 경우 부두의 원활한 운영이 요원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군산해수청에 따르면 새만금 신항은 오는 2025년 말까지 5만 톤급 2개 선석이 완공돼 이듬해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이 부두의 배후 부지는 현재 진입 항로와 선석 준설을 통해 매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전체 계획 1195만 ㎥중 지난해말 40%의 공정율을 보이면서 올해말 매립이 완료될 전망이다. 매립 면적은 118만 2000㎡(36만 평)에 달하고 있다. 이 배후 부지를 개발, 조성하는 데에는 총 2055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고 약 5년의 조성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항만건설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새만금 신항건설 기본계획상 이 부지 조성은 민간자본 투자에 의존토록 계획돼 있지만 항만 개발 초기인 현시점에서 수익성 담보를 전혀 기대할 수 없어 사실상 언제 조성될 지 의문이다. 이에따라 5만 톤급 2개 선석만 덜렁 완공됐을 뿐 배후부지의 미조성으로 관련 물류업체의 입주공간 등이 없어 부두운영에 난항이 예상된다. 더구나 도로 및 구획 등 배후부지에 대한 이용 계획이 전혀 수립돼 있지 않아 민간 자본의 투자마저 가로막고 있음은 물론 부두가 개장된다고 해도 상당기간 놀릴 수 밖에 없어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항만건설 관계자들은 "수익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에 2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부지개발에 나서라고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들고 "5만 톤급 2개 선석의 운영 파행과 예산 낭비 우려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 정부는 배후 부지의 이용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고 아울러 부지 조성에 조속히 국비를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군산
  • 안봉호
  • 2024.01.22 16:21

지방의 위기, 지방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섰다. 전체 총인구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현재 진행 중이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섰다. 중견기업의 76%가 수도권에 위치하고 다양한 문화 예술, 기반 시설 측면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지방 소멸의 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지금, 청년 지역 연구 모임 <익사이팅>에서 ‘지방의 위기, 균형 발전의 시대는 갔는가’라는 주제로 한양대 글로벌 사회적 경제학과 김종걸 교수와 원광대학교 사회적경제학과 원도연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하여 세미나를 열었다. 지방은 왜 위기에 직면했을까. 효율성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며 수도권을 이상적인 도시 모델로 지향했기 때문은 아닐까. 안전한 도시 환경, 문화 예술과의 접근성, 자연과의 조화, 편리한 교통 시스템, 다양한 일자리, 이 모든 욕구는 서울이라는 도시로 집중했다. 사람들이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에 모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한정된 땅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서 주거는 불안정해졌고 수도권의 집값은 날로 치솟았다. 서울에 땅 한 덩어리를 사 놓는 ‘투자’가 ‘노동’의 가치를 넘어선 지는 오래다. 이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선망하게 만드는 동시에 지방의 가치를 격하하는 시선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한양대 김종걸 교수는 참여에 대한 가치를 강조했다. 지금 상황이라면 서울이든 지방이든 살아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은 취직이라는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 지금을 희생하며 고시원에서 쪽방살이를 참아내고 있고, 노인들은 치솟는 집값을 부담하지 못해 지하 방으로 밀려나고 있다. 지방에서의 삶은 어떠한가. 대기업 취직, 수도권 대학 진학이라는 단일한 가치를 좇으며 서울을 목적화하고 있다. 서울은 이 모든 욕구가 모여들어 포화상태가 돼버렸고, 지방은 따라 할 수 없는 서울을 따라가기 위해 방향을 잃어버렸다. 원광대 원도연 교수는 산업으로 지역을 키운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구를 기준으로 지방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토나 자원 등 새로운 기준으로 시선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의 위기는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발제가 다 끝난 후에 참석자들과 함께 ‘이 모든 제언을 누가,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종걸 교수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 구조를 꼬집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루소의 사회계약론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군주도 정치인도 아닌 내가 왜 정치체계에 관해 쓰고 있는가. 군주와 정치인은 말하지 않고 행동으로 할 수 있으나, 나는 말밖에 못 하니까’라고요.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필자는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우리 사회를 꿈꿔본다. 누군가가 바꾸기를 기대하기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듬어 가며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청년 모임은 하나의 해법이 될 수도 있다. 모든 발전은 위기를 해결하면서 만들어진다. 이제 다시 질문은 우리에게 돌아온다. 지방의 위기, 지방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정아현 전주 송북초등학교 교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4.01.22 16:16

농촌이 살아야만, 나라가 산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23년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 하고 희망과 기대로 넘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지난 2023년은 ‘고물가’와 ‘고금리’, ‘저성장’이란 키워드가 대변하듯 국민 모두가 혹독한 한해를 보냈다. 특히, 농업인들은 러-우 전쟁, 이-팔 분쟁 등의 국제정세 불안으로 인한 농자재값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와 고질적인 인력난 문제에 더해, 일상이 되 버린 농업재해 및 ‘럼피스킨’, ‘AI’와 같은 가축질병 등으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무엇보다, 농촌마을의 소멸위기는 먼 미래가 아닌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되고 있으며,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 마저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 전북은 ‘전북특별자치도’라는 또 다른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자타가 공인하는 농도인 전북 농촌에도 새로운 바람과 변화가 필요하다. 누군가는 산업화가 덜 되고, 낙후된 곳이라 말할지 몰라도 전북의 미래는 농업과 농촌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화려한 도시보다 좋아 보이지 않을지라도 우리가 가꾸고 만들어서 보존해야 하는 농촌의 가치는 한두 가지 숫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만큼 미래 세대에 큰 의미가 있다. 우리 전북농협은 변화한 농촌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농업인과 미래세대가 행복할 수 있는 농촌을 만들어 가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속가능하고 신바람나는 100년 농촌 구현을 목표로 지난해 ‘신농촌 포럼’을 발족했다. ‘원주민과 이주민이 융합하고, 세대간 이해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활력과 희망이 넘치는 농촌’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민관학 협력을 통해 각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업들을 연계하고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실천방안을 도출해나가고 있다. 지난 10월 제2차 신농촌 포럼에서는 마을호텔이라는 주제로 농촌마을에 호텔의 개념을 접목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기존의 호텔이 하나의 공간에 숙박, 휴식공간, 놀이공간 등을 집약해 놓았다면 마을호텔은 마을 전체에 그것들을 늘어놓아 소비자가 직접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용하고 이를 통해 농촌지역에 삶과 일이 조화를 이루면서 생동감을 주자는 취지로, 관광·생활인구에 관심이 집중되는 매우 큰 시사점을 가진다. 일례로 강원도의 탄광촌 골목재생을 기초로 시작한 ‘마을호텔 18번가 협동조합’은 누워있는 호텔이라는 컨셉으로 마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마을호텔의 개념은 협동조합 이념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민관학 협력과 농협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행복하고 신바람 나는 농촌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이처럼 농촌과 농업을 사랑하는 분들이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면 ‘일자리와 소득이 풍부한 농촌, 사람이 찾는 농촌, 살고 싶은 농촌, 지속가능한 100년 농촌’ 추진의 실질적인 원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함께하는 우리! 하나된 전북!’의 단합된 힘으로 전북특별자치도와 농촌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나가자. ‘강산도 아름답다 기름진 터전. 여기서 나고 자란 정든 내 고장. 이 땅은 피땀고인 농민의 나라. 우리는 주인이다 힘차게 살자. 협동의 깃발아래 한데 뭉치자. 농촌이 살아야만 나라가 산다.’ 이는 농협의 노래다. 다리는 끊어진 길을 이어 다시 새로운 길을 내고, 그 길과 길이 서로 소통하게 된다. 농촌과 도시를 잇는 다리, 농민과 도시민의 연결통로가 되고 지속가능한 100년 농촌을 위해 힘차게 달려나가자. 농촌이 살아야만 나라가 산다! /김영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김영일 본부장은 전주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경제학 학사, 고려대 경제정책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농협경제지주 디지털경제부장∙산지원예부 장 등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01.22 16:15

새로운 국악의 꽃, 창극

국악의 본향임을 자랑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 지역 사람들에게 국악의 대표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그것은 판소리 아니겠느냐 답할 것이다. 그럼 판소리가 진심으로 들을만하고 볼만한지를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판소리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와 성악적 특색을 잘 담아내고 있는 훌륭한 음악이지만, 일반인 수준에서 받아들이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한자어와 고어로 이루어진 ‘사설’이 어렵고 ‘소리꾼’과 ‘고수’로 짜인 구성이 단조롭게 느껴진다. 익숙할 수 있으나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것이 판소리다. 반면 판소리를 바탕으로 연극적 요소와 연희적 요소가 어우러져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장르가 있으니, 그것이 창극(唱劇)이다. 흥부놀부가 박을 타고, 암행어사가 춘향이를 구해주는 모습을 보았다면 이미 창극을 경험해 보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창극은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누구나 진정으로 향유할 수 있는 음악 장르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에 창극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악평론가 윤중강은 전통예술 중에서 앞으로 K-컬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을 창극과 탈춤으로 꼽았다. 맞는 말이다. 국악을 잘 모르는 사람, 국악이 처음인 외국인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창극이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지기까지 하다. 화려한 무대와 흥미로운 음악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극은 서양의 오페라와 뮤지컬에 비교될 수 있다. 소리와 무용, 조명 및 화려한 세트가 무대 위에 종합적으로 펼쳐지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반면 창극에는 그러한 정도로 숙련된 소리꾼과 연주자, 무용수가 필수인데, 이러한 방대한 인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창극을 제작할 수 있는 단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국립창극단’과 ‘광주시립창극단’, ‘전남도립국악단’ 그리고 우리 지역 ‘전북도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남원시립국악단’ 6곳이다. 전국에 고작 6곳의 단체가 있는데, 그중 우리 지역 단체가 3곳이다. 창극을 운영할 수 있는 인력과 기술을 이렇게 많이 갖고 있다는 객관적 사실과 지속적으로 공연장을 찾아주는 관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지역 전북을 국악의 본향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 따라 하고 싶어도 쉽게 모방할 수 없고, 흉내 내려 하여도 높은 음악적 역량을 충족할 수 없어 포기하게 만드는 예술이 창극이다. 우리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3곳의 창극을 운영할 수 있는 단체가 있고, 전주세계소리축제라는 소프트웨어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지역에서 춘향과 심청, 흥부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재미지고 새로운 창극이 등장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국악의 도시로 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K-POP, K-푸드의 뒤를 이어 국악이 K-컬처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을 때, 전북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악의 성지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국악으로 향유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예술, 시대 흐름에 가장 적합한 전통예술장르, 그것이 창극이다. 우리가 찾고 있는 국악의 세계화, 그 해답은 창극에서 찾을 수 있다. /홍현종 JTV PD △홍현종 PD는 중앙대를 졸업했으며 전북의 역사와 문화, 예술에 관심을 갖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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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4.01.22 16:15

범죄인가요?

의뢰인은 여성 지인과 술을 마시게 되었다. 의뢰인과 지인은 술자리를 옮기며, 지인의 집에서 함께 술을 더 마셨다. 의뢰인은 지인의 집에서 자게 되었고, 각자 잠자리에 들던 중 의뢰인은 지인에게 두세 차례 스킨십을 시도했다. 하지만 지인이 완강히 거절하여 포기하고 잠이 들었다. 얼마 후 지인은 의뢰인을 강간미수로 고소하였다. 의뢰인은 자신의 행위가 범죄인 것인지 물어왔다. 세월이 변해가며 법적 감수성 또한 변해간다. 필자의 사무실이 시골에 있다 보니, 시골의 어르신들이 음주운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인생의 유일한 낙은 음주로 읍내에서 대리기사를 부를 수 없어도 반주는 포기할 수 없다. 음주운전이 적발되더라도 벌금 정도라 생각하지만, 음주운전은 큰 범죄다. 전과가 있으면 구속까지 될 수 있다. 어르신들에게 이런 법적 감수성의 변화를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음주운전 외에 이러한 변화가 큰 영역은 성범죄이다. 남녀가 술을 매개로 만나고, 사귐과 잠자리에 대한 요청과 거절 사이에 남녀 관계가 싹트곤 했다. 하지만 이제 만남과 잠자리가 그렇게 낭만적 영역이 아니다. 오랜 지인, 여성의 집, 음주량과 기억, 즐거운 술자리, 같은 공간의 잠자리와 합의 추정 등의 말은 성범죄의 성립에 별 영향이 없다. 대부분 술에 취해 기억이 없는 경우도 잦고, 기억이 있더라도 좋아하는 줄 알았기에 스킨십을 시도한 것뿐이라고 말한다. 기억이 없다거나 동의가 있는 줄 알았다는 말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추행과 성행위의 시도가 있었다면, 강간미수라는 어마어마한 범죄에 해당하게 될 가능성이 너무나도 높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무죄 사례가 많기에 알아서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길 기대하지만, 고소 이후에는 수사, 기소, 재판이라는 긴 사법 절차가 남게 된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기소될 것이고, 유죄 판결이 나올 것이다. 통상의 연애라며 억울해하는 의뢰인을 두고, 불기소, 무죄, 구속 가능성을 설명하며, 무거운 범죄임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최영호 법무법인 모악 변호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4.01.22 16:15

전주시, 이임 앞둔 류창수 전북특자도 국제관계대사에 감사패

전주시는 22일 전주시장실에서 우범기 시장과 류창수 전북특별자치도 국제관계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우 시장은 이 자리에서 류 대사에게 그간 전주시의 다양한 국제교류행사 개최과 글로벌 교류 협력에 적극 지원해준데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류 대사는 지난해 1월 전북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로 부임한 이후 전주미래도시포럼과 전주국제영화제, 동아시아문화도시 등 전주에서 열린 다양한 국제행사와 관련해 자문역할을 도맡아 적극 지원했다. 또 외교부와의 협의를 통해 전주시청에 여권 신청이 가능하도록 도와 그간 도청에 집중됐던 여권 민원 대기시간을 줄여 시민 편익 증진에도 기여했다. 탁월한 외교적 역량과 국제적 경험을 바탕으로 전주시의 국제적인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류 대사는 이임 후 주중국 칭다오 총영사직에 부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시장은 “전주시의 국제적인 위상이 강화될 수 있도록 큰 힘을 보태주신 대사님의 공로에 깊이 감사를 표한다”면서 “앞으로도 전주시와 맺은 인연이 계속되길 바라며, 부임하시는 중국 칭다오와 전주 간에도 다양한 교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4.01.22 16:14

[팔도 건축기행] 제주 극장의 추억

어떤 장소 또는 건축물이 한 사람의 추억이 되려면, 그곳에서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과거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장소도 건축물도 세월을 입어간다. 그 세월을 기억하는 사람과 기억조차 없는 사람으로 나뉠 만큼 1960년대부터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영화를 상영하며 사람들에게 웃음과 울음을 선물했던 건축물은 이제 그 역할이나 장소의 의미가 잊혀지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제주의 문화예술 공간을 들여다보며 현재의 모습 속에서 과거의 의미를 찾아본다. ▲ 1965년 완공 제주 최대 규모 영화관 ‘동양극장’ ‘동양극장’은 1965년 세워진 제주 최대 규모의 영화관이다. 제주 동문시장과 함께 나란히 들어선 제주 최초의 복합문화건물이었다. 건물면적은 3690㎡로 본관은 2층이지만, 영화관 객석을 포함하면 지상 4층 규모다. 동양극장의 규모는 1200석이었다. 당시 제주극장이 475석, 대정읍의 상설극장이 350석, 대한극장이 598석, 삼일극장이 756석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였음을 알 수 있다. 35㎜ 신식 영사기 두 대를 설치하고 대규모 좌석을 갖춘 동양극장은 개관 당시 지역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동양극장은 1990년(추정) 현대적 추세에 걸맞은 시설로 개보수되며 ‘시네하우스’로 명칭이 바뀐다. 관람석과 스크린 사이의 공간을 10m 이상 확대하고 좌석과 좌석 사이가 넓어졌다. 첨단 영상과 음향시설을 도입하고, 바닥에는 카펫이 깔렸다. 복도는 각종 전시회 개최가 가능하도록 밝은색의 벽돌과 석재로 마감했다. 이후 2000년 상영관을 2개로 증축하는 개보수를 했지만,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극장은 이제 건물만 남아 추억과 함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동양극장과 동문시장 일대 건축물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근현대 건축물로 꼽히고 있다. ▲파도치는 바다를 유영하는 한 척의 배 동양극장의 설계는 제주 출신 건축가 고(故) 김한섭 교수(1920-1990)가 맡았다. 1세대 현대 건축가로 꼽히는 김 교수는 화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송정공업중학교(전남 목포)와 일본의 대학에서 건축 전문교육을 받았다. 전남대 건축과 교수를 시작으로 홍익대와 중앙대 교수를 역임했다. 김 교수는 고향 제주에서 처음 설계한 동양극장 건축물에 모더니즘 양식과 낭만적 성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우선 건축물의 큰 지붕은 역동적인 곡선으로 배의 앞머리를 닮았다. 지붕은 물결 모양을 반복하면서 멀리서 바라보면 건축물 자체가 한 척의 배를 떠오르게 설계됐다. 극장 출입구 상부의 원형 아치는 파도를 상징하고, 천막을 쳐놓은 것처럼 돌출된 객석 부분은 바람을 맞는 돛대처럼 보인다. 오른쪽의 원형 창문은 여객선의 창문을 떠올리게 한다. 또 상부 영사실은 노련한 선장이 키를 잡고 바다를 응시하는 조타실을 구현한 듯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양극장은 전체적으로 파도가 물결치는 것을 닮아 제주다움에 대한 김 교수의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건축학계에서는 계단 창문까지 여객선의 원형 창을 도입하는 등 제주의 바다와 산지포구를 모티브로 낭만적으로 표현했다고 분석한다. “제주 원도심의 당당한 랜드마크로 현재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라고 입을 모아 호평할 정도로 현대적이라는 평가다. ▲1963년 서귀읍 최초의 극장 ‘서귀포 관광극장’ ‘서귀포관광극장’이라는 허름하고 빛바랜 표지판을 보고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극장 입구에 들어서면 세상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면서도 운치 있는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극장으로 들어서면 하늘로 열려 있는 야외극장이 눈 앞에 펼쳐진다. 150여 석의 나무 좌석과 군데군데 금이 가 있는 삼면의 시멘트벽, 그리고 그 벽을 장식하는 담쟁이덩굴이 무대까지 이어진다. 동절기를 제외한 3월~11월 매주 토요일 클래식과 대중음악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귀포관광극장은 제주도 서귀포시 이중섭 문화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서귀포관광극장은 1963년 개관 이후 오랫동안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가 열리면서 서귀포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장소다. 2층 240평의 면적에 정원 667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1963년 1월 제주에 온 안익태 선생이 이곳을 찾아 직접 오르간을 빌려 연주 공연을 펼치기도 했고, 1965년 4월에는 대일굴욕외교반대특위 주최로 당시 민정당의 윤보선 총재를 비롯한 박순천, 윤제술, 김성용, 김수한씨 등이 이곳에서 한일회담 반대를 성토하기도 했다. 또한 당대 유명 가수들의 리사이틀이 잇따라 열렸는가 하면 벤허·쿼바디스 같은 명작도, 전설이 된 이소룡의 모습도, 디즈니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도, 로봇 태권브이도 이 공간에서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그러다 1973년 6월 23일 오후 9시45분쯤 극영화 ‘여로’ 상영 중 화재 소동으로 관객 100여 명이 다치면서 무기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뒤 문을 닫아야 했다. 방치됐던 서귀포관광극장은 2013년부터 본래의 외형을 살리고 낡은 지붕을 걷어내는 단장을 마친 후 이색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빛의 극장’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이중섭 서귀포관광극장이 ‘빛의 극장’으로 거듭나며 여행자들의 발길을 멈춰 세우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0월부터 극장 건물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이중섭 화백의 삶과 작품들이 파노라마처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나열해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해설을 덧붙인 미디어아트를 제작해 눈길을 끈다. 미디어아트 상영 길이는 7분 정도로 ‘조선의 들소’, ‘가족’, ‘환상’, ‘마지막 여정’, ‘유산’ 등 모두 5개의 주제로 이뤄졌다. 이중섭 화백의 작품 38점도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는 10월~3월에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4~9월에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연속 상영된다. 미디어아트는 이중섭 화백 관련 작품뿐만 아니라 앞으로 크리스마스, 새해맞이 등 특정 기념일을 표현한 콘텐츠도 추가로 선보여 시민과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일보=김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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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2 14:45

전주시의회 의정활동비 상한 인상 이라니

지방의회 의원들은 사실 국회의원에 비해 들이는 시간과 정열이 결코 적지 않으면서도 받는 대우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는 국회의원과 비교할때 그렇다는 얘기지 일반 서민들과 비교할때 수많은 명예와 지위, 특권을 누리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그런데 전주시의회가 의정활동비 인상을 추진하면서 상한액까지 늘리려고 하면서 시민정서와 동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의정활동비를 월 11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인상할 수 있는 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 지역 경제여건이나 시민들의 여론을 무시한 채 제밥그릇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싸늘한 시선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전주시에 따르면 의정비심의위는 지난 4일 첫 회의를 열고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시의원 한 명당 월 150만 원의 의정활동비를 지급키로했다. 일단 오는 30일 공청회를 거쳐 다음달 2일 인상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인데 이와관련 논란이 거세다. 지난해말 지방자치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의정활동비를 기존 광역의원의 경우 1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기초의원은 11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한도액을 상향할 수 있도록 했다. 오랫동안 의정비를 동결시켰던 전주시의회는 소폭 상승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보란듯이 월 150만 원으로 상한선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한 명당 266만 원의 월정수당(올해 기준)과 의정활동비 110만 원을 합해 376만원 정도를 받았던 것에서, 월정수당 266만 원과 의정활동비 150만 원을 합해 410만 원을 받게된다. 경기 침체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있고 특히 전주시는 많은 빚을 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 마당에 자치단체 세원 부족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비판 여론이 거세다. 해마다 월정수당이 공무원 임금인상 수준에 맞춰 오르고 있는데, 의정비까지 지나치게 인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굳이 하나의 사례를 들자면 강원특자도 강릉시의회는 강원지역 기초의회 가운데 가장 먼저 의정활동비를 110만 원에서 135만 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확정했다. 전주시의회가 한번 더 고민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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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2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