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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2024년 장애인복지 예산 36억 원 증액 돌봄 안전망 구축

정읍시가 2024년 새해에도 장애인 돌봄안전망 구축을 위해 예산을 증액 편성하고 장애인복지 확충에 나섰다. 시는 올해 장애인 복지사업 예산을 344억 8600여만 원으로 편성하여 2023년도 308억 7000여만 원 보다 약 36억 원 증액했다. 노인장애인과에 따르면 장애인 기반 시설 지원 확대를 통해 생활에 안정성을 더하고 더욱 촘촘한 장애인복지를 증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요 사업계획은 2450만 원을 들여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 7대(공공기관 6개소, 공중이용시설 1개소)를 추가 설치한다. 또, 864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7세 미만 장애아동 중 치료 지원 서비스를 받지 않은 아동 80명에게 발달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1억 2000만 원을 투입해 중증 신장장애인 혈액투석환자 200명에게 교통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도전적 행동(자해·타해)으로 장애 정도가 극심한 최중증 발달장애인에게 통합돌봄서비스(2억 4700만 원), 장애인 복지시설과 단체 기능보강(4억 2000만 원) 등 장애인의 다양한 욕구에 상응하는 복지정책을 마련했다. 이와관련 시는 2024년도 증액된 장애인복지사업 예산으로 보다 나은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달 26일 ‘장애인복지위원회 정기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2023년 장애인복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와 평가, 2024년 신규사업 보고, 장애인복지 증진을 위한 논의가 펼쳐졌다. 이학수 시장(장애인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일상과 이동 편의에 관심을 갖고 부족한 점을 확충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정읍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4.01.01 15:30

“운수대통·만사형통하세요"

진안문화원(원장 우덕희)은 1일 월랑공원 인근 야산인 성뫼산 정상에서 ‘2024년 갑진년 첫날 진안고원 해맞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새해를 맞아 군민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지역 안녕과 군민 단결을 기원하고자 마련됐다. 오전 7시 15분 전라좌도 진안중평굿 보존회의 해맞이 굿을 시작으로 500명가량이 함께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새해메시지 전달, 희망 염원 타징, 떡국 나눔 순으로 진행됐다. 전춘성 군수, 김민규 군의회의장, 안호영 국회의원, 전용태 도의원, 주현오 경창서장 등 선출직과 주요기관장이 대거 현장에 나와 해맞이 행사를 함께했다. 전춘성 군수, 안호영 국회의원, 김민규 군의회의장 3인은 성뫼산 정상에 위치한 성산정에 올라 ‘3타 타징(징을 침)식’에 참여했다. 이들은 차례대로 각각 한 번씩 징을 치면서 “운수 대통하세요”, “만사형통하세요”, “군민 소통합시다”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행사 백미가 될 예정이던 ‘해오름 감상’은 일출 예정시각인 7시 50분을 전후해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낌에 따라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새해 떡국 나눔 행사는 성뫼산 정상에서 100m가량 거리에 위치한 문예체육관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우덕희 진안문화원장은 해맞이에서 “기상이 좋지 않아 일출을 볼 순 없지만 갑진년 청룡의 기운을 받고 모든 군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춘성 군수는 “드디어 밝아온 용띠 해인 2024년 갑진년에는 군민 모두가 뜻하고 소망하는 모든 일들을 이루고, 복 많이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안호영 국회의원은 “새해엔 군민 모두가 용담호가 머금은 청룡의 기운과 마이산에 서린 신비의 기운을 함께 받아 소망하는 일을 전부 이루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국승호
  • 2024.01.01 15:29

진안군, 산림복지전문가 자격증 취득 교육비 지원

“교육비 지원을 통해 군민의 전문성을 높여 산림복지 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진안군은 군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갑진년 새해부터 산림복지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드는 교육비를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국립지덕권 산림치유원, 국립 자연휴양림 등 관내 국공립 산림분야 기관과 상생하고 협력하기 위해 추진한다. 군에 따르면 백운면에 조성 중인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은 2025년 10월 개원 예정이며 이를 위탁 운영할 예정인 산림복지진흥원은 치유원의 시설 운영을 위해 80명을 신규 채용한다. 이에 따라 산림복지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전문인력인 산림복지전문가 등 산림분야 관련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등산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 등 산림교육전문가 관련 일자리가 대표적이다. 지원 대상은 산림복지전문가 교육과정을 이수한 군민(진안군에 주소를 둔 자)이다.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 재직자 등 정년이 보장된 직장인은 제외되지만 퇴직을 1년 미만 남겨둔 직장인은 지원 대상이 된다. 교육비는 자격 분야별로 차이가 있으나 원칙적으로 1인당 150만 원 전액을 지원한다. 다만, 신청 현황에 따라 지원비율이 변동될 수 있다. 전춘성 군수는 “산림청은 민간과 협력해 산림복지서비스 제공 기능을 확대하고 산림복지전문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며 “관내 산림복지시설과 민간이 협력해 군민에게 다양하고 질 좋은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진안
  • 국승호
  • 2024.01.01 15:29

강인식·소태수 남원시의원, 지방의정봉사상 수상

남원시의회 강인식 의원과 소태수 의원이 지난달 29일 전라북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기동)로부터 지방의정봉사상을 수상했다. 강인식 의원은 초선 시의원으로, 국립의학전문대학교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국회의원·도지사 방문, 릴레이시위, 남원시민과 함께 한 대규모 국회 앞 상경집회 등의 주도적 활동을 통해 국립의전원법이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통과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전통시장 활성화 연구회를 조직하여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 모색에 앞장서는 등 남원의 현안 과제 해결을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태수 의원은 초선 시의원으로 의회 경제산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본인의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농기계 종합보험 가입 여부, 구제역 백신 지원 확대 건의 등 주민 생활 안정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주도했다. 강인식 의원과 소태수 의원은 “시민들을 위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남원시의 발전과 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사람들
  • 신기철
  • 2024.01.01 15:28

남원시 ‘천연물 화장품시험검사임상센터 건립 사업’ 탄력

남원시가 지역동력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천연물 화장품시험검사임상센터 건립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는 센터 건립 사업의 건축비로 내년도 국비 40억 원(총사업비 190억 원)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시는 천연물 화장품시험검사임상센터 건립을 위해 수차례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를 방문하여 사업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용호 의원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왔다. 시는 지난해 천연물 화장품시험검사임상센터 건립 실시설계 용역비 5억 1000만 원을 확보해 이달 중으로 용역을 마무리하고, 이번에 확보한 국비 40억 원 등을 투자해 2025년까지 시설 건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천연물 화장품시험검사임상센터는 건축면적 1417㎡, 연면적 4261㎡ 규모의 지상 4층 건물로, 화장품 시험·검사 장비 및 화장품 인체적용시험 장비 구축, 화장품기업 공동연구장비 이용지원 등을 마련하여 남부권역(전북‧광주‧전남‧경남 등) 중소영세·창업기업의 성장거점 기반 구축을 위한 시험검사·인증·피부임상 등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남원시는 천연물 화장품시험검사임상센터 건립사업을 통해 남부권역(전남, 경남 등 포함) 화장품산업의 거점 도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천연물 바이오소재 산업 육성 기반을 조성해 바이오산업으로 지역산업 생태계를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남원
  • 신기철
  • 2024.01.01 15:28

‘용머리 여의주마을’의 용틀임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밝았다. 열두 띠를 나타내는 십이지(十二支)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상상의 동물인 용(龍)은 동서양의 신화와 설화‧전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신성한 존재다. 우리 민족에게도 용은 최고의 영물이다. 제왕을 나타내고, 희망과 성취를 상징한다. 그런 만큼 용과 관련된 전설과 지명을 갖고 있는 곳이 전국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전통도시 전주도 그렇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완산동 ‘용머리고개’다. 전국적으로 용머리를 뜻하는 용두동(龍頭洞)이라는 지명은 꽤 많다. 글자 그대로 동네의 모습이나 인근에 있는 봉우리의 형태가 용의 머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서울 동대문구와 대전 중구, 광주 서구와 북구, 경기도 고양시, 경북 김천시, 충북 충주시, 충북 제천시 등에 용두동이 있다. 이들 도시와 비교하면 공식 행정지명조차 되지 못한 채 구전으로 내려온 전주 용머리고개의 전설과 명성은 그리 특별할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전주 용머리고개에는 더 특별한 이름을 가진 오래된 마을이 있다. ‘용머리 여의주마을’이다. 여의주를 입에 문 용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곳이니 범상치 않다. 하지만 전주의 오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 마을은 이름값을 하지 못한 채 정체성을 잃어갔다. 그러면서 시민의 기억 속에서도 점차 밀려났다. 도시의 중심이 외곽 신도시로 옮겨지면서 주거환경 노후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마을은 활력을 잃었다. 골목길 안쪽부터 공·폐가가 속출했다. 그러던 중 전주시와 시민사회가 나서 잠자던 용을 흔들었다. 도시 경쟁력 회복과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률에 따라 시행하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서다. 거창한 이름이 무색했던 이 마을은 지난 2018년 국토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길을 걸었다. 2022년에는 마을에 생태숲이 조성되고,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이용시설이 문을 열었다. 빈집을 허문 자리에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공동이용시설에는 카페와 회의실, 임대사무실 등이 들어섰다. 주민들은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다양한 마을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마을 생태숲에는 초미니 도서관인 옛이야기도서관이 들어섰다. 지상 1층, 전체 건물 면적 32㎡ 규모인 이 도서관은 국내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으로 화제를 모았다. 소공원 안에는 33㎡ 이상의 도서관을 지을 수 없도록 한 공원녹지법 때문에 크기를 최소화한 것이다. 이 도서관은 용의 전설을 비롯해 전통도시 전주의 보석같은 옛 이야기들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해 이 유서 깊은 용의 마을은 도시재생의 성공 모델로 꼽혀 전국적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범상치 않은 마을 이름도 다시 알릴 수 있었다. 오랫동안 잠자던 용이 깨어나 승천을 채비했다. 그리고 다시 용의 해다. 용머리 여의주마을과 그 여의주를 품은 전주‧전북의 힘찬 용틀임을 기대한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4.01.01 11:27

"내가 다닐 학교는?"…전북 초등 신입생 예비소집 2일 시작

전북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이 2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2024학년도 초등학교 취학아동 예비소집’을 실시한다. 1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 도내 초등학교 입학대상자는 2017년 1월 1일부터 12월31일까지 출생한 6세 아동과 입학연기·유예 등 전년도 미취학아동을 포함해 공립학교 415개교 1만 1180여명(잠정추산)이다. 도내 각 초등학교는 2~5일 사이에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학교 사정에 따라 예비소집 일시를 평일 근무시간 이외에 저녁시간 및 주말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학교장이 예비소집을 변경하는 경우 교육감이 정한 예비소집일 이전에 진행할 수 있다. 2024학년도 예비소집은 아동의 소재·안전을 보다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 대면을 원칙으로 한다. 학교와 지자체는 정당한 사유 없이 취학대상 아동이 예비소집에 불참하는 경우 2차 예비소집 실시, 가정방문, 내교요청, 유선연락, 행정정보이용 등의 조치를 통해 소재와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 소재·안전 확인 곤란 등 필요시 관할 경찰서에 수사 요청을 해야 한다. 조철호 도교육청 행정과장은 “예비소집일 당일에는 취학대상아동의 소재와 안전 확인을 위해 보호자가 아동과 함께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면서 “2024학년도 초등학교 의무교육대상자가 모두 취학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1.01 10:11

"팬없는 축구경기는 축구 아니다"던 허병길 전북현대 대표이사 퇴임

"제가 떠나더라도 전주시민, 전북도민께서 전북현대를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제 팬으로 돌아가 전북현대를 응원하겠습니다." 지난 29일자로 퇴임한 전북현대 모터스 FC 허병길 대표이사(61)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퇴임 심경을 이같이 밝혔다. '팬없는 축구경기는 축구가 아니다'라는 신념하에 3년여 간 전북현대를 이끌었던 허병길 대표이사(61). 허 대표이사는 "올해로 창단 30주년이 되는 구단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과 전북현대를 맡았던 기간동안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못한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그렇지만 전북, 우리나라, 전 세계의 팬들이 응원해 주신다면 전북현대가 더 큰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3년여 간 전북현대와 전주시의 협업을 통해 축구발전에 이바지한 그의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난 29일 프로축구 발전과 전주시민 화합을 위해 힘써온 허 대표이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번 감사패 수여는 허 대표이사의 퇴임에 따라 그간 대한민국 프로축구 발전과 축구를 통한 전주시민들의 화합에 이바지한 공로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북현대는 1월 1일부터 이도현 단장이 구단을 이끄는 체제로 복귀했다. 허 대표이사는 재임기간동안 전주시와 협업을 통해 전주월드컵경기장 랜드마크화를 위해 힘썼다. 전주월드컵경기장 관람석을 신형으로 교체하고, 경기장 동측 경관조명을 녹색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데 주역을 했다. 또 △경기장 내 LED조명 교체 추진 △대체 보조경기장 조성 추진 △전용버스 1994 운행 재개 등 전북현대 발전과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위해 노력했다. 우 시장은 “프로축구와 전북현대의 발전, 자선과 기부활동 등 지역 연고 구단의 사회공헌과 전주시민 화합에 앞장서주신 허 대표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전북현대가 좋은 성적으로 전주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이사는 1962년 경남 의령 출신으로 창원대학교 회계학과를 나와 1987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2015년 현대자동차 인천지역본부장(이사급)과 2016년 현대자동차 판매사업부 상무, 2019년 전무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9년 11월 1일부터 전북현대모터스FC를 이끌며 K리그1 우승 3회, FA컵 2회 우승 등의 성적을 내며 전북현대모터스FC를 정상의 팀으로 이끌었다. 그는 지난 2020년 모라이스 감독이 구단 최초의 더블(2관왕)을 달성한 후 공로를 인정받아 연말 현대자동차그룹 정기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승권 단장이 물러나고 대표이사와 단장직을 겸임하면서 구단 경영과 성적에 대한 두 개의 큰 짐을 짊어진 채 상당한 업무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표이사직을 물러난 뒤 당분간 제2의 인생설계를 할 예정이다. 허 대표이사는 "전주시민과 전북도민이 전북현대에 보내주신 사랑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저는 이제 야인으로돌아가 팬으로 전북현대를 응원하고 홈경기나 원정경기도 직접 관람할 것"이라고 했다.

  • 사람들
  • 백세종
  • 2024.01.01 08:44

[전북의 문학 명소] 14. 우리 마음 닿는 곳마다 문학이 있네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단 하나의 힘, 사랑 세상을 이루는 건 자연이고, 그 자연에 가치를 부여하는 건 인간이다. 그리고 인간이 부여한 자연의 가장 위대한 가치는 예술이다. 문학을 포함한 모든 예술은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 그리고 인간이 자연을 마주할 때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사랑이라는 말로 부른다. 그러니까 사랑은 어떤 것에 부여하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가치이자, 인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감정이다. 이것이 사랑에 빠진 사람이 예술적 감성으로 충만해지는 이유다. 그래서 사랑하고 있는 동안에는 자주 자기를 벗어나 바깥으로 나가게 된다. 그 첫 번째 여정을 초남이 성지로 삼아보면 어떨까? 완만한 능선이 우리의 눈높이에서 부드럽게 물결치고, 숱한 발걸음이 다져놓은 길을 따라 걸어가면 인간의 위대한 사랑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인간의 사랑이 신의 부름 앞에 순교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소설가 서철원은 최후의 만찬에서 그 높고 숭고한 사랑을 이야기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그림자를 나란히 하면서 초남이 성지를 걷다 보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다른 사람을 신처럼 받들어 모시는 것이란 걸 알게 된다. 초남이 성지에서 성스러운 사랑을 보았다면, 남원 광한루원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연정을 만나게 된다. 판소리 <춘향가>에서 춘향과 이몽룡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그네에 오르면, 벅차게 솟구치는 사랑의 감정을 알 수 있다. 그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다정하게 손을 잡고 광한루원을 걸어보라. 그러면 앞서 걷는 그림자까지도 서로 다정해질 것이다. 그러다가 늘어진 버드나무 그늘에서 서로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면, 거기 당신이 보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 담겨 있는 당신보다 더 아름다운 세계가 또 있을까? 그 투명한 모습으로 혼불문학관을 찾아가는 길에서 우리는 전 10권에 달하는 소설 혼불의 책갈피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기분과 만난다. 수백 년의 시간이 묵묵하게 다져진 길과 무수한 사람들의 눈길이 더듬었을 언덕과 산자락이 마치 누대를 이어온 종가의 모습이다. 그곳에서 살았던 연인들의 애끓는 사랑이 한 줄기 바람처럼 스쳐 간다면, 그 바람 끝자락에 서 있을 강모를 떠올려보아도 좋을 것이다. 혼불문학관에 오르면 신분도, 윤리도, 몽둥이도, 시대도, 사상도… 그 어느 것으로도 막을 수 없는 게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걸 절실히 알게 된다. △ ‘나’라는 별이 밤하늘에 반짝이는 방식, 외로움 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을 어느 날 세상에 툭 던져진 존재라고 규정했다. 그래서 인간은 본질에서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어도 문득 외로움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럴 때 혼자 훌쩍 길을 나서게 된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길은 외로운 걸음이 만든다. 길은 외로움처럼 세상 곳곳으로 이어져 있고, 그래서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그럴 때 한 편의 시가, 한 권의 소설이 외로운 길을 말 없이 함께 걸어주는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 시인 안도현은 외로운 날에 완주 화암사에 간 모양이다. 그는 시 「화암사, 내 사랑」에서 화암사를 두고 “잘 늙은 절 한 채”라고 표현하였다. 실제로 화암사는 그렇게 보인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외로워할 이유가 사라진다. 늙는다는 건 외로움이 끝난다는 뜻이니까. 외로움쯤이야 세상의 먼지처럼 인생에서 만나는 사소한 일에 불과하니까. 그러나 그걸 아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외로움의 궁극에 서 있는 자기를 발견해야 한다. 그러기에는 화암사가 제격이다. 세상 가장 깊은 자리에서 외로운 사람을 불러들이는 화암사. 그러니 화암사에서 발길을 돌려나오는 사람의 표정에서 잘 늙은 삶의 한 단면을 읽어낼 수 있다. 남원 실상사도 혼자 찾아가기 좋다. 아니, 혼자 찾아가야 하는 절이다. 그래야 도종환 시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의 ‘진여실상’을 만날 수 있으니까. 고즈넉한 실상사 마당에 서 있으면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된 듯하다. 외로움이란 그렇듯 자기중심이 강하게 발현되는 현상이다. 그래서 외로움이 너무 깊어지지 않도록 실상사 입구에는 장승이 서로를 마주하고 서 있다. 우리 사는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그렇게 알려준다. 그러므로 외로움을 혼자 견디지 말자. 누군가 우리를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으니까, 아주 다정하고 따스한 눈길로. 남원의 옛 서도역도 혼자 찾아가기 좋은 문학 명소다. 억새가 흐드러진 가을 오후라면, 그곳에 혼자 있어도 결코 혼자가 아닌 기분이 든다. 외로운 기분으로 찾아갔다가 더는 외롭지 않게 되는 곳이다. 남아 있는 철길이 두 갈래라서 그렇다. 한쪽 선로에 올라 두 팔을 펼치고 균형을 잡고 걸으면, 저쪽 선로에서도 누군가 나란히 두 팔을 펼치고 서 있을 것 같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손끝과 손끝이 스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그것을 두고 인연이라고 해도 좋고, 운명이라고 해도 좋다. 외로움은 인연과 운명 앞에서 조금 작아질 것 같다. 순창 남계리 석장승보다 외로운 사람이 있을까? 장교철 시인은 시 「석장승 남계리」에서 석장승의 외로움을 “별이 떨어진 그 자리”라고 적었다. 그렇다. 우리가 외로움을 느끼는 건, 우리 마음에 언젠가 떨어져 내렸던 별이 있어서다. 그래서 그 별이 반짝거릴 때마다 우리는 문득 외로움을 느낀다. 그러나 석장승보다 더 외로운 사람은 없다. 그래서 가끔 우리 외로워질 때마다 남계리 석장승 옆에 서주어야 한다. 서로가 조금은 덜 외로울 수 있도록. △누군가 점점 다가오는 순간, 설렘 사랑과 외로움은 그 시작과 끝에서 언제나 설레는 감정과 연결된다. 설레는 순간 세상은 새롭게 발견되고, 설레는 순간 나는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다. 이 새로운 순간이 모든 예술과 문학의 근원이 된다고 오랫동안 우리는 말해왔다. 삶에 설렘이 없다면 우리의 심장은 얼마나 심심할까? 낯선 여행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 앞에서 마음껏 설레보자. 그 자리에 시집 한 권쯤 동행한다면 설렘이 더 크게 박동하지 않을까? 설레고 싶다면 임실 섬진강길을 걸어보라. 맑은 물살을 옆구리에 끼고 물의 속도보다 조금 느리게 걸으면 마음 어딘가에서도 소살거리며 흘러가는 게 있을 것이다. 그 길에서 사랑에 관한 시를 만난다면 더욱 기쁘지 않을까? 섬진강길에 서 있는 김용택 시인의 시비 앞에서 천천히 시를 읽으면, 나무도 풀도 구름도 햇살도 모두가 설레어 환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 그럴 때 옆에 나란히 선 사람을 마주 보아라. 세상이 온통 설레게 될 것이다. 장진영기념관 영화배우 장진영(1972∼2009)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임실에서 태어난 장진영은 전주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녔다. 1997년 KBS 드라마 《내 안의 천사》에 출연하며 배우로 데뷔했고,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나, 2008년 9월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가 이듬해 향년 37세로 세상을 떠났다. 장진영기념관은 고인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 원작 소설인 김하인의 장편소설 국화꽃 향기를 읽고 가보면 좋은 곳이다. 남원의 만복사지도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만복사지는 김시습이 지은 금오신화에 나오는 <만복사저포기>의 무대이다. <만복사저포기>는 죽은 여자와의 사랑을 절절하게 그려낸 고전소설이다. 주인공 양생은 만복사라는 절에서 부처님과 내기하여 젊은 여인과 인연을 맺은 뒤 재회를 약속했다. 그런데 그 여인이 3년 전에 죽은 여인이라니.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사이의 사랑이 강하고 애절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을 읽고 가면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어느 날 길을 잃었을 때 우리는 방황 살다 보면 눈앞에 갈림길이 나타날 때가 있다. 두 갈래라면 선택이 조금 쉽겠지만, 무수하게 얽혀 있는 길이 있다면 혼란을 겪게 된다. 그것이 삶이다. 가야 할 길 혹은 가고 싶은 길이 없을 때 우리는 방황하고, 방황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럴 때 힘이 되어 주는 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학과 예술은 인간이 가장 힘든 순간에 찬란하게 빛나는 미래를 열어주는 힘이 있다. 임실 호국원은 국가를 위해 자기를 희생한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지금 방황하고 있는 당신들에게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임실 호국원에는 자기 인생을 묵묵히 살아낸 사람들이 다른 곳보다 많기 때문이다. 끝없이 세워져 있는 묘비를 손바닥으로 만져보고 묘비에 새겨진 이름을 나지막하게 읽어보라. 저마다의 인생이 살아간 흔적이 보일 것이고, 그 인생이 나아가고자 했던 길이 열리는 걸 느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나 자신이 살아가야 할 길을 얻는 곳. 임실 호국원에서 돌아 나올 때쯤이면 우리 앞에 선명한 운명의 길이 펼쳐져 있을 것이다. 임실 호국원에서 나와 갈담을 지나 전주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섬진강물이 잠시 숨을 고르는 옥정호가 나온다. 옥정호는 섬진강 물길이 전열을 채비하는 곳이다. 그러나 물속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고, 길이 있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옛 흔적들을 잔잔한 수면이 감추어버렸다. 옥정호는 속내 복잡한 가운데 무표정하게 서 있는 우리 모습을 닮았다. 그래서 수면에 언뜻 그런 모습이 비치는지도 모른다. 근심이나 시름 같은 혼란한 마음을 옥정호 물에 풍덩 빠뜨려 버리면 어떨까? 후련하고 시원하지 않을까? 마음 복잡하고 삶의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 마지막으로 들러보고 싶은 곳은 이치전적지다.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 자락에서 충남 금산으로 나가는 길목인 이치는 정유재란 당시 조선 민관군과 왜병들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김동진은 역사소설 임진무쌍 황진에서 “적의 보병들이 진격해올 길목마다 날카로운 마름쇠를 뿌려놓았다”라고 묘사한 적 있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이치전적지를 찾아가면, 방황하는 우리 삶의 길목마다 날카로운 마름쇠가 놓여 있을 듯하다. 그래서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우리 발길을 붙잡아줄 것만 같다. 그렇게 문학은 인간의 내면에서 빛난다. /문신(문학평론가, 우석대 문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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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3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