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15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신팔도명물] 경북 동해안 시금치

어릴 적부터 시금치는 과일처럼 단 음식인 줄 알았다. 적절한 짠맛에 고소한 참기름 향이 가득. 간단한 양념 외에는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시금치 무침은 과장을 조금 보태 디저트로 먹어도 될 정도로 달큰한 반찬이었다. 대학 진학 후 하숙집에서 첫 끼를 받았을 때 가장 놀랬던 것이 바로 이 시금치 무침이다. 질퍽한 식감에 맹물처럼 싱거운 시금치 맛이라니. 함께 넣은 마늘이나 파 향이 더욱 강해 시금치 대신에 다른 나물을 넣어도 별 차이가 없을 듯했다. 겨울 방학이 되고 고향에 다시 내려와서야 알았다. 지금껏 내가 먹어온 시금치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것이었다. 경북 동해안 바닷가 바로 옆에서 소금기를 잔뜩 머금다 보니 키도 작고 볼품없는 이것이 오히려 극강의 단맛을 숨기고 있었구나. ◆적은 양념일수록 살아나는 단맛과 짠맛​ 경북 영덕과 바로 옆 포항에는 겨울이면 참 먹을 것이 많다. 대게며 과메기 등 해산물은 이미 너무나 유명하니 논외로 하자. 그러나 겨울철 우리 식탁을 책임질 시금치가 이맘때쯤 경북 동해안 지역의 최고 육지 특산물임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다. 얼마나 특별하기에 '영덕영해초', '포항초' 등 별칭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다. 국내 시금치는 크게 두 가지 종자로 나뉜다. 먼저 봄에 파종해 여름에 먹는 서양계이다. 병충해가 적고 더운 기후에 잘 크는 대신 맛이 싱겁다. 여름에 먹는 시금치는 거의 이 종류이다. 이와 달리 가을에 파종해 겨울에 수확하는 영해초와 포항초는 모두 동양계이다. 경북 동해안 시금치는 주로 바닷가에서 기른 것을 최고로 친다. 가름막 하나 없는 바닷가 옆 동산에 온갖 바람을 맞고 자란 것들이다. 워낙 춥고 매서운 바람을 맨몸으로 맞다 보니 겉보기에는 참 볼품이 없다. 키가 작고, 잎도 좁으며 군데군데 너덜거리는 곳도 있다. 반면에 짙은 붉은색의 뿌리와 선명한 녹색의 잎이 모양과 달리 생생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온종일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축적된 은은한 짠맛과 시금치 본연의 단맛이 더해져 다른 지역과 달리 무척 오묘한 풍미를 자랑한다. 경북 동해안에는 조금 특별한 시금치 요리법이 있다. 살짝 데쳐낸 시금치를 양손으로 힘껏 쥐어짜서 일부러 30분에서 1시간을 체에 밭쳐둔다. 물기를 최대한 없애 시금치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적절히 마른 시금치에 풍미를 위한 국간장 조금과 소금, 참기름, 깨소금을 넣는다. 양념은 이게 끝이다. 절대 향이 강한 마늘이나 된장, 파 등을 넣으면 안 된다. 시금치 향과 단맛이 씹으면 씹을수록 계속 배어 나오는 요리법이다. ◆버려진 영덕대게 껍질의 맛있는 변신 '영덕 영해초' 요즘 영덕 영해초는 겨울 제철을 맞아 수확에 한창이다. 영덕 바닷가 노지 중에서도 예부터 영해면에서 나는 시금치를 최고로 쳤던 까닭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영해면 연평들과 병곡들판 114㏊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약 3천648톤(t)이 생산돼 영덕지역에서 재배되는 채소 중에서는 배추 다음으로 많다. 영해초가 특히 유명한 것은 독특한 밑거름에 있다. 유명한 영덕대게의 껍질을 발효시켜 시금치 퇴비로 사용한다. 대게 껍질에 풍부한 키토산은 항균·항생 작용을 하는데다 토질에 양분을 공급하고 영양 흡수를 도와 인공비료를 상대적으로 적게 쓸 수 있다. 더욱이 건강기능식품인 키토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개선하고 체지방을 감소시키며 혈관 질환 예방 및 세포재생이나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영해시금치작목반은 키토산 밑거름을 바탕으로 연중 고품질의 시금치를 생산해 전국 대형마트와 서울 가락시장 등으로 공동 출하하고 있다. 영해초는 9월 중순부터 파종해 10월 말부터 이듬해 7월 중순까지 수확할 정도로 수확기가 길다. 키토산 밑거름 덕에 휴지기를 갖지 않고도 토양의 질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겨울철을 거친 시금치는 성장 속도가 느리지만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데다 병충해까지 적기 때문에 가장 선호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소는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시금치를 선정했다. 칼슘과 비타민 K가 풍부해 뼈 건강과 노화 방지에 뛰어나다는 것 외에도 비타민A, B1, B2, C, E 등이 골고루 함유된 만능식품이다. 여기에 시금치는 세포를 재생하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베타카로틴 성분,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엽산, 눈을 건강하게 하고 보호하는 루테인 성분이 풍부해 현대인에게 딱 맞는 푸른잎채소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경북 대표 농작물 '포항초' 경북 전체 시금치 재배면적인 약 400㏊의 거의 절반 정도인 202㏊가 포항에 있다. 반면, 여기서 생산되는 시금치 '포항초'의 생산량은 연중 고작 2천790t으로 그리 많지 않은 양이다. 오직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재배된 진녹색의 겨울철 시금치만을 출하하기 때문이다. 대신 이 시기에 생산되는 양만은 전국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각별한 자부심으로 포항시는 아예 2015년 '포항초'에 대해 지리적표시제까지 등록했다. 이보다 앞서 1980년대부터 '포항초'라 이름을 붙였으니 브랜드 시금치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일반 개량종 시금치와 비교하면 키가 작지만 영양분이 뿌리부터 잎까지 고르게 분포돼 향과 맛은 훨씬 뛰어나다. 뿌리 부분까지 흙이 쌓이도록 모래산을 쌓아줌으로 무엇보다 뿌리가 길고 강하면서 빛깔도 보기 좋은 붉은색을 띤다. 아이러니하게도 포항초는 지역에서 먹기 어려운 음식이다. 생산량의 대부분이 수도권이나 아예 외국으로 팔려나가는 탓이다. 3년 전부터 홍콩 수출길에 오르고 있으며 올해는 3천376㎏이 수출돼 1만6천665달러 실적을 올렸다. 내년에는 캐나다까지 수출 판로가 확대되며 포항이 전국 최대 시금치 수출 지자체에 오를 전망이다. 같은 포항초도 여러 종파가 있다. 해맞이로 유명한 호미곶에서는 '해풍시금치', 칠포해수욕장 근처의 '곡강시금치'란 별명으로 생산되며, 이 밖에 청림동·연일읍·동해면 등에서도 포항초가 출하된다. 진정한 보물 시금치는 겨울에 노지에서만 재배한다.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파종하고 11월 10~15일부터 캐기 시작해 2월 말~3월 초까지 수확한다. 이처럼 한국의 시금치는 본래 가을에 씨 뿌려 봄에 먹었다. 추운 겨울을 바깥에서 견디면서 단맛이 응축됐다. 요즘은 하우스 등 시설에서 재배하거나, 여름 등 더울 때면 고랭지에서 재배한다. 덕분에 사시사철 시금치를 먹게 됐다. 하지만 시금치 특유의 단맛이 사라졌다. 제철이 아닐 때, 시설 재배한 시금치는 심심하다. 농민들은 '물시금치'라고도 부른다. 매일신문=박승혁•신동우 기자

  • 기획
  • 기타
  • 2023.12.28 15:49

대통령 비서실장 이관섭.정책실장 성태윤.안보실장 장호진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사의를 표명한 김대기 비서실장 후임에 이관섭 정책실장을 임명했다. 또 공석이 되는 정책실장에 성태윤 연세대 교수를, 공석 중인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을 내정하는 등 대통령실 3실장을 전원 교체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비서실장직을 금년 말까지만 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이관섭 실장이 내 후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이면 제가 인수위부터 비서실장을 한지 20개월이 좀 넘어간다”며 “20개월이면 대통령 임기의 3분의 1정도 되는데, 그 정도 하면 내 소임은 다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고, '생각해보자'고 그러시다가 그저께 승인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섯번째 (청와대·대통령실)근무했지만 지금처럼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많이 부족함에도 대통령께서 저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고 많은 신뢰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후임 이관섭 실장에 대해 "풍부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역량은 물론이고 정무 감각까지 아주 훌륭하게 갖춘 분"이라며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누구보다 잘 보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실장은 지난 2022년 8월 국정기획수석(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면서 대통령실에 입성했고, 지난달 30일 대통령실이 3실장 체제로 개편되면서 정책실장으로 승진했으며, 1개월도 되지 않아 비서실장직을 맡게 됐다. 또 성 내정자에 대해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부처들의 정책 자문에 활발히 참여하며 이론과 실무를 갖춘 정책 전문가"라며 "정부 정책의 합리적 조율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평했다. 장 내정자에 대해선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분이자 정통 외교관"이라며 "오늘날 안보라는 게 한 나라의 자주국방 능력으로만 되는 게 아니고 동맹국들의 외교 관계가 더없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 1차관으로는 김홍균 주독일대사가 내정됐다. 김 신임 1차관은 외무고시 18회 출신으로 외교부에서 한미안보협력관, 평화외교기획단장, 차관보에 이어 우리측 북핵 수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3.12.28 15:46

전주시 청소행정에 기여한 공로자에 표창 수여

전주시는 지난 27일 전주시의 청소행정체계 안착에 기여한 11개 대행업체 공로자 11명, 전주시 환경근로자들을 위해 겨울양말 800켤레·햄버거 간식 800세트를 지원한 개벽장학회의 이영섭 회장, 모범환경근로자에게 600만원 상당의 겨울이불 30채를 기부한 작은사랑나눔본부의 이남표 대표 등 공로자 13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표창장을 받은 공로자는 △주기태 (주)청진 사원 △이병학 (주)삼우 사원 △홍진영 (주)개암이엔티 사원 △고정기 (사)전북노동복지센터 사원 △이용직 (유)더마음 사원 △김진수 (주)사람과 환경 사원 △홍혁의 (주)삼부 사원 △김영윤 (유)서희산업 사원 △김진국 (주)에스티엔티 사원 △임진희 (유)우진환경 사원 △모종연 (주)호남알씨 사원 △이영섭 개벽장학회 회장 △이남표 작은사랑나눔운동본부 대표이다. 이들은 한해동안 종량제쓰레기와 재활용쓰레기 등 성상별로 수거하는 성상수거에서 권역별 청소책임제로 바뀐 전주시 청소행정체계 안착을 위해 적극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성순 시 청소지원과장은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헌신해 주신 공로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공로자분들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행정적 노력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주
  • 백세종
  • 2023.12.28 13:40

한국신문협회 "네이버 뉴스 제휴 약관은 불공정 계약"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는 "네이버의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가 뉴스 콘텐츠를 학습에 활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지난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네이버 뉴스 제휴 약관 개선을 요구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의 뉴스 콘텐츠 학습이 뉴스 제휴약관에 근거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하이퍼클로바X의 뉴스 이용은 △뉴스 제휴약관 '목적·정의'에 위배되고, 약관규제법의 △설명의무 △고객에게 유리한 해석 △신의성실 원칙을 위반한 '불공정 계약'이라고 보고 있다. 신문협회는 이날 공정위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네이버가 제휴사 공통으로 해당되는 '약관' 동의 방식으로 이용 근거를 마련했지만, 저작권자인 언론사의 개별 이용 허락 절차를 거친 바가 없고, 일련의 절차를 건너뛸 수 있도록 한 것은 불공정 계약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불공정 논란이 있는 뉴스 콘텐츠 제휴약관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정해야 한다"며 "기존 불공정 약관은 전면 재검토(폐기)하고, 새로운 약관을 투명한 공론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협회는 또 하이퍼클로바X의 뉴스 학습에 대한 적정한 보상을 언론사에 지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조항을 제휴 약관에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뉴스 저작물에 대한 대가 산정 시 네이버는 언론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생성형 AI 학습에 사용한 뉴스 데이터 규모와 범위 등을 언론사에 공개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신문협회는 "정부는 하이퍼클로바X의 학습에 사용된 뉴스 이용료의 산정근거가 되는 뉴스 데이터의 정보, 이용목적 등을 공개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협회는 네이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떨어지는 언론사 등이 연합해 네이버와 단체협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예외조항을 공정거래법령 등에 규정할 것을 제안했다.

  • 방송·연예
  • 이용수
  • 2023.12.28 12:52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선한 영향력 확산하길

전주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감동을 안겼다. 24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선행이고, 누적 성금액은 9억6479만7670원에 달한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2023년, 한파 속에 시린 계절을 보내고 있는 지역사회에 온정과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소식이어서 더 반갑다. 노송동 천사는 지난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58만4000원의 성금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말 성탄절 전후로 성금과 편지가 담긴 상자를 두고 가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화제가 됐다. 성금은 생활이 어려운 지역 주민과 학생들에게 연탄과 쌀, 장학금으로 전달됐다. 이후 그의 선한 영향력은 지역사회에 널리 퍼졌다. 전주는 ‘천사의 도시’로 불리게 됐고, 노송동 주민들은 그의 뜻을 기리고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하고, 천사축제를 개최해 불우이웃을 위한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노송동 주민센터 앞 화단에 ‘얼굴 없는 천사’ 기념비를 세웠다. 또 천사마을이 된 노송동에서는 특화사업으로 매월 ‘얼굴 없는 천사의 날’을 정하고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중식제공 △이·미용 봉사 △문화누리카드 장터 개장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면서 천사의 나눔 정신을 기리고 있다. 특히 이 얼굴 없는 천사는 HD현대1%나눔재단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 영웅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올해 새롭게 제정한 ‘제1회 HD현대아너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그의 선행이 다시 한 번 부각되기도 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존중해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상금과 상패를 전달했고, 상금 2억원은 전액 소외계층 지원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희망나눔 캠페인이 한창이다. 얼굴도 이름도 알리지 않은 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대로 무려 24년째 선행을 실천해온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되새기면서 나눔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볼 때다.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추구해온 얼굴 없는 천사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 ‘나눔의 선순환’이 더 확산하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12.28 12:50

전북 농촌유학 메카로 만들어라

서거석 교육감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야심차게 추진중인 농촌유학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계 안팎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전북교육청이 전북도와 손을 맞잡고 농촌유학 확대를 적극 모색중인데 갑진년 새해에는 명실공히 전북을 농촌유학의 메카로 만들어야만 한다. 사실 농촌 유학은 위기에 몰린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다. 시골 학교의 폐교를 늦추거나 줄여 지역 공동화를 완화하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학생이나 학부모가 관심을 갖는 것은 대도시 학교의 획일화된 교육 과정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독특하면서도 차별화한 학습 프로그램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는 거다. 폐교위기에 직면한 농촌 학교의 경우 학생이 너무 적을 때 언감생심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선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대도시에서 유학온 학생이나 학부모의 만족감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농촌 유학을 더 확대하고 제대로 정착시키려면 단순히 시골 학교의 장점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 도시 학생과 학부모 맞춤형 정책 등을 도입해서 만족도를 더 높여야 한다. 자치단체나 교육청이 실효성있는 지원을 해줘야 한다. 때마침 전국에서 주목을 받는 전북 농촌유학이 내년 3년째를 맞아 특색 프로그램 지원을 강화하는 등 더욱 확대키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2024학년도 전북지역 농촌유학에 도시 학생 89명이 신규 신청했다. 서울 37명, 경기 29명, 인천 6명, 부산 2명, 대전 2명 등 대도시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숫자로는 별거 아닌거 같아도 기존 유학생 중 농촌유학 연장 신청을 한 48명을 포함해 총 137명이 내년도 전북 농촌유학에 참여하게 된다. 전북교육청이 농촌유학을 처음 도입한 2022년 27명에 불과했는데 2024년엔 5배 이상 늘어났다. 농촌유학 운영학교도 2022년 6곳에서 2024년 31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내년부터 유학생 모집 시기를 1학기와 2학기, 연 2회로 확대해 더 많은 농촌유학생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농촌유학생의 경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달 전북교육청이 30만원, 지자체가 20만원을 체재비로 지원한다. 기존 유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더 세심하게 반영해서 전북이 전국 최고의 농촌유학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당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12.28 11:58

올해 전북 체육 빛낸 영웅들 한자리에

전라북도체육회(회장 정강선)는 27일 전주 더 메이 호텔에서 ‘2023 전북체육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체육상 시상식은 전북 체육 발전과 진흥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 뛰어난 공적을 세운 체육 유공자를 격려·포상하기 위해 매년 이뤄지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영예의 수상자들을 비롯한 도내 체육인들이 대거 참석해 화합과 친목을 다지고, 2024년에도 전북 체육의 힘찬 도약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시상은 체육 대상과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 지도부문 등 총 10개 부문에서 이뤄졌다. 또 체육상과 별도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전북도지사상, 전북도의장상, 전북도교육감상, 대한체육회장상 등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 영예의 체육대상은 익산고등학교 검도부에게 돌아갔다. 익산고 검도부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전북 선발팀의 주축 학교로 출전, 11년 만에 단체전 우승을 전북 선수단에게 안겨줬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학생검도대회 우승, 춘계 전국중고등학교 검도대회 단체전 3위 등 올해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전북 검도 및 전북 체육 위상을 드높였다. 전문체육에서는 전북 배드민턴 간판이자 월드스타인 공희용(전북은행) 등 13명이 선정됐고, 생활체육에서는 김갑철 전북체조협회 부회장 등 17명이 선정됐다. 학교체육에서는 한국 최초로 아시안게임에서 해머던지기 동메달을 획득한 김태희(이리공고) 등 7명이, 지도 부문(전문·생활)에서는 익산시청 펜싱 이수근 감독 등 26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와 함께 연구부문과 공로부문, 감사패 등도 수여됐다. 정강선 회장은 “체육대상을 수상한 익산고 검도부를 비롯해 모든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모든 체육인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올 한해도 전북 체육이 빛이 났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넘어 장밋빛 미래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앞만 보고 달리겠다. 전북 체육이 한국 체육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와 김성주·정운천 국회의원,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임상규 전북도 행정부지사,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정성주 김제시장, 문승우·윤수봉·김만기 전북도의원 등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 스포츠일반
  • 강정원
  • 2023.12.27 18:45

새만금 국가산단 10조 투자 달성⋯이차전지 산업이 견인

새만금이 1년 7개월 만에 투자 유치 10조 원을 달성했다. 지난 9년간 투자 유치액(1조 5000억 원)의 6배가 넘는 규모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 등은 2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중합작사인 미래커롱에너지과 8000억 원, 백광산업과 3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미래나노텍과 중국 커롱뉴에너지가 공동 설립한 미래커롱에너지는 새만금 국가산단 19만㎡(5만 8000평) 부지에 8000억 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양극재용 전구체 및 황산니켈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 착공 예정이다. 백광산업은 새만금 국가산단 10만㎡(3만 2000평) 부지에 3000억 원을 들여 이차전지 전구체 및 반도체 소재 제조시설을 짓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백광산업은 국내 전해질염 기업에 전해질 핵심소재 육불화인산리튬(LipF6)의 원재료인 삼염화인(PCl3)과 오염화인(PCl5) 10만 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전구체 소재(가성소다 및 고순도 염소)와 반도체 소재(삼염화붕소) 등도 생산한다. 삼염화인과 오염화인, 삼염화붕소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의존해 왔던 소재들로 백광산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이들 소재의 국산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두 기업의 신규 투자로 새만금 국가산단은 10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 등 관계기관은 서울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2013년 9월 새만금개발청 개청 이후 9년간 투자 유치액을 6배 초과하는 실적"이라며 자축했다. 이 자리에서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이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원스톱 기업 지원, 규제 혁신, 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새만금 국가산단의 10조 원 투자 달성을 시작으로 전북을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새만금 산단에 투자를 결정해 준 기업들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12.27 18:42

[새만금 장밋빛 낙관론 경계령] (하)대안 “중복용역 방지법 법제화 시급”

새만금 사업이 전북도민을 달래거나 압박하기 위한 볼모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중복되는 연구 용역을 금지할 수 있는 제도의 법제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 사업은 30년 간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도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제로에 가깝다. 그 이유는 새만금 사업이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도 있지만, 정치인들의 선거용 홍보 도구로서 정권에 따라 이리저리 찢기고 짜깁기를 하는 상황이 반복된 탓이 크다. 여기에 이미 연구 용역을 마친 사업에 대해 또다시 연구 용역을 반복함으로써 사업 기간만 연장되는 결과를 낳았다. 새만금은 시대적 변화에 따라 그 목적도 변화했지만, 문제는 시대적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필요할 정도로 논의를 위한 논의를 한 상황도 적지 않았다. 예컨대 문재인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메카 계획을 세웠던 새만금은 윤석열 정부 들어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이제 새만금을 두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말하는 정치인은 없다. 윤석열 정부에선 입주기업 지원을 위한 장소로 새만금의 모델이 수립되고 있는 상황인데 전 기본계획과의 차별성에 대해선 의문이 많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3월 확정된 새만금 종합개발계획(MP)은 그동안 세 번의 변경 과정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는 2014년 9월 새만금 MP를 변경했고, 문재인 정부는 2017년 12월과 2021년 2월 각각 새만금 MP를 변경했다. 이번 윤석열 정부의 새만금 MP 변경도 지난 정권과 마찬가지로 새만금 MP 재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수행이 기본 바탕이 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비슷한 주제를 갖고 똑같은 연구에 국민의 혈세를 들인다는 의미다. 이를 제한할 어떤 법도 없어 새만금은 도민을 배불리 하는 게 아니라 연구용역 업체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는 이미 2019년 국토교통부가 시행해 그 경제성과 전망까지 분석한 보고서가 400여 쪽에 달한다. 새만금 신항만에 대한 연구용역은 과업지시서의 잉크가 마르지 않은 수준으로 해양수산부가 ‘새만금 신항 민자유치 및 조기활성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 입찰을 지난 7일 공고했다. 신항만은 특히 2009년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은 사업이기도 하다.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 관련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연구 용역도 2021년 기획재정부가 이미 시행했다. 이미 수많은 연구가 진행됐고, 균형발전과 새만금 사업의 완성을 위해 예타까지 면제돼 추진하던 사업에 별도의 연구 용역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복 용역을 제한할 아무런 법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새만금 사업은 다른 지역 대형 SOC 사업이 착공되고 완공할 시기에 책상머리에서 희망 회로만 돌리는 꼴이 됐다. 27일 기준 행정안전부 정책연구관리시스템 프리즘에서 새만금을 검색하면 최근 5년 간 진행된 과제 정보만 100건 이상 조회된다. 새만금보다 2년 늦게(1994년) 첫 삽을 뜬 인천 송도 국제도시 간척사업과 비교하면 새만금이 얼마나 같은 시간에 허송세월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 송도 간척사업 최종 계획은 새만금과 비슷한 시기인 1991년 5월 노태우 정부 6공화국에서 확정됐다. 송도가 상전벽해할 동안 새만금은 내부에선 관할권 싸움만 계속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대통령이 무려 8명이 교체되는 순간까지도 희망 고문 수위만 높아지고 있다. 송도는 인천은 물론 수도권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느는 지역으로 지난 2020년 17만 8000명이던 인구는 올해 20 여 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2030년에는 54만 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매립사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 같은 논란과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최소화하려면 법제화가 우선이다. 또 신속한 사업 개발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대안으로 고려된다.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 사이에선 “정치인이나 언론이 새만금에 대한 애정의 절반을 전북도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전주에 투입했다면 전북의 운명이 달라졌을 것”이란 한탄 섞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의 ‘새만금 피로도’가 높다는 의미로 한시라도 빨리 실효성 있고 향후 흔들리지 않은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끝>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12.27 18:42

민주당, 이재명-文정부 3총리 공동선대위 논의 급부상

더불어민주당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일명 ‘문재인 정부 3총리’ 공동선대위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3총리는 ‘얼굴마담’ 선대위원장은 거부한다는 입장으로 공천이나 당 쇄신작업에 있어 실권이 보장되는 방안을 이 대표에게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의 고민도 깊어졌다. 비명계에선 직접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며 전직 총리를 선대위원장이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비명계로 분류되는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은 27일 "우리는 지금 통합과 분열의 갈림길에 위태롭게 서있는 형국이다. 통합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이재명 대표와 세 총리 모두 참여하는 통합선대위 조기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친명계는 세 총리가 총선에 미칠 영향이 미약하다고 보고 이재명 대표 1인 체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울러 “자리를 배분하거나 권한을 맡길 가능성은 단 1%도 없다”면서 불쾌한 반응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공천 작업이 끝난 이후 결과에 반발할 소수 계파를 고려하면 이낙연 신당이나 문재인 정부 총리들이 미칠 영향력은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이준석 신당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표가 분산되면 이 대표 입장에서도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의미다. 이 대표가 이날 "이낙연 전 대표가 여러 말씀을 해주고 있고, 나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12.27 18:41

이원택 의원 “새만금 예산 100% 복원 못한점 사죄, 더욱 가열차게 싸워 나갈 것”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국회의원(김제·부안)이 100% 복원시키지 못한 새만금 예산과 관련 도민들에게 사죄하고 더욱 가열차게 싸워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 의원은 27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모두가 힘을 합해 노력한다고는 했지만 결과론적으로 새만금 예산 원상복구를 지켜내지 못해 도민들께 너무 죄송하다”면서 “비록 도민들의 기대감을 100%로 채울순 없었지만 그나마 꺼져가는 새만금 SOC사업의 불씨를 지피게 된 만큼 새만금사업의 완벽한 정상화를 위해 지금부터 정부와 야당을 상대로 한 본격적인 싸움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새만금 예산의 부처 요구액 68% 수준인 4513억 원을 확보한 성과에 그치지 않고 내년 새만금 신공항 착공 및 추경 예산 반영 등을 위해 더욱 가열차게 정부와 여당을 설득하겠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예산안을 놓고 여당 및 기재부와 협상과정에서 용산 대통령실의 새만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키를 쥐고 있는 곳은 정부이다보니 원상복원에 이은 플러스 알파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예산안 협상은 새만금 신공항과 신항만, 고속도로, 철도, 지방연결도로 등에 중점을 뒀다”며 “1000억 증액 선에서 협상하자는 정부측 의견도 있었지만 당시 저는 협상하지 않고 그 자리를 나와 전화기를 끄고 잠적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서는 “현재 여야가 비공식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지방 국회의원 수를 줄이는 것을 반대하는 원칙이며, 전북 10석 유지를 제1의 협상카드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3.12.27 18:41

이차전지 재활용 전초기지, '사용후 이차전지센터' 절실

글로벌 핵심 광물 확보 경쟁을 위해 전북지역 내 재활용 분야 연구 기반이 요구되고 있다. 새만금은 정부가 핵심 광물 가공과 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 생산 단지로 육성하기로 한 만큼 이차전지 특화단지 기반시설로 꼽히는 '사용후 이차전지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사용후 이차전지 센터는 당초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군산지역 일원에 총사업비 400억 원(국비 320·지방비 80)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최적의 성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초격차 기술 확보로 이차전지 소재를 발굴, 실생활에 접목시키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산업의 지원과 이차전지 산업생태계 구축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도는 지난 7월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이후 기본 및 실시설계비로 국비 20억 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시급성 등의 이유로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아 사업 추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전북 새만금은 울산과 청주, 포항 등 타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달리 사용후 배터리 인프라가 미흡한 상황이다. 울산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 플랫폼 구축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 청주는 이차전지 핵심소재 기술 실증과 배터리 안전성 등을 평가하고 있다. 포항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의 재사용 및 재활용을 통해 응용 제품 개발 및 핵심 소재 추출, 재제조 사용 실증 등을 수행한다. 해당 3곳의 연구센터의 경우 배터리 재사용을 위한 평가와 인증이 대부분이다. 이에 도는 사용후 이차전지 센터를 통해 이차전지 산업의 안정적 원료 공급망과 자원 자립을 위한 재활용 분야의 기술 고도화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연구센터와 달리 환경 오염 최소화를 위해 친환경 재활용 기술 개발 지원이 가능하다. 안전·고효율·친환경 폐배터리 자원순환과 관련해 기술지원 영역 확대도 가능하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리튬, 흑연 등 이차전지 핵심 광물에 대한 수요와 글로벌 경쟁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 공급망 안전화가 필요하다"라며 "새만금은 대규모 기업 투자, 핵심광물가공 비축기지 등 광물과 리사이클링 분야의 최적지로 사용후 이차전지 연구 기반 마련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후 이차전지 센터 구축을 위한 국가예산 확보 등 특화단지 육성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12.27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