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인물] 취임 한 달 임병숙 전북경찰청장 "도민의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 지킬 것"
지난 10월 31일 제35대 전북경찰청장으로 취임한 임병숙(57) 치안감은 취임사에서 "언제라도 도민들께 달려갈 수 있는 친근한 전북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취임 한 달 여, 취임사에서 다짐한대로 지역의 치안활동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임 청장을 만나 전북 치안수장으로서의 각오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취임하신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일보 구독자 여러분,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북에서의 첫 근무를 반갑게 환영해주셔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 한편으로, 도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한 달 여 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각종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우리 전북경찰 가족들의 모습과 전북경찰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 주신 도민 여러분들을 만나 뵈며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를 도민이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로 삼아 기대에 부응하는 전북경찰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취임사에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전북경찰을 강조하셨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전북치안의 최종 목표는 도민이 안전하고 평온한 일상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북경찰 모두가 주민의 각종 부름에 법과 규정, 즉 기본과 원칙에 부합하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무를 위반하지 않고 도민들과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같은 통제 중심의 지시는 자칫 소극행정이나 형식주의로 빠질 수 있으므로, ‘즐겁고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 또한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찰조직에서 즐겁고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짧게 표현한다면 상·하급자 모두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대화하고, 보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통을 바탕으로 한 즐겁고 유연한 조직 문화는 내부만족을 넘어 외부만족으로 연계돼 결국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치안서비스로 승화되는 선순환의 역할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 우리 전북경찰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적극적인 자세로 오직 도민 여러분의 안전과 평온한 일상을 지키는 것만 바라볼 것을 약속드립니다." -재임 기간 동안 전북 도민을 위해 중점 추진하실 사항이 있으시다면. "도민 여러분이 안전과 평온을 느낄 때 비로소 우리 전북경찰은 존재 이유와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치안활동의 목표이자 비전을 도민의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지키기로 설정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특히 강조한 중점 사항은 먼저 전북경찰 모두가 도민의 입장과 상황을 헤아리고 공감할 줄 아는 '도민중심, 인권존중' 자세를 확립해야 할 것입니다. 현장 인력을 강화해 도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든든한 이웃'으로서 도민의 눈높이에서 불안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전북경찰청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사건처리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범죄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배려할 뿐만 아니라 피의자의 인권도 생각하는 인권친화적 경찰활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담당 업무에 정통한 '선진 프로경찰관 육성'과 주민의 다급한 요청에도 신속 정확히 응답하는 '신속,민감 치안시스템' 구축에도 매진하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현장인력 강화를 중점으로 한 인력재배치를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일상에서 위협받는 도민분들이 없도록 치안인력 확보를 중점으로 조직 개편과 인력재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생활안전부로 이관, ‘범죄예방 – 지역경찰 - 112상황실’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현장에서 범죄의 예방과 대응이 더욱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범죄 신속대응 체감치안도 강화하신다는데, 주로 어떤 내용입니까. "범죄예방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도경찰청에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를 신설함으로서 범죄취약지, 우범지대에 대한 예방순찰과 범죄분위기를 제압함과 동시에 지역경찰 등 현장 치안 인력의 부담을 줄여줄 예정입니다. 인력조정은 도경찰청과 일선 경찰서 과·계 통폐합으로 행정 인력을 감축하고 일부 지역경찰 재배치를 통해 치안수요에 맞는 효율적 인력운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 자치경찰제 시행과 관련해 자치경찰위원회와 협력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북경찰청은 자치경찰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도자치경찰위원회와 함께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대학가 원룸 밀집지역 여성안전 프로젝트를 추진해 전북대, 전주대, 원광대 등 대학가에 1000여 개의 방범시설을 추가 설치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대학가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대비 절도 71%, 행패소란 100% 감소 효과를 거뒀습니다. 또 도자치경찰위원회와 협력해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 예방 홍보 활동을 적극 전개해 사망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도민이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자치경찰위원회와 소통하면서 협력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선거사범 수사 방침 등이 있으신가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역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혼탁했고 내년 총선도 어느 때보다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북경찰은 선거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선관위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입니다. 또한 주요 사무일정에 마쳐 1∼3단계로 수사전담반을 편성하는 단계별 단속체제를 가동, 선거사범 단속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선거의 공정성을 침해하는 금품선거 등에 대해서는 정당과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불법 행위자뿐 만 아니라 배후까지 구속영장 신청 등 엄정 사법처리하고 철저히 수사할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보다 안전하고 평온한 지역사회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경찰 스스로의 노력뿐만 아니라, 도민의 참여와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때문에, 우리 전북경찰은 항상 도민 여러분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려움과 고통에 공감하며 특히, 약자의 아픔을 보듬는 치안활동을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실천하고자 합니다. 도민여러분께서도 안전하고 행복한 전북을 만들어 가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전북경찰에 대한 관심과 성원도 아낌없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우리 전북경찰은 도민 여러분들 모두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원하며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병숙 전북경찰청장은 서울 출신인 임 청장은 한양사대부속여자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국사교육학과, 경희대학교 국제법무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987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직해 서울청 관악·서초·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경기북부청 가평경찰서장, 서울청 여청과장, 광진경찰서장, 국가수사본부 수사인권담당관, 인천청 수사심사담당관, 광주청 수사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여성, 순경 출신으로 치안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물이기도 한 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합리적인 업무추진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다. 36년 경찰생활 가운데 주로 형사, 수사부서의 경험이 많은 임 청장은 폭넓은 식견과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탁월한 수사 추진력을 갖고 있고 피해자 보호 및 조직관리 능력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2년 서울 서초서 수사과장 근무당시 서울동부지청 검사가 절도여성 피의자와의 추문이 벌어지고 당시 해당여성의 사진을 검사와 직원들이 돌려보며 유포한 사건을 수사했고 유포 당사자들은 모두 기소돼 처벌을 받았다. 검사들이 경찰서로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는 뜻의 한자성어인 '공평무사'를 경찰이 가져야 할 기본 자세로 여기고 있는 임 청장은 법과 원칙에 충실한 경찰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으며, 취임 직후 전북으로 주소지를 옮기는 등 도민들의 삶의 현장속에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담=백세종 사회부장, 정리=이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