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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태교힐링여행, 임산부와 농촌 활력 1석2조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완주문화재단이 임산부를 대상으로 `태교힐링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완주문화재단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14팀의 임신부 가족을 대상으로 태교힐링여행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완주문화재단이 첫 시도한 `태교힐링여행` 은 완주군 관내 3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완주DMO((지역관광추진조직)가 농촌지역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기획한 프로그램. 기존에 있던 단순 농촌체험 프로그램에서 나아가 `임산부`를 중심에 둔 완주군 틈새 관광전략의 일환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움츠려들기 쉬운 임산부들에게 위안과 안식을 주면서 일상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그리 많지 않은 상황도 고려됐다. 실제 오성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 이번 태교힐링여행에는 완주군 등 전북에서뿐 아니라 전남 충청 경기도 지역 임산부까지 참여, 임산부를 위한 힐링프로그램에 대한 갈증을 보여줬다. 이번 힐링 여행에서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수면등 만들기`와 한지 초지뜨기 체험,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자연식 로컬밥상, 30년 동안 산부인과 간호사로 일하면서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느꼈던 감동을 담은 영상, 이창선씨의 대금연주와 송봉금씨의 판소리 공연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다음날 밤새 소복이 쌓인 첫눈과 함께 인근 송광사를 찾아 힐링의 여행을 마무리 했다. 유희태 완주문화재단 이사장은 “완주DMO의 여행으로 기획된 태교힐링여행과 같이 완주의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여행 콘텐츠들을 개발하여 완주관광에 촉매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3.11.20 16:21

군산시, 시간여행축제 청년 서포터즈 수료식

군산시는 지난 17일 시간여행축제 청년서포터즈 수료식을 개최했다. 청년 서포터즈는 군산시간여행축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청년의 획기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축제에 반영,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가기 위해 올해 처음 운영한 프로젝트다. SNS 활동 및 축제 관광분야에 높은 관심을 지닌 청년 중 군산시에 주소를 두거나 군산시 소재 대학교 학생 대상으로 모집해 2월부터 10월까지 약 9개월간 운영해왔다. 청년서포터즈는 △시간여행 축제 기획을 위한 아이디어 제안 및 공유 △축제 홍보 콘텐츠 제작 및 축제홍보 △축제 기간 중 프로그램 운영 및 현장 방문객 안내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올해 시간여행축제의 주제 ‘군산시간여행, 100년의 미(味)를 찾아서’도 청년서포터즈 기획 회의에서 제안된 내용이다. 수료식에서는 전체활동의 75% 이상 참여한 10명의 서포터즈들에게 활동인증서를 수여하고 우수서포터즈팀을 선정, 소정의 포상금을 시상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시간여행축제 청년서포터즈는 다양한 세대가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청년서포터즈는 민간 주도 축제추진 체계의 한 축으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3.11.20 16:20

군산 당북리 어울림센터 준공

군산시는 지난 18일 옥산면 당북 저수지 일원에서 당북리 어울림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당북리 농촌다움복원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두건민)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강임준 시장과 김영일 시의장, 신영대 국회의원, 시도의원,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농촌다움 복원사업으로 조성된 당북리 어울림센터는 20억 원을 들여 당북 저수지 일원에 어울림센터 건물 1동과 수변데크, 주차장을 새롭게 조성했다. 옥산면 당북리는 아파트와 농촌 마을주민이 함께 거주하는 도농 복합마을로서 마을주민들이 함께 모여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그 동안 불편함을 겪어왔다. 이번 어울림센터 준공을 통해 주민들의 문화·복지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어울림센터는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에서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지역역량강화를 통해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구성해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두건민 위원장은 “어울림센터를 통해 아파트 주민들과 지역 주민들 및 아이들이 휴식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어울림센터를 통해 농촌 주민들과 아파트 주민들이 서로 만나 교류하고 화합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3.11.20 16:19

진안군사회복지협의회, 취약계층 겨울나기 후원물품 합동전달식

진안군사회복지협의회(회장 김진, 이하 협의회)는 20일 마이산북부 소재 이른바 '홍삼축제 광장'에서 취약계층 겨울나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순간온수기와 연탄, 등유, 장작 등을 지원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식은 최근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른 한파와 강설 등으로 취약계층의 초겨울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예년보다 이르게 실시됐다. 이날 협의회는 한파 및 폭설에 취약한 저소득층 및 복지사각지대 59가구가 따뜻한 겨울나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등유, 연탄, 장작을 지원했다. 또 온수 사용이 어려운 39가구에는 순간온수기를 설치를 완료했다. 김진 회장은 전달식에서 “난방에 취약한 주민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복지사각지대가 완전히 없어지는 그날까지 협의회는 취약계층의 삶을 보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식에선 마이산 북부 소재 쌍봉사(주지 보경스님)가 후원한 백미 10㎏ 50포(330만 원 상당) 전달식도 진행됐다. 또 진안경찰서 주현오 서장과 주 서장의 지인으로 구성된 사적 모임 ‘지팽이’ 소속 회원들이 기탁한 연탄 1만장(1000만원 상당) 전달식도 이어졌다. 이뿐 아니라 진안 제일약국(대표 약사 서예영)이 후원한 구충제 4000정(400만 원), 에코팩 70장(42만 원), 현금 590만 원 등 총 1032만 원 상당의 물품과 금품에 대한 전달식도 차례로 실시됐다. 전달식 직후 연탄 1만장을 기탁한 주현오 경찰서장은 난방 취약가구를 직접 찾아 '지팽이' 회원들이 후원한 연탄을 적재차량에서 취약가구 연탄 아궁이까지 직접 나르는 이른바 ‘몸빵’ 봉사를 벌여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 진안
  • 국승호
  • 2023.11.20 16:17

‘제60회 전라북도협회장배 태권도대회’ 성료

전라북도태권도협회(회장 고봉수)가 주관한 ‘제60회 전라북도협회장배 태권도대회’가 지난 18일과 19일 무주국민체육센터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선수와 임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경기가 펼쳐졌다. 대회는 초등부 저학년 8체급과 초등부 중학년 16체급, 초등부 고학년 16체급, 중등부 19체급, 고등부 16체급, 대학부 16체급, 일반부 16체급으로 나눠 진행됐다. 대회 종합우승 팀은 남자초등부 고학년 전주남초등학교, 남자중등부 군산동원중, 여자중등부 전주기린중학교, 남자고등부 전주영생고등학교가 차지했다. 또 우수선수상은 남자초등부 중학년 유도겸(전주송원초), 여자초등부 중학년 임하랑(설천초), 남자초등부 고학년 김민준(삼례초), 여자초등부 고학년 공민지(이은우태권도장), 남자중등부 박지성(전북중), 여자중등부 최하진(최하진), 남자고등부 노형호(전북체고), 여자고등부 조은혜(전주스포츠클럽)가 수상했다. 우수지도상은 남자초등부 고학년 양준석 지도자(전주남초), 남자중등부와 여자중등부는 김준형 지도자(군산동원중), 남자고등부는 방인찬 지도자(전주영생고)가 받았다.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초등부 고학년과 중등부 등 총 35명의 선수들은 내년에 열릴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전북대표 최종선발전에 출전하며, 고등부와 대학부, 일반부에서 입상한 48명의 선수들도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전북대표 최종선발전 출전자격이 부여된다. 고봉수 회장은 “올해로 60회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그동안 협회장배대회에서 많은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를 배출하고 전북태권도의 역사가 있는 대회”라면서 “대회에 참가자는 경기 승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기에서 보여주는 여러분의 모습과 태권도 정신이다. 모든 경기는 여러분의 노력과 열정을 인정받는 기회이며, 승리든 패배든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태권도
  • 강정원
  • 2023.11.20 16:17

군산~전주 잇는 새만금북로 겨울철' 마의 도로' 되나

군산에 사는 김모 씨(45)는 며칠 전 군산~전주 간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군산대교차로 인근에서 차가 미끄러져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기 때문이다. 간발의 차로 화를 모면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흐른다는 게 김 씨의 설명. 국도 21호선 새만금북로(군산~전주구간)가 겨울철 마(魔)의 도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명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 때문이다. 블랙아이스는 낮 동안 도로 위에 내린 눈이 녹았다가 밤사이에 다시 얼면서 생기는 '얼음'을 뜻한다. 사람의 시야에는 눈이나 얼음이 쉽게 감지되지 않지만 실제로는 빙판길이나 다름없는 얼어있는 도로여서 큰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 눈이 내린 지난 18일 하루 동안 새만금북로에서 블랙아이스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30건 정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군산대 교차로 부근에서 화물차가 전도되는가 하면 옥산교차로 전주 방면에서는 화물차와 통근버스 간에 추돌사고가 발생, 한 동안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블랙아이스 교통사고의 경우 자칫 대형 인명피해는 물론 연쇄 추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더 치명적이다. 실제 지난 2012년과 2013년 군산과 익산을 잇는 27번 국도에서 빙판길 등으로 인해 14중 추돌사고와 21중 추돌사고가 각각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바 있다. 많은 차량이 오가는 새만금북로에서도 이 같은 대형 사고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시민들의 주장이다. 이곳 구간이 블랙아이스에 취약한 이유는 곳곳에 산모퉁이, 고가 위 밑 도로, 절개지도로가 있는 탓이다. 그러나 곳곳에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불구, 위험 구간을 알리거나 안전운전을 알리는 경고문 등은 미흡한 수준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운전자 이모 씨(35)는 “비나 눈이 올 때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운전하다보면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며 “날이 어둡거나 악천후에도 식별이 가능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특히 이곳 도로에 대한 전반전인 점검과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소방서 측은 “겨울에는 화재뿐 아니라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출동도 많다”면서 “겨울철에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감속 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블랙아이스에 대한 대처요령은 △운행 전 기상정보 및 교통정보 파악 △차간거리 충분한 확보 △다리 위나 고가도로 등에서의 각별한 주의 △커브길 진입 전 미리 감속 △브레이크 등 급조작 자제 등이 있다.

  • 군산
  • 이환규
  • 2023.11.20 16:16

불수능 논란 속 전북 수험생들도"국어∙수학 어려웠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수학영역이 까다롭게 출제돼 표준점수가 140점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표준점수는 원점수 평균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자신의 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상대적인 점수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만점 점수가 높아지게 된다. 전북교육청이 2024학년도 수능 가채점 결과 분석과 대입 정시 전망을 발표했다. 임산 진로진학담당 장학관과 강세훈 장학사는 20일 도교육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영역별 난이도 분석과 정시 지원전략 등을 안내했다. 임산 장학관은 “올해 정시에서는 국어와 수학영역이 어려워서 표준점수 만점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두 영역의 표준점수가 올해 정시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는 원점수 만점자가 얻은 국어 표준점수가 134점, 수학 표준점수가 145점이었다. 이에 전년도 시험에서는 합격선이 높은 대학을 지원할 때 수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응시자가 유리했다. 하지만 올해는 국어와 수학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만점이 모두 140점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특정영역에서 고득점을 얻은 수험생보다는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높은 성적을 얻은 수험생이 입시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작년 수능에서 비교적 어렵게 출제됐던 영어영역 역시 올해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도교육청은 전년도 영어 1등급 비율이 7.83%였지만, 올해는 4%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탐구영역은 비교적 평이했으며, 표준점수 만점이 대부분 70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불수능 논란이 제기되면서 의대·치대·약대·한의대 등 주요대학 인기학과 합격선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종로학원을 비롯한 입시전문업계는 전북대·원광대 의예과 등 지방의대 합격선을 273∼286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평균 2∼6점 낮아진 수치이다. 전북 수험생들도 이번 수능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북교육청은 "학교 진학부장을 비롯한 입시전문가들도 수능 직전 킬러문항에 대한 이슈로 수능 변화에 대한 기대와 부담감이 높았다"면서 "국어와 수학영역은 많이 어려웠고 탐구영역은 다소 평이했으나 오히려 가채점 등급컷이 높은 편이어서 등급이 생각보다 낮게 나올 것 같아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올해 수능이 다소 어려웠던 만큼, 본인의 성적이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추후 정확한 성적이 발표되면 예상보다 높은 표준점수나 등급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이에 수시 대학별 고사 등에 적극 응시하고, 수시 모집인원 이월 등으로 인해 정시 모집인원이 늘어날 수 있으니 차분하게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정시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에게 진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24 대입 정시 입시 설명회’를 12월 16일 오후 2시부터 도교육청 창조나래(별관) 3층 시청각실에서 진행한다. 또 대입 정시 지원을 위한 대면 상담실도 운영한다. 도교육청에서는 내달 14~21일 평일 오후 4~10시에, 전주·군산·익산·정읍·남원·김제교육지원청은 내달 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각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특히 농어촌 지역 정시 지원 학생들을 위해 화상 진학 상담도 마련한다. 화상 진학 상담은 원격회의 플랫폼을 활용하며, 대면 상담과 함께 사전 예약을 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대면 상담 예약은 전북진로진학센터 홈페이지 등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11.20 15:53

[한국전쟁 정전 70년] 대전전투의 영웅들 그리고 기억해야 할 미래

철도 경부선과 호남선이 지나던 대전은 교통과 물류 중심 도시로 성장했다. 6·25 전쟁 시 대전은 국토의 중심이면서 교통·물류 중심이었던 만큼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6·25 전쟁 발발 후 북한군에 속수무책으로 밀리던 이승만 정권은 수도 서울을 버리고 피난길에 올라 대전에 도착, 임시수도로 공표하기도 했다. 옛 충남도청(등록문화재18호)을 임시정부로 사용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마치 서울에 있는 것처럼 '동요하지 말고 생업에 충실하라'는 취지의 방송 녹음을 대전에서 했다는 사실은 이미 역사적으로 검증된 일이다. 이 방송을 믿고 피난을 주저한 서울시민들이 북한군의 점령 아래 희생이 컸던 역사적 아픔도 있다. 피해는 컸지만 국군과 미군이 결사항전으로 막은 '대전전투'는 북한군의 남하 진격을 일정 시간 저지, 낙동강 전선에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할 소중한 시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당시 미군 24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을 구출하기 위한 철도기관사들의 활약 등 대전은 6·25 전쟁의 많은 사연을 간직한 도시로 기억된다. ◇대한민국 임시수도 대전과 임시정부 충남도청 1932년 지어진 옛 충남도청. 6·25 전쟁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 각료들은 27일 새벽 2시 서울 경무대를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을 태운 열차가 대전역에 도착한 시간은 이날 오후 4시 무렵, 이렇게 늦어진 데는 열차가 대구에 내려갔다가 다시 대전으로 돌아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영진 당시 충남도지사가 머물던 대흥동 관사에 짐을 풀었다. 그렇게 충남도지사 관사는 '대전경무대(大田景武臺)'로 불리며 대통령의 임시 관저가 됐고, 충남도청은 정부청사가 된 것이다. 대전은 28일 임시수도로 공표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대통령 이하 전원이 평상시와 같이 중앙청에서 집무하고, 국회도 수도 서울을 사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일선에서도 충용 무쌍한 우리 국군이 한결같이 싸워서 오늘 아침 의정부를 탈환하고, 물러가는 적을 추격 중입니다. 국민 여러분은 군과 정부를 신뢰하고, 조금도 동요함이 없기를 바라는 바입니다"는 내용으로 육성녹음을 했다. 이 녹음은 27일부터 서울중앙방송국에서 방송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방송만 믿고 이 대통령이 서울에 머무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승만 정권은 28일 새벽 2시 30분, 인민군의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한강인도교를 폭파했다. 이 대통령의 녹음 방송 말만 믿다가 뒤늦게 피난길에 올라 다리 위에 있던 무고한 피난민 수백 명이 희생을 당했다. 북한군을 저지하다 한강 이남으로 후퇴하지 못한 국군 수만 명도 발이 묶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래도 유의미하게 7월 12일 관저에서 한국과 주한미국대사가 '대전협정'을 맺었는데, 이 협정으로 국군과 미군이 '대전전투' 등을 통해 일주일 동안 북한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고군분투를 했다. 16일 금강방어선까지 무너지자, 윌리엄 딘 소장은 대전 갑천 동쪽 천변에 새로운 진지를 구축하고, 북한군의 남하를 필사적으로 막았다. 비록 북한군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는 훗날 낙동강 전선에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버는 값진 전투로 평가됐다. 현재 옛 충남도청은 2013년 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개관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머물던 6·25 전쟁 당시 모습 등 100년간의 대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기관사, 미카 3-129호, 그리고 호국철도기념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영면을 하고 있는 보훈의 성지 국립대전현충원 한쪽에는 멈춰선 철마가 있다. 이 철마는 6·25 전쟁과 무슨 사연이 있을까?. 북한군에 대전이 위협을 받자 이승만 대통령과 내각이 또다시 대구로 피난길에 오른다. 이후 군인과 미국군은 1950년 7월 19-20일 이른바 '대전전투'를 벌인다. 당시 미군 24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은 오산-평택-천안-조치원 등 앞선 전투에서 패전을 거듭하자, 계획에 없던 대전을 방어선으로 구축했다. 딘 소장은 미 8군 사령관 워커 중장의 지시에 따라 3일의 시간을 벌기 위해 대전 외곽의 갑천을 중심으로 진지를 구축, 북한군과 격전을 벌였지만 결국 대전을 내주며 후퇴하고 말았다. 미 제24사단은 1950년 7월 20일까지 대전을 방어해 미 제1기병사단의 옥천, 영동 일대 투입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임무를 완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부대가 제각기 철수하며 투입 병력 3933명 중 1/4에 달하는 1150명의 전사자와 다수의 전투 장비 손실 등 많은 희생을 감수했다. 특히 딘 소장은 북한군의 포로가 되고 만다. 충남 논산 출신인 김재현 기관사(1923-1950)는 7월 16일 북한군이 대전까지 내려오자 수송지원을 위해 약 1만 9300명의 철도원과 함께 전투에 참여했다. 포로가 된 딘 소장을 구하기 위해 김재현 기관사는 미군 특공대원 30여 명과 함께 증기기관차 미카 3-129호를 몰고 딘 소장 구출 작전을 벌였다. 그러나 적탄을 뚫고 대전역까지 갔으나 작전에 실패하고 귀환하던 중 매복하던 적으로부터 8발의 총상을 입고 순직했다. 김재현 기관사가 쓰러지자 곧이어 현재영 부기관사가 운전대를 잡았지만, 그도 왼팔에 총상을 입었으며 마지막에는 황남호 부기관사가 운전대를 잡고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탈출 과정에서 김재현 기관사를 포함, 모두 33명이 순직했다. 딘 소장은 1953년 포로교환으로 귀환했으며, 세 기관사는 미 국방장관 특별민간공로훈장이 수여됐다. 특히 김재현 기관사는 철도인 최초로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이 됐고, 대전 판암기지 인근에 그를 기리는 순직비가 있다. 증기기관차 미카 3-129호는 부산-신의주 등 주요 간선에서 운행되다가 1967년 디젤 기관차가 등장함에 따라 운행이 중단됐다. 이후 1981년부터 2년간 동해 남부선 부산-경주 구간서 관광 열차로 활용되다가 2008년 10월 17일 제415호 문화재로 등록됐다. 전국의 미카형 증기기관차 중 2량만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415호로 지정됐으며, 그중 하나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전시된 것이다. 대전현충원은 미카 3-129호와 함께 6·26 에 참전한 철도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3년 '호국철도기념관'을 건립했다. 6·25 당시 군사 수송작전에 투입됐다 순직한 기관사 287명을 기리고 있다. 김재현 기관사를 비롯, 전쟁에서 활약한 철도기관사 등도 소개한다. 나아가 한국철도의 시작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철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기억하라, 호국보훈메모리얼파크 이렇듯 대전시는 6·25 전쟁의 역사적 아픔이 있는 곳이다. 여기에 보훈의 성지인 국립대전현충원까지 있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위해 필요한 제대로 된 보훈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국립대전현충원의 경우 국가유공자, 유족뿐만 시민들까지 1년에 약 331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일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나 후대를 위해 교육 등의 시설은 열악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전에 '호국보훈메모리얼파크(호국보훈파크)'가 조성되는 이유다. 호국보훈메모리얼파크 조성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7대 공약이다. 대전시가 제안한 후 윤 대통령이 지역공약사업으로 채택하며 본격화됐다. 유성구 구암동 현충원역 일원 약 70만 5000㎡ 부지에 8995억 원을 들여 전국 최대 규모의 추모를 위한 보훈테마파크 조성이 골자다. 지난 9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호국보훈메모리얼파크' 조성 사업에 대해 "국가유공자 유가족과 참배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고인을 기릴 수 있도록 국가가 노력할 것"이라며 "관계부처 간 협의와 함께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조사를 거쳐,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보임에 따라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대전시는 메모리얼파크 조성을 위해 '호국보훈파크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보훈복합커뮤니티센터와 보훈휴양원 등 국가보훈시설 건립의 타당성 조사와 함께 사업계획 수립 추진, 각 사업 개발의 시행자 선정과 방식·규모·콘텐츠 구상, 행정절차 대응 등 사업추진에 필요한 기술·학술적 검토를 목적으로 한다. 시는 용역을 통해 자체적 사업계획 마련 후 국가보훈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2029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가보훈파크 조성으로 잊혀져 가는 보훈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의미를 갖는 만큼 모두가 한목소리로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일보=이다온 기자

  • 기획
  • 기타
  • 2023.11.20 15:40

전북도 산하기관 인사청문 ‘법제화’된다

전북도 산하기관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법제화’된다. 그간 전북도와 전북도의회의 협약에 따라 인사청문이 진행됐지만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인사청문에 대한 법적 근거가 신설되는 것이다. 전북도의회는 20일 제405회 정례회를 열고 ‘전라북도의회 인사청문회 운영 조례안’을 표결에 부쳐 정원 37명 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인사청문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인사청문 대상은 전북개발공사, 전북연구원장, 전북테크노파크원장,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전북군산의료원장,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장,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등 9개 기관에서 전북여성가족재단 원장을 추가한 10개 기관 장으로 했다. 인사청문은 공개를 원칙으로 했다. 다만 △군사·외교 등 국가기밀 사항 △개인 명예나 사생활 침해 우려 △기업 및 개인의 금융 또는 상거래 누설 우려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의 정보 누설 우려 △그밖에 법령에 따라 비밀 유지되어야 하는 경우 등은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또한 인사청문대상자와 직접 이해관계가 있거나 공정을 기할 수 없는 현저한 사유가 있는 경우 위원의 인사청문을 제척하거나 회피할 수 있도록 했다. 재산 공개는 인사청문 대상자인 본인과 배우자 그리고 직계존속ㆍ직계비속까지로 한정했으며. 다만, 혼인한 직계비속인 여성과 외증조부모, 외조부모, 외손자녀 및 외증손자녀는 제외하기로 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3.11.20 15:36

“전주시 5월 배드민턴 감독 선임 공고 취소 조례 및 법 위반”

전주시의회 이국 의원(덕진·팔복·송천2동)은 20일 문화체육관광국 행정감사에서 “전주시가 직장 배드민턴팀 감독선임과 관련해 채용공고를 철회한 것은 조례 절차에 어긋나고 자격요건도 조례에 규정되지 않은 자격이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시는 배드민턴 감독 채용공고를 냈다가 지난 5월 15일 자격기준에 대한 민원(재검토)이 발생됐다며 공고문을 임의로 삭제하고 취소 공고를 다음날 냈다”며 “공고 취소 및 후속조치 계획이 수립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원 공고 삭제 및 정당한 취소 사유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방자치법 제12조에 따라 조례를 위반해 사무처리를 할 수 없고 조례에 명시된 감독의 자격요건 변경은 시장의 재량사항이 아니다. 자격요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공고 취소 사유는 성립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자격요건은 시장의 재량을 넘어선 사항으로 아무리 민원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구직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취소공고 대응은 과하다”며 “또 안건 심의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경우 비공개로 추진해야 하는 인사위원회 명단을 공개한 것은 채용의 공공성 침해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례와 규정을 무시한 상부의 강압적인 업무지시에 담당부서의 순응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은 시 조직문화가 얼마나 수직적이고 폐쇄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3.11.20 15:13

전주기전대 주관 스무번째 '국제 윤동주 시낭송대회' 성황

전주기전대학이 주관하고 전북도가 후원하는 ‘전라북도와 함께하는 제20회 국제 윤동주 시낭송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8일 전주기전대학 오르겔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안민석 국회의원과 윤동주 시인의 육촌동생인 가수 윤형주씨의 환영 및 심사 안내 영상으로 시작됐다. 특히 이날 일본대회를 비롯한 수상자들의 시 낭송 공연과 파이프오르간∙해금 콜라보 연주 공연, 올해 전주기전대학 축제 대상 수상자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올해 20회째를 맞이한 이번 윤동주 시 낭송대회는 △일반부 △고등부 △외국인부 3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대회결과 대상은 한동대에 재학 중인 임상범씨(일반)가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윤옥임씨가 받았다. 고등부 최우수상은 최영서 학생이, 외국인부 최우수상은 지노헬렌그레이스씨가 수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함께 대상 50만원, 최우수상 30만원이 수여됐다. 그 외 수상자들에게도 각각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임상범 수상자는 “학창 시절 책으로만 배웠던 민족 시인 윤동주는 어른이 된 후 다시 보니 저와 비슷한 나이인 소년이었다. 그래서 윤동주 시인의 ‘소년 동주’를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시를 통해 가까워지고, 시를 낭송하며 시인과 닿고자 노력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희천 총장은 “윤동주 시인의 시를 낭송하는 뜻 깊은 대회에 참여해 준 참가자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윤동주 시인의 삶과 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세계 곳곳에 정서적인 문화교류의 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기전대는 윤동주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을 알리고 국내외 문화교류 및 소통의 장을 활성화하고자 '윤동주 시낭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회는 지난 2010년 중국 연변대학에서 첫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1~2차례 한국과 일본, 미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영국, 독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다.

  • 대학
  • 육경근
  • 2023.11.20 15:10

사상 첫 전북 출신 농협중앙회장 나올까

전국 223만 농민의 대표를 뽑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농생명수도를 표방하는 전북에서 사상 첫 회장을 배출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비단 농민과 농협인뿐 아니라 지역 상공인들은 물론, 정가, 관가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 추이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현행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에게 연임 1회를 허용하는 내용의 농협협동조합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이성희 현 회장을 위한 '셀프연임' 시비가 불거지면서 국회 법사위 통과가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전북에서는 그간 단 한번도 회장을 탄생시키지 못했다. 명실공히 농도 전북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고 특히 농진청을 비롯한 농협관련 기관이 전북혁신도시에 집적화 돼 있으나 그동안 농협중앙회장은 전북과는 거리가 멀었다. 중앙정치권과의 친소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호남과 영남간 표대결 양상으로 흐르면서 호남의 대표주자로 전북이 아닌 전남권이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선거때 2위를 차지하며 석패했던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이 와신상담, 재기를 모색하면서 두드러진 표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지역 농업인들은 단순히 전북 출신 회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그치지 않고 이미 지난번 선거때 확실한 득표력을 보여줬고 7선 조합장을 거치면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쌓았기에 지역 출신 첫 중앙회장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무려 62년간 단 한번도 중앙회장을 배출시키지 못했다는 농도 전북의 한(恨)을 풀여야 한다는 공감대도 뚜렷하게 형성됐다고 한다. 더욱이 전남광주권에서 후보군이 나오지 않으면서 유남영 조합장이 호남 단일 후보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차기 선거에는 유남영 조합장을 비롯, 모두 5명의 조합장이 출마할 전망이다. 전북의 농협 조합원 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어 불리한 여건이나 광주 전남지역에 후보가 없어 호남이라는 명분으로 뭉친다면 의외로 선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경남에서만 3명의 후보자가 나서면서 사상 첫 전북출신 농협중앙회장 탄생 가능성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유남영 조합장은 정읍시의원, 정읍시장 후보 등 정치 경험이 있고, 특별관리조합으로 분류됐던 정읍농협을 2년 만에 정상화했고, 전국 하나로마트 2호점, 대형 농자재마트 전국 1호점의 신화를 이룩하는 등 경영능력도 일정 부분 입증한 바 있어 이번 선거전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11.20 14:11

‘김치의 날’과 김장문화

바야흐로 김장철이다. 김장은 일평균 4℃ 이하, 최저 0℃ 이하의 기온이 유지될 때가 적정 시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눈이 내리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으니 이제 때가 됐다.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지난 2020년 제정돼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김치의 다양한 재료 하나(1) 하나(1)가 모여 면역력 강화·항비만·항암 등 22가지 이상의 효능을 만들어낸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버지니아주, 뉴욕주, 영국 런던 킹스턴구 등 해외 곳곳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하고 있다. 또 미국 연방의회에서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선포하자는 내용의 ‘김치의 날 결의안’이 발의돼 다음 달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발효식품 김치의 세계적인 위상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는 지난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함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공동체 문화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우리네 김장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가족이나 이웃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김치를 담그고, 넉넉하게 나누는 공동체의 계절잔치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 전통식품 김치는 분명히 그 명맥을 유지할 것이다. 김치 전용 냉장고까지 만든 나라가 아니던가. 반면 김치를 담그는 것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는 김장문화는 사정이 다르다. 핵가족 시대를 지나 1인가구가 급증하는 시대다. 아예 김장을 하지 않고 마트에서 조금씩 사다 먹는 가구가 늘어난다. 게다가 김장을 하더라도 소량에 그쳐 굳이 함께 모여 판을 벌일 필요가 없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결속과 나눔의 공동체 문화는 점차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간다. 다행히 김치와 김장문화를 널리 알려 계승하기 위한 노력이 축제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김장축제 소식을 알려왔다. 김치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는 배추와 고추 등 김장 재료의 산지에서 주로 열리고, 김장체험과 직거래 장터, 김장나눔 행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전북에서는 임실(17~19일), 진안(18~19일)에 이어 오는 24~25일 전주에서 김장잔치가 열린다. ‘제5회 전주시 김장문화축제’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김장문화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 게다가 전주는 해마다 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열면서 전통 발효식품의 본고장임을 자처하고 있지 않은가. 축제의 계절, 발에 채이는 지역축제의 하나로 흘려서는 안 된다. 유네스코가 주목한 우리 김장문화를 확산‧계승하는 공동체 잔치로 정착시켜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전주 김장문화축제’가 광주 김치축제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치‧김장축제로 자리잡도록 지자체와 시민들이 함께 나서 판을 키워볼 일이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3.11.20 10:47

진안 ‘이재명의사 기념관’ 이대로 방치할텐가

일제강점기 친일 매국노 이완용을 습격해 치명상을 입힌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를 추모하는 기념관이 진안 마이산 도립공원 입구에 조성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지역 주민들조차도 관심이 없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장기간 폐허로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출입문은 녹슨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다. 당연히 방문객도 없다. 기념관이 완공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시설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다. 게다가 이재명 의사의 직계 후손이 없어 시설 관리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지 않다. 평안북도 출신인 이재명 의사의 동상과 기념관이 진안에 건립된 이유는 이 의사의 본관이 진안이기 때문이다. 직계 후손이 없어 건국공로훈장마저 국가보훈처에 보관되고 있는 실정을 안타깝게 여긴 진안이씨 종친회가 지난 2000년 지역인사들과 함께 이재명 의사 추모사업회를 결성하고, 동상 건립 등 성역화 사업을 추진했다. 이재명 의사 추모사업회에는 진안이씨 종중과 지역 정치인 등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정작 기념관이 조성된 후 종친회와 지자체 등이 모두 시설 관리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 의사의 항일구국 정신을 기리자는 성역화 사업의 취지는 무색해졌고, 시설은 하루가 다르게 폐허로 변해갔다. 지역의 자존심과 관련되는 일이다. 진안은 호국 충절의 고장이다. 구한말 호남 최초의 의병조직이 결성된 곳으로, 순국선열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26일 마이산 인근 ‘호남의병창의동맹단 위령비’ 앞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또 진안에는 조선 건국정신과 구한말 구국항쟁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사당인 ‘대한이산묘(大韓駬山廟)’도 있다. 이곳에는 을사년 이후 순국한 의사·열사 및 조선의 명현들을 포함한 79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더 이상 시설 관리를 종친회에 떠넘긴 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시설 운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가 예상된다. 결국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나서 해결해야 한다. 진안군이 관리 주체가 돼야 한다. 우선 시설부터 제대로 정비해 일반에 개방하고, 안정적인 시설 관리‧활용을 위해 국가보훈부에 요청해 현충시설 지정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11.19 18:31

소 럼피스킨 확산, 마지막까지 긴장해야

악성 가축전염병인 ‘소 럼피스킨’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이 끝났으나 항체 형성 기간인 이달 말까지는 피해 농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이나 축산농가에서는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달 20일 충남 서산시 농가에서 국내 처음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지만 소와 물소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소의 피부, 점막, 내부장기에 결절과 고열을 동반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서도 관리대상 질병으로 분류한다. 모기, 파리, 진드기 등 흡혈곤충에 의한 전파가 특징이다. 이 병에 감염되면 소의 유산과 불임을 유발하고,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이 크게 줄어든다. 전국적인 확진 사례는 17일 현재 충남 40건, 경기 26건, 전북 12건, 인천 9건 등 총 101건이다. 도내에서는 고창군이 11건, 부안군 1건이다. 고창군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해리면, 심원면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창군의 소 사육 농가는 840여 곳으로 럼피스킨 확산으로 지금까지 700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방역당국은 발생 농가에서 반경 3km 안에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매개충인 흡혈성 파리와 모기를 없애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은 소 이동이 제한되면서 출하가 막혀 경제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전국 소 407만여 두에 대해 백신 접종에 나섰으며 9일 마무리했다. 전북은 지난 4일 완료해, 항체 형성이 백신 접종 후 최장 28일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달 말쯤 모든 소에 항체가 형성돼야 한다. 하지만 일부에서 물백신 논란과 부작용이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겨울철로 접어드는 지금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시기다. 더구나 첨단시설을 갖춘 축사가 적지 않아 기온이 내려가도 보온으로 인해 흡혈곤충 서식을 완전히 근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방역당국은 24시간 비상 대응체계 유지 등 신속하고 빈틈없는 방역으로 더 이상 럼피스킨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축산농가도 합심해 피해를 최소화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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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9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