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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장마 끝날 때까지 긴장 유지"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이 18일 용담댐 홍수대응 현장을 긴급 점검하고 홍수기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이번 현장점검은 앞서 17일 대청댐과 충주댐에 이은 것으로 홍수기 댐 운영현황과 수문 방류 현장 확인, 댐 정상 시설물 시찰 등이 이뤄졌으며, 홍수기 안전 확보를 위한 진안군수와의 논의도 진행됐다. 이날 용담댐을 찾은 윤석대 사장은 “집중호우가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댐 운영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다목적댐은 집중호우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시설”이라며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댐을 운영해 왔지만, 앞으로도 지속해서 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말고 취약한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방류 시에 더욱 철저히 안내 계도를 시행하고 지자체와 긴밀한 소통으로 호우 상황에 대응할 것도 주문했다. 이날 용담댐 누적 강우량은 689mm로 전국 다목적댐 평균인 568mm를 상회하고 있으며, 19일까지 용담댐에 144mm의 강우가 전망된다. 이에 따라 용담댐은 14일 초당 50㎥를 시작으로 18일 현재 초당 400㎥를 방류 중이며, 계획홍수위까지 잔여수위 5.11m를 유지하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3.07.18 16:57

이상기후로 견실시공 요구되는데...건설공사 효율성 발목 잡는 관급자재

폭우 등 이상기후로 공공공사에 대한 견실시공이 요구되고 있지만 발주기관에서 공사용 자재를 직접 구매해 건설사에게 공급하는 관급자재제도가 건설공사의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 총 중량이나 용량 계약으로 자재공급이 이뤄지면서 절단·가공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자재 손실이 크고 발주자가 제때 자재를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공사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관급자재심의위원회의 비전문성 문제와 함께 수의계약에 따른 예산낭비 논란도 커지고 있다. 18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총 중량이나 용량 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는 관급자재의 경우 건설현장에서는 자재가 남거나 모자라게 되고, 설계에 맞는 자재가 납품되지 않을 때도 많아 현장에서 절단·가공해 사용하면서 자재 손실이 늘어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또 산악지 도로 건설공사에서 암석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파쇄, 가공해 재활용하지만, 직접구매제도에서는 암석을 폐기처분하고 중소기업 골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발주자가 제때에 자재를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철근과 레미콘, 시멘트, 아스콘, 파일, 골재, 석유화학재 등 건설자재의 70% 이상이 시장상황에 따라 구매여건이 수시로 변하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톤당 103만원 수준인 철근의 경우 지난 2021년 톤당 140만원까지 올라간 데다 수급대란까지 겹치면서 공사진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06년때도 마찬가지로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납품업체가 자재 품귀나 가격 급등 시 자재업체는 연간계약이 체결된 공공현장보다는 민간공사에 대한 우선 공급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공사 상황에 따라 자재가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자재가 들어올 때 공사를 진행하는 역전 현상이 종종 발생하면서 건설사들이 애를 먹고 공기지연과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도내 일부 지자체의 관급자재 선정을 위한 심의위원회가 비전문가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심의위원 선정근거도 명확치 않아 지자체장의 입맛대로 위원들이 구성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데코나 로프 등 일반적이지 않은 자재의 경우 10억 원 미만까지는 수의계약으로 계약을 하는 경우도 많아 지나친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자재를 구입할 경우 낙찰하한가를 적용, 낙찰률이 예정가격의 87.745%로 낮아지지만 수의계약의 경우 대부분 100%에 근접한 90%대에 계약이 맺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선 시군에서 운영하는 관급자재심의위원회의 전문성 강화와 실제 수요와 규격에 맞게 자재를 쓰도록 건설사의 구매재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 공급이 지연되면 인력이나 장비가 쉬게 되고 후속 공종에도 차질을 주기 때문에 결국 공사 지연과 비용 증가는 물론 공사 품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일부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관급자재심의위원회의 전문성 강화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3.07.18 16:57

국산 밀 품질 등급제, 올해부터 도입

올해부터 국산 밀 품질관리기준 시범 적용으로 품질 등급제가 도입된다. 밀 품질 등급제는 정부가 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의무화한 정책이다. 국내에서 생산한 밀을 용도별로 구분·저장·유통하기 위해 단백질과 수분 함량에 따라 등급을 ‘1등’, ‘2등’, ‘3등’ 및 ‘등외’로 나누며, 현장 수매처에서 품질 등급을 검정받아야 정부 비축용 밀로 수매될 수 있다. 2024년부터는 등급에 따라 수매금액도 달라진다. 밀 수매 현장에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근적외선 분광분석(NIR)*을 활용한 기술을 투입한다. 이 기술로 밀 품질의 주요 성분인 단백질, 수분, 회분의 함량을 한 번에 측정해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밀 수매 현장뿐 아니라 생산, 가공 등 어느 단계에서나 국산 밀 품질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밀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장은 “밀을 품질과 용도에 따라 등급을 구분해 저장, 유통한다면 품질 신뢰도를 높여 국산 밀 소비를 확대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정부혁신의 일환인 밀 품질 등급제 시행으로 밀 품질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국산 밀의 고품질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경제일반
  • 김보현
  • 2023.07.18 16:57

2023년 전북 성장사다리기업 최고경영자 혁신포럼 개최

전북도와 (사)캠틱종합기술원, (재)전북테크노파크, (재)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은 18일 전주 더메이호텔에서 ‘전라북도 성장사다리기업 최고경영자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전북 중소기업의 주축인 돋움기업과 도약기업, 선도기업의 최고경영자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전라북도 성장사다리기업 최고경영자 혁신포럼’은 기업간 정보교류, 상호학습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석학을 초빙해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미래 세대 준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성장사다리 신규지정 기업 50개사에 대해 지정서도 수여됐다. 올해는 222개 기업이 신청해 약 4.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라북도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육성사업 기업(244개)에는 성장지원과 사업화지원, 연구개발(R&D)과 ESG 평가‧개선 등 153억 원이 지원된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성장사다리 육성사업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이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1기업-1공무원 전담제를 통해 기업의 어려움이 빠르게 해결될 수 있도록 돕는 등 기업이 산업활동을 하는데 좋은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규 지정 기업 리스트> 돋움기업 20개사 : △금성아이티 △나무숨(주) △(농)대일국제종묘(주) △㈜더블유티피에스 △㈜리텍코리아 △모던메탈(유) △㈜모디 △㈜바이오드 △솔라시도코리아(주) △㈜시크한(SEEKHAN) △㈜신성이엔에스 △㈜안전한신호등 △㈜애드아임 △㈜에스에스엘 △㈜엘립 △㈜우리아이오 △㈜워터블 △㈜유제이 △㈜지에스씨알오 △(유)진보산업 도약기업 15개사 : △(주)더넥스트 △(주)로컬웍스 △(주)아이티스테이션 △액티부키(주) △(주)에스엠전자 △(주)에이치지솔루션 △에프엔에스텍 △(유)영인바이오 △(유)울림환경기술원 △㈜인에코 △정우특장차(주) △(농)(주)제이웰푸드 △(유)줌바이오텍 △지리산처럼(영) △(주)하이엠시 선도기업 15개사 : △㈜나노솔루션 △농업회사법인(유)휴먼에노스 △㈜다스 △(유)동방이노베이션 △㈜미래클 △㈜세일특수강 △㈜셀로닉스 △신한방직㈜ △㈜와이에이치에스앤티 △(유)와이케이 △㈜이엔플러스 △(유)태성이앤씨 △㈜팔복인더스트리 △㈜피앤엘세미 △㈜핀컴퍼니

  • 경제일반
  • 이강모
  • 2023.07.18 16:51

농업 피해 전국 최고, 특별재난지역 선포해야

연일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농축업과 시설 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피해가 큰 전북지역을 즉각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주길 바란다. 전북지역에는 지난 13일부터 5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고 19일까지 추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로 인해 안전사고 1명 이외에 인명피해는 없으나 엄청난 물적 피해를 가져왔다. 농작물은 논과 비닐하우스 등 1만5000ha가 침수돼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농작물 피해는 벼 피해가 가장 컸고 다음으로 콩, 참깨와 고추, 호박, 수박 순이었다. 또 가축 폐사도 20만 마리가 넘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각종 시설 파손 면적도 전국에서 단연 넓었다. 이처럼 피해가 커지자 17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익산을 찾은데 이어 이재명 대표도 18일 익산시 망성면 수해현장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중앙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특별재난지역은 긴급한 복구 지원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선포하는 것으로 피해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분 50~80%를 국고에서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피해 주민에 대해서는 생계구호를 위한 생활안정지원과 함께 세금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 간접지원도 이뤄진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폭우로 인명 피해가 큰 경북과 충북을 유력한 특별재난지역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농작물과 가축, 시설 등의 피해가 전국에서 단연 컸다. 물론 인명 피해가 중요하지만 이같은 물적 피해도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 기상청은 또 “정체전선이 20일부터 일본 남동쪽 해상과 중국 남부로 남하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22일부터 다시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피해가 더 날지 모를 일이다. 가뜩이나 경제력이 약한 전북이 피해복구비까지 지방비로 부담하려면 너무 벅차다.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과 자치단체장의 노력도 절실하다. 역대급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전북이 특별재난지역 지정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정치권과 자치단체장은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7.18 16:48

전북대 방문 필리핀 마닐라 시의회 “글로컬대학30 선정 적극 지지”

“우리 마닐라 시의회는 전북대학교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을 적극 지지합니다.” 필리핀 마닐라시의회 의원 및 마닐라 코리아타운협회 회장단 등이 18일 전북대를 방문,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과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방문은 지난 4월 양오봉 총장과 약속했던 긴밀한 협력방안을 구체화 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방문단은 양오봉 총장을 만나 필리핀 주요 대학과의 학생 교류를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 전북대는 마닐라 시의회와의 협약을 통해 서로의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고 포용하며 존중하는 ‘공동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북대는 열린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전쟁에 참전한 필리핀 군인들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전쟁 참전 용사 장학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교육과 학술, 연구 분야의 협력을 통해 교육과 연구의 질을 향상시키고, 서로의 지식과 경험들을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 방문단은“마닐라 시의회는 전북대학교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을 적극 지지한다. 우리의 지지 선언이 전북대가 글로컬 대학으로서의 비전을 달성하고, 지역 발전과 국제 사회 번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필리핀 마닐라 시의회는 전북대학교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적극 협력하고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양오봉 총장은“전북대는 대한민국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15개 예비지정 대학에 선정됐고 최종 참여대학에 선정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과정인데, 이렇게 마닐라 시의회 의원들께서 힘을 보태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양 기관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기대하며 짧은 기간이지만 좋은 기억들을 담아서 안전하게 귀국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대학
  • 육경근
  • 2023.07.18 16:37

우석대-중국 심양대, ‘연합석박사과정’운영 국제교류 협정

우석대학교(총장 남천현)와 중국 심양대학교(총장 자오얀지)가 연합석박사과정 운영에 대한 국제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지난 17일 중국 심양대에서 열린 국제교류 협정 체결식에는 김동주 국제교류원장과 자오얀지 심양대 총장을 비롯해 양 대학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앞으로 우석대는 심양대 교수 8명을 연합석박사과정의 겸직 지도교수로 초빙하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우석대 석·박사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중 2인 지도교수 제도를 운용할 방침이다. 또한 양교는 중국 교육부의 중외합작프로그램 비준을 받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중외합작은 중국 교육기관과 외국 교육기관 간 합작을 통해 학생모집 단계부터 인재 양성 방안과 교육에 이르는 전 과정을 양 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남천현 총장은 “양 대학이 인재양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추진하는 이번 프로그램이 원활히 추진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발전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요녕성 심양시에 위치한 심양대학교는 1906년에 설립된 공립대학이며 중국 내에서도 명문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우석대학교와는 지난 2015년 복수학위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국제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활발한 교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대학
  • 육경근
  • 2023.07.18 16:36

전북, 국가대표 수비수 안현범 영입…김건웅은 제주행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미드필더 김건웅을 보내고 측면 수비수 안현범(28)을 영입했다. 2015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안현범은 데뷔 시즌 리그 17경기에 출장하며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안현범은 2016시즌을 앞두고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리그 28경기 8득점 4도움의 성적으로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으며, 2017시즌에는 제주의 리그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8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군 복무를 위해 아산무궁화FC에서 활약한 안현범은 2018시즌 아산무궁화FC에 K리그2 우승을 안겼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19시즌 중반 제주로 복귀한 안현범은 2020시즌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K리그2 베스트11 수상과 함께 제주를 1시즌 만에 K리그1으로 복귀시켰다. 안현범은 K리그에서 9시즌 동안 222경기에 출전해 27득점 17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6월 국가대표로 발탁돼 페루와의 친선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안현범은 "페트레스쿠 감독님의 현역 시절과 같은 포지션의 유사한 플레잉 스타일을 갖고 있어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전북이 목표하는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 축구
  • 강정원
  • 2023.07.18 16:34

진안 동향면, 면민의 장 수상자 5명 선정

진안군 동향면(면장 성운경)은 오는 29~30일 열리는 제13회 진안고원 수박축제와 제26회 동향면민의 날을 맞아 5개 부문에서 5명의 면민의 장 수상자를 선정했다. 선정된 수상자는 문화체육장 박완용(65), 산업근로장 이민호(58), 애향장 안한진(65), 효열장 선은주(47), 공익장 심을보(71) 씨다. 문화체육장 박완용 씨는 동향면 축구회장으로 활동하며 경남 김해FC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영호남 교류에 기여하고 체육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면 생활체육 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업근로장 이민호 씨는 논농사는 물론 수박, 사과 등의 재배에 힘쓰면서 주변과 소통하며 지역 농업을 발전적 방향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안한진 씨는 재전동향면향우회 회장으로 면민의 날 및 수박축제를 비롯해 고향행사에 재전향우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향우들에게 애향심을 심어주는 가교역할을 해 왔다. 효열장 선은주 씨는 멀리 타국에서 건너와 다문화 가정을 이뤄 시조모, 시부모를 극진히 봉양하면서 주변의 칭찬이 자자할 정도로 효행의 참모습을 몸소 실천했다. 공익장 심을보 씨는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이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으로 활동하며 불우이웃돕기, 봉곡마을 가꾸기 프로젝트 등 지역발전에 이바지했다. 면민의 장은 오는 29일 ‘제26회 동향면민의 날 및 제13회 진안고원 수박축제’ 기념식에서 수여된다.

  • 진안
  • 국승호
  • 2023.07.18 15:57

정부는 부두 임대인의 의무를 철저히 이행해야

무역항은 국민 경제와 공공의 이해에 밀접한 관계가 있고 주로 외항선이 입출항하는 항만이다. 항만법에 따라 지방관리무역항과 국가관리무역항으로 구분된다. 국가관리무역항은 국내외 육해상 운송망의 거점으로 광역권 배후 화물을 처리하거나 주요 기간 산업을 지원하는 등 국가의 이해에 관계가 있는 항만이다. 지방관리무역항은 지역별 육해상 운송망의 거점으로 지역 산업에 필요한 화물 처리를 주 목적으로 하는 항만을 말한다. 정부가 재정을 투자해 직접 항만을 개발, 관리, 운영하는 국가관리무역항에 비해 지방관리무역항은 정부의 재정 지원아래 항만 개발, 관리, 운영 주체가 해당 지자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가관리 무역항으로 지정된 군산항은 정부가 개발, 관리,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가 군산항을 관리, 운영하면서 의무를 제대로 이행치 않고 있다는 점이다. 즉 정부는 1997년부터 부두를 하역회사들에게 임대, 운영토록 하면서 임대인으로서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 현행 민법상 임차인이 임대차 기간 중 그 부동산을 사용, 수익하는데 필요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임대인에게는 수선 의무가 부여돼 있다. 즉 하역회사들이 임차 부두를 원활하게 사용, 수익할 수 있도록 정부는 준설 의무 이행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부두 임대 당시의 계획 수심이 확보되지 않아 임차인인 부두운영회사들이 부두 운영에 고충을 겪고 있음에도 정부는 수선 의무인 '매몰 토사에 대한 준설 의무'를 충분히 이행치 않고 있다. 반면 부두 임대료는 매년 제대로 징수하고 있다. 부두운영회사들은 "정부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임대인의 갑질과 다름아니다"라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준설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데 따른 부두 임대료 감면 혜택을 컨테이너부두 운영회사에게만 부여하자 형평성 논란마저 불거져 있다. 컨테이너부두 운영사인 군산컨테이너터미널(주)는 지난 2016년부터 '항로 계획 수심 미확보' 를 이유로 부두 임대료의 25%를 감면 받아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항로 계획 수심 미확보로 인해 접안 능력이 2000TEU급인데도 1000TEU급의 선박이 운항하고 있다며 부두 임대료 감면혜택을 주고 있다. 다른 부두운영회사들은 "자신들의 임차 부두도 컨테이너부두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데 왜 감면혜택을 보지 못하는가" 하면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계획 수심의 미확보로 군산항 기항 기피, 선박 선체 손상 피해, 항로 개설과 항차 확대 포기 등 직 간접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면서 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준설 의무를 이행치 못한 비율만큼 부두 임대료를 감면해 주든지, 아니면 준설 의무를 제대로 지켜줄 것을 요구하면서 정부를 상대로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임차인의 권리 확보 차원에서 당연하다. 그동안 부두운영회사들은 약자로서 정부에 소위 '미운 털이 박힐까' 우려해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이를 감안, 항만건설에 따른 재정 투입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두운영회사들의 부두 운영상 어려움을 해소키 위한 준설대책추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 오피니언
  • 안봉호
  • 2023.07.18 15:50

우산 100개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공공기관에 볼일이 있어 방문했다. 궂은 날씨에도 민원인은 끊이지 않고 겨우 일을 마치고 나서는데 청사관리실 유리문에 붙인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우산 없음’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보니 빗줄기는 더욱 거세져 있었다. 아뿔싸, 발길을 돌려 다시 민원실을 찾았다. 깜빡한 내 우산은 우산꽂이 어디쯤에 숨어있는 건지, 빗물을 잔뜩 손에 묻히고야 겨우 살대 안쪽까지 빗물이 들어찬 우산을 구출할 수 있었다. 현관 앞에 서서 빗물을 탈탈 털며 문득 든 생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리실에 찾아와 우산을 빌려달라 했으면 유리문에 ‘우산 없음’이란 안내문까지 붙여놓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며칠 해가 반짝하다 다시 급격히 악화된 날씨라 미처 대비하지 못한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나보다. 십수 년 전 여름이었다. 여름 초입부터 많은 비가 예보되었다. 오지랖도 넓고 정도 많고 게다가 손도 큰 나는 우산 100개를 사놓았다. 장마가 시작되면 분명 우산을 잊고 당황하는 손님들이 있을 것이고 카운터에서 우산을 빌릴 수 있는지 물어보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많은 손님들이 우산을 빌려갔고, 다음 방문 때 꼭 다시 가져다주마 약속했다. 혹여 우산을 그냥 빌리는 것이 미안하여 구입하겠노라 하는 손님이 있다면 넉넉한 웃음으로 ‘다음에 다시 찾아주시면 되죠’할 요량이었지만 그리 물었던 손님은 없었다. 그 여름이 끝날 무렵, 몇 개의 우산이 남았을까? 채 10개가 되지 않았다. 빌려 갔던 우산을 다음 방문 때 다시 챙겨온 손님은 한 손에 꼽았다. ‘아, 깜빡했다!’면서 너털웃음을 웃고 다시 다음 방문 때 가져올 것이라 말하는 손님이 많았다. 사실 누군가 우산을 빌려 가고 다음 방문 때 깜빡한 것을 내게 말하지 않았다고 해도 내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나는 우산을 빌린 손님들의 이름이나 연락처를 묻지 않았고, 애당초 그에 대한 대가로 큰 호의를 원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렇게 미안해하던 몇몇은 가게에 다시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반드시 챙겨야겠다고 마음 먹을만큼의 성의는 없음과 그에 대한 약간의 미안함 이런 감정들이 누적되어 국밥집으로 향하는 걸음을 붙들었을 것이다.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언론을 통해 ‘양심우산’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느 비영리기관에서 시민들의 편의를 목적으로 운영한 우산 대여 서비스였다. 좋은 의도와는 달리 관리, 회수의 문제가 있었고 2달 만에 75%가 분실됐다는 것이었다. 사연을 알게 된 어느 마케팅 전문가가 내게 ‘실패한 우산 마케팅’이란 분석을 내주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선 비영리 목적으로 했다고 하기에는 서비스에 들어간 비용이 너무 컸다. 가정용 우산에는 비할 수 없는 품질이지만 결코 일회용은 아닌, 당시 국밥 값의 절반쯤 되는 가격의 우산이었다. 그쯤 되면 본전 생각이 안 날 수 없으니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손님이 더 찾아주겠지?’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나는 호의를 전했지만 상대방에겐 결국 양심의 가책이라는 부담이 되었다. 갖지 않아도 되었을 양심의 가책을 되려 나 때문에, 내가 빌려준 우산 때문에 갖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손님들이 가게에 발길을 끊을 수밖에. 결론은 우산 잃고 손님 잃고 그 해 여름은 참외꼭지 같은 쓴맛만 남겼다. 나는 서민의 음식, 콩나물국밥을 팔고 있지만 내가 파는 것은 단순한 국밥이 아니요, 정(情)이고 인심(人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전주의 마음일 것이다. 누군가는 ‘실패한 마케팅’이라고 나무랄지 모르지만 글쎄 내가 이 오지랖을 그만둘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유대성 전주왱이콩나물국밥전문점 대표 △유대성 대표는 전주콩나물국밥의 우수성을 알리며 대중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3.07.18 15:50

[후백제 역사, 다시 일으키다-문화유산으로 본 후백제] ⑬후백제 초기 유적지 순천·여수·광양 일대

동아시아의 해상왕 장보고가 암살 당한 후 서남해안은 해적들로 들끓었다. 하지만 이미 국운이 기울어진 신라 조정은 이를 통제할만한 힘이 없었다. 이때 신라군에 입대한 견훤왕은 서남해를 방수(防守)할 임무를 띠고 이곳에 파견되었다. “장성하면서 체격과 용모가 뛰어나게 기이했고, 뜻과 기상이 빼어나서 평범하지 않았다. 군대를 따라 왕경(王京)에 들어갔다. 서남해로 부임하여 수자리를 지켰는데 창을 베고 적을 기다렸다. 그 용기가 항상 사졸의 으뜸이 되도록 일하였기에 비장(裨將)이 되었다.”<삼국사기> 권 50. 견훤전 견훤왕은 수도인 경주에서 강주(康州 진주)를 거쳐 순천지역에 부임했다. 경상남도 서부지역인 강주를 거쳐오는 동안 따르는 무리가 대규모로 불어나면서 처음으로 신라에 반심(叛心)을 품고 신국가 건설의 꿈을 키웠다. 이때가 889년으로 그의 나이 22살이었다. 이곳에서 3년 동안 세력을 키운 후 892년 무진주(武珍州 광주)로 옮겨 나라를 세우게 된다. 서남해안지역, 즉 순천과 여수 광양 등 전남 동부는 견훤왕이 후백제 건설의 초기 토대를 쌓은 곳이다. 이곳 일대를 취재하기 위해 일행은 전주를 출발해 순천으로 향했다. 새벽까지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듯 쏟아붓던 장대비도 차츰 약해지더니 순천에 도착하니 딱 그쳐주었다. 일행으로 갔던 송화섭 교수(전 중앙대)가 “그것 봐라. 내말이 맞지 않느냐”고 어깨를 으쓱한다. 출발 전, 비를 걱정하자 “내가 가면 비가 그친다”고 장담했던 터여서 한바탕 웃었다. 일행은 순천대박물관에서 최인선 교수를 만나 동행키로 했다. 최 교수는 대학박물관을 만들고 관장으로 7년간 재직한 바 있다. 이때부터 전남 동부 일대의 유적 발굴은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먼저 일행은 박물관에 들러 설명을 들었다. 고고역사실에는 전남 동부지역의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과 유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전시해 놓았다. 물론 이 중에 눈길이 간 것은 백제와 후백제 관련 유물이었다. 최 교수는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의 득량만과 순천만, 광양만 등을 가리키며 이 일대의 중심은 순천이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수 밤바다’ 등 관광지로 뜨고 있는 여수는 조선 500년 동안 잠깐을 제외하고 폐현(廢縣)이 돼 순천 관할에 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순천의 별호는 승평(昇平) 사평(沙平) 평양(平陽) 강남(江南) 승주(昇州) 등 11개에 이른다고 귀뜸했다. 이어 검단산성, 해룡산성, 마로산성, 봉화산성, 옥룡사지, 금둔사지 등과 이와 관련된 고분, 부도, 기와 출토 유물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전시물 중 보물로 지정된 금둔사지 석불비상과 석탑은 후백제 시기인 907년에 조성됐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불탑형 부도라고 해서 기억에 남았다. 일행은 박물관을 나와 해룡산성- 마로산성- 봉화산성 순으로 답사코스를 잡았다. 이들 산성은 견훤왕이 서남해안 방수군으로 왔을 때 주둔했을 가능성이 높아 역사적 의미가 큰 곳이다. 시간이 나면 여수 진례산까지 가기로 했으나 불발로 그쳐 아쉬웠다. 우선 찾은 곳은 해룡산성(海龍山城). 해룡산성은 명칭에서부터 바다냄새가 묻어났다. 순천시 홍내동, 홍두·내동·통천마을 일대에 위치한 이 산성은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된 순천만의 초입에 자리잡고 있다. 반달(半月) 모양의 토성으로 해발 76m의 높지 않은 지형이다. 후백제 당시 승평항으로 비정되는 내동마을 등을 보호하기 위해 축조되었는데 일제때 간척 이전까지 주변이 모두 바다였다고 한다. 둘레가 2085m에 이르는 꽤 큰 규모의 성으로, 백제 후기에 초축되었으며 후백제때 리모델링 되었다. 고려시대까지 방어 시설 기능과 읍치(邑治)의 행정적 기능을 수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룡산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이 이 지역 대호족 박영규(朴英規)다. “박영규는 강남군(江南君)의 후손이다. 견훤의 사위였고 이 땅의 군장(軍長)이었다. 죽어서 해룡산신이 되었고(옛날에는 사당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다) 순천박씨의 중시조가 되었다.”<강남악부> 박영규 가문은 일찍부터 순천만 일대에서 해상활동을 하는 유력한 호족세력이었다. 견훤왕이 이 일대에서 세력이 커지자 혼인관계 등을 통해 최측근이 되었다. 나중에 장인인 견훤왕이 고려에 귀부(歸附)하자 그를 따라 귀부해 출세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그가 이룩한 중앙에서의 성공은 당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고려 광종(947-975)이 왕권강화 정책으로 그의 외손 두명을 죽인 것으로 보아 그렇다. 그럼에도 순천에 남아있던 순천박씨 일족은 조선시대까지 지역 유력자로서 번성을 구가했다. 해룡산성은 2002년 순천대박물관이 지표 및 시굴조사를 한 게 전부라고 한다. 대부분 경작지와 민묘로 뒤덮여 있고 여름철이라 그런지 수풀이 무성해 성벽조차 보이지 않았다. 위상이나 중요성에 비해 대접이 소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발굴 등을 통해 국가사적으로 지정하고 순천만 국가정원과 연계해 역사공원화하는 게 시급해 보였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마로산성. 이 성은 광양시 광양읍 해발 208m의 마로산 정상부를 둘러싼 테뫼식 산성이다. 섬진강 하구와 광양만 등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탁월한 입지다. 둘레는 550m에 불과하지만 순천대박물관이 2001∼2006년 5차례 발굴조사를 실시해 기와와 토기 등 많은 유물을 수습했다. 성곽 일부를 복원해 놓았는데 치(稚)가 눈길을 끈다. 치는 성곽에 바짝 붙어 접근하는 적을 정면 뿐 아니라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성벽보다 바깥쪽으로 돌출하여 쌓은 시설로, 후백제 때 처음 도입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산성은 무엇보다 물 확보가 중요하다. 그래서 집수정을 설치하는데 규모가 꽤 큰 방형(方形)과 원형(圓形) 6개를 볼 수 있었다. 비가 많이 와 물이 차 있었지만 보존 상태가 양호했다. 또 특이한 것은 흙으로 만든 말 인형인 토제마 300여 점이 출토된 점이다. 바다로 나가기 전 제사의례를 행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머리나 꼬리를 잘라 주변에 뿌린 것이라고 한다. 마로산성을 뒤로 하고 일행은 다시 순천 봉화산성으로 향했다. 이곳은 순천시민들이 산책코스로 애용하는 곳 중 하나다.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상당히 멀어 땀을 흠뻑 쏟았다. 봉화산성은 후백제 시대 성황당이 있어 성황당산으로 불렸다. 경호실장 격인 인가별감(引駕別監)으로 견훤왕을 섬겼던 김총(金摠)의 사당이 있었으나 조선시대 들어 봉화대를 조성하면서 이름이 봉화산으로 바뀌었다. 봉화산성에 대해서는 문헌상 기록이 없으나 2018년 순천대박물관에서 시굴조사를 실시해 명문기와 등을 수습했다. 그러면 견훤왕은 무진주에 입성하기 전 889∼892 3년 동안 어디에 주둔해 있었을까? 이와 관련해 이도학 교수는 “순천만을 끼고 있는 해룡산성은 광양만 등지의 마로산성이나 검단산성을 관하 진성(鎭城)으로 예하에 두었던 것”이라며 “견훤왕이 무진주에 도읍하면서 자신의 근거지였던 해룡산성 일대를 박영규 가문에게 맡긴 것”으로 추정한다. 강봉룡 교수는 김총을 광양만을 배경으로 한 해양세력으로 본다. 이에 비해 최인선 교수는 해룡산성, 마로산성, 봉화산성을 모두 견훤왕의 근무 후보지로 꼽는다. 좀더 연구해야 할 대목이 아닐까 싶다. 순천의 3성황신 성황(城隍)신앙은 고려 초기 중국에서 도입되었다. 이전부터 내려오던 산천(山川)신앙과 함께 성황신앙은 국가적인 위기나 재난을 극복하는데 음조(陰助)한다고 믿었다. 이에 따라 국가에서 오악(五嶽)에 대한 제사를 계속하고 산천신과 성황신에게 봉작을 내릴 정도로 활성화되었다. 고려 중기부터는 지방세력에 의한 신사(神祠) 건립이 이루어졌다(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이경엽 교수). 곳곳에서 이들을 모신 신사가 건립되는데 순천의 경우 3개가 집중돼 관심을 끈다. 모두 역사적 인물을 신격화해 모셨다는 점도 특징이다. 순천 해룡산사 박영규, 여수 진례산 성황사 김총, 순천 인제산사 박난봉이 그들이다. 박영규는 견훤왕의 사위로 순천박씨의 중시조가 되었고 김총은 견훤왕의 인가별감으로 순천김씨의 시조다. 또 박난봉은 고려 중기 인물로 박영규의 후손이다. 이중 김총의 성황사는 당초 순천 봉화산에 있다 조선시대 여수 상암동 진례산으로 옮겼다. 해룡산사는 18세기 중엽, 성황사는 19세기 중엽까지 유지되었다. 성황신 김총의 영정은 지금도 전해진다. 인제산사는 조선 초기에 없어졌다 17세기 말 재건되었으나 곧바로 폐쇄되었다. 이들 성황신은 지역에 세거해온 후손들에 의해 고을 수호신으로 모셔졌다. 지역민을 결집하고 지방사회를 통치하는 수단으로 제의가 수행된 것이다.

  • 기획
  • 조상진
  • 2023.07.18 15:49

남원창극 ‘방자, 춘향을 말하다’ 상반기 공연 성료

남원시립국악단의 2023년 남원창극 ‘방자, 춘향을 말하다’가 매회 만석으로 올 상반기 공연을 마쳤다. 지난 5월 13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이달 8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광한루원 월매집에서 진행된 공연은 상반기 총 8회 공연을 마쳤으며, 오는 8월과 9월 총 6회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오는 8월에는 한여름밤의 소리여행 기간 중인 5일과 12일 저녁 7시 30분에 사랑의 광장 야외공연장으로 장소를 옮겨 공연이 진행된다. 창극 ‘방자, 춘향을 말하다’는 기존의 전통 판소리 춘향가에 방자의 캐릭터를 부각시켜 새로운 시선으로 춘향가를 해석해 작품 속에 담겨있는 다채로운 해학과 풍자를 관객들이 더욱 친근하게 만날 수 있어 회차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식을 줄 몰랐다. 이와 함께 남원시립국악단은 이 창극 외에도 △민속악을 중심으로 공연하는 ‘전통소리청’ △다양한 장르의 국악 버스킹 ‘광한루의 밤풍경’ △한여름밤의 소리여행 △찾아가는 국악공연 △기획창극 ‘만복사의 꿈’ 등 올 하반기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시립국악단의 국악공연을 관람하시면서 삶의 여유와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대중들과 함께 공감하기 위한 국악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신기철
  • 2023.07.18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