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예술가-재즈밴드 '뮤즈그레인'] '무관의 제왕'처럼 열정 발산
대학가요제 무관의 제왕이라는 칭호를 가진 뮤즈그레인(MuzGrain)이 활동을 재개한다. 군을 제대한 보컬의 합류로 지역에서 틈틈히 공연을 펼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표출하고 있다.어쿠스틱 밴드인 뮤즈그레인은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전주 한옥마을 블루페코에서 공연을 한다. 기타, 건반, 바이올린, 퍼커션의 어울림과 중성적인 목소리가 이 팀의 매력이다. 클래식과 재즈를 접목한 이들은 따뜻한 음악을 하는 밴드라 소개한다. 현재 활동 멤버는 콘트라베이스를 맡은 김순오(33), 보컬과 기타 김승재(29), 기타 김창현(35), 피아노 변동준(29), 바이올린 이혜영(28), 드럼과 퍼커션 최은석(24) 씨다. 이들은 지난해 5월 김승재 씨가 군 제대를 하면서 지난 연말부터 조그마한 무대에 서고 있다.22일 전주교대 음악관에서 만난 이들은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었다. 공연 전 3~4일간 몰아서 맞춰본다는 이들은 보통 1시간30분의 공연 동안 10여곡 가운데 8곡은 자작곡으로 소화한다. 이날도 잘 지내라라는 곡을 두고 기타,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피아노가 모여 조율하고 있었다. 악보를 보니 가사 위에 CM7 FM7 Dm7과 같은 코드만 적혀 있었다. 김승재 씨가 바이올린을 켜는 이 씨에게 좋았다. 근데 여기랑 똑같이 하면 별로고 뒤에는 올리고 앞쪽은 깔끔하게 가자고 제안하자 이 씨는 바이올린 선율을 변주하며 이를 맞췄다.이 씨는 우리는 항상 별도의 악보가 없다며 승재가 멜로디를 만들어와 흥얼거리면 나머지는 그걸 듣고 각자 악기별로 코드를 적고 라인을 알아내서 편곡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자작곡이 30여개다. 이중 멤버들이 최고라고 꼽는 곡은 당연 Into the rain이다. 이 곡으로 뮤즈그레인은 지난 2006년 MBC 대학가요제를 달궜다. 당시 전주교대 음악교육과였던 김순오김승재변동준이혜영진병섭(32) 씨와 사회교육과 정웅 씨(29)로 구성한 뮤즈그레인은 대학가요제 본선에 진출, 마지막 12번째로 나와 이 곡을 열창했다. 당시 이를 시청한 상당수 누리꾼은 대상을 점쳤다. 크로스오버 재즈풍의 노래로 신선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 상도 받지 못해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결과를 두고 인터넷에서 채점 결과의 공개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누리꾼들의 아쉬움과 달리 본인들은 당시 매우 기뻤다는 반응이다.김순오 씨는상에 연연하지 않고 출전했는데 화제가 되고 덕분에 우리 음악이 알려져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뮤즈그레인은 지난 2005년 전주교대 앞 자취방에서 결성했다. 음주와 함께 비가 오면 노래를 부르다 그냥 음악교육과 선후배끼리 뭉쳤다. 대전 출신인 김선오 씨는 이전에 다니던 대학에서 모던락 밴드를 했었고, 변 씨는 리스트의 피아노곡을 좋아했다. 김승재 씨는 평소 밴드를 하고 싶었고, 신입생 환영회 때 트로트를 부른 뒤 선배들의 눈에 들은 상태였다. 그는 부산 남자로 배우 최강희 씨를 향한 팬심으로 전주교대에 입학한 터였다. 최 씨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전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단팥빵을 보고 전주 한옥마을에 반해 전주교대 신입생이 됐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학교 관현악단에서 활동하던 이혜영 씨를 영입해 뮤즈그레인을 만들었다. 대학가요제 출연 이후 1년간 부지런히 공연을 했고, 2009년에는 싱글 앨범 웃는다도 발매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4학년을 뺀 나머지를 중심으로 2년간 52번의 공연을 했다. 이 시기 멤버들의 군 입대와 임용고사로 김창현 씨와 교대생이 아닌 드럼을 전공한 최은석 씨를 추가로 영입했다. 이후 김승재 씨의 군 입대로 팀의 공백기가 생겼다. 그는 2012년 군대에서도 슈퍼스타K4에 출연해 자작곡을 선보이며 음악을 놓지 않았다. 현재 뮤즈그레인 멤버는 최 씨와 임용을 기다리는 김승재 씨, 군복무 중인 멤버를 제외한 나머지는 초등학교 교사다. 김순오 씨는 해남 부평초, 변 씨는 군산푸른솔초, 이 씨는 진안초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직장인 밴드라는 말은 거부한다. 앞으로 지역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음반 발매도 계획하고 있다. 변 씨는 크고 작은 공연으로 사람들에게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며 승재가 새로 만든 2~3곡을 추가해 2집도 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