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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근대역사박물관, 시민 문화공간 인기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지난 11월 1일 유료화 이후 17일 현재까지 1만1060명의 유료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17일 박물관에 따르면 유료화 이후 총 1만4947명의 관객이 다녀 갔으며, 이 중 유료 관람객이 74%인 1만1060명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개관 이후 유료화 이전까지 13개월 동안 26만여명으로 월 평균 2만여명에 못 미치는 숫자이지만, 시는 유료화를 감안하면 점차 지역의 특화된 박물관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박물관은 올해 상설전시를 제외한 기획전 및 문화행사를 총 32회 치르는 등 박물관을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기증유물전, 동국사 복장유물전, 근대서화 100년전, 세계 도자기 크리스탈전 등 매분기마다 참신한 테마로 기획전을 운영했으며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전시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6·25 군산의 기억', '군산 8·15 특별전', '군산 사람들', '군산항 축항공사' 등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지역 역사를 강조한 특별전은 박물관과 지역사회 연계 및 청소년 교육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을 받았다.또한 박물관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기획된 음악회와 명절 민속놀이 등은 원도심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박물관 운영의 선진사례로 꼽힌다.

  • 군산
  • 이일권
  • 2012.12.18 23:02

군산시, 일자리 창출 지원 대통령상

군산시가 고용노동부 '2012년 일자리 창출 지원 유공 포상' 시상식에서 기관표창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시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청년실업난 해소와 일자리 창출, 일자리 대책추진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시는 그동안 신규채용자 지원을 통한 청년층 취업기회 제공을 위해 고용노동부 군산지청과 업무를 공유하는 등 청년취업 일자리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청년취업 2000사업' 추진과 함께 고용노동부 군산지청과 '새만금-기업고용지원센터'를 군산국가산업단지 내에 개설운영하며 원스톱 맞춤형 구인·구직서비스를 제공해 왔다.올 상반기 취업정보센터와 새만금-기업고용지원센터 등을 통해 198건의 구직상담, 58건의 구인상담, 30건의 기관간 미팅을 실시해 551건의 일자리를 알선하는 성과를 거두었다.이와 함께 기술인력 양성 등 맞춤형 기술인력 교육사업 추진으로 교육수료와 동시에 취업될 수 있도록 교육사업도 추진했다. 또한 일자리업무 관련 기관들과 '일모아 유관기관 협의체'를 구성, 사회적기업 발굴 및 육성을 통한 취약계층 일자리창출 등을 통해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해 왔다.시 관계자는 "기능인력 부족현상을 해소하고 취업기회 제공을 위해 앞으로도 고용노동부 군산지청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가겠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양한 기능인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군산
  • 이일권
  • 2012.12.18 23:02

순창 옥천인재숙 역대 최고 성과

순창군 옥천인재숙이 올해 서울대 2명 등 명문대에 24명의 수시합격생을 배출하면서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군에 따르면 2013학년도 대학입학 수시 최종합격자 발표 결과 옥천인재숙 입사생 고등학교 3학년 34명 중 서울대 2명, 연세대 4명 등 수도권 명문대만 14명, 전남대·전북대 등 지방 국립대 이상에 10명이 최종합격했다고 밝혔다.또 정시에 지원할 10명의 학생들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수도권에 진학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관내 3개 고등학교의 기본기에 충실한 학교교육과 옥천인재숙의 방과후 학습 등 상호 보충적 역할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특히 옥천인재숙에서는 올 들어 학생들 실력 향상을 위해 서울 유명 입시전문컨설팅 업체를 초청해 입시 컨설팅을 실시하고, 우수한 논술강사를 초청해 주말 특강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입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성과들은 2013년도 관내 고등학교 신입생 입학원서 접수결과 정원을 초과하거나 정원에 근접해 일정 부분 옥천인재숙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황숙주 군수는 "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살아나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공교육 명문화 사업 등 명품교육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순창
  • 임남근
  • 2012.12.18 23:02

군산 비응어항, 완공 5년만에 '수술대'

국내 최초의 관광어항인 비응어항이 민간제안사업으로 완공된지 5년만에 수술대에 올랐다.기상악화때 어항내 잔잔한 수면이 형성되지 못해 피항 어선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파도가 넘쳐 인근 상가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군산해양항만청은 이에 따라 비응항내 정온도를 확보하고 월파(越波)에 따른 피해를 방지코자 용역을 추진했으며 최종 용역보고결과 비응항 입구 방파제를 변경하고 서방파 호안의 마루를 높이는 방안이 제시됐다.이 용역결과 정온도 확보를 위해 관광유람선 및 위그선부두와 거의 수직으로 축조된 어항 입구 서방파제 130m를 제거하는 대신 이들 부두와 수평으로 다시 연장 270m의 방파제를 새로 축조하는 한편 연장 200m의 동방파제를 60m 더 축조하는 방안이 제시됐다.총 266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이 공사가 마무리될 경우 비응어항은 정온도가 확보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또한 파도가 서방파제 호안을 넘어 인근 상가에 입히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총 8억7000여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총 연장 1235m인 서방파 호안의 마루높이를 현재보다 직선부 387m구간은 1.1m, 곡선부 848m구간은 1.7m를 높이는 방안이 제시됐다.그러나 이 방안은 서방파호안 인근 1층에서 영업을 하는 상가들로부터 조망권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논란에 부딪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마루를 높이는 방안은 주민동의가 있어야 하며, 마루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되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토록 용역회사에 주문했다"고 말했다.이 용역은 당초 조망권을 확보하고 기존 서방파호안의 마루높이를 유지하는 방안으로서 서방파호안의 전면에 잠제(潛堤)또는 이안제(離岸堤)의 설치를 검토했으나 잠제의 경우 740억원, 이안제는 509억의 공사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배제됐다.비응어항 관계자들은 "조망권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마루높임공사보다는 서방파호안 인근이 마리나 항만기본계획상 마리나항만으로 설정돼 있는 만큼 파도가 넘쳐 피해를 주는 현상도 방지하고 아울러 마리나항만의 양호한 여건조성을 위해 장기적인 차원에서 이안제를 설치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용어해설 정온도(靜穩度)란 항만의 박지(泊地)가 외해 또는 방파제밖의 파도에서 차단되어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통상 박지내의 파고와 외해의 파고의 비율로 알수 있고 선박의 접안·하역작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잠제는 파도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속에 설치하는 구조물이며, 이안제는 해안에 작용하는 파력을 감소시키고 해안을 안정시키고자 외해측에 해안선과 평행하게 설치하는 구조물을 말한다.

  • 군산
  • 안봉호
  • 2012.12.18 23:02

전북도, 브랜드 공연 그 길을 묻다 : 서울 벤치마킹 동행취재 - 국내외 관광객 겨냥 콘텐츠 주목

올해 문화계의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가 전라북도 브랜드 공연이었다. 공연 규모·콘셉트·공연장 등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갈팡질팡한 브랜드 공연에 놓고 도는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상황. 전북도가 전북 브랜드 공연의 추진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벤치마킹한 서울의 상설공연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지난 14일 오후 4시 서울 정동극장. (재)명동·정동극장의 넌버벌 공연'미소(MISO·美笑) - 춘향연가'를 만났다. 무대는 춘향과 몽룡이 만나는 단옷날로 열려 사랑가를 부르는 결혼 장면으로 닫혔다. 사랑에 빠진 춘향과 몽룡의 춤이 표정을 입고 너울댔다. 그 사랑의 떨림을 국악기들은 부지런히 소리로 옮기고, 월매는 창으로 여울진 춘향의 마음을 전했다. 문짝을 들고 나와 춘향과 몽룡의 첫날밤을 몰래 엿보다 들키는 춤은 압권. 춘향의 그네가 객석으로 날아올 때 객석과 무대는 하나가 됐다. 정동극장의 상설 공연'미소'는 춤과 소리, 기악, 사물놀이가 맛깔난 상차림으로 차려진 무대다. 1997년부터 16년 간 4200회를 기록하며 72만명 관객을 모은 전통예술무대의 업그레이드 버전. 2008년부터 전 세계 누구나 쉽게 공감하는 '사랑'에 초점을 둔 이야기로 대폭 손질해 "한국적 뮤지컬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8시 서울 판타스틱 전용관. 외국인 관광객들로 꽉 들어찬 공연장에서는 국악을 소재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판타스틱'이 신나게 울렸다. 하늘의 북을 찢은 가문 귀신이 다시 사람이 되기 위한 음악으로 진검승부를 벌이는 설정으로 신명 나는 국악기와 사물놀이를 아우른 퓨전 국악의 종합선물세트에 가깝다. (주)해라(대표 지승용)는 외국인 유머 코드를 녹여내고 해외 마케팅에 주력해 외국인 눈높이에 맞춘 공연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1년도 안 돼 멀티플렉스 형태의 전용관까지 마련한 (주)해라의 급성장은 주목할 법 하지만, 넓게 퍼진 이야기와 인물을 좁히고 의상 등을 다듬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다. 이렇듯 전통 국악을 소재로 한 (재)명동·정동극장의 '미소'와 (주)해라의 '판타스틱'은 각각 공공기관과 민간단체가 올리는 상설 공연이다. 공공기관의 안정적 재정을 바탕으로 매년 8억 이상 투입되는 '미소'는 공연의 완성도·만족도 면에서 항상 우위를 차지, 평균 객석 점유율 77%를 기록한다. 반면 호불호가 갈리는 '판타스틱'도 급증하는 동남아 관광객들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쉽고 재밌는 공연을 선보여 평균 객석 점유율을 78%까지 끌어올렸다. 박진완 (재)명동·정동극장 공연기획팀 부장은 "'미소'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여행상품의 트렌드마저 변화시킨 최초의 문화상품"이라면서 "공연 유·무에 따라 여행상품이 고가·저가로 구분될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재)명동·정동극장은 '미소'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7월부터 경북 경주에서 '미소 2-신국의 땅, 신라'까지 올리고 있다. 정동극장보다 규모가 세 배나 큰 700석 공연장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올해 10만 명(11월 말 기준) 유치(외국인 관광객 31%·내국인 관광객 65%), 관객 만족도 91%를 기록하며 고품격 문화 브랜드로 경주관광 콘텐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총 제작비 37억을 매칭 펀드로 투자하는 경주시의회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희 (재)명동·정동극장 전략기획TF팀(경주문화사업부) 부장은 "지자체가 상설 공연을 시작하려면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주의를 버려야 하는데, 이것을 설득하기가 가장 어려웠다"면서 "지자체의 지속 가능한 예산 지원을 위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전북도가 브랜드 공연을 추진하기에 앞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대목은 성과주의를 버리고 예산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난타', '점프' 등 넌버벌 퍼포먼스를 내놓은 전문가들은 공연 규모·콘셉트·공연장 등과 관련한 이견 조율도 만만치 않은 과제이겠으나, 1~2년 내에 원하는 만큼의 객석 점유율·관객 만족도 등을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판타스틱'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완성도 높은 공연 외에도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도 브랜드 공연 성패의 중요한 요소. 지승용 '판타스틱' 대표는 "외국인 관람객이 양적으론 확대됐지만 질적인 수익성 면에서는 떨어진다"면서 "마케팅 전략을 짤 때 일정 수준 이상의 티켓 가격이 유지해야 공연의 질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패키지 관광객을 통해 객석 규모를 채우는 데만 급급하기보다는 개별 자유 관광객에 대한 홍보에 힘을 기울여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2.18 23:02

감나무 4

감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검어진다검은 가지에 쌓인 흰 눈의 대비도 고상한 느낌을 갖게 해 준다감나무가 흔하다고 해서 하찮게 보이진 않는다. 마을 근처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귀티가 나고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품격과 격조가 있는 나무가 감나무다. 오래 된 감나무는 오래 된 나무대로, 어린 감나무면 어린나무대로 다 자기의 품위를 갖추고 서 있는 모습이 품격이 느껴진다. 오래된 감나무에 몇 개 달린 붉은 감과 그 감나무에 앉아 있는 까치의 모습은 고졸하다 못해 문기가 넘치는 한국화를 연상케 한다. '근원 수필'을 쓴 김용준 선생의 감나무와 까치에 대한 글은 오래 된 고전이다.감나무 모습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뭐니 뭐니 해도 감나무가지에 눈이 쌓인 모습일 것이다. 다른 나무에 비해 가지가 굵고 검은 감나무는 눈을 많이 받는다. 뭉툭하게 꺾인 마디, 굵고 투박한 검은 가지에 가만가만 내려 소복하게 쌓인 눈은 눈이 부시다 못해 어지러울 정도다. 감나무 가지에 쌓인 눈이 여기저기서 천천히 허물어져 땅으로 떨어지는 모습은 적막을 깨운 것이 아니라 적막을 삼키는 것처럼 보인다. 감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검어진다. 검은 가지에 쌓인 흰 눈의 대비도 다른 나무에 비해 고상한 느낌을 더 갖게 해 준다.감도 잎도 다 떨어진 겨울이면 서산을 넘어 온 햇살을 받은 감나무가지들을 눈이 부시게 바라보는 것을 나는 좋아 한다. 뭉툭한 감가지에 떨어진 겨울 햇살은 눈부시다. 유리창에 턱을 괴고 내가 제일 많이 바라보는 것은 봄여름가을겨울의 감나무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었다. 모든 나무들이 다 그렇듯이 감나무도 나이가 들고 고목이 되어 이 가자 저 가지가 죽어간다. 뿌리에서 먼 곳으로부터 자기를 버리는 나무들의 자연사는 사람을 닮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할머니는 강을 건너지 못하셨다. 강가에 이르러 강 건너 밭을 보다가 강가까지도 못 가신다. 회관에서 노시다가 회관도 못 가신다. 그러다가 집 마당으로 마당에서 마루로 마루에서 방으로 들어오셔서 돌아가셨다. 나무도 그와 같다. 감나무의 꾸밈새 없는 모습은, 오래오래 한 마을에 살면서 품성을 곱게 쓰고 자연으로 살아 온 동네 어른처럼 믿음이 간다. 사람도 저렇게 나이가 들면 자기 생각을 죽이고 버리고 가다듬어 살아 온 세월을 말해주면 좋겠다. 나는 그런 감나무를 닮은 시를 쓰고 싶다. 빈 나무로 서 있으면 또 그런대로 그 모습과 자태가 품격이 있는 감나무는 그러나 이제 사람들의 뒷전으로 물러났다. 토종감이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한 그루 두 그루 사라지고 이제 산이 되어 버린 옛 밭 터 숲속에 몇 그루 초라하게 서 있다가 가을이 되면 붉은 감의 얼굴을 보여주다가 만다.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토종 감들이 눈을 하얗게 뒤집어쓰고 꽁꽁 얼어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농부들의 일평생 같아, 꽁꽁 언 감보다도 내 마음은 더 춥다. 자기 나라에서 자라는 과일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내 팽개쳐 놓은 나라가 원망스럽기도 하다.감나무가 있는 가을 풍경은 아름답다. 감을 다 따고 까치 밥 몇 개가 달린 감나무 아래에서 보리를 갈다가 쉴 참이면 우리들은 돌멩이를 던져 감을 따 먹었다. 서리를 맞은 감은 아! 얼마나 달고 맛이 있었던가. 감나무가 있는 풍경 중에서 선운사 감나무도 아름답다. 키가 큰 감나무에 달린 붉은 감들은 우아한 검은 기와지붕과 어울려 그 풍경이 고즈넉하고, 그 감나무 아래 서서 감을 올려다보는 아이의 모습도 그림이다. 산길을 가다 보면 잡목들이 우거진 까칠한 야산의 초겨울 풍경 중에 붉은 감빛도 우리의 산야를 아름답게 그려준다. 감은 가난한 농촌 사람들에게 그리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큰 소득원이었고, 농촌의 풍경을 끝까지 소박하고도 조촐하게 그려주던 나무였다. 감나무는 순박한 삶을 가꾸어 온 우리네 저 유구한 농부들과 그 운명을 같이 해 온 셈이다. 〈끝〉※ 그동안 제 글을 읽어준 독자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저의 글 연재는 여기서 끝을 맺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2.12.18 23:02

'거미손' 이운재, 정든 그라운드 '안녕'

"K리그에서 유일한 골키퍼 MVP(최우수선수),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 모두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었습니다."한국 축구 대표팀의 든든한 수문장이었던 이운재(39)가 선수 생활을 공식 마감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전했다.이운재는 17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몸은 운동장을 떠나지만 마음은 항상 함성이 가득한 운동장에 영원히 머물 것"이라며 선수 생활을 접는 아쉬움을 전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운재를 경기장에서 떠나보내는 절친한 동료와 후배들의 동영상 메시지가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홍명보 감독은 동영상 메시지에서 "이운재가 은퇴한다니 정말 아쉽다"며 "앞으로 후배 양성에 힘쓰면서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전했다.홍명보 감독과 함께 김태영 코치, 김병지 골키퍼, 최용수 감독, 안정환 K리그 명예 홍보팀장, 김남일(인천) 등이 동영상으로 이운재의 은퇴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2000년 전후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로 맹활약한 이운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4년 미국 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등 한국 축구역사의 부흥기를 이끈 최고 베테랑이다.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이운재가 스페인의 4번째 키커 호아킨의 공을 두 손으로 막아내는 장면은 한국 축구팬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돼 있다. ··· 연합뉴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2.12.18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