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전북문화계 결산] 2. 인물‧문화시설
올해 전북문화계 중 인물문화시설 분야는 반가운 소식들이 많았다. 송재영‧장문영 명창이 전북도 무형무화재로 동시에 인정을 받았다. 판소리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계승할 전주대사습청도 공식 개관했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제59회 대한민국연극인축제 in 서울&제1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61) 이사장과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장문희(45여) 수석단원이 이일주(85여)가 지난 5월 명창의 뒤를 이을 공식 후계자로 인정을 받았다.
전북도는 지난 5월 7일 무형문화재위원회에서 이같이 확정한 사항을 도보에 고시했다.
도보에 따르면, 송 이사장과 장 단원 모두 보유자 인정 1단계2단계심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1단계 심사는 전승 활동 실적, 전승 기량, 대상자 평판, 건강 상태, 전승 기여도, 2단계는 심사 실기 능력, 교수 능력, 시설장비 수준, 전승 의지 등을 평가했다.
그러나 국악계에서는 한 문파에서 후계자 2명이 나온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에 도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공정하게 심사했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2년 전 법령이 바뀐 이후 중복지정이 가능해졌다며 태평무,승무 등에서 무형문화재로 여러 명이 지정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 차원에서 중복 지정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 문파에서 후계자 2명이 나온 사례를 두고는 자치단체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서 심사를 한다며관련법이 개정 후 2018년부터 한 문파에서 여러 명씩 보유자가 나오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평무 같은 경우 한 스승의 밑에서 4명의 보유자를 지정했고, 이매방 선생 문하에서는 승무 2명, 살풀이 2명의 보유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지난 4월 이옥희(이일주씨 본명) 바디 판소리 심청가 전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송 이사장과 장 단원을 지정(인정) 예고했다. 바디는 판소리에서 명창이 스승에게 전수받은 다듬은 판소리 한바탕 전부를 의미했다.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계승할 전주대사습청이 공식 개관했다.
전주시는 지난 11월 25일 전주대사습청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강동화 전주시의회 의장, 송재영 사단법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대사습청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전주대사습청 건립 경과보고와 현판식 등이 진행됐으며, △지전춤(김덕숙) △가야금병창(강정열) △판소리(김나영) △경기민요(이호연 외 4명) △북춤(채향순) 등 축하공연도 마련됐다.
전주대사습청은 기존 전주소리문화관 부지(1315㎡)에 건물 면적 486㎡ 규모의 지상 1층 건물로 건립돼 △대청마루 △소리마당(150명 이상 수용) △오정숙 전시관 △연습실(4개) △연못정자(관광객 쉼터) 등을 갖췄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지난 25일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한민국연극인축제 in 서울&제1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2021 베스트작품상, 자랑스러운 연극인상(단체-개인 부문), 감사패, 젊은 연극인상 등 대거 수상했다.
2021 베스트작품상으로 선정된 극단 자루의 <고도리 장미슈퍼>는 도심을 떠나 낯선 마을 고도리에서 지내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다. 마을 사람들이 수상하다. 하늘이 반으로 쪼개지는 소리와 벼락이 치고, 마을의 전기까지 끊기고,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마을 밖과 통하는 유일한 다리가 잠기게 되면서 마을 안에 고립되는 내용이다.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단체 부문에 61년 동안 유구한 연극 여정을 이어온 극단 창작극회가 선정됐다. 지난 1961년 박동화 씨 창단 이래 현재까지 170여 회에 이르는 공연을 통해 연극 여정을 이어오고 있다. 시대적 요구와 예술의 역할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응답하고자 노력하는 단체다.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개인 부문에는 전춘근 씨가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985년부터 지금까지 전주시립극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극단 까치동 대표를 맡고 있다. <오이디푸스왕>, <트로이의 여인들>, <고목> 등 100여 편의 연극과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호랑이님 나가신다> 등 인형극도 다수 제작하고 연출했다.
감사패는 故 유영규 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1979년 창작극회 대표, 1994년 전북연극협회장, 1996년 월간 전북연극 발간, 지역 소극장 살리기 운동 전개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 밖에도 <나루터>,<여운>, <꽃신>, <삽 아니면 도끼> 등 다수 작품에서 출연 및 연출을 맡았다.
젊은 연극인상은 유가연 씨가 받았다. 창작극회 단원이자 교육연극창작연구소 씨앗의 대표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특별상, 한국연극협회 전북연기상과 엘림연극상, 전북연극제 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김세희 기자, 박현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