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완주방문의 해’ 결산- 대박 난 완주관광
대박 난 완주관광, “그곳이 어디야?”에서 “아직 안 가봤어?”로- -문체부 추천 관광지 올해 10개소 지정, 전국 지자체 중 보기 드문 기록 -‘키스 더 완주’, 관광 보물섬 등 전국 각지 관광객 완주 고평가에 재조명 -BTS 방문 등 기폭제 역할, 2022년엔 수용태세 개선.콘텐츠 발굴 주력 #1: 경기도가 고향인 50대의 K씨는 코로나19가 약간 수그러들었던 지난 9월에 완주군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곳곳이 매력 있는 관광지였고, 도시인들이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한 힐링의 명소였다. 당일치기 관광은 1박2일로 늘어났다. 그는 “완주가 어떤 곳이야?”라는 호기심에 찾았다가 요즘에는 지인들에게 “완주에 아직 안 가봤어?”라며 권유하는 열혈 팬이 됐다. K씨는 “안전한 일상회복이 되는 대로 자녀들과 3박4일 정도 잡아 완주를 탐색할 계획”이라며 “완주는 곳곳이 진주처럼 빛나는 관광 보물섬”이라고 말했다. #2: 아마 2021년 세밑 완주군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는 곳은 문화관광과 ‘관광마케팅팀’일 것이다. 올해 다양한 관광 홍보전략이 대박을 터뜨리며 전국 각지에서 방문 문의가 급증한 까닭이다. 이들은 주로 “완주가 궁금하다”거나 “완주가 이렇게 매력적인 곳인 줄 몰랐다”고 호기심과 극찬을 하며 관광지 추천을 요청한다. 완주군의 한 관계자는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 사이에 ‘권유하는 열혈 팬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주군이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며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즐겁다”고 귀띔했다. □ 입체적 홍보, 잭팟 터뜨렸다 사실, 완주군은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관광도시로의 매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2021~2022 완주방문의 해’를 추진하는 것부터 부정적인 여론의 벽이 높았다. 하지만 완주군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고, 관광도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과감히 ‘완주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올 1월 관광도시의 대표 브랜딩을 ‘감성여행도시’로 정하고, ‘청정 자연을 품은 도시’와 ‘고품격 문화를 담은 도시’, ‘원조 로컬푸드를 맛보는 음식 감성도시’ 등 3가지 테마와 방문의 해 슬로건(바람따라 완주따라)을 발표하는 등 구체적인 액션에 들어갔다. ‘완주가 어디야?’라는 키워드로 브랜딩을 강화하는 공격적인 홍보도 서슴지 않았다. 완주군은 그동안 꼭꼭 숨겨놓은 보물을 꺼내 놓듯 하나씩 하나씩 관광자원들의 매력이 담긴 이야기를 쏟아냈고, 각종 추천 관광지 선정 공모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참여했다. 입체적인 공략은 놀랍게도 극대화된 효과를 가져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추천 관광지로 완주에서만 무려 10개소가 지정받은 사상 ‘최고의 잭팟’을 터뜨렸다. 전국 226개 지자체를 통틀어 10곳이 지정된 곳은 거의 없는 역대 최고의 성과이다. 구이 안덕 건강힐링체험마을이 ‘웰니스 관광지’로, 경천 싱그랭이 에코빌과 화암사는 봄철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각각 선정됐다. 4월 추천 관광지(소양 오성한옥마을), 9월 추천 관광지(삼례 책마을&그림책미술관), 11월 추천 관광지(완주 만경강길), 겨울철 비대면 안심관광지(상관 공기마을 편백나무숲) 등에도 잇따라 완주의 이름을 올렸다. 반려동물과 함께 걷기 좋은 길(경천애인마을 징검다리길), 2021 산업관광지 12선(삼례문화예술촌), 국가명승지(위봉폭포), 인바운드 안심관광지 (산속등대 복합문화공간) 등 각 분야에서 완주군의 이름이 빠지면 서운할 정도였다. 어디 이뿐이랴? 여행 전문매체인 SRT매거진은 ‘2021 관광어워드 10선’에, 한국관광공사와 하나투어는 11월의 힐링 여행지에 완주군을 선정하는 등 곳곳에서 마법과 같은 완주군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쾌거를 거뒀다. □ 모든 매체, 완주에 홀렸다 완주군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힐링 여행지로 급부상한 배경엔 유명인의 방문이 한 몫을 했다. 세계 최고의 월드 클래스 BTS가 2019년 썸머패키지 화보와 영상촬영을 소양 오성한옥마을과 삼례 비비정, 구이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장면을 찍었고, 이곳은 국내·외 팬덤 아미들의 성지가 되었다. KBS1 TV는 지난 9월 추석 특집으로 완주군의 명소를 탐방하는 여행로드 다큐 ‘이선희의 한번쯤 멈출 수밖에’를 찍어 방영 했다. 이 다큐는 완주군의 아름다움을 영상미로 승화한 덕분에 시청률 6.3%를 기록했으며, 다시보기 영상 조회 수만 무려 83만회를 넘겼다. 올 11월 방영된 ‘김영철 동네 한바퀴’ 완주편 역시 시청률 7.7%에 육박, 올해 하반기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8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채널인 한국정책방송원(KTV)이 올해 처음 시도한 저탄소 친환경 콘텐츠 ‘빅 포레스트’ 주제의 국정홍보영상 대상 지역에 완주군을 선정하고 수소산업과 청정 관광도시로 소개했다. 이 밖에도 OBS(경인방송)는 프로그램 ‘두바퀴로 만나는 세상’을 통해 완주군을 담아냈고, KBS1 한글날 특집 ‘퀴즈 온 코리아’에서는 외국인들이 군을 방문하여 한국 전통문화체험하는 모습을 담아내 전국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완주군의 참 멋이 널리 알려지면서 올 들어 중앙일간지 여행기자단, 여행작가, 중앙방송사 PD, SNS 국내·외 인플루언서 등 300여 명의 방문이 줄을 이었고, 이들의 기획 보도 또한 완주군의 보석같은 관광지를 알리는 데 효과를 발휘하는 등 선순환 고리를 낳았다. 이러다 보니, SNS를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큰 효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완주여행의 모든 것’이라는 채널명으로 시작한 블로그 방문자는 21만 명에 육박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7000여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인 BTS 6-로드 스탬프 투어, 관광사진전, 디카시 공모전, 완주여행 체험키트 뽐내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공모 등에도 무려 1만여 명이 참여하는 등 공전의 히트를 쳤다. □ 기적이 아닌 땀의 결실 완주군이 지난 1년 간 전략적이고 입체적인 홍보 활동에 나선 결과 온 세상이 멈춘 것과 같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관광객 수는 올해 9월말까지 월평균 14만8000여 명 수준으로, 전년(11만800명)보다 무려 33% 이상 급증했다. 4차 대유행까지 확진자가 급증해 관광지 방문 자제, 사적모임 금지 등이 반복됐던 올해 심각한 상황을 감안할 때 ‘관광객 증가율 33%’는 그야 말로 대기록임에 틀림없다. 남들은 ‘기적’이라 말해도 완주군 관광마케팅팀은 땀과 눈물의 결실이었다. 올해 가장 핫 플레이스로 손꼽혔던 소양 오성한옥마을에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약 1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는 후문이다. 완주군은 이제 내년부터 국내 최고의 관광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보폭을 넓혀간다는 각오이다. 2021년에 ‘완주가 어디야?“라는 키워드로 브랜딩을 강화했다면 2년차인 2022년에는 ‘완주! 아직 안 가봤어?’라는 콘셉트로 국내 관광객을 사로잡겠다는 다짐이다. 오미크론 변이 환자 발생 등 2022년까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여행 트렌드 변화’에 맞춰 완주의 숨겨진 멋을 찾고 감성적인 문화적 가치를 담은 관광 상품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문화공동체와 연계한 체험 상품, 농촌풍의 러스틱(Rustic) 라이프 상품, 지역민이 직접 여행 프로그램을 만드는 크루단 운영 등 다채로운 로컬 여행 프로그램을 준비해 국내·외 관광객을 사로잡겠다는 야심 찬 각오이다. 이를 통해 ‘2021~2022 완주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단계 도약을 위한 2023년 이후 관광도시 비전 수립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완주관광 정책은 이제 시작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며 “일시적인 관심 집중으로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가 식어가는 그런 곳이 아니라, 언제든지 누구나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고 힐링 하는 따뜻한 감성 여행도시가 되도록 관광 수용태세 개선과 콘텐츠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완주=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