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이곳이 미술관임을 증명하는 네 가지 방법’展 개최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내년 2월 4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이곳이 미술관임을 증명하는 네 가지 방법展을 연다.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에서 학예사 인턴으로 근무한 박은지, 오유미, 이수민 씨가 공동기획했다. 전시를 통해 공립미술관의 공공성과 수집, 연구, 전시, 교육이라는 주요 기능 네 가지를 소개한다. 미술관 관계자를 포함한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들이 앞으로 미술관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한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북도립미술관의 컬렉션을 전시한다. 올해 12월을 기준으로 모인 작품 2,003점 중 4점을 선별했다. 전시되는 작품은 미디어, 회화, 조각과 설치 분야에서 대표적인 작품이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마다 QR코드를 마련했다. 전시에는 권순환, 덱스터 페르난데스, 박재연, 정하영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권순환 작가는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소통이 기계처럼 점점 차가워지는 현상을 홀로그램, LED조명, 콘크리트 화분, 동작 센서 등을 활용해 표현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덱스터 페르난데스(필리핀) 작가는 그라피티 기법을 캔버스에 적용한 회화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어릴 적 키우던 반려견에서 진드기 감염병을 접하게 되었고, 결국 반려견을 쫓아냈다. 이로 인해 감염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기억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박재연 작가의 용접 조각 작품도 볼 수 있다. 그는 철이 부식되어 가는 과정도 작품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관람객들이 작품성, 예술성, 시간성의 관계를 생각하게끔 유도한다. 전시장 한가운데에 설치해 작품 주위를 둘러보며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정하영 작가는 설치미술 작품에 다양한 의미를 담았다.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살았던 여성들의 아픔과 희망을 표현하기 위해 붉은색 케이블타이와 다양한 재료를 활용했다. 작품을 통해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하고, 붉은색으로 현재까지도 뛰고 있는 심장, 핏줄, 꿈 등을 표현했다.
전라북도 미술사에서 주요하게 논의되는 권순환, 박재연, 정하영 작가는 전북 지역 출생으로 전북에서 미술교육을 받았다. 현재까지도 전북에 기반을 두고 작품 활동을 지속 중인 작가들이다. 필리핀 출생의 덱스터 페르난데스 작가는 지난 2015년 전북도립미술관의 전시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박현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