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유망주!] 완주중학교 축구부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매년 우승의 역사를 써내려 가는 축구 명문학교가 있다. 완주중학교(교장 조계복) 축구부(감독 강일찬)가 그 주인공이다.
1995년 창단된 완주중학교 축구부의 위상은 전북지역 주말리그전에서 확실히 확인된다. 6년 연속 주말리그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은 것이다. 전북지역 9개팀이 3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풀리그로 경기를 벌여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주말리그전에서 완주중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우승했고, 2019년에도 전승으로 우승하며 포효했다.
전국대회에서 완주중의 존재감은 더욱 확실하다. 창단 후 지난 25년간 완주중은 2018 충무공 이순신기 중등축구대회 우승을 비롯해 무려 19회나 우승했는데, 거의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셈이다. 실제로 준우승 13회, 3위 12회이니 거의 모든 전국대회에서 완주중학교 축구부는 항상 상위권 성적을 내온 최고의 강팀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세계가 얼어붙다시피 한 지난 28일 오후, 완주중학교에서 만난 축구부 주장 김승우 군(15)은 올해 제대로 된 경기 한 번 뛰어보지 못한 채 내년 새 학기가 되면 3학년이 되는 것이 마냥 아쉽다. 그렇지만, 신축년 새해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제발 마음껏 뽐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일찬 감독은 승우는 초등학교 때 익산 유소년축구클럽 K 사커에서 3년간 뛰었고, 장래 유망주라고 판단해 선발한 선수라며 신체조건은 물론 유연성과 기술력을 두루 갖춰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김승우 군은 아빠가 조기축구에 나갈 때 따라다녔는데, 공차는 것이 너무 좋아서 축구를 하게 됐다며 맨유 미드필더 포그바 선수를 롤모델로 삼아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 소유와 패스 등 포그바 선수가 보여주는 탁월한 경기능력을 갖춰 세계적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키 174㎝, 몸무게 61㎏으로 아직 축구선수로서는 작은 체격이지만, 김군은 아직 한창 성장하고 있는 중학생이다. 드리블과 슛팅이 좋은 김군은 포그바나 손흥민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 감독은 말한다. 완주중 축구부에는 김승우 군을 비롯해 모두 45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내년 고교에 진학하는 7명이 졸업하면, 20명의 신입 선수가 새식구로 들어온다.
강일찬 감독을 총사령탑으로 한 코치들이 선수들을 학년별 수준별로 지도한다. 수석코치 정재민, 2학년 코치 박규빈, 1학년 코치 이동재, 골키퍼 코치 이수한 등 코치들의 지도에 맞춰 선수들은 1학년 때는 주로 기본기 훈련과 드리블 등 기술 훈련을 하고, 2학년이 되면 부분 전술 등을 익힌다. 3학년 때에는 본격적으로 경기력 쌓는 훈련에 돌입한다.
강일찬 감독은 빠른 스피드는 타고난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기술력은 꾸준한 체력훈련과 연습 등 과정을 통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며 선수들이 항상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학생이기 때문에 학교공부가 중요하다며 성적 관리를 하면서 운동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데, 주1회 독서교육과 2주 1회 독후감 쓰기도 저희 축구부의 자랑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독서캠페인 대상학교로 선정돼 책 500권을 전달받았다.
강 감독 자신도 전북대 체육교육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할 만큼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감독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5년 코치로 완주중 축구부와 인연을 맺은 후 2014년부터 감독을 맡고 있는 강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 교육당국과 지자체, 축구협회에 감사하고, 또 선수의 길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는 학부모님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스포츠 속성상 동료간에도 경쟁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중 3학년 선수 7명은 천안제일고, 경신고, 평택 진위고 2명, 이리고 2명, 전주공고 등 고교축구 명문고에 진학한다. 현재 프로축구단에서 뛰는 완주중 출신 선수는 백성동(경남FC 공격수), 구자룡(전북현대 수비수), 문지환(인천 Utd 수비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