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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우 돕기 골프대회] 아마추어 골퍼들의 ‘사랑의 티샷’ 그린 위를 수놓다

병마로 고통 받는 환우를 돕기 위한 마음이 담긴 사랑의 티샷이 그린을 훈훈하게 수놓았다.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하는 소아암 환우 돕기 전북일보배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22일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북일보가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는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대회에는 전국의 골프동호인 남·여 40개 팀 160명이 참가했으며,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한 아름다운 나눔의 대결을 펼쳤다. 대회는 샷건·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참가자들은 자선 골프대회의 취지에 공감하며 기존 비용에 기부금을 사전 입금한 뒤 대회에 참가했다. 쾌적한 그린 상태는 라운딩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었고, 영상 20도를 넘는 더운 날씨 속에서도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개 했다. 오후 2시 부안, 남원 등 2개 코스에서 샷건 방식으로 동시에 티 샷을 시작한 참가자들은 그동안 즐겼던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강한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코스는 막힘없이 원활하게 진행됐으며, 호쾌한 샷을 날릴 때마다 함께 라운딩에 나선 참가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프로 못지않은 비거리를 자랑하며 코스를 공략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대회라는 긴장감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선행사라는 취지에 공감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참가자들은 전주프로회 이남용 프로의 경기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기념촬영을 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회에 참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소아암 환우들을 돕자는 마음에서 시작한 행사가 어느덧 7회째가 됐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자선활동을 마련해 소외계층에 도움의 손길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골프대회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페리오 남자부 1위는 김유찬(69.6타) 씨가 차지했으며, 고재섭(70.8타) 씨와 이준호(71.2타) 씨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서인선(70.8타) 씨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으며, 2위는 장미숙(71.2타) 씨, 3위는 천미경(71.6타) 씨가 차지했다. 메달리스트는 남자부 임성엽(70타) 씨와 여자부 김해경(75타) 씨가 우승했다.

  • 골프
  • 강정원
  • 2024.05.22 19:24

"경제 활성화 구심점 역할 수행"⋯임동욱 회장 연임

전북 이노비즈 기업(기술형 중소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경제 선도에 대한 뜻을 모았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이노비즈협회 전북지회가 22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제13차 정기총회를 열고 전북도 중소기업의 현황을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협회 회원사·이노비즈 인증사 대표·임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정기총회에서는 협회 주요 현황과 보고·심의 안건,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협회는 올해 회원사 확대와 기업 간 협력 기반을 지속 구축하고 신규사업 추진 기반 확충을 통해 전북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심적 역할 수행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노비즈 연장평가 직접 수행·민간 최초의 정부 공인 기술평가기관 지정 등을 통해 미래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정기총회 후 김관영 지사의 특강 '전북자치도 중소기업의 미래 가치 비전 공유'가 이어졌다. 30여 분간 이어진 특강에서는 전북 중소기업의 현황과 중소기업이 가진 의미·가치 등의 내용을 다뤘다. 김 지사는 특강을 통해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이노비즈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해 지역경제의 중심축이 되길 기대한다. 전북의 지속 가능한 산업구조를 만들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북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날 7대 이노비즈협회 전북지회장으로는 임동욱 ㈜피치케이블 대표이사가 연임됐다. 임동욱 지회장은 "전북지역 이노비즈 회원사·인증사 경쟁력 강화를 통해 가치혁신을 선도하고 지역경제의 구심점으로 협회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이노비즈 기업의 대회 참여 등 대회 활성화를 위해 적극 동참하고 전북지역 이노비즈 기업 육성·확대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노비즈 기업은 이노베이션과 비즈니스의 합성어로 정부에서 인증한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의미한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안태용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황정호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장·정길용 전북지방조달청장·이준석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장·박종필 기술보증기금 전주지점장·김정열 신용보증기금 전주지점장·문정상 한국무역보험공사 전북지사장·김정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이노비즈협회 전국 지역회장 등이 참석했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4.05.22 18:28

전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바다-평야-산간’의 경쟁

오는 7월 1일 시작될 후반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출범에 앞서 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원구성을 놓고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도의회 꽃으로 불리는 후반기 차기 의장 선거는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으로 자리를 나눠 서로를 지원사격하는 러닝메이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후보들 개개인의 각개전투 선거전이 예상된다. 이번 의장 선거의 특징은 바다와 평야, 그리고 산간지역을 맡는 대표 의원들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는 오는 6월 18일 실시된다. 이 자리에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며, 현재 도의회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장연국 도의원(비례)이 거론된다. 이어 6월 20일 2차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의장 후보군은 문승우 도의원(군산4), 황영석 도의원(김제2), 박용근 도의원(장수) 등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초 의장 출마를 고려했던 이정린 도의원(남원1)은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같은 남원임실순창장수 지역위원회에 속해 있는 박용근 의원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으로 선수가 높은 박 의원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특정 의원 지지 압력을 이기지 못해 사퇴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재선인 군산 출신 문승우 의원은 신뢰를 앞세운 맡형같은 이미지로 다른 의원들과 평소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재선 김제 출신 황영석 의원 역시 ‘의원과 집행부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동료 의원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다. 3선 장수 출신 박용근 의원은 냉철한 두뇌와 남다른 친화력으로 동료 의원들을 포섭해나가고 있다. 이들 3명 후보군은 개별적으로 동료 의원들과 접촉해 만남을 갖고 있으며, 그간의 의정활동 성과를 평가지표로 삼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의장 선거의 캐스팅보트는 전주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다. 전주 도의원은 모두 12명으로 이들의 마음을 잡아야 사실상 의장 선거의 승패를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의장에 출마하는 후보군은 모두 3명이다. 제1부의장에는 이명연 의원(전주10)이 출마할 예정으로 도전자는 없는 상황이다. 제2부의장은 김이재 의원(전주4)과 김희수 의원(전주6)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명 모두 전주을 지역위원회 소속으로, 지역위원장인 이성윤 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나서 경쟁이 아닌 추대 형식으로 교통정리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05.22 18:03

국회 원구성 협상 본격화 전북 상임위 변수는?

여야가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본격화하면서 전북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상임위 배치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더불어민주당은 '개혁 기동대'라는 이름을 걸고 다양한 원내 기구를 실효성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가져오겠다는 방침이다. 한마디로 상임위 구성에 있어 강성의원들이 요직을 차지할 수 있음을 방증한 셈이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22대 국회에서 민생 개혁 과제를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확보는 필수 과제라고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있었던 21일 여야 만찬 회의에서도 민주당은 “의석수 171석의 원내 1당인 만큼 18개 상임위 중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를 포함한 11개 상임위 위원장을 맡고 여당이 7개를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각각 다른 정당이 맡았던 관례에 따라 법사위원장은 여당에 배분돼야 하고, 대통령실을 관장하는 운영위원장도 그간 관례에 따라 여당이 맡아야 한다며 두 상임위의 위원장 자리를 넘길 수 없다고 반발했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2∼23일 민주당 워크숍이 끝난 이후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권리당원들에게 지지를 받는 강성의원들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의 전북정치권은 상임위원장과 간사 경쟁에서 밀릴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다선 위주의 전북정치권이 협상력을 바탕으로 물밑에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5.22 18:03

채상병 특검법 ‘여야대치 정국 분수령’

남원 출신인 채수근 상병의 사망사건 수사외압과 관련한 특검법이 22대 국회 초반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4·10 총선에서 대패한 정부여당은 다수당이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하는 등 협치를 내세웠지만, 채상병 특검법을 기점으로 다시 대립하고 있다. 전북도민들 역시 채 상병이 전북 청년인 만큼 특검법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7개 정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되자 여권을 겨냥해 총공세를 펼쳤다. 이들 정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가졌다. 또 오는 2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도 함께 개최하는 등 범야권 공동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에선 남원 태생의 박희승 당선인이 같은 지역 출신의 채상병 특검법 통과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채상병 특검과 함께 잼버리 국정조사를 제안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이슈에서도 남원 출신인 강경숙 당선인이 전명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탈표 단속에 나섰다. 일부 중진들을 포함해 10명 정도의 이탈표가 나올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긴급중진의원 간담회를 열고 “채상병 특검법 반대가 당론”이라며 중진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김진표 국회의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가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않더라도 28일 본회의를 열어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5.22 18:02

전북·강원특별자치도의 동행, 성공전략 모색

특별자치도 전환을 계기로 전북과 강원이 자치분권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돋움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도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강원도 홍천에서 합동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워크숍에는 박현규 전북특별자치도추진단장과 김상영 강원특별자치도추단장을 비롯해 전북연구원·강원연구원 연구진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재정과 이민, 산지 등 특별자치도 성공을 위한 필수 과제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전북연구원은 보통교부세 법정률화와 광역 조정교부기능 강화를 강조했다. 권한이양에 따른 재정 및 인센티브 확보, 세제감면 법개정, 균특계정 설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특례를 통한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계·대상별 종합대책과 인구 관련 획기적 규제 해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도와 시군 간 사무 재배분, 자치분권제도화 방향도 제시했다. 강원연구원은 먼저 특별법을 통해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했다. 특별자치도임에도 중앙정부의 의해 권한 결정, 부처별 협의 난항 등 여전히 지방정부가 아닌 중앙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소멸을 막는 방안으로는 광역비자를 신설하고, 국제학교 설립을 제안했다. 자치분권 강화로는 자치 재정권 및 조직권을 확대하고, 교육자치와 일반자치의 일원화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도는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안정적 재정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통교부세 보정 등 재정 특례 확보에 강원의 협조도 요청했다. 또 22대 국회 가동 이후 양 지역 국회의원과의 공동간담회 개최도 제안했다. 양 연구원은 논리 보강과 함께 입법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현규 전북자치도추진단장은 "지방분권 강화와 도민 복리 증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긴밀한 연대가 필요하다"며 "강원과 공동연구, 세미나, 협약체결 등 협력 활동을 통해 한 목소리를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5.22 18:02

민주당 8월 전대 난기류 ‘살얼음판’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가 예상치 못한 난기류를 만나면서 전북 정치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 내부 분위기는 살얼음판으로 강성 당원들의 분노에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국회의장 후보 선출 결과 이후 이재명 당대표 연임을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전북 정치권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대세를 따르고 있으나 각자의 셈법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전북 국회의원들은 단 한명도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당선인 10명 전원이 온건 성향으로 당원들의 인지도가 낮아 전국적인 지지를 얻기 어려운데다 과거 전북 의원들의 표심이 갈라졌던 트라우마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당내 ‘찐명’으로 분류되는 전주갑 김윤덕 의원의 경우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사무총장으로 선출직 최고위원에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통 3~4선의 중진 의원이 하던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초∙재선 위주로 완전히 바뀌었다. 예전 같으면 중진 위주로 재편된 민주당에서 전북출신 최고위원 배출을 기대해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누가 당대표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또 지역 정치권의 내부 견제와 이해관계 충돌로 같은 지역 의원에게 표를 행사하지 않는다는 점도 한계로 거론되고 있다. 오는 8월 전대는 국회의장 선출을 기점으로 더욱 강성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역설적으로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추미애 당선인의 당내 영향력을 강해졌다. ‘명심보강’을 내세운 추 당선인은 국회의장 후보 경선 낙선에도 불구하고 강성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이재명 대표 체제의 중심에 섰다. 최고위원 역시 추 당선인과 마음이 맞는 초강성 의원들이 약진할 가능성이 상당해졌다. 당내에서는 추 당선인이 탈락하면서 이 대표 연임 추대론이 오히려 탄력을 받게 된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전북 정치권은 전대에서 중앙당 영향력보다 도당위원장이나 지방선출직 장악에 더욱 치중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전북정치를 두고 ‘방안퉁수’ 또는 ‘골목대장 정치’라 평가하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앞으로의 민주당의 운영 방식은 이 대표가 공언한대로 강성 당원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당원들이 요구하는 것과 여의도 결정 사항에 차이가 있었다"며 사과하고 '당원 권한 강화'를 재차 약속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전대를 기점으로 지방선거 공천권을 쥔 시·도당위원장 선출까지 강성을 띠고 있는 권리당원의 입김이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지역도당 운영 역시 여기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지역정치권이 일부 강성 정치인의 들러리가 될 수도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5.22 18:02

진보당 전북도당 “채 상병 특검 거부, 탄핵만이 답”

윤석열 대통령의 채 상병 특검법(순진 해병 수사 방해 및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의요구권 행사에 대해 진보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이 “탄핵만이 답”이라고 비판했다. 진보당 전북도당은 22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해병대 채 상병의 원인을 밝혀내고 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하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끝내 묵살하고 10번째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채 상병 사망사건의 진상규명 요구가 빗발치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기도 했었다”면서 “그러나 국방부조사본부는 해병대수사단이 적시한 8명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사단장 등 6명을 제외한 2명만 피의자로 정리했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직접개입했다는 정황이 다수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당은 “대통령실의 사건 개입과 외압 의혹이 점점 실체로 드러나고 있다”며 “윤석열-김건희 방탄 검찰을 자임해 온 검찰에게 이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뜻으로 성역없는 수사를 위해 특별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강성희 국회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존재하는 한 국민적 불행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이제 진보당은 국민적 탄핵운동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국회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을 믿고 윤석열 정권에 대한 탄핵절차에 즉각 돌입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강성희 의원과 오은미 전북도당 위원장 등 10여 명이 참여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05.22 18:02

전북 농업기계 디지털 전환 내실 다져야

전북 경제를 견인하는 주력산업인 농업기계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첨단기술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농기계 업체는 총 148곳으로 국내 농기계 생산 비중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전북은 국내에서 농기계 수출량의 40%, 종사자는 43%에 이르며 효자 수출 품목인 트랙터는 50% 이상의 생산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3대 농기계 수출기업 중 전북에만 익산의 (주)TYM, 완주에는 LS엠트론 등 2곳이 자리해있는 상황이다. 전북자치도는 오는 2029년 농기계 등 특수목적 분야의 전동화산업 시장규모가 세계적으로 약 1350억달러(184조 20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전북자치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지자체 예산 연계사업’에 지역 농기계 업체의 제품개발 성능 향상과 생산성 증대를 위한 디지털 전환 사업을 과제로 제시해 선정됨으로써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국비 200억원과 도비 27억원, 시·군비 63억원 등 총 29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역 내 농기계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매출 성장이 기대 효과로 여겨지고 있다. 관건은 당장 내년부터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신속한 예산 집행 계획 수립과 함께 지역 내 산·학·연의 협업으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생태계 구축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가 협업해 지역에 특화된 사업을 기획하고 예산까지 연계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농기계 분야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필요한 연구개발에 수출 기업을 포함해 전북TP, 전북대, 전주대 등이 함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특화 산업의 성공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4.05.22 17:53

5∙18 때 고등학교 연합시위 주도했던 박영화씨 명예졸업장 받는다

1980년 5월, 전두환 군부독재 타도를 외친 '5·27 신흥민주화 운동' 의 주역 박영화 씨(63)가 44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전주 신흥고는 22일 오전 교내 강당에서 5·18 민중항쟁기념 '5·27 신흥민주화 운동' 44주년 기념식 및 명예졸업장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수여식에는 독일에서 모교를 방문한 박 씨와 전북 5월 동지회 회원들, 당시 졸업생 등이 함께 했다. 수여식에서 박 씨는 "졸업장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그것보다도 5·27 신흥민주화 운동의 기억을 우리 후배들과 공유할 수 있어 정말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44년 전에 우리가 왜 그런 활동을 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5·27의 전통을 후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학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에 따르면 1980년 5월 27일, 전주시내 고등학교 학생들은 연합시위를 대규모로 계획했다. 고등학교 연합시위는 KSCM 간사인 김명희(한일신학교 휴학중) 씨, 완산고 이상호 교사와 성지야학교사들이 함께 준비했다. 하지만 ‘전두환의 광주살륙작전’ 유인물을 운반하다가 성지야학교 교사들과 이상호 교사가 사전에 발각되면서 고등학교 연합 시위는 무산되는 듯 했다. 유인물을 받기로 한 시간에 이들이 나타나지 않자 김명희, 박영화, 허천일, 김인수, 김의신은 유인물과 현수막을 자체 제작하고 방어선을 저지하기 위해 화염병까지 정승룡(전북대생)에게 준비시키면서 시위 준비를 감행했다. 그러나 5월 27일 시위 현장인 신흥고로 가던 김명희가 연행됐고 교문밖으로 나가려는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시위를 하고 해산됐다. 이로 인해 박영화를 비롯한 26명의 학생들이 학사 징계를 받았으며 교사 2명도 사직을 했다. 고등학교 연합시위를 함께 준비하며 5·27 신흥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박 씨도 지도 휴학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그는 자퇴를 결정하고 학교를 떠났다. 이후 고려대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현재는 독일에서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기념식에 참여한 동기 정우식 씨는 “오늘은 저의 졸업식 같은 기분이 든다. 매우 기쁜 날이다”면서 “우리 후배들도 5.27 민주화운동을 본받아서 사회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5.22 17:49

[소아암 환우 돕기 골프대회] 이웃사랑 마음 확산 기여

전북일보가 주최·주관하는 소아암 환우 돕기 골프대회가 새로운 골프문화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기금을 조성해 병마로 고통 받는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한 마음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하는 소아암 환우 돕기 전북일보배 아마추어 골프대회’ 참가자들은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한 모금을 통해 20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 전북특별자치도지사에 전달했다.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과 리더스아카데미 11기 원우회(회장 최재춘), 대회 참가자들이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또한 박종우 JNG(제이앤지) 대표가 5년 연속으로 성금 1000만 원을 쾌척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40개 팀 160명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밝은 얼굴로 대회에 참가했다. 더욱이 이번 대회가 소아암 환우를 돕는 뜻깊은 자리라는 것을 알기라도 한 듯 날씨도 화창해 대회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골퍼들은 강한 바람에 공이 잘 나가지 않아도, 힘차게 날린 샷이 오비(OB·Out of Bounds)가 나거나 벙커에 빠져도 짜증을 내기보다는 호쾌하게 웃어 넘겼으며, 서로 격려하면서 다음 샷을 준비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한 이번 대회에 함께해주신 골프 동호인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모인 성금이 소아암 환우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전북일보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이웃사랑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성금을 전달받은 대한적십자사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한규 사무처장은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은 병마로 고통 받는 소아암 환우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아직 우리 주위에는 소아암 환우가 많이 있는 만큼 세심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 골프
  • 강정원
  • 2024.05.22 17:48

무르익은 정서와 농익은 사유 가득…시집 '얼음꽃 사랑'

40년간 시를 써온 우미자 시인이 9년 만에 신작 시집 <얼음꽃 사랑>(시산맥)을 상재했다. 시집 <얼음꽃 사랑>에는 몇 계절이 지나서 푸르러진 사유들이 돋보인다. 화자의 심정적 변화를 대변하는 70여 편의 시에는 감정의 색감이 다층적으로 채워져 희노애락의 말초적 감성을 극대화한다. “내가 처음 그 사람을 만났을 때/ 세상에는 저리도 희고 맑고 순결한/ 벚꽃 같은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지요/ 벚꽃길 한없이 걸어가다 보면/ 생각보다 먼저 마음이 가닿는 사랑/ 깊은 뿌리까지 내려가 꽃잎으로 피던 사랑”(‘벚꽃 그늘에 앉아’ 부분) “사랑은/ 사랑을 품고 흘러서/ 더 깊은 바다가 되고// 사람은/ 사람을 가슴에 담아야/ 비로소 한 생애의 기슭에 닿는다”(‘사랑을 품다’ 부분) “천 년, 이승을 다 살아내어/ 도솔산 장송아래 핀 한 무리의/ 꽃무릇, 그 붉은 꽃술 사이사이로/ 언뜻언뜻 스치는 당신의 모습”(‘선운사 꽃무릇’ 부분) 부분부분 가져온 시상에서 엿볼 수 있듯 사랑과 그리움, 이별의 감정들을 유연하고 농익은 필치로 기술해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문정영 시인은 작품해설에서“우미자 시인의 시편들은 따로 해설이 필요하지 않다”며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연에 대한 순결한 서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대상과 하나가 되는 사유의 깊이가 긴 골목길 같아서 독자의 마음을 밀물처럼 사로잡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미적 관조 상태에서 경험하는 안식과 평안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최고선이 아닐까 한다”고 부연했다. 원광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한 우미자 시인은 1983년 시문학으로 등단해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호남중학교와 원광여자종합고등학교, 부안여자중고등학교 등에서 37년간 국어교사로 일했다. 2013년 2월 정년퇴임 후 전업 시인으로 지내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무거워라 우리들 사랑> <길 위에 또 길 하나가> <바다는 스스로 길을 내고 있었다> <첫 마을에 닿는 길>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5.22 17:47

안문석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전쟁 속 외교' 발간

전쟁 속에서 전개된 세계 외교의 역사를 쉬운 문체로 서술한 책이 발간됐다. 안문석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전쟁 속 외교>(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을 펴냈다. ‘1장 전쟁을 불러온 외교’, ‘2장 전쟁은 키운 외교’, ‘3장 전쟁을 중단시킨 외교’, ‘4장 전쟁을 막은 외교’ 등으로 구성된 책은 20여 개의 외교 사례를 배경과 외교의 전개 과정, 전쟁과의 연결성, 이후 세계에 미친 영향 등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 속의 내용은 세계 외교의 역사를 꽤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지만, 비교적 가벼운 문체로 누구나 쉽게 외교 역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 실제 책에는 후금의 침략을 막은 광해군의 전략적 외교와 더불어 제3차 세계대전을 막은 미국-소련 막후 협상 등의 사례들을 교전 중 대화를 인용해 역사 속 외교의 현장을 생동감 있게 전한다. 안 교수는 머리말을 통해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할 수 있는 행위는 대화·공작·전쟁 등 크게 3가지로 간주된다”며 “공작과 전쟁은 자칫 나라 자체가 망할 수도 있어, 국가들은 공작과 전쟁에 앞서 대화를 한다. 그것이 바로 외교고 외교는 인류가 생길 때부터 있었고, 여전히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외교가 전쟁과 가까이 있는 만큼, 외교는 잘 다뤄져야 하는 부분으로 외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외교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일반인들은 외교의 역사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름의 애를 썼다”며 “재미있게 읽으면서 지금 전개되고 있는 우리 외교에 대해서도 한 번쯤 깊이 반추하는 기회들을 가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문석 교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해 영국 요크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아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북한 민중사>, <무정 평전>, <식탁위의 외교> 등 다수의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5.22 17:4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진숙 수필가-이주 혜'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당신의 삶을 써보세요. 쓰면 만나고 만나면 비로소 헤어질 수 있습니다." ‘2024 전주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이주혜 작가의 소설,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에서 만난 문장이다. ‘내가 기록한 나와. 내가 기록 속에 가두어놓은 나와. 여전히 과거의 기억 속에서 헤매는 나와.’(본문 중) 헤어질 수가 있다는 말은 흡인력이 강했다.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다면 지면 위로 건져 올려 일광욕을 시켜야할 것이다. 옭아매는 어제로부터 벗어나야 오늘을 가치 있게 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나’는 쉰 살이 넘은 여인이다. 남편이 정당 당원의 한 여성을 스토킹 하면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다. 운영하던 학원은 문을 닫게 되고 단란했던 가정도 무너지게 된다. 그러나 남편은 사과조차 하지 않고 훌쩍 떠나버린다. 딸마저도 엄마를 원망하며 독립한다. 혼자가 된 주인공은 외부와 단절한 채 내면의 동굴에 빠져 허덕인다. 죽을 것 같은 공황장애를 겪으며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쓰기 수업에 참여한다.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혀서 동굴에 숨어드는 것과 일기 쓰기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주인공에게 글방 선생님은‘일기를 쓴다는 것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객관화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이라며 숙제를 내준다. “헤어지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기록하세요. 어떤 수치심도 글로 옮기면 견딜만해집니다.” 삶에서 가치를 찾고,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가장 구체적인 통찰을 할 수 있는 것이 ‘일기 쓰기’임을 강조한다. ‘나’는 ‘시옷’이라는 인물을 설정해 소설 같은 일기를 쓴다. 1971년생인 시옷의 유년은 유복했지만 아빠의 부도로 불우해진다. 교동의 마당 넓은 집을 떠나서 철둑 너머보다 더 깊숙한 군경묘지 옆으로 이사를 한다. 합창단복 오천 원이 없어서 겪는 수모, 편견으로 가득 찬 지휘자 선생님을 비롯한 무서운 어른들, 계엄령으로 인해 곳곳을 지키는 군인들의 총부리, 몽둥이와 방패를 든 전경들, 그들을 피해 도망을 가다가 데모꾼들 밑에 깔려 의식을 잃은 친구 애니, 신경질적인 선생님으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친구 윤수, 최선을 다해 살던 윤수의 자살 앞에서 고단했던 그의 삶을 애도하는 동생 수호, 여전히 애증의 관계인 엄마. ‘내가 그때의 엄마보다 더 나이가 들어보니 알겠다. 처음부터 완성된 사람은 없다고. 할머니도 엄마도 아빠도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다가 그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을 했을 뿐이라고. 겉보기와 달리 속은 무척 시끄러웠을 거라고. 여러 번 무너지고 또 무너졌을 거라고. 그래도 매 순간 끊임없이 선택하면서 그렇게 한발 한발 앞으로 걸어갔을 거라고. 사는 게 원래 그렇다고. 이제야 겨우 알겠다.’ (본문 중) ‘나’는 일기 쓰기를 통해서 유년의 상처들을 만나고 그 윗목의 시린 감정들을 토닥여준다. 비로소 ‘나’는 엄마의 폭폭함을 이해할 수 있고 딸과도 소통이 시작된다. 봄과 여름이 포개지는 이 계절에 ‘시옷’과 함께 읽고 쓰면서 내 안의 ‘시옷’과 화해하고 새롭게 출발할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빈다. 어떠한 감정도 글로 옮기면 내 안의 ‘시옷’이 견딜만한 힘을 줄 것이다. 이진숙 수필가는 전직 국어교사 출신으로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이후 최명희문학관에서 “혼불” 완독 프로그램 진행하며, <우리, 이제 다시 피어날 시간> 오디오북 출간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05.22 17:47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화집 '나비를 따라간 민들레'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김여울 작가의 동화집 <나비를 따라간 민들레>(아동문예)가 출간됐다. 아동의 감정과 정서를 아기자기하게 풀어낸 동화집에는 표제작 ‘나비를 따라간 민들레’를 비롯해 ‘부싯돌의 꿈’, ‘보리쌀과 사장님’등 총 9편의 동화가 실렸다. 저자는 떠돌이 강아지 까망이와 유쾌한 샘골 할머니, 선한 영향력으로 고향 이발관을 지켜온 달재 아저씨, 부와 명예를 축적했지만 남에게는 인색한 부자까지 각 동화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등장시켜 교훈과 감동을 전달한다. 온 세대가 함께 읽고 즐길 수 있도록 한혜연 작가가 그린 삽화도 수록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김여울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아무리 가도 끝이 없는 길을 자꾸만 자꾸만 걷고 있었다”며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기루 같은 것, 손을 내밀어 잡으려고 하면 더욱 멀리 달아나는 모양도 형체도 없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도 파란 바람을 감아 올리며 덧없이 이름 모를 길을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한 김여울 작가는 전북문인협회, 전북아동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 전북시인협회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초록마을에서는>, <북치 말에서 하늘바라기>, <그리운 시절>, <무지렁이>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동화집에 그림을 그린 한혜현 작가는 그림동화책 <빨간 연필>(공저)과 그림책 <집오리 높이 날다>, <비탈을 구르는 게으름쟁이>등에 참여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5.22 17:47

여섯 시인의 동심 담아낸 어린이 동시집, '바로 너야' 출간

어린이들과 호흡하며 일상 속 동심을 포착한 시인들이 엉뚱하고 행복한 동시 나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소소하고 심심해도 소중한 어린이들의 하루하루를 담은 동시집<바로 너야>(책고래)가 46번째 ‘책고래아이들’ 시리즈로 출간됐다. 초등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동시집은 여섯 시인이 모여 제작했다. 아이들의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는, 동심을 알아차리는 마법사 같은 여섯 시인이 참여해 그 마음을 동시로 풀어내 세상을 다채롭게 물들인다. “띠띠 띠띠/ 띠띠띠 띠띠띠/ 7시만 되면 나와 싸우듯/ 달려오는 소리 괴물/ 매일매일 무장하고/ 방어태세 갖추지만/ 띠 띠 띠 띠 띠 띠 띠 띠 띠~/ 소리 괴물의 강력한 공격에/ 백기를 흔든다/ -알았다, 알았어./ 일어나면 되잖아!”(동시 ‘알람’ 전문) 총 6부로 나누어진 동시집은 매일 아침 늦잠 자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깨우는 ‘알람’ 괴물과 수학 문제를 풀다 뭉툭해진 연필의 ‘머리 깎는 날’ 등 누구나 한 번씩 겪어봤을 일상을 담은 60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참여 시인으로는 초·중학생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해력 수업 등 문화 활동을 이어가는 전북동시문학회 소속 기옥경·김혜숙·박경희·박영주 시인과 더불어 그림책으로 아픔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오송이 시인, 생활 속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한송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책장마다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삽화 작업에는 이윤정 작가가 함께했다. 이번 동시집의 해설을 맡은 이준관 아동문학가는 이번 동시집을 '아이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는 동시'라고 표현했다. 그는 "여섯 명의 시인의 동시는 저마다 개성이 다르고 다양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고, 동시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며 "여섯 시인의 아이들다운 발상으로 동심을 표현한 이번 작품은 아이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동시처럼 느껴진다"‘고 평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5.22 17:47

박기관 상지대 교수의 첫 시집, '엄마 그리고 유년의 동진강'

박기관 상지대 행정학부 교수가 첫 시집 <엄마 그리고 유년의 동진강>(박영사)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평소 대학에서 사회과학 연구와 강의에 치중해 온 박 교수가 그동안 틈틈이 작성해 왔던 시들을 엮어 출간한 것이다. 시집은 ‘제1부 유년의 동진강’, ‘제2부 굴비와 엄마 생각’, ‘제3부 연주암 가는 길’, ‘제4부 저문 강에서’, ‘제5부 협재 마을에서 부치는 편지’ 등 총 5부로 엮여, 박 교수에게 <한국계간문학>의 신인문학상을 안겨준 작품 ‘동진강’을 비롯한 160여 편의 시가 수록됐다. 교수는 작가의 말을 통해 “나의 시(詩)들은 내 영혼이 입은 상처의 산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집 속 모든 작품은 내 짧은 인생 항로에서 부딪힌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그리움’이다”라며 “오랫동안 아물지 않은 상처에 파고든 슬픔이라 때론 가슴 시리도록 아팠다. 어쩌면 꼭꼭 감춰두었던 내 내면의 거울이기도 해, 세상에 드러낸다는 게 발가벗은 것처럼 부끄럽다”고 말하며 발간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부하고 권태로운 일상에서 만난 문학은 컴컴한 터널 속, 한 줄기 탈출구 같았다”며 “어렴풋이 비춰 오는 빛이 광명(光明)은 아니지만 또 다른 세상을 맞이하는 희망의 빛일 것이다. 이제 한동안 침묵하고 외면해 왔던 사연을 시어(詩語)로써 고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계간문학>으로 등단한 박기관 교수는 현재 상지대학교에서 행정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지방의회도 인사청문회를 한다>, <문화행정의 이해>, <한국지방정치행정론>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5.22 17:46

윤대통령 "저출생 극복 국가비상사태"...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해 저출생 정책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국가 비상사태인 저출생 극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해 "저출생은 여러 사회·문화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문제로,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사회 전반을 혁신하는 범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우리가 추구하는 현실은 결국 자유와 연대라는 본질적 가치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자유롭고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계층 간 격차와 양극화는 확대됐다"며 "불평등과 양극화는 사회적 갈등을 촉발해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오고, 저성장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경제적 위기까지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화·번영의 길을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역사에서 그 해답을 찾되, 역사를 뛰어넘는 해결을 만들어야 한다"며 "저는 우선 혁신을 통해 성장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을 통한 빠른 성장은 인류의 경제적 자유를 확장하는 가장 기본적 토대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성장의 혜택을 골고루 나누며 공동의 번영을 이뤄가는 더 높은 차원의 혁신이 수반돼야 한다"라고도 했다. 이어 "계층과 국가 간 격차를 방지하는 불균형 성장은 이제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국경을 뛰어넘는 초연결 시대에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AI 서울 정상회의를 언급하면서 "AI는 인류의 자유와 존엄성, 그리고 후생의 확대에 쓰여야 한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짜뉴스와 딥페이크와 같은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4.05.22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