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남원 미술, 요즘’ 전시회
남원이 낳은 한국화의 거장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의 이름을 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남원을 무대로 활동하는 지역 작가 작품전을 연다.
한국미술협회 남원지부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남원 미술, 요즘 전시회는 오는 5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김병종미술관 갤러리 1~3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전에는 남원지역 작가 36명이 참여한다. 주요 작품은 묵상(서양화양병건), memory-1989(조각성삼봉), 바다(공예윤세현), 소문만복래(서예류영근), 녹매(문인화김정자), 자연-순환-이야기(한국화조현동) 등으로 한국화와 서양화를 비롯한 다양한 화풍을 선보인다.
△문화도시 남원의 화풍을 찾아 남원 미술, 요즘 전시전은 2010년 이후 제작된 남원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이 시대 남원지역 미술 작품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지역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높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장르별로 한국화는 김병종미술관 갤러리 1, 조소공예 작품은 갤러리 2-B, 서양화는 갤러리 2-C, 서예문인화는 갤러리 3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전 개막식은 5일 오전 11시부터 김병종미술관 북카페에서 진행된다.
류영근 한국미술협회 남원지부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유치석 김병종미술관 학예연구사의 전시 소개, 출품작가들의 작품 설명 등이 이어진다.
주요 작품을 보면 류영근 작가의 소문만복래는 나무에 먹을 쓴 기법을 활용해 눈길을 끈다.
양병건 작가는 캔버스에 유채로 묵상이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전에는 남원지역 작가 36명이 각각 한 점씩을 출품했다.
△남원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
김병종미술관은 현대적 감각으로 설계된 내외관과 덕음산 등 주변의 자연을 만끽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구조로 문화도시 남원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면서 지친 일상을 털어내는 힐링 장소로도 적격이라는 평가다.
특히 최근 인생사진 촬영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평균 4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지난해 3월 개관한 김병종미술관의 누적 관람객은 올해 현재(10월) 기준, 총 7만 5144명에 달한다.
올해 월평균 관람객은 4583명으로 지난해 2783명보다 64.7%(1800명) 늘었다.
올 들어 8월에만 7203명이 미술관을 다녀가는 등 김병종미술관은 광한루에 치우친 남원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된다는 평가다.
실제 남원 춘향테마파크에 들어서야 닿을 수 있는 김병종미술관은 테마파크와 남원랜드항공우주천문대 등 인근 관광지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게 지역 사회의 여론이다.
■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 작품서적 등 기증 - 지난해 3월 전원형 공립미술관으로 개관 김병종 교수 2018년 3월 2일 문을 연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남원 출신의 김병종 작가가 자신의 400점의 작품과 5000여권의 서적, 화첩기행 원고 등 각종 전시 자료를 남원시에 무상 기증해 설립됐다.
남원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립미술관으로서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통한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출신 작가들의 전시 공간 마련을 통해 지역 미술의 특성을 알리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숲으로 둘러싸인 김병종미술관은 전원형(田園形) 미술관으로서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찾아와 미술작품뿐 아니라 자연을 감상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복합 문화시설이다.
또한 문학인으로 유명한 김병종 작가가 기증한 각종 문학 관련 자료들을 선보여, 미술과 문학이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남원시민의 절대적 호응 속에 탄생한 김병종미술관에는 각계 명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예술인과 정치인, 전직 고위 행정관료 등 다양한 계층이 미술관을 찾았다.
대표 인사로는 이화정 학연화대합설무 보존회 이사장(중요무형문화제 제40호), 개그맨 전유성, 박환덕 서울대 명예교수, 안숙선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장영달 전 국회의원우석대 총장, 서창훈 전북일보 대표이사, 전영백 홍익대 교수, 이용호 국회의원, 차동하 서울대 교수, 김성희 서울대 교수, 오명철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최동섭 전 건설부 장관, 이종호 SiDance 서울세계무용축제 예술감독 등이 있다.
한편, 1953년 남원 송동명에서 태어난 김병종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및 같은 대학원을 나와 서울대 미대 학장, 서울대미술관 관장 등을 지냈다. 그는 서울, 파리, 시카고, 브뤼셀, 바젤, 도쿄, 베를린 등에서 스무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특히 피악(FIAC), 바젤(BASEL), 시카고(CHICAGO) 등 국제아트페어와 광주비엔날레, 인디아트리엔날레 등에 참가한 한국화의 대가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캐나다 온타리오미술관 국내외 저명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미술기자상, 선미술상, 한국미술작가상, 기독문화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문화훈장, 녹조근정훈장, 자랑스러운 전북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문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해 동아일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중국회화연구, 화첩기행 등 3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