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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방치 옛 해경청사 "영화촬영지로 활용하자"

군산이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주목 받는 가운데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옛 해경청사를 군산시가 매입, 관광문화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영화드라마 세트장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1986년 건립된 옛 군산해경 청사는 부지 4927㎡, 건물면적 385㎡로 본관 건물과 2채의 부속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09년 해경이 금동 옛 군산의료원 부지에 청사를 신축해 이전하면서 9년째 방치돼 있다.이 건물은 이전 당시 전북도 소유의 옛 의료원 관사와 해양경찰청이 재산교환을 실시, 현재 전북도가 소유하고 있으며 전북도는 2011년 19억 원이던 감정가를 현재 11억여 원으로 낮춰 32차례에 걸친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고 있다. 최근 시는 군산을 전국 제일의 영화 촬영 명소로 만들기 위한 영화촬영 로케이션 지원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정작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하기에는 지역 내 기반시설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이에 따라 100여 편 넘는 영화가 제작되는 등 촬영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군산시가 나서 옛 해경청사를 매입, 영화드라마 촬영장소로 활용하면 기반시설이 보다 확충돼 영화 촬영의 명소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군산항으로 입국하는 한류 관광객의 유치가 가능하고 시간여행마을과 고군산군도를 연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영화계 관계자 허철 씨(45)는 현재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는 경찰서와 병원이 단골 장소로 등장하고 있지만, 경찰서와 병원으로 조성된 전용 세트장이 없어 영화드라마 제작업체 등은 촬영장소를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옛 해경청사는 유치장 등이 보존돼 있어 구조변경을 하지 않아도 즉시 촬영세트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군산에서는 1948년 이만홍 감독의 영화 끊어진 항로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139편이 촬영됐으며, 지난해에만 총 18편의 영화가 군산을 배경으로 촬영돼 영화와 드라마 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 군산
  • 문정곤
  • 2018.01.30 23:02

"익산 옛 경찰서 부지 활용방안 억측 자제를"

익산시가 국토부 공모에 당선돼 추진되는 신청사 건립을 둘러싼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익산시 신청사 추진을 담당하는 실무부서 담당인 황재택 회계과장은 29일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며 LH에 구 경찰서 부지를 공짜로 준다거나, 도시재생사업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며 “지금은 시작단계인데 사실이 아닌 이런 잘못된 이야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앞서 지역내에선 신청사를 추진하기 위해 LH에 구 경찰서 부지를 공짜로 제공해 사업비를 조달하는 등 굴욕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이에 대해 황 과장은 “신청사는 앞으로 시민공청회와 토론회,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계획이 확정될 것”이라며 “결정된 내용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시청사 문제는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추진하려고 한다”며 “구 경찰서 부지 활용계획이나 다른 문제로 인해 늦어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논란의 중심에 선 구 경찰서 부지 활용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도 내놨다.황 과장은 “구 경찰서 부지는 신청사 건립을 위한 수익사업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지만 서민아파트와 문화복지시설, 도시재생사업지역과 어우러지도록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며 “앞으로 공청회와 토론회, 시민 의견수렴 절차를 통해 다양한 시민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익산
  • 김진만
  • 2018.01.30 23:02

남원시, 겨울철 가축·축사관리 주의 당부

동절기를 맞아 가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겨울철 가축 및 축사관리는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남원시가 겨울철 소, 돼지, 가금류의 중점 관리에 대해 당부하고 나섰다.29일 시에 따르면 신생송아지의 경우 초유공급이 부족하고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 설사 및 호흡기질병 등 발생이 우려돼 우리에 다른 깔 짚을 깔아주는 등 보온에 힘쓰고, 외부 찬 공기가 직접 송아지 몸에 닿지 않도록 방풍시설을 점검해야 한다. 또 혹한기에 급수기가 동파되지 않도록 수시로 확인하고, 가온급수기인 경우 누전여부를 확인해 누전에 의한 쇼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소 브루셀라병과 결핵병 및 광견병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동물을 차단하고 정기적으로 가성소다 및 페놀 등 소독제를 사용해 축사안팎을 소독하고 혈청검사를 받아 감염된 소가 발견되면 즉시 도태시켜야 한다.돼지의 경우 돈사 출입문에 보온덮개를 설치해 샛바람이 스며들지 않도록 해야하지만 돈사가 밀폐되면 결로현상이 발생해 내부습도가 올라가 단열시설과 전기시설을 수시 점검 및 보완하고, 돈사 내 가스발생량과 온도를 고려해 환기팬 회전속도를 조정해야 한다.

  • 남원
  • 강정원
  • 2018.01.30 23:02

익산 소비자 불만 최다 품목은 '의류·섬유'

익산지역 소비자들로 부터 지난해 가장 많은 불만을 샀던 상담 품목은 의류·섬유 관련 신변용품이었던것으로 나타났다.(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익산지부 소비자상담센터에 따르면 2017년 소비자상담 처리건수는 총 2517건에 달하고 있다.이 중 가장 많이 접수된 불만 상담 품목은 의류·섬유 신변용품으로 368건(14.62%)을 차지해 가장 높았고, 다음은 정보통신서비스 240건(9.54%), 문화·오락서비스 188건(7.47%), 정보통신기기 136건(5.40%), 식료품·기호품 134건(5.32%), 토지·건물 및 설비 133건(5.28%), 기타서비스 125건(4.9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상담 이유로는 품질(물품/용역) 662건(26.3%), 계약해제·해지/위약금 404건(16.05%), 부당행위 279건(11.08%), AS불만 194건(7.71%), 계약불이행(불완전이행) 227건(9.02%), AS불만 194건(7.71%) 등이다.처리 결과를 보면 분쟁해결기준 설명 547건(21.73%), 기타정보제공 372건(14.78%), 시장정보제공 370건(14.70%), 합의 불성립 186건(7.39% ), 법·제도 설명 180건(7.15%), 비소비자상담처리 175건(6.95%), 환급 103건(4.09%)등의 순이다.아울러 판매 유형별로는 일반판매 1343건(53.36%)으로 가장 많으며, 국내 전자 상거래349건(13.87%), 방문판매 264건(10.49%), 기타 169건(6.7 1%), 전화권유 판매 122건(4.8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 익산
  • 엄철호
  • 2018.01.30 23:02

"시티투어버스 타고 익산 역사여행 떠나요"

익산시티투어버스가 동절기 한 달간의 운행 중단을 접고 다음달 3일부터 본격적인 운행 개시에 들어간다.특히 이번 운행 개시에는 금년도 전국체전 익산개최를 보다 널리 홍보하기 위해 기존의 순환형과 테마형, 광역형에다 체전형을 보강했고, 순환형 코스에 익산교도소세트장과 고스락을 새로 추가한게 특징이다.순환형 시티투어는 익산역을 출발해 고스락, 교도소세트장, 미륵사지, 왕궁유적지, 보석박물관을 경유해 익산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탑승 인원에 관계없이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 10시부터 16시10분까지 약 1시간 간격으로 1일 7회 운행하고, 승차권 발권은 별도 예약없이 출발 현장에서 구입하면 된다.순환형 시티투어에서는 1970~80년대 의복(문화예술의 거리), 죄수복(교도소세트장), 백제인과 백제왕과 왕비 복식(왕궁리유적) 등 다양한 의복체험을 할 수 있다.테마형 시티투어는 익산 숨은 보석찾기 코스(익산역나바위성당교도소세트장고스락미륵사지보석박물관문화예술의 거리)와 세계유산코스(익산역-문화원(경유)-익산쌍릉왕궁유적-미륵사지보석박물관) 2개 코스로 운영한다.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운행으로 전담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 탑승해 진행한다.탑승료는 순환형테마형 모두 성인 4000원, 단체(20인 이상) 3000원, 초중고 및 장애우, 아동 등은 2000원이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이일관광(063-854-4522), 인터넷(http://www.ik san.go.kr/tour), 문화관광과(063-859-5824) 등으로 문의하면 된다.

  • 익산
  • 엄철호
  • 2018.01.30 23:02

장계농협, 농축산물 판매 확대 기틀 마련

장계농협(조합장 곽점용)은 29일 장계농협 2층 회의실에서 양성빈 도의원, 장수군의회 김종문 부의장과 오재만정영모이희숙 군의원, 박경준 농협장수군지부장과 김용준 장수농협조합장, 이길재 장계면장, 양규석 전 조합장, 농민단체협의회장, 대의원,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8기 정기총회를 개최했다.장계농협은 이날 공공비축벼 2590t(33억7000만원)과 자체수매벼 3790t(42억6500만원)을 수매했으며, 233억4400만원 상당의 축산물 직출하를 추진해 안정적인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우수한 농축산물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장계농협은 또 영농에 필요한 각종 영농자재 예약구매를 통해 보다 싸고 질 좋은 영농자재 209억6300만원 상당을 적기에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농에 필요한 정책자금 402억9400만원과 상호금융자금 2374억5800만원을 지원했으며, 종합자금 18억3900만원, 농축산경영자금 37억6500만원, 사료구매자금 6억4600만원 등 농업자금 62억5000만원을 지원해 이자부담을 경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당기순이익 13억8300만원을 달성해 출자배당 3.9 % 포함한 이용고배당 등 8억5200만원을 조합원에게 배당키로 했다.곽점용 조합장은 조합원님들의 사업참여에 힘입어 대손충당금 등 재적립금을 100%이상 적립하고 그 어느 해보다 충실한 결산과 함께 출자배당 및 이용고배당 등으로 성과 있는 한해였다며 앞으로도 농업생산력 증대와 복지증진 등 조합원님들에게 많은 혜택이 주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장계농협 발전과 농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장수군청 농업정책과 박종규김혜원 주무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 박재성 주무관 등 29명이 감사패 및 표창장을 받았다.

  • 장수
  • 정익수
  • 2018.01.30 23:02

취약계층 아동 보살핌 정책 강화

순창군은 올해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맞춤형 복지 제공을 통해 건강한 신체는 물론 마음까지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한다.이를위해 군 드림스타트팀은 2억 1800만원의 예산을 사용하며 건강과 보육 및 복지를 통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올해 지원대상자는 131가구에 261명이며 특히 이들에게는 건강검진과 영양교육, 자녀발달 양육 등 31개 기본적 통합 서비스는 물론 드림스타트대상 아동 부모교육 및 자조모임 등 보호자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외부 복지재단과 연계하는 사업도 진행돼 효과를 높인다.우선 통합서비스는 보건분야 ,보육분야, 복지분야 등 3개 분야로 나눠 사업이 진행된다. 보건분야는 아이들의 건강한 신체발달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영양교육, 건강검진, 치과지료, 안전교육 등 11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보육분야는 아이들이 기본적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분야다. 언어치료, 인지학습치료, 공부방운영 등 10개 프로그램이 대상이다. 복지분야는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을 통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 치유까지 돕는 프로그램이로 독서지도, 미술치료, 가족상담 등 10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이와 함께 드림스타트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이 아이들을 잘 키우고 적응시킬 수 있도록 부모교육과 자조모임도 돕는다. 또 부자가정 자활센터 밑반찬 지원을 통해 5가구에 대해 반찬지원도 진행한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드림스타트지원사업은 지역에서 지원이 꼭 필요한 아이들을 돕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을 적극 발굴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순창
  • 임남근
  • 2018.01.30 23:02

[불멸의 백제] (20) 1장 칠봉성주(七峯城主) (20)

“나리.”밖에서 부르는 소리에 진궁이 머리를 들었다. 오후 해시(10시) 무렵, 저녁을 마친 진궁이 기름 등불 아래에서 생각에 잠겨있던 참이었다.“나리.”다시 부르는 소리는 낮지만 절실했다. 절박감이 느껴지는 소리다. 무장(武將)으로 반평생을 보낸 진궁이다. 눈빛에서 살기(殺氣)를 느끼듯이 목소리에서도 위기(危氣)를 감지할 수가 있다. 진궁이 방문으로 다가가 반쯤 열었을 때 마루 끝에 바짝 붙어 서 있는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어두워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집안 종은 아니다. 진궁이 낮게 물었다.“누구냐?”“예, 서문 옆에서 그릇가게를 하는 가섭입니다.”“응, 내가 너를 알지.”진궁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그런데 밤늦게 무슨 일이냐? 그리고 어떻게 이곳까지 들어왔느냐?”연금 상태라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것이다. 그때 가섭이 마루 앞으로 바짝 다가와 섰다.“담을 넘었지요. 편지를 가져왔습니다.”“응? 누구 편지?”“읽어 보시지요.”가섭이 품에서 헝겊에 싼 편지를 꺼내 진궁에게 건네주었다.“소인이 성 밖에 나갔다가 백제군에게 잡혔습니다.”주위를 둘러 본 가섭이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이었다.“장모께 약을 갖다드리려는 길이었지요. 그 편지는 백제군 장수가 나리께 보낸다고 직접 썼습니다.”“네 장모가 인질로 잡혀 있느냐?”“심부름을 안 하면 제 처갓집은 도륙을 당하겠지요.”“그렇구나.”머리를 끄덕인 진궁이 몸을 돌리면서 말했다.“방으로 들어오너라.”기름등 밑으로 다가가 앉은 진궁이 편지를 펼쳤고 가섭은 방으로 들어와 문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진궁이 편지를 읽었다.“나는 대백제국 나솔 계백이다. 삼현성 성주 진궁에게 인연이 닿아서 이렇게 편지를 전하게 되었다. 그대의 딸 고화와 우덕은 내가 종으로 사서 데리고 있다. 이곳을 지나다가 그대가 딸 때문에 성주직을 잃었다는 말을 듣고 상인 하나를 잡아 서신을 보낸다. 딸과 성을 바꾸지 않겠는가? 성문을 열어주면 딸과 함께 백제땅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벼슬도 할 수가 있겠지. 가부(可否)를 상인 편에 적어 보내라.”이렇게 끊긴 줄 알았는데 그 밑에 다시 글이 이어져 있다. 작은 글씨다. 진궁이 편지를 눈에 가깝게 대고 읽는다.“그대 딸은 백제땅에서 여생을 마치게 될 것이니 출가한 것쯤으로 생각해도 될 것이다. 성을 내놓지 않으면 딸을 죽인다는 억지를 써서 넘어가는 무장이 있겠는가? 상인한테 딸에게 보내는 편지나 써주면 전해주겠다. 대백제국 나솔 계백이 전한다.”이윽고 머리를 든 진궁이 가섭을 보았다. 차분해진 표정이다.“너, 글을 아느냐?”“지렁이가 기어다니는 것 같습니다. 어떤 건 새가 똥을 싼 것 같구요.”“내가 편지를 써 줄테니 가져가거라.”“예. 오늘밤 다시 성을 넘어갈 겁니다.”가섭이 번들거리는 눈으로 진궁을 본다.“그, 백제 장군이 무섭게 생겼지만 위엄이 대단했습니다. 물론 성주 나리보다는 못하지만 말입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8.01.30 23:02

지식·문화·휴식이 있는 문화공간 탄생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의 종합도서관 라키비움(Larchiveum) 책마루가 다음 달 1일 개관한다.라키비움 책마루는 국립무형유산원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도서관(Library)과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을 합친 신조어로 무형유산 전문 자료실 기능에 공공도서관 기능을 더했다는 의미를 담았다.라키비움 책마루는 독특한 공간 설계와 구성으로도 눈길을 끈다. 연세대 실내건축학과 임호균 교수가 조선시대의 문인화 작품인 책가도(冊架圖)에서 영감을 얻어 공간을 설계했다. 책마루 현판은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의 글씨체를 바탕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김각한 보유자가 직접 제작했다. 내부 가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유진경홍승효 이수자 등이 참여해 만들었다.방문객들은 무형유산 관련 전문 도서와 기증 도서 등 2만여 권의 도서,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상영 작품 등 각종 시청각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도서 대출도 가능하다. 전국 공공도서관 회원 정보를 연계한 책이음 서비스,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의 원문 데이터베이스(DB) 검색 서비스, 동호인 소모임을 위한 회의실 예약 서비스도 제공한다.또 보유자들이 기증기탁한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해 그들의 삶과 예술을 소개하는 특별 서가 이달의 인간문화재를 운영한다. 오는 3월부터는 지역의 작은 책방과 함께 고전 강독, 전문가 해설이 있는 영화 상영회, 명사 초청 인문학 특강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라키비움 책마루 개관을 기념한 특별 강연도 마련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덕수 교수가 1월 31일 오후 3시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3층에서 세계 속의 사물놀이를 주제로 강연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1.30 23:02

포장하지 않는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현대판 풍속화를 그리는 김원 한국화가의 6번째 신작전이 열린다. 2월 14일까지 서울 갤러리 밈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Good Life전.김원 작가는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사회의 천태만상을 집약과 해체 형식으로 그린다. 그가 이번에는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반듯하게 서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미소를 지으며 몸을 굽혀 인사를 한다.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과하지 않은 손짓과 몸동작으로 이야기를 통해 이상적인 나를 만들어 간다. 하지만 반복되어지는 일상의 과정들이 매번 유쾌하고 즐겁고 반갑지만은 않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마음을 포장하고 숨겨버린다.(작가 노트 중)전시는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이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포장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화폭 안에서는 원활한 대인관계와 공동체 의식을 갖기 위해 자신을 포장하고 날카로운 발톱을 바짝 움츠리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김 작가는 단절돼 살 수 없는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며 우리는 언제나 좋은 사람, 좋은 삶을 강요받고, 이러한 관계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여긴다. 이는 때때로 스스로에게 황폐함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작가는 이들의 본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과연 무엇이 옳은 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결국 우리가 향해가는 좋은 삶은 어떤 모습일까?전북대와 같은 대학원 미술과를 졸업한 그는 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 음식사냥,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 레지던시, 광주화루 10인의 작가전(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기념전 컨템포러리 아트 담빛 미래를 열다! 등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1.30 23:02

정읍 무성서원·고창 갯벌, 유네스코 등재 코앞

정읍의 무성서원과 고창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코앞에 두게 됐다.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29일 한국의 서원과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한국의 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경북 영주)을 비롯해 남계서원(경남 함양),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필암서원(전남 장성), 도동서원(대구 달성), 병산서원(경북 안동),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9개 서원으로 구성됐다.동아시아에서 성리학이 가장 발달한 사회였던 조선 시대에 각 지역에서 활성화된 서원들이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었다는 점과 서원의 건축이 높은 정형성을 갖췄다는 점이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탁월한 보편적 기준에 해당된다.한국의 갯벌은 서남해안의 대표적인 갯벌인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 갯벌 4곳이다. 전세계적으로 높은 생물종다양성이 나타나고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 등의 주요 서식처라는 점, 지형기후적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두 유산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서 형식 검토를 거친 후, 오는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각각의 심사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의 서원심사)과 IUCN(세계자연보존연맹, 한국의 갯벌 심사)의 심사를 거친다. 최종 등재 여부는 2019년 7월 열리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만약 등재된다면 한국의 서원은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등재되는 세계문화유산이고, 한국의 갯벌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2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8.01.30 23:02

취임 한달, 전북도립국악원 여미도 무용단장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으로 보답"

전북은 나를 알아봐 준 곳이에요.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으로 보답하고 싶어요.전북의 식구가 된 지 한 달 째, 그동안 전북도립국악원 여미도(56) 무용단장은 집과 직장만을 오가면서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도립국악원 무용단장으로 첫선을 보이는 정기공연 작품을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임기 초반에 전국 순회공연까지 염두에 둔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을 제작하겠다는 전략. 임기 내 이를 간추리고 다듬어 완성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여 단장이 국립무용단에서 30여 년간 쌓은 현장 경험은 귀중한 밑거름이다. 그는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시작해 운영위원, 훈련장 등을 거쳤다. 국립무용단 1호 명예단원으로 후배들에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지표를 제시해왔다.국립무용단에서도 수많은 작품이 만들어졌고 사라졌다.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묵향, 향연과 같은 작품도 있지만 말이다. 그는 대작들이 사장될 때마다 늘 안타까웠다. 작품이 사장되는 것은 예산이 허공에 뜨는 것과 같다는 게 그의 생각.첫 정기공연 작품에 공력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주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레퍼토리를 모두 정리했다. 벅구춤, 진도북춤 등은 없애지 않고 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자산으로 남길 생각이다. 현대적으로 각색할 작품도 따로 분류해 놓았다.사실 그는 4년 전부터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에 관심을 두었다고 한다. 전북이 자신의 예술적 성향과 가장 가깝다는 판단에서다. 전남 출신인 그는 남도의 진한 예술적 색깔을 지녔다. 처음에는 무난한 색깔을 원하는 조직 내에서 자신만의 튀는 색깔을 드러내는 데 고생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자신만의 색깔로 승부가 났다.그는 자신감 넘친 어투로 말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태프와 함께 수많은 예술 활동을 해왔습니다. 전통적인 춤사위 위에 현대적인 무대 언어를 덧입힌 작품으로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싶습니다. 제 색깔이 무엇인지 기대해주세요.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1.3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