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감 2021 시민기자가 뛴다] 현존(現存)하는 가치(價値) 그 이상을 지닌
최근 들어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간직한 관광지 및 상품이 각광 받고 있다.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향수와 역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역의 이야기가 주제화됨에 따라 지역 보존에 대한 관심 역시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와 더불어 그 지역이 지닌 유무형문화재의 모습 또한 그 이상의 가치(價値)를 나타내며 우리에게 전승과 보존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케 하고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가치의 뜻을 1.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2.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3.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가치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예로 전통문화의 보고(寶庫) 전라북도는 한민족 역사와 삶 미래를 담아내고 있다.
전라북도는 韓스타일을 체험 할 수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특별한 전통문화 도시이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장소이다. 도시 전체가 전통을 그대로 간직함과 동시에 체험의 장이라는 점 역시 사람들이 전라북도로 발걸음 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는 기능분야와 예능분야를 합쳐 85건이 지정되었고 55종목으로 보유자 73명, 보유자 없는 단체가 11단체, 겨루기 태권도 1건으로 구분되어있다. 무형문화재는 대부분 전통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입을 통하거나, 몸으로 전달되는 것, 즉 문자화되지 않은 것으로 설명 할 수 있다. 이것은 곧 전통문화의 전승이 현재의 시장경제로서의 논리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적 뿌리이자, 민족의 정체성을 후대에 물려 줄 의무가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도내 시군중에서도 전주시는 전라북도 전체 무형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많은 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이 거주, 또는 활동하고 있는 지역으로, 전국적으로 문화특별시라고 자부 할 만큼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교동미술관은 이러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분들의 신념과 역할에 존경의 마음을 표함과 동시에 전통문화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식 향상과 무형유산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재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달 15일부터 27일까지 본관 1전시실에서 <현존하는 가치>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한민국 명장으로 지정된 김종연(목조각장), 소병진(소목장), 김동식(선자장) 명장을 비롯하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방화선(선자장), △최종순(악기장), △고수환(악기장), △박강용(옻칠장), △장동국(사기장), △유배근(한지발장), △윤규상(우산장), △최대규(전주나전장), △안시성(옹기장), △김혜미자(색지장), △김선애(지승장) 기능보유자와 전승공예작가 △전경례(전통자수), △장정희(침선), △박순자(침선), △김선자(매듭), △김정화(칠보), △이병로(도자기) 등 총 20人명인들의 작품 약40여점이 전시 된다.
이번 전시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및 전라북도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전승공예가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로, 전통문화 계승발전시키고 시민들에게 무형유산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이다.
김완순 교동미술관 관장은 <현존하는 가치>展을 통해 무형유산의 보호와 우리 전통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전라북도 무형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무형유산의 중요함을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무형문화재 기능 종목을 알리고, 나아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무형문화재의 이해를 도움과 동시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인식 확산 및 저변확대 및 무형유산이 지닌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라고 강조했다. 무형유산은 무형의 문화적 소산(所産) 가운데서도 역사적 또는 예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을 말한다. 이는 형(形)이 없는 살아있는 예술로서 형체가 드러나는 유형유산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무형유산은 후대가 이어받아 계승하거나 또는 그것을 물려주어 잇게 하지 않으면 그대로 소멸될 수 있는 예술이다. 그렇기에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분들의 역할과 신념이 중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인 것이다.
전통의 맥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해 무거운 짐을 지고계심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후학양성과 전통기법 전수와 계승에 힘쓰시는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분들이 자리하고 계시기에 현재까지 귀중한 우리의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유배근(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31호)作_한지전통발, 100x65cm, 대나무 국가와 지역의 변화 및 발전은 단순히 새로운 개발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무형의 문화자원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즉,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야 말로 진정으로 역사성 있는 지역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지역 문화자산, 즉 문화유산 보유와 가치에 대한 의미 재고는 지역발전에 중요한 인자로 작용 할 것이다.
결국, 가치 있는 유무형의 문화재를 제대로 보존전승하여 후대에 전달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소명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는 조상들의 얼(魂)이 담긴 창조의 유산으로서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하고, 우리가 속한 민족의 자부심의 근원이 된다. 더불어 문화재를 접하며 국가와 민족,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한없는 애착과 긍지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문화자산이기도 하다.
이에 지역이 유무형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알리는 작업은 꼭 필요 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김효원 교동미술관 학예사 전시나 공연 등을 통해 무형문화재 보유자분들의 능력을 공개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모하는 제도와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지자체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일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