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시즌이 되어 모든 학교가 분주한 모습이다. 이제 상급학교에 진학한 신입생들은 새로운 배움의 장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들의 눈에 비친 새로운 세계는 기대와 두려움의 대상일 것이다. 배우고 준비하는 데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비춰지는 현실은 늘 어렵고 복잡한 것이며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는 그저 우연히 다가오는 내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마치 안개 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희미하고 불투명하다. 하지만 인간은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결코 피할 수 없고 어떠한 형태로든 맞이해야 한다. 다만 우리는 이러한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노력할 따름이다.
우리가 초조하게 기다리는 미래의 문제는 결국 인간에 관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문제를 가장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눈을 돌리고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사회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곧 교육이며 새로운 미래에 관한 논의는 교육에서 시작하고 교육으로 회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이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다. 흔한 말로 교실이 무너져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초중등교육 현장은 입시위주의 교육관행이 교실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대학은 취업열풍으로 가득하다. 단지 교육이 상급학교의 진학과 취업위주의 지식전달에 힘쓰다보니 정작 인간에 관한 문제는 소외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른바 ‘왕따’라고 불리는 집단따돌림과 학생들의 도덕적 해이가 전염병처럼 교실을 덮치고 땅에 떨어진 힘없는 교권만으로 교실을 지키고 교육의 정상화를 일구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더 늦기 전에 교육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교육은 꿈과 희망을 가진 사람을 키워내는 배움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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