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많은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조직과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조직의 맨 하부구조에 가정이 있다. 사회의 한 구성체로서의 가정은 비록 그 규모는 작지만 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단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의 사회생활은 가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가정은 사회생활을 위한 일종의 교육장이고, 훈련장이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의 일과를 가정에서 시작하고 하루의 일과를 가정에서 마감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가정생활은 사회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돌아간다. 그래서 한 사회가 얼마나 건강하고 건전한지를 판단하려는 잣대를 찾을 수 있는 곳은 바로 가정이다.
산업화와 더불어 등장하게 된 핵가족제도는 이제까지의 대가족제도를 붕괴시켰으며 가족의 해체현상으로까지 몰고 가는 세태가 되었다. 특히, 여성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양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가정은 역할분담이 비교적 잘 이루어져 왔었다. 아버지가 가정의 튼실한 울타리라면, 어머니는 밝고 따뜻한 햇빛이었다. 또한 아버지의 근엄한 헛기침에 옷매무새를 가다듬면서도 자애로운 어머니의 미소에 넉넉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곳이 우리네 가정이었다.
매년 5월이 되면 어린이 날이다, 어버이 날이다 하여 판에 박은 붙박이처럼 행사들을 치르고 있지만 진정으로 가족의 따뜻함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지는 못하는 것 같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각 가정에서는 가족들이 가정의 수호천사인 가족 ‘마니또’를 정해 놓고 서로 기쁨과 희망을 심어주는 ‘가정 지킴이’놀이라도 해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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