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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또다시 샴페인 망령?

요즘 우리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제수지 악화, 미지근한 재벌개혁, 금융권 구조조정의 미흡, 증권시장 불안정등 도처에 지뢰밭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제2의 IMF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90년대 초 금융시장 불안으로 IMF구제금융을 지원받아 경제가 회복됐던 멕시코가 개혁작업의 차질로 3년후 금융위기를 다시 겪었던 사례와 우리가 비슷하게 가고 있는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마저 싹트고 있다. 그런데도 정책 당국자들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틀이 튼튼하기 때문에 멕시코와 같은 제2의 금융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어디서 많이 들었던 얘기다.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한계기업의 도산에 따른 실업등으로 전국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던 97년 IMF위기때도 우리경제 관료들은 펀더멘틀 타령만 늘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환란(환亂)청문회때는 화려한 경제논리를 동원해 가며 책임 모면에만 급급했었다. 지금 상황이 꼭 그때와 같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각종 경제수치들이 IMF위기는 일단 극복됐고 기업과 금융권 구조조정만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지면 우리 경제가 안정권에 들어선다는 설명도 틀리지 않다.

 

그래서일까? 요즘 우리 국민들의 씀씀이 행태가 벌써 IMF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호화 해외여행이 봇물이 이루고 여행객들의 쇼핑백이 사치품으로 그득하다는 것이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도시근로자의 1분기 소비지출이 12.7%나 급증하여 82년이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렇게 흥청망청하는 과소비 풍조가 다시 살아났다가 언제 또 뒤통수 맞는 일이 생길지 지레 겁이 난다. 돌 반지 뽑아 금 모으는 정성으로 외화를 아끼고 10원짜리 동전모아 회관을 짓던 IMF초기의 근검절약 정신은 다 어디로 갔는가. 섣부른 ‘샴페인 망령’보다는 지금은 아직 ‘파이’를 더 키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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