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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환경파괴

모든 생명체의 생성 근원과 존재 근거는 자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삶은 자연에서부터 시작되어 자연으로 되돌아가게 되어 있다. 자연은 원래 막힘이나 닫힘이 없이 언제나 열려있는 거대한 생명체임과 동시에 그 자체가 곧 생명의 젖줄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모든 생명 또는 삶은 자연의 흐름속에서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하며 죽음이란 자연의 흐름이 막히거나 닫혀있는 상태를 뜻하게 된다.

 

예로부터 우리 삶의 터전은 다름 아닌 공기와 물 그리고 땅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과학문명과 기술은 자연의 극복을 뛰어넘어 이제는 자연을 지배하기에 이르렀으며, 자연의 파괴와 환경오염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본래 하나였던 인간세계와 자연세계는 서로 딴 세상처럼 분리되어 등을 돌리고 대립관계에 서서 갈등을 겪게 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자연의 질서 속에서 생명체가 과연 살아 남을 수 있을 지 아니면 아 지구상에서 생명 그 자체의 존속이 가능할 것인지 마저 가늠할 수 없는 현실이 도래할 지도 모를 것이다.

 

삼천리 금수강산을 노래하던 이 땅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어줍잖은 개발의 논리에 밀려 지금 이 땅의 산하(山河)는 온통 멍들어가고 신음 소리를 내고 있으며, 그 도가 지나쳐 위험수준에 달하고 있다. 민족의 정기가 서려 있고 혼이 담겨 있다는 백두대간은 곳곳이 파헤쳐져 민둥산의 모습으로 볼썽사납게 변해버렸고, 허리가 잘려져 하얗게 뼈를 드러낸 곳에는 시멘트 콘크리트 터널과 건물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산을 자르고 깎아 내리는 데 어디 물인들 그대로 두겠는가. 큰 강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을과 부락의 작은 샛강마저 오염되고 더렵혀져 물마저 죽어가고 있다. 천년고도(千年古都) 경주도 개발의 바람을 타고 옛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다니 우리의 자연훼손과 환경파괴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자못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 할수록 더 큰 재앙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인류 사회도 함께 파괴된다는 분명한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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