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finance)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경제행위 가운데 하나이다.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농경사회에서 이미 신용(credit)이 등장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원전 200년경 이집트에서는 은행도 설립되어 운영되었다고 한다. 산업혁명을 계기로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탄생하고 발전하면서 금융은 시장경제의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 세계경제가 산업사회로부터 정보화 및 서비스사회로 전환되면서 금융산업은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위치에서 독립선언의 지위로까지 바뀌고 있다. 금융에 관한 법규나 관행등을 포함하는 금융제도와 금융의 활성화는 한 나라 기업의 재원조달 패턴과 지배구조, 경영성과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지역금융도 마찬 가지이다. 지역의 실물경제 발전은 지역금융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 동안 지역의 실물경제가 낙후되어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역금융이 실물경제보다 더 낙후되어 있음을 아는 도민은 많지 않다. 전국대비 지역의 여수신비중이나 점포수등 지역금융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지극히 부정적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5개 토착금융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전북은행, 삼양종금, BYC생명, 전은리스, 신보리스중 아직 건재한 금융기관은 전북은행 뿐이다.
그런데 요즈음 또 다시 제2차 금융구조조정으로 금융가가 술렁이고 있다. 금융기관 통폐합으로 금융부실을 떨쳐내고 대형화를 추구하면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전북은행이 구조조정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지막 남은 지역 토착은행조차 쓰러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지역 실물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은 뻔하다. 지역금융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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