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여름철 필리핀 인근의 적도 해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말한다. 강한 태양열로 인해 열에너지를 많이 포함한 수증기가 증발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상승기류가 발생하여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저기압을 형성하는 것이다.
태풍의 진로는 계절에 따라 다르다. 겨울과 봄에 발생하는 태풍은 서진(西進) 하지만 여름과 가을에는 발생후 북진(北進)하다가 북위 20∼30도 부근에서 방향을 바꾸는 것이 보통이다. 서북진할 경우 중국 남해안으로 가고 북동진하면 우리나라 쪽으로 오는 것이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폭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하는 양이 많아 그 피해도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마다 3∼4개의 태풍이 내습하는데 지난 1959년 9월 경상남도 내륙지방을 휩쓴 ‘사라’호는 무려 7백50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엄청난 재산피해를 내 지금까지도 천재지변의 대명사처럼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자연재해중 파괴력이 가장 크다는 태풍에 대한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진로예측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머무르는 수준이다. 미항공우주국이 U2첩보기를 개조한 관측비행기를 시속 1백80㎞의 강풍벽을 뚫고 ‘태풍의 눈’ 위로 투입해 레이저 광선으로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있지만 아직 실험단계일 뿐이다. 그만큼 인류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이 태풍이니 그 위력을 미루어 짐작할만 하다.
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의 제4호 태풍 ‘카이탁’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우리나라를 통과했다. 10일 오후 목포 서남쪽 2백90㎞ 해상에서 부터 접근해온 ‘카이탁’은 11일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60∼200㎜의 비를 뿌린후 황해도 해주 서북서쪽 2백20㎞ 해상에서 세력이 약화돼 소멸했다는 기상청 발표다. 10일 오후 태풍내습이 예보된후 전남북을 비롯한 전국이 비상대비 태세에 들어 가는등 긴장했으나 예상외로 강풍이나 집중호우가 없어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니 천만다행이다. 오히려 이번 태풍은 그동안 강우량 부족으로 타들어가던 밭작물의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준 셈이니 ‘효자 태풍’으로 부를 만도하다. 이제 기다려지는 것은 ‘마른 장마’ 뒤의 비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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