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의 최대 관광자원은 두말할것도 없이 광활한 평원을 내달리는 동물들이다. 사자·표범·치타등 육식동물, 코끼리·기린·영양등 초식동물, 하마·악어등 수중동물, 조류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숫자도 엄청나게 많아 그야말로 동물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해마다 전세계에서 수천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사파리 여행에 나서며 각종 진기한 동물 요리를 즐긴다고 한다.
TV프로그램중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프로도 바로 ‘동물의 세계’이다. 자연 다큐멘타리 제작팀이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이 필름들에는 자연계의 약육강식, 생명탄생의 신비, 동식물과 자연과의 조화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남녀노소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안겨준다. 똑같은 장면, 똑같은 동물들을 몇번씩 되풀이해서 봐도 물리지 않는 동물세계의 마력은 바로 인간도 그 자연계의 일부라는데 있다.
이 동물들을 한군데 모아 놓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동물원이다. 동물원은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낭만을 안겨주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워주는 자연학습장이다. 뿐만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놀이공간을 제공하는 생활의 청량제 역할을 한다. 홍콩의 돌고래 수족관, 싱가폴의 국립식물원등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동물원이나 식물원을 잘 가꿔 시민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관광상품화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78년 개장한 전주동물원이 요즘 말이 아니라는 소식이다. 시설이 협소한데다가 노후하여 동물들이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고 사육사마저 모자라 병이 든 동물들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들어서만 낙타 한마리와 9년생 암컷 호랑이 한마리가 폐사하는등 모두 8마리의 동물들이 희생됐다고 한다. 전주동물원의 경우 수의사 한명이 동물 1천여마리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라니 이러고도 동물들이 온전히 배겨나리라고 생각했다면 무리다.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도 몇10만원씩 들여 미용을 하는 세상이다. 한해 유료입장객만 1백만명을 육박하는 전주동물원의 동물가족들에게 시당국이 좀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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