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氣象異變)은 첨단과학시대라는 지금도 여전히 과학의 힘으로 풀수 없는 미지의 분야로 남아 있다. 생물계의 미물도 본능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것이 기상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아직 이를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기상학자들은 ‘선사시대부터 인류에게 가장 큰 관심은 비·눈·바람·구름등 기상에 관한 것이었지만 이를 정복하는 것은 암이나 에이즈를 퇴치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기상이변에 대해 가장 근접한 학설은 대개 ‘지구온난화설’ ‘해수(海水)온도설’ ‘태양흑점설’등 세가지로 요약되지만 지구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기상이변을 이 학설로도 명쾌하게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
요즘 지구촌 곳곳이 기상이변에 의한 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 서부지역과 캄차카·캐나다 북서부 지역에선 한 달 이상 계속되는 산불로 삼림이 황폐화 하고 있으며 일본 훗가이도에서는 폭염으로 닭 10만마리가 떼죽음 했다.
반면 인도의 아삼·비하르지방과 아프리카의 카메룬,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에서는 폭우로 인해 수만채의 가옥과 농토가 침수되고 도로·교량이 끊기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인도 고우하티 지방에서는 비가 한달동안 계속 내려 1백여만명의 주민들이 고립됐고 36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는 보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6월 장마기간에는 내리지 않던 비가 7월 들어 태풍과 함께 곳곳에 집중호우를 쏟아 부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냈다. 다행히 올해는 작년·재작년의 경기 북부지방 침수피해와 같은 큰 물난리를 겪지는 않았지만 예년과 달리 섭씨 32도가 넘는 폭염이 한달 이상 계속돼 사람들의 심신을 지칠대로 지치게 하고 있다.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것은 자연의 순리이다. 제 아무리 더워도 때가 되면 찬바람은 어김없이 찾아오게 돼있다. 그러나 올해 더위는 입추(立秋)가 지나고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니 분명 기상이변은 이변이다. 다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무더위 말고는 그리 큰 피해가 없었으니 복받은 땅덩어리라고 자위할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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