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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내셔널 트러스트

“동강을 국민자산으로 만듭시다”
강원도 영월 동강(東江)유역 20만평을 사들여 ‘국민자산’으로 보존하기 위한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에 시작한 이 운동은 2004년까지 50억원을 모금, 동강일대 사유지를 매입해 국민신탁지로 지정하고 생태마을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로 이달말 까지 5억원을 모금해 황새여울, 백룡동굴, 멸종위기 동식물 등이 서식하고 있는 문희마을 일대 2만평을 사들이기로 했다.

 


고은(高은) 시인 등이 공동대표로 있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본부는 동강 이외에도 시급한 우선확보대상지를 정했다.
△해남 영암호 철새도래지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태안군 해안사구와 천리포 수목원 △시흥갯벌 △상록 활엽수림지대인 북제주군 선흘곶 △서울시내 둔촌동 습지 △강화 남단갯벌 △도심권 생태보고 무등산 등 8곳이다.

 


국민신탁 또는 자연신탁, 토지 공유화운동으로 불리는 내셔널 트러스트는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된 환경보전운동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기부를 통해 자연자원및 문화유산을 확보해 보전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미국 일본 호주 등 26개국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2백50만명의 회원에, 국토의1.5%, 해안지역의 17%를 트러스트가 소유하고 있다.
1949년 의회의 설립인가를 받은 미국은 20개의 역사보존지를, 1992년 설립된 일본은 1천8백㏊의 면적을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주에서 최초로 이 운동이 일어났다. 1994년부터 벌이고 있는 ‘무등산 공유화운동’이 그것이다.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주변이 각종 개발(사유지가 79%)로 야금야금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등산 땅 한평 사기운동’을 벌여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에서도 해운대 달맞이숲을 지키기 위한 ‘시민 1인 1㎡갖기 운동본부’가 발족돼 동백섬과 함께 대표적 관광지인 달맞이 언덕을 지켜내기로 했다.
도내에서는 6년전 군산에서 월명공원 보존을 위해 비슷한 운동을 벌였으나 흐지부지된 적이 있다.
도내에서도 모악산 등 4대 도립공원과 만경강 등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이같은 운동을 벌여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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