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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사이버 시위

요즘 우리 사회는 각종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집단시위가 봇물 터지듯 해 가히 ‘시위공화국’이라 할 만하다. 의사 약사들의 시위에서 부터 은행원, 조종사, 공무원, 교사, 농민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이같은 오프라인 시위못지 않게 온라인 시위도 뜨겁다.

 

 며칠전 인기댄스 그룹 HOT의 멤버 강타(21)가 음주운전중 접촉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쳤다. 이 사고로 강씨는 면허취소와 함께 불구속 입건되었다. 하지만 그를 입건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진땀을 흘려야 했다.

 

경찰서 홈페이지 서버가 열성 팬들이 쏟아 부은 3천여건의 항의메일로 다운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날 메일에는 “음주운전이 뭐가 죄야”등 갖가지 글이 올라왔다. 또 이달 초 가수 서태지의 팬들에게 SBS와 광고주는 곤욕을 치렀다.

 

‘한밤의 TV연예’라는 방송내용에 불만을 품은 팬들이 광고주에게 집단압력을 가해 광고가 중단된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이러한 시위는 연예인 관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 각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의 우리땅 독도 지키기운동, 경찰네티즌들의 인권실천시민연대 시위도 그중 하나다. 또 ‘인터넷 정보내용 등급자율 표시제’가 사이버 검열이라고 반대한 시민단체들은 정통부 홈페이지를 10시간 동안 마비시켜 버렸다.

 

 매향리사격장 대책위원회는 일본 필리핀 등의 미군기지 반대단체와 연계해 2시간 동안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의 사이트에서 온라인 시위를 벌였다. 또 지금은 교총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40만 교원 사이버시위’에 들어가 있다.

 

이들의 시위방법은 두가지. 하나는 대상기관에 직접 항의메일을 보내는 방법이다. 네티즌들이 일정한 홈페이지에 접속해 통일된 양식과 내용의 항의메일을 만들어 집중적으로 보내는 것이다.

 

또 하나는 대상 사이트에 접속해 브라우저의 ‘새로 고침(reload)’버튼을 계속 누르는 방법이다. 이는 해당 사이트의 서버 컴퓨터가 과부하를 받아 다른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가상공간을 차지하고 시위를 벌이는 것과 같다. 모두가 나서는 시위 만능의 나라. 우리 사회가 뭔가 불안정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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