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입시 철이 다가왔다. 입시가 끝나고 조금 있으면 졸업이 기다리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될 것이다. 학교의 문을 떠나 세상으로 향하는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졸업(卒業)의 한자어 의미는 ‘학업을 마친다’라는 뜻이지만 영어로는 코멘스먼트(Commencement)라 하여 ‘시작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졸업은 학교 교육의 끝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배움의 끝은 아닌 것이다. 학교 교육의 끝 다음에는 사회라는 또 다른 학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사람들은 그 곳에서 인생이라는 새로운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이라는 교과서 속에서 경험이라는 스승을 만나 부단히 배우고 익혀가는 것이 사회에서의 공부인 것이다.
그러다 보면 만나는 사람 모두가 스승이고, 살아가는 것 모두가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
공자는 ‘세 사람이 동행하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라고 하였다. 참으로 겸허한 마음가짐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잘나고 훌륭한 사람에게서는 잘난 점을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에게서는 저래서는 안되겠다는 교훈을 얻으면 되는 것이다. 일 처리를 잘 하는 사람에게서는 슬기를 구하고, 대인관계를 잘 맺는 사람에게서는 처세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적수공권으로 분투해서 성공의 영광을 일구어 낸 사람들에게서는 의지력을 본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사람들은 세상속에서 세상을 배워가며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배우려는 태도와 배우고자 하는 노력이다. 누구나 다 같은 삶이라는 대리석을 가지고 어떤 사람은 비너스처럼 아름다운 미를 조각해 내지만 형편없는 졸작을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소가 물을 먹으면 우유를 만들어 내지만 뱀이 물을 먹으면 독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것이 우리네 인생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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